지금 숙려기간 중이고..2주후면 모든게 끝나요. 글을 얼마전에 썼었죠..
실제 산 기간은 두달이고. 집대출문제때매 혼인신고는 했어요
연애는 몇년이나 했는데.두달살고 헤어지니..참..기분이 이루말할수가 없죠.
전 아직도 잡아주길 바라고 노력해보자 잘해보자 라는 말을 원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래서 다시 합친다고 해도 결론은 이혼으로 매듭질걸 알고 있죠..
남편은 변하지 않을테니까요..저도 마찬가지구요.
오늘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옛날다이어리를 보니..
결혼삼개월 전 쯤부터 제 다이어리에는 온갖부정적인 말들이 써 있더라구요.
결혼해도 행복할것 같지 않다. 확신이 없다. 이혼할것 같다. 부모님이 너무 반대를 한다.
너무 자주 싸운다.남편이 변했다. 주말인데도 날 만나러오지않는다. 연락도 안한다.이건아닌것같다.
끌려가는것같다. 결혼안하고싶은데 헤어지면.정때문에 너무 힘들것같다..어떻게 해야좋을지 모르겠따..등등.
결혼해야할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청첩장도 3주전에 돌리고 혼수도 3주전에 했죠..결혼전날에도 심하게 싸웠구요
그다음날 도망가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을정도.. 그래도..헤어짐보단 낫다고 생각했어요.
해도후회 안해도 후회면 해보고 후회하자는 무대포마인드..
고민을 많이 했어요..하지만 장점도 많은 사람이었죠..그런사람다시없을만큼. 주변에서도 모두 부러워했구요..
둘다 첫연애였고. 기념일마다 이벤트에..꽃바구니에..다이아몬드 목걸이에 악세사리란 악세사리는 다 사줬고.. 본인이 먹지 못하면서도 제 먹을건 다 챙겨줬고.. 절 위해서 일도 안하고 절 만나러 온적도 있었죠..
절 보기위해 다른지방에서 택시까지 대절해서 오기도 했고.
제가 화가나면 어떻게든 풀어주려 별 노력을 다 했고.제가 얼토당토한일에 화내도 다 받아줬고 평소에도 연락을 너무너무 자주해줬고.. 사랑받는 느낌이 많이 들었죠.. 제 모든일을 궁금해했으니까요. 제가 가고싶은곳이면 다 가줬고. 참..행복했죠.
여행좋아하는 절 위해 여행도 많이 가줘서 추억도많고. 싸운적도많았지만 무뚝뚝한 저와 달리 남편은 애교가 참 많았죠
제가 어디있든 태우러 와줬고.. 저희가족한테까지도 잘해줬었죠..
계산적이고 영약한 남자들만 보다가 순수하게 사랑을 퍼주는 남편을 보고 결혼을 결심했죠..
하지만 ..그런와중에 사소한 다툼은 항상 많았죠..그 다툼은 결혼식 몇달전부터는 더욱심해졌고..
소홀해지고 .. 너 없인 안돼..이런생각까지는 안든다고 그러고.,,
서로 소리지르며 파혼을 하네 마네 결혼을 하네마네.. 싸우다가 항상 파혼얘기로 끝을 맺었죠..
그래서 부모님도 반대를 많이 했구요.. 행복해하지 않고 항상 싸우니까요..
결혼앞두고 점점 소홀해지는 남편을 탐탁치 않아 했죠..
남편이 결혼을 원래 엄청 밀어부쳤었거든요.. 근데태도가 저러니..
결혼하고나서는 좀 잘한다 싶었죠..집안일 다 해놓고..제가 손댈것도 없었어요..다 하니까..
술이랑 친구좋아하던 사람이 딱 끊고 가정적인 모습으로 잇으니 참 좋았죠.. 요리도 잘했고..
하지만..그게 어디가겠습니까.. 그 패턴이..
2주쯤 있다가 신혼여행을 갔는데 거기서 아주 크게 싸웠고.. 이혼하고싶단 생각을 할정도였죠..
남편으로부터 리조트에서 쫓겨나서 캐리어들고 막막하던 그때.. 이혼생각을 했죠..
그리고나서 끊임없이 싸웠고 그때마다 남편이 집이 자기꺼니까 저보고 나가라고 소리지르고..
폭언..그리고 집어던지는 행동.. 처음엔 그거였는데..
이제는 미친년이란 말이 나오고 닥쳐 꺼져..나가.. 로 부터 시작해서..
이 말들은 저도 연애때 남편한테 한 말이라 할말은 없네요...
몇시간동안 이어지는 모욕적인 말들.. 너무 괴로웠고..
싸울순 있지만 별거아닌걸로 그렇게까지 폭발하는 남편을 이해하기도 힘들었고 그런걸 당하며 평생 살 자신도 없었어요
저도 처음엔 소리지르며 같이 싸우고 같이 집어던지고 욕하고 했지만..
제가 그렇게 하니 더 크게 문제가 커져서 그 다음부턴 성질죽이고 가만히 있으니.. 남편은 별거 아닌거에도..제가 조금만 싫은티내거나 화를 내면 그걸 꼬투리삼아 폭발적으로 화내고 소리지르고 집어던지고..손까지 올리더라구요.
