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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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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중 왕따.. 계세요?

원글 조회수 : 9,529
작성일 : 2013-08-30 18:42:34
본의 아니게 왕따가 돼서 소외감과 슬픔으로 미칠것 같아요.
여자 형제만 있는 평범한 집안에 태어나 서른 이후 결혼은 늦어지고 해서 집에 민폐끼치기도 싫고 해서 일을 열심히 찾았습니다니다.직장 때문에 저만 친정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살게 됐는데요.
첨엔 못 느꼈는데 형제들이 점점 저를 가족행사에서 빼먹고 왕따시키는 기분입니다. 미혼이건 기혼이건 친정 근처에 모여 살면서 지네들끼리 시간 맞는 대로 식사하고 놀러 가는 건 상관없는데요. 공식행사나 가족여행 등에도 연락을 안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객지생활하는 미혼이라 얼마나 소외감 느끼고 외로울지 그 아무도 눈꼽만치도 헤아려 주질 않네요. 본인들은 늘 북적대는 가운데 살고 있으니 알리가 없습니다. 저도 객지생활 처음 해보고 외로움 느꼈구요. 부모님 재정이 엄청 나아지셨는지 가족 여행 해외로 수시로 다니고 시집간 형제들에게 펑펑 베풀고 손주 챙기고 그러십니다.
혹시 나중에 부양이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해서 열심히 일했던 저는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어쨌든 잘된 일인데, 문제는 형제들이 나한테 잘 연락을 안하고 자기네들끼리만 공유하는 일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치열하게 일하고 있는 건 저뿐이고 집에 눌러앉은 동생은 나이도 많은데 지 맘에 안들면 회사 때려치며 근근히 용돈 벌며 다니고요. 나머지 형제는 전업이라 그냥 살림하네요. 전 멀리서 챙길 거 다 챙기고 용돈도 꽤 드리고 친정 오면 정말 애틋하고 살갑고 그래요. 엄마가 제 멘토이시고 아빠도 너무 사랑많이주셨고요.
근데 가만 보니 근처에 사는 형제들은 딱히 하는 건 없는데 단지 엄마 외출할 때 시간 맞으면 가끔씩 차를 태워다드리네요.
그래서 그런지 제가 집에 가면 엄청 유세 떨고 부모님 보살펴 드리느라 희생하는 것처럼 유난들을 떱니다. 제가 보기엔 동생은 그저 피뺄아먹는 캥거루족이구요. 전업주부 형제들도 손주들 거 경조사비 등등 엄청 챙겨 가구요. 엄마는 여전히 집에서 부지런히 반찬 도시락 만들고 살림 하고 계시고요.
솔직히 어떨 때는 제가 드린 용돈으로 다른 형제들 용돈 주시는 거 아닌가 해서 짜증도 납니다.
이렇게 말하니 돈 때문인가 하겠지만 아니구요, 딱히 암것도 하는 일 없으면서 저를 무시하는 동생도 꼴보기 싫고 어느 순간에서부턴가 형제들이 저만 왕따시키는 게 넘넘 기분나빠요. 그래놓고 마치 저만 직무유기 불효 하는 것처럼 취급해요. 카톡도 전체 채팅 지네들끼리 돌리고요.
점점 이런 게 쌓이면 저랑 공유하는 게 줄어들고 자연히 저만 집안 돌아가는 사정을 모르게 되잖아요. 지들끼리만 공유하면요. 큰언니가 젤 꼴보기 싫어요. 자기가 좀 챙겨야 하는 거 아닌가. 장녀라면.
근데 문제는 지네들은 객지생활도 혼자 떨어져 본 적도 없고 해서 제 심정을 눈꼽만치도 이해하려들지 않아요.
저더러 뭐가 그리 애틋하냐고 하면서 지네들끼리는 뭉쳐서 엄마 아빠 걱정 무지 하는 티를 내요. 카톡을 하루종일 하면서 누가 보면 엄청난 효녀들 났어요.
동생은 점점 안하무인 되더니 밖에 사는 니가 뭘 안다고 그래 하는 투로 집안 주인 행세를 하고 있구요. 지 하고 싶은대로 살다가 눌러앉은 주제에 마치 자기가 희생해서 모시려고 남은 것처럼 유세 떨구요. 생활비 보태는 사람 아무도 없구요. 보태기는커녕 엄마가 더 써요.
솔직히 지금 전 부모가 차라리 돈이 없었음 좋겠다 생각해요. 그러면 형제들이 저한테 꼭꼭 연락하지 않을까? 해서요. 지금은 무슨 행사 있음 부모가 다 대니까 아무도 저를 안 챙겨요. 그래놓고 지네들이 뻘쭘하니까 내가 가면 지네들이 모신다고 티를 내는 것 같아요.
솔직히 전 결혼생각도 없고 부모님 사랑 많이 받고 커서 가족 많이 그립고 속상하고 소외감과 고립감에 자살 생각까지 들었어요.... 나이도 많아서 직장 바꾸기는 이미 어렵구요.
제가 몇년을 징징대서 요샌 좀 신경쓰는 눈치지만 동생의 안하무인은 하늘을 찔러요. 엄마한테 대판 혼나도 이튿날 엄마한테는 무지 잘하고 나한테만 막해요.
사이 좋았던 형제들과 불화가 잦으니 부모 보기 미안해서 아예 인연을 끊고 확 죽어버릴까 생각도 했네요.
이 상황을 현명하게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혼자만 왕따 당하시는 분들 계세요?
IP : 122.29.xxx.151
4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8.30 6:50 PM (112.168.xxx.111)

