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계약으로 종종 프리랜서로 일했던 회사에 상근으로 출근하게 됐는대요.
얼마전부터 상사 하나가 거슬리게 굴어요.
회식 자리에서 음악 얘기로 제가 몇마디 했더니 문화적 소양이 어쩌구 저쩌구
자기가 책쓰려고 준비하는데 도와줄 수 있겠냐는 둥.
개나소나..
그리고 일 특성상 프리랜서로 했어도 출신학교, 주요 이력 등 프로필을 다 알게 되거든요.
그 사람역시 저에 관련된 내용을 아는데
계속 그걸로 자기랑 내가 말이 잘 통할거라는 둥,
술자리 자주 가지도 않는데 가끔 가면 꼭 앞자리 차고 앉아서
내가 술을 안 마셔서 재미가 없다는 둥.
알랑가 몰라... 너때문에 안 마시거든. 술 맛 떨어져서.
하여간 들러붙는 느낌이 싫어서 , 좀 쌩하게 대했죠.
저도 40대 애엄마긴 하지만 50대에 들척지근한 아저씨가 저리 후진 멘트 날려가며
자꾸 말걸면 누가 좋겠나요?
제 자리 와서 말 걸고, 책상에 꽂힌 책보면서 뭐가 어떠네.
내 가방 보고 웬 알은 체.
되도록 짧게 대답하고 못들은 척도 하고,
"너도 이거 알잖냐" 뭐 이럼서
들어보면 음악, 영화 얘긴데 순 지가 그거 안다고 자랑할려고 꺼낸 얘기.
그럼 "글쎄요. 제가 요새 우리 애 나이도 깜빡깜빡하는데 그런 걸 기억할 턱이 있나요?"
심드렁하게 치고 그랬더니
요 인간이 삐졌어요. 속까지 좁아서는
요샌 또 계속 틱틱모드네요.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네. 어쩌구저쩌구"
우리가 뭘 기대하고 말고 할 사이 아니죠. 물론, 근데
다른 사람도 다 있는데서 뜬금없는 소리 해대니 진짜 황당하고 짜증나거든요.
주접을 떨어도 격이 있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제 생각엔 관심이 옮겨갈 뉴 페이스가 등장해주는 게 제일 좋을 거 같은데
이 회사 일정상 당분간 그럴 일은 없어뵈고
저 인간 점잖게 입다물게 할 방법 없나요?
전 이 회사랑 그간 맺어온 관계도 있고,
지금 일하는 팀 (저 사람은 심지어 우리 팀도 아니예요.) 사람도 대체로 좋고,
일도 재밌고, 보수도 흡족 다 좋은데
쟤 때매 완전 짜증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