그 일그러진 얼굴로 손올리는거 본순간..진짜 저게 사람인가 싶었죠.. 무서웠죠.
맞을수도 있겠다 싶었죠..나중에는..
물론 싸우면 소리지르고 욕하고..그럴수도 있따고는 생각을 해요 하지만 선을 넘어서 그걸 몇시간동안..최소 한시간은 넘게 소리지르고 절 못도망가게 꽉 붙잡고 모욕적인 얘기를 하니..제가 못참겠더라구요.. 싸워도.. 선은 넘지말고.. 그리고 감정이 격해지면 한명이 나가거나.. 자리를 피해서 좀 가라앉힌후에 다시 말하고싶은데..제가 방으로 피하면 남편은 방으로 쫓아와 방문을 발로차며 저를 들들볶아요..
그러니 버틸수가 없더라구요..
남편은 그런제가 집나가는걸보고도 게임만 하며 입으로만 가지마 가지마 라고 말하던 사람이었어요.
원래.. 제가 헤어지자고 할까봐 항상 전전긍긍하던 사람이었는데.. 집을나가도 안잡는걸보고 참..기막혔죠.
그리고나서 몇주뒤에 남편이 결국엔 찾아왔는데.. 제가 집앞으로 늦게나왔다고 씩씩거리며 화를 내더라구요..
전 문자를 못봐서 늦게나간건데.. 자기 기다리게 했따고.. 그리고나서 빌다가 화내다가 빌다가 윽박지르다가 ..
전 그모습을 보고 도저히 그집으로 갈자신이 없었어요..진심이 없어보여서..
저희아빠가 그런남편이랑 한참얘기를 하다가 이런식으로 할거면 이혼하라..고 말씀하셨고..남편은 거기에 분개해 시댁에 다 말했고 자기네집을 무시했다며..이제 이혼하자고 했고 이혼서류에 도장찍었죠.
그후로 완전히 절 정리했는지 이제 연락은 전혀 안오더라구요. 원래.. 아무리 심하게 싸워도 직장으로 전화하거나 아님 직장으로 절 보러 오던사람인데.. 이제 이혼서류까지 냈으니 끝이 난거죠.
지금 써놓고 봐도.. 헤어지는게 답인것 같아요.
아무리 저에게 연애때 몇년동안 잘해줬어도.. 그리고 아무리 제가 못되게 굴었다고 해도..
도를 넘어선것 같아요 지금 남편의 행동은..
결혼후에 너무 급변한것도 실망스럽구요..
그 자기 분노조절만 좀 잘 했어도.. 다른건 나무랄거 없는 사람이거든요..
시댁.경제력.이런건 다 괜찮았고..만족스러웠거든요.. 저에 대해서 터치도 안했고..저 편하게 친정가도 뭐라안했고..
하지만 그 언제나올지 모르는 폭언과.. 물건던지는 폭력적 행동.손까지 올라간걸 보니 맞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가장 중요한건 자기가 잘못한걸 전혀 모르고 남탓만 하고 있는것..지금 이시점까지두요..
자기 잘못인정하고..대화로 풀었다면 사실 이혼까지는 안갔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안될인연을 계속 끌어오니 이렇게 신혼이혼이라는 극단적 비극을 맞게 되네요..
아닌것 같은데..자꾸 잘해준게 생각나고 저런남자 못만날까봐..마음이 다잡아지질 않아요..
어떻게 맘을 다스려야 할까요.. 이게 평생 동안 잊혀지긴 할까요..
저렇게 잘해주는 사람은 없었거든요.. 하지만 저렇게 절 많이 울린 사람도 없었죠.
평생 울거 다 울었어요.. 이삼일에 한번은 울었으니.. 울어도 쳐다도보지않던 매정한 사람이었죠.결혼후엔..
이혼후 사회적시선도 겁나고..부모님께도 죄송해서 왠만하면 안하고싶었는데..
다이어리보고나서 .. 결국엔 언제든 터질일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차라리 빨리 정리하는게..서로에게 낫지않나..라는 생각마저도 드네요..
괜찮은줄 알았습니다.. 실제로 밥도 잘먹고 잠도 잘자요.
하지만 꾹 꾹 눌러온거고..그게 가끔씩 누르지 못해 위로 올라올때면 너무나 괴로워요..
왜 하필 나일까.. 왜 남편은 변했을까..도대체 나한테 왜저러는걸까.. 왜 내가 이혼녀가 되어야 하나 라는 온갖 잡생각들이 절 괴롭히고.. 주말에도 할게 없어 집에서 멍하니 있는 절 보면서 답답하고.. 이제 무서워서 남자도 못만나겠고..
잘해주다가도 이렇게 돌변할까봐서요.. 그냥 답답해요..아무의욕도..그냥 아무것도하기가 싫으네요.
차라리 빨리 직장나가서 일하고싶을정도..
첫 연애.. 첫결혼. 그리고 첫헤어짐이 이혼이라니..참 힘들어요.
서로 배려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는 관계가 이런 결과를 낳은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