    저도 나이 있는 미혼
    부모님 안계시면 아마 형제들 하고 거의 인연 끊길듯 합니다
    그런데 만나도 대화가 틀려요 또 언니나 여동생이 있다면 좀 덜할텐데 다 남자형제 뿐이거든요
    생각해 달라는건 아니지만..진짜 부모님 돌아 가시면 저것들은 남 되겠구나..싶을 정도에요
    결혼해서 자기 가정만 생각해서 그렇겠지...하고 이젠 다 포기 했습니다.

  • 2. ...
    '13.8.30 6:53 PM (1.240.xxx.105) - 삭제된댓글

    저도 윗님과 동감.
    에너지를 쓸데없는 곳에 집중시키는 것 같아요
    결혼생각 없이 본인인생에 집중해서 살기로 결정하셨으면 가족간에 왕따가 되든 말든
    신경 쓰이지 않을텐데
    다들 가족의 테두리에 있으니 소외감을 느끼시는 것 같네요

  • 3. 218님
    '13.8.30 6:55 PM (122.29.xxx.151)

    218님 저도 결혼만이 답이라고 생각해서 노력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현 상황에서 탈피하려고 결혼에 막 매진하다가 크게 실패할 뻔한 일을 겪고서
    현재 저는 결혼은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기혼이라도 어떤 이유에선가 왕따당하는 경우는 없나요?

    그리고 전 가족에게 의지하려는 게 아니에요.
    부모에게 받은 사랑이 많아서 남은 여생 부모님께 갚고 돌려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그 기회를 형제들이 박탈하면서 나를 직무유기로 몰아붙이는 분위기가 분할 따름입니다.

  • 4. 님..
    '13.8.30 6:58 PM (68.101.xxx.39)

    형제들이 힘들게 한다고 자살 생각까지 하시다뇨. 그냥 부모님과 좋은 관계 유지하시구요..
    가끔 모이는 가족들 모임에 맛난것도 사 가시고, 조카들도 챙기시고 하다보면
    관계가 좋아지실거에요.

    아무래도 언니와 동생들이 부모님옆에 있으니 부모님 아프시거나할때 돌봐줄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시구요. 결혼을 했던 안 했던, 이제 부모님에게서 독립하시구요.. 님의 삶을 개척해 나가세요.
    저도 엄마와 얘기 많이 하는데요.. 형제들이 저를 왕따 시키고, 저에 대해 이간질할때도 많고.. 또 저희 엄마는 귀가 얇아서 형제들 얘기만 듣고 저랑 거리가 생기기도 해요. 참 힘들죠.
    가족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는게 내가 상처받지 않는 방법이더라구요. 힘내세요..

  • 5. ..
    '13.8.30 7:00 PM (211.247.xxx.187)

    저는 어찌보면 자발적(?) 왕따예요.
    평소 소외되거나 그렇다는건 아닌데 한달에 한번씩 만나 먹고 마시는 모임에 안나가구요,
    일년에 한번 형제자매끼리 우루루 몰려 여름 휴가 갈 때 안가요.

    제가 음주가무를 극도로 싫어하는것도 이유중에 하나이고,
    조카들까지 모두모여 정신없는거 정말 적응 안돼요.

    저는 오로지 엄마 아버지한테만 잘하는걸로!

    형제간에 돈독히 지내는것도 좋긴 하지만 너무 몰두하는것도 다 부질없더라구요..
    마음이건 돈이건..

  • 6.
    '13.8.30 7:01 PM (180.70.xxx.72)

    그런일때문에 죽고싶다니...
    정말 잘못 생각하시고 있네요
    동생분보다 님이 훨씬 좋은 여건이고
    정 그렇게 외로우시면 부모님만 모시고
    여행도 가시고 똥화도 자주하시고 하세요
    결혼은 님 같은분은 꼭 하셔야할것 같아요
    그래야 형제들이 어쩐다해도 외롭지않죠

  • 7. 원글
    '13.8.30 7:01 PM (122.29.xxx.151)

    결혼생각 없이 본인인생에 집중해서 살기로 결정하셨으면 가족간에 왕따가 되든 말든

    ----> 아무 생각없이 쓰신 글인가요? 제 글 읽으셨나요?
    결혼 생각 없는 사람은 가족 간에 왕따 되어서 혼자 고립되는 살아야 하나요?

    독립심이 엄청 강해서 가족 벗어나서 탈출한 사람도 있겠죠.
    하지만 전 그게 아니라 집에서 동생처럼 빌빌대며 폐를 끼치기가 싫어서 저라도 안정된 직장생활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돼 버린 거구요.
    제가 옛날부터 가족 잘 챙기는 건 가족들이 다 알아요.
    하지만 지금은 이상하게도 자기네들끼리만 공유하려 하네요.

    지금 생각하면 그냥 저도 빌빌대며 부모집에서 해 주는 밥 먹고 아무데나 출근할 걸 그랬다는 후회입니다.
    저 같은 멘탈이라면요...

  • 8. ...
    '13.8.30 7:02 PM (221.152.xxx.242)

    저 37에 결혼했고, 결혼전에 원글님이랑 똑같은 상황이었어요
    근데 결혼했어도, 저 사람들과 별로 안어울려요
    지들끼리 다녀요. 친정식구들은 없다고 스스로 세뇌시키며 살고 있어요

  • 9.
    '13.8.30 7:04 PM (218.238.xxx.159)

    부모님이 사랑해주셨죠? 허나 님과는 달리 님 부모님은 그 보답을 님의 그런 금전적 도움과
    결혼안하고 있으면서 옆에서 원조하는거 아닐거 같은데요. 부모님이 님 결혼하지 말고
    쭈욱 원조하라면 말이 달라지지만요. 지금 기혼 미혼 이야기하는게 아니에요. 결혼하심 좋겠다는건
    님의 가족을 님이 만들고 거기에 집중하셔보라는거죠. 결혼은 정신적 경제적 독립을 해서 다른 가족을 일군다는 의미도 되잖아요. 결혼하지 않으실거면 가족에게 의지하지 마시고 님 인생의재미를 붙여서
    거기에 집중하고 사세요.

  • 10. ..님
    '13.8.30 7:06 PM (122.29.xxx.151)

    제 친구 중에도 자발적 왕따 있어요. 행복한 거죠.
    기본적으로는 제 멘탈이 그렇지 않다는 거구요.

    그리고 맨날 저를 끼워달라는 게 아니라요,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에서부터 아예 연락을 빠뜨린다구요.

    연락이 왔는데 제가 못가요! 하는 것과
    아예 그런 행사가 있었는지조차 모르는 거랑은 경우가 다르죠.
    한마디로 매너가 없는 거죠.
    칠순 잔치에 돈 내라는 연락은 해도 칠순 해외 여행에 연락이 없었어요.
    이해가 가요?
    여행에 돈을 내는 것이었다면 연락이 왔겠죠.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가 있나 해서 정이 떨어집니다.

  • 11. 좀님
    '13.8.30 7:12 PM (122.29.xxx.151)

    결혼은 님 같은분은 꼭 하셔야할것 같아요
    ---> 아니죠. 저 같은 사람이 하면 안 되는 게 결혼이죠.
    결혼이 무슨 모든 해결책이 될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제가 느끼는 감정은 소외감이나 그런 거지 남자가 없어서 결혼을 못해서가 아니에요.
    결혼을 못해서 이렇게 외로움 느끼고 있는 거라면 전 벌써 이십년전 결혼했을 겁니다.
    결혼해서 제 가족이 있어도 이렇다면 저는 섭섭할 거예요.

    하지만 사실 더 불쾌한 건
    결혼한 자식은 결혼했다고 챙기시고
    집에 있는 빌빌대는 미혼 자식은 집에 있다고 챙기시고
    저를 종종 잊으시더군요.....

    그게 너무 서러워서 아무하고나 확 결혼해 버릴까보다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야 가족여행에 버젓이 껴 줄려나 하고요...

    다 부질없는 짓이지요.

  • 12. 음..
    '13.8.30 7:17 PM (112.161.xxx.97)

    님글 읽어보고 실례지만 제 생각도 말씀드려봐요.

    가만보니 님께서는 부모님이 애틋하고 용돈도 많이 드리고 잘 챙겨드리는데 다른 형제들은 곁에 붙어서 전업이거나 걸핏하면 일 그만두면서 부모님께 해드리는 것도 없이 뜯어만간다고 묘사해 놓으셨네요.

    솔직히 기본적으로 저런 생각 계속 가지고 계셨다면 친정 형제자매들도 님이 은연중에 무시하는거 느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님이 보기엔 안그런거 같아도 그들도 나름대로의 방법대로 부모님께 잘하고 있는게 있어요.
    그들이 잘하려고 하고 애틋해하는건 그런'척'하는거고 님은 항상 진심이라고 생각하시는 한 다른 형제들이 님을 불편해하지 않을 수는 없을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님만 빼놓고 카톡방 만들고 돈만 내라고 하고 여행에 안부르는 등의 행동은 치졸한거 맞지만요,
    사이가 내내 좋았다가 얼마전 완전히 틀어져 버렸다는걸 보니 님이 일 시작하고 멀리가면서 더 벌어진거 같은데요. 왠지 님께서 일하시면서 뭔가 나만 손해보는거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기 시작하신거 같아요.

    모든 형제가 님 묘사대로 사랑많으시고 존경할만한 부모님밑에서 자랐다면 님만 올곧게 자란게 아닐겁니다.
    서로간의 속내를 들어보시고 그들이 하는 말을 가식으로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듣지 말아보세요.
    아무리 한쪽만 잘못한거 같은 일이라도 양쪽말 다 들어보면 양쪽다 잘못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자꾸 원망만하고 감정을 키우시면 돌이킬 수 없게 벌어질까봐 염려가 되네요...

  • 13. 결혼했어도
    '13.8.30 7:18 PM (58.78.xxx.62)

    그게 그렇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따로 좀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이 덜 만나게 되고 좀 그런 부분이 있어요.
    근거리에 사는 사람들은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가깝다 보니 가볍게 연락도 되고 그러는데.

    아. 그리고 또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은 실제 그렇지 않더라도 혼자만 좀 따로 노는
    느낌을 더 받는 거 같고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속으로 속상해하고 그러다가 꽁해지고 하기도 하는데
    상대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그렇게 오해가 되면 서로 어려워지기도 하고 그래요.

    가끔 서운한 일 생기면 이러저러 해서 마음이 조금 상했다 라던지
    혹은 웃으면서 푸념을 하거나 해서 내 속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좋아요.
    그래야 상대도 알거든요.

    아. 별 뜻 없었는데 혹은 신경쓰지 말라고 생각해서 한 거였는데
    반대로 소외감을 느꼈을수도 있겠구나. 하고요.

  • 14. 음님
    '13.8.30 7:21 PM (122.29.xxx.151)

    자세히 안 쓰니 역시 다들 결혼이나 해... 소리밖에 안 하시네요.
    엄마가 저 공부하는 거 무지 응원해 주셔서 열심히 했어요.
    그러다가 혼자만 딴 길 걸어가게 됐구요.
    중간에 넘 힘들어서 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엄마가 끝까지 해 보라고 응원만 하시는 바람에
    이 지경이 됐다구요. 그동안 일종의 효도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커리어를 쌓았다구요!

    그리고 결혼 연애를 막 싫어하고 그런 부류가 아니라, 달달한 연애도 꾸준히 해 왔고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이랑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나이들어 결혼을 위한 결혼은 실패한다는 글도 82에서 많이 읽어서 별로 절실하지 않구요.

    혼자니까 당연히 살아 있는 피붙이들한테 정이 가는 건 인간이 당연한 거 아닌가요?
    피붙이들한테 시달려서 탈출한 케이스도 아닌 담에야.

    결혼했건 남친이 있건 간에 친정에 돌아갔는데 지들끼리 쑥덕쑥덕이고
    여행갔다 와서 입 딱 씻고 있으면 누가 좋겠어요.

    대체 분위기가 왜 이런 건지... 금전적인 것이 얽혀서 그런 건지
    사랑했던 형제들한테 배신감이 커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구요. 앞으로.

    이런 감정을 대신 쏟아부을 남자를 찾으라고요?
    전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금 상태로라면 결혼해도 친정 근처에서 살지 않으면 왕따 당할 것 같은데
    어떻게 다들 근처에 살게 돼서 제 심정을 몰라 주는 거죠?

  • 15. 답답해요
    '13.8.30 7:23 PM (218.238.xxx.159)

    답답해요. 님..
    결혼이 해결책이 아니라 가족에게서 더 이상 인정이나 애정을 갈구하기엔 너무 가족들이
    멀리갔고 어린애도 아니고 하소연한다고 해결되지 않으니 정신적으로 독립하라는거죠. 그게 결혼이 되면
    더 좋겟다는거구요. 결혼을 도피처로 여기라는뜻이아니에요. 님 부모님이 가정을 만들어서 애정공동체를 만드셨듯 님도 그리 해보라는거죠.
    언제까지 가족에게 원망만 하고 계실건가요. 그러면 님만 더 우스워지지 뭐가 해결될까요.
    가족이건 형제건 세상은 강자에게 사람들이 붙어요. 약자는 무시하게 되거나 귀찮게 되어있습니다.
    결혼이나 해라 라뇨? 결혼이 인륜지대사이고 결혼하는건 대단한 인생의 결심이고 중대사에요.
    고작 도피처로 여기지 마세요. 여기분들이 결혼하라는게 고작 결혼따위 하라는뜻아니에요

  • 16. 답답해요 님
    '13.8.30 7:25 PM (122.29.xxx.151)

    가족이건 형제건 세상은 강자에게 사람들이 붙어요. 약자는 무시하게 되거나 귀찮게 되어있습니다.
    ---> 제가 더 답답하네요.
    그럼 결혼한 다른 형제들은 왜 저리 꽁꽁 뭉치고 친정에 달라붙어 있는 거죠?
    가족이건 형제건 강자에게 붙겠죠.
    지금 현재 강자가 뭔데요?
    가까이 사는 사람? 집에 같이 사는 사람?
    나중에 부모 돈 다 거덜나면 지금처럼 다들 달라붙어 있을까요?
    부모 생활비 대라고 하면 지금 대겠다는 사람 한 명도 없을 겁니다. 제 코가 석자라.

    강자 약자 얘기가 아니라
    멀리 사는 가족은 가족도 아니냔 말이죠.
    만약에 형제 중에 둘셋이 멀리 떨어져 있다면 서로 같은 처지라서
    서럽지도 않겠어요.
    많은 형제 중에 단 한명만 빼고 지들끼리 쿵짝 하니까
    여기에 하소연해 본 거예요.

    저처럼 친정에서 멀리 떨어져 산다고 왕따 당하는 사람 있냐구요!
    기혼 미혼 상관없이요

  • 17. 음...
    '13.8.30 7:27 PM (223.62.xxx.46)

    멀리 사는 것이 결정적인 이유가 아닌 것 같습니다.
    자매님들과 얘기를 좀 나눠 보세요.

  • 18. 님 돈없어도
    '13.8.30 7:28 PM (39.121.xxx.22)

    님본가에 아무 타격없고
    아쉬울 형제없고
    글보니 님커리어가 형제중 나은터라
    은근히 다른형제 무시했거나
    다른형제들 질투도 있을테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딸만 많은 집들은
    편가르기가 어느집이든 있어요
    자기가 무시하고 살면 별탓없겠죠

  • 19. ..
    '13.8.30 7:32 PM (115.178.xxx.253)

    원글님이 맏이는 아니신거 같으니
    맏언니에게 원글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으세요.

    원글님이 생각하는거랑 상황이 다를수도 있어요.
    동생이니 언니에게 먼저 얘기해보세요.
    다른 자매를 비난하거나 하지 마시고
    멀리 나와있다보니 자주 모이는데 끼지는 못해도
    소식은 늘 알고 싶고 외롭다고..

    언니에게 솔직히 말하고 의논해보세요.

  • 20. 221.152.xxx.242님
    '13.8.30 7:33 PM (122.29.xxx.151)

    저 37에 결혼했고, 결혼전에 원글님이랑 똑같은 상황이었어요
    근데 결혼했어도, 저 사람들과 별로 안어울려요
    지들끼리 다녀요. 친정식구들은 없다고 스스로 세뇌시키며 살고 있어요

    --> ㅠㅠ 자세히 좀 써 주시지... 뭔가 이유가 있나요?
    저는 사이가 아주 좋았어요. 그리고 다 여자 형제구요. (남자 형제는 결혼하면 남이라고 들었네요)
    지들끼리 라는 건 누군가요? 미혼형제 기혼형제?

    제 친구 보면 결혼해서도 자매 가족끼리 여행도 같이 다니고 너무 좋아보여서요. ㅠㅠ

  • 21. 답정너
    '13.8.30 7:35 PM (223.62.xxx.105)

    님 글 잘 읽었습니다 이해가 안되는 점이 성인이신데 부모님 사랑과 인정에 많이 목말라하시는 것 같습니다 심각하게요.. 결혼하라는게 틀린말이 아닌게 님이 그 현재 상태로 미혼으로 지낼경우 더 심한 왕따가 될것같은데요.
    그리고, 참 슬픈일이지만 부모님정도 나이되면 결혼한자식내외, 손자 손녀들과 더 가까이 하고싶을꺼에요 미혼자식보다요. 미혼자식은 걔속 걱정되고..눈에 밟히고 언젠간 부모님이 님을 부끄러워(?)할수도 있어요

  • 22. 원글님
    '13.8.30 7:35 PM (218.238.xxx.159)

    정서적인 약자라는뜻이에요 누군가에게 애정을 갈구하는 입장은 약자맞아요
    가족 전체적인 문제라면 상담 받아보세요
    이렇게 하소연한다고 해결될거 없어보이네요..

  • 23. ..
    '13.8.30 7:36 PM (223.62.xxx.32)

    사랑 많이 받고 가족들에게 잘했는데
    떨어져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원글님 표현만큼 사이가 나빠질수있나요?
    적어도 부모님은 원글님에 대해 아실거잖아요.
    자매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시라고 저도 말씀드리고 싶네요.
    댓글을 봐서는 멀리 사는게 결정적 이유는 아닌거같아요222
    원글님의 생각도 편협해보여요. 조언을 받아들일 자세도 엿보이지않고.

    효도를 원하시면 원글님 혼자라도 부모님께 하시면되요.
    자주 연락드리고, 좋은거 사드리고, 여행도 같이 가시구요.

  • 24. 너무
    '13.8.30 7:41 PM (112.152.xxx.173)

    독립적이 되어서 연락을 잘 안한게 멀어지는 계기가 된건 아닐까 싶은데요
    자주 부모님 찾아가고 자주 전화하고 집안대소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잔심부름까지 군말없이 잘하고
    연락돌리는것도 맡아서 하기때문에
    우리 시댁의 미혼인 막내는 아무도 따를 못해요
    오히려 형제들이 막내에게 부모님 일을 물어볼 정도거든요
    그정도로 해야한다고 하는건 절대 아니고요
    여기서 예전에도 말나온 주제였던것 같은데
    형제끼리 연락 기다리지만 말고 먼저 연락도 하고 그래야지
    서운한게 좀 생기면 그렇게 빠트리기도 하더라구요

  • 25. ㅁㅁ님
    '13.8.30 7:44 PM (122.29.xxx.151)

    죄송한데... 칠순 여행을 원글님만 빼고 몰래 다녀왔단 말씀이세요? 음....

    ---> 네. 아주 한이 맺혔어요. 사실은 이것 때문에 감정이 참 오래 가네요.
    제가 더 상처 받은 건 저랑 연락을 안 한 것도 아니고 엄마도 형제도...
    지나고 알게 되니 기가 막히더군요.
    저한테 쉬쉬했다는 거죠.
    갓난 조카에 형부 제부 다 일정 어렵게 조정해서 몽땅 해외에 데려가 놓고 저한테는 연락도 안 했답니다.
    멀리서 바쁠 거라고....엄마가 그랬대요.

    물어는 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물어봐서 제가 못간다고 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안 물어봤고, 엄마가 안 물어봤음 큰언니라도 챙겨야 하는 거 아닌가요?

    당시는 너무 황당하고 이해가 안 가서 따지지 않았어요. 충격이 커서.
    몇년 후 따지니까 다들 적반하장...
    글쎄 그땐 그런 상황이었다고.
    싸우다 보니 이런 말까지 하더군요.
    돈을 엄마가 다 내니까 엄마가 다 알아서 한 줄 알았지 뭐.

    이게 말이 됩니까.
    엄마가 젤 원망스럽고 ..엄마야 손주들 재롱이랑 사위들 보고 싶은 맘이 컸겠고 객지생활하는 딸이야
    안중에도 없었다고 치고 (객지생활하도록 응원한 사람이 엄마)
    다른 형제들은 뭔지....

    평소에 사이좋게 연락도 잘 했었거든요. 그래서 더 충격이 컸어요.
    게다가 우리집이 부모가 돈내서 십수명을 해외여행 데려가고 그런 집안이 아니었는데
    나중에 여행갔다왔다는 소리 듣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럴수록 챙겨야 하지 않았을까.
    아니.
    제가 다른 가족이었다면 도저히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제 성격에.

    나중에 또 갈 때 부르려고 했다고 변명하던데
    제가 울면서 그랬죠. 언제? 칠순 여행이래며?
    그럴 때 안 부르면 언제? 다 늙고 병들어서 아무도 못 걸을 때?

    실제로... 그 이후로 아빠 아프시고 모두 같이 간 적이 없습니다.

    제가 갔던 안 갔던, 연락을 하지 않았던 가족들의 마음이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거든요.
    저만 변하지 않고 다른 가족들은 뭔가 변한 것 같아요. 기혼가족이 생기면서 뭔가 다들 무서워졌습니다.

  • 26. 원래 형제많은집
    '13.8.30 7:55 PM (39.121.xxx.22)

    부모가
    특히 엄마가 중심못잡음
    님보다 더하게 뒤통수맞는집도 허다해요
    어쩌겠어요
    엄만 이제 늙은 미혼딸이 창피하고
    님 경제적도움도 하나도 안 고맙데는데
    님 암만 징징대봤자
    님만 더 왕따됩니다
    그쪽으론 이제 맘접고 돈내고
    심리상담받으세요
    여리신분같은데 강아지키우심
    많은 위안될꺼에요

  • 27. 훔 원글님
    '13.8.30 7:56 PM (183.109.xxx.239)

    꼭 왕따라기 보다는 멀리 떨어져있으면 아무래도 연락한번 할거 왔다갔다부담되고 이래서 못하는 경우가많더라구요. 외가쪽이 왕래가 참 잦지만 둘째 외삼촌만 객지에 있어서 생일이니 벌초니 왠만하면 연락안하는 스탈이구요. 글 읽자마자 삼촌이 생각났어요. 삼촌한테 서운한게 있는게 아니라 그냥 넘 멀리 사니까 연락하면 오라가란소리같고 미안해서 연락안하는 경우가 크거든요. 물론 자기들끼리 그동안 경조사를 다 챙기니까 저희 삼촌도 은연중에 우리가 희생한다 이런거 느꼈을수도 있겟구나 싶어요. 근데 별문제가 없으시다면 의도적으로 왕따시키고 이런건 아닐거같아요

  • 28. 112.161.xxx.97
    '13.8.30 7:59 PM (122.29.xxx.151)

    조심스러운 글 감사합니다.
    싸우다 보면 님글처럼 본의나이게 금전전인 문제를 들먹이게 되긴 해요.
    하지만 저는 동생이 집에서 빌빌대며 뜯어먹고 있다 이런 생각을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었어요.
    가족들이 먼저 왕따하기 전까지는요.

    전업 형제도 다들 건강하게 잘 살아 주어서 늘 고맙게 생각했구요.
    만날 때는 늘 조카들한테 선물을 한가득 가지고 가서 조카들이 저를 무척 따릅니다.

    하지만 제가 참을 수 없었던 건 집에 있는 동생들이
    어느 순간에서부턴가 이래라 저래라 명령조로 얘기하면서 무시하기 시작하는 게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언니에 대한 매너가 꽝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그리고 마치 자기네들만 부모를 봉양하는 듯이 쉬쉬거리며 정보 공유할 때부터
    열받기 시작했습니다. 여행 연락 안하구요.
    생신 용돈 모아서 드렸는데 금액이나 이름을 안 적어서 아버지는 나만 안 낸 줄 알고 있고..
    정말 개념없는 짓들을 언니가 하기 시작했구요.

    보통 82글에서 보면 본인들이 생활비 대고, 그리고 거동이 불편한 부모를 정말로 모시고 거들 때요.
    그런 거라면 이해를 해요. 갑자기 그러는 거요.

    근데 지금은 전혀 아니고 부모가 자기들을 모시고 경제적으로 도와 주고 있는 꼴인데.
    누구는 집안에 민폐 끼치기 싫어 생고생해서 경제적으로 자립해 주고 왕따 당하고
    누구는 편안히 집에 붙어서 큰소리 탕탕치며 저러고 있고...

    확실히 예전에는 안 그랬었습니다. 언니 동생 했었는데
    어떤 요인이 저들을 저렇게 만들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정말로... 부모가 빈털터리였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지금 상황일 건지.
    아마 형제 한 명이라도 더 연락하겠죠.
    그리고 생활비 보태면서 집에 붙어 있겠어요?
    그래서 더 얄밉습니다.

  • 29. 솔직히
    '13.8.30 8:00 PM (24.209.xxx.230)

    말씀드리면, 원글님은 부모님은 한없이 좋은 분이고,
    큰 언니나 다른 형제 잘못인것처럼 쓰셨는데,

    사실 원글님을 멀리산다고 왕따시키는 건 부모님입니다.
    그냥 가까이 사는 자식만 좋은 거죠.

    칠순 여행에 님이 안가면 연락하라고 하거나 한마디 하셨겠죠.

    원글님은 정신적 약자이고,
    가족들이 님이 아무리 잘나도, 넌 우리 집에선 약자다....라는
    왕따를 시키고 있네요. 님을 따돌리면서 반대급부로 다들 똘똘 뭉치는...

    그냥 연연하지 말라고 하고 싶은데,
    부모님 애정을 갈구하는 입장에서 그러시기 힘들겠죠.

  • 30. 윗님 말씀이 정답이에요
    '13.8.30 8:03 PM (39.121.xxx.22)

    언니 동생이 아니라
    님 부모님,특히 엄마가 포석을 깐 거에요
    냉정하게 사태파악하시고
    맘정리하세요

  • 31. 78.225.xxx.51님
    '13.8.30 8:14 PM (122.29.xxx.151)

    78.225.xxx.51님 글 감사합니다. 포인트를 잘 짚어 주신 것 같아요...
    엄마는 집에 왔을 때 무지 잘해 주십니다. 하지만 집에 왔을 때뿐입니다.
    님 말대로 엄마아빠 주변엔 가족이 너무 많습니다. 아무리 형제가 많아도 근처에 같이 모여 살기가
    힘들고 독거노인 되기 십상인데, 우리 부모님은 지금 아쉬운 게 없습니다.

    ---그럴수록 더 가족 간의 이야기나 자기들만 아는 얘기를 권력화해서 휘두르며 님을 무시합니다.
    --->
    이 글이 너무 가슴이 와 닿아요. 자매들 너무 착하고 좋은 사람들인데, 요즘엔 왠지 이런 느낌이 강합니다. 세월과 환경을 무시할 순 없겠죠. 옛날의 순진했던 형제들이 다들 변한 것 같아요.
    제가 부모가 같이 지내다 보면 딱히 큰일도 없는데 제가 멀리 떠나 있으면 굉장히 수선떨며 부모 곁을 지키고 있다고 생색을 내는 느낌이 강합니다. 제가 같이 지낼 때 늘상 봐왔던 일인데 한명이 나 오늘 이런 거 챙겨 드렸다 카톡에 올리면 나머지 애들도 호들갑을 떨며 아는 척을 하고....
    다들 그렇게 할짓이 없나 할 정도로..

    엄마는 물론 객지나간 딸이 걱정스러운 것도 있겠지만. 원래 쿨한 타입이라 막 애틋해하고 그런 타입이 아닙니다. 님말씀대로 지금은 제가 없어도 손주들한테 둘러싸여 심심하면 형제들 불러댈 수 있으니, 막말로 제가 이 세상에서 사라져도 별로 변화가 없으실 거예요.
    엄마가 집에 있는 동생말만 듣고 나를 비난할 때 막 울며 한탄한 적도 있어요.
    이게 다 자식이 많아서라고.
    신문에서는 독거노인이다 뭐다 떠들어대고 있는데 엄마는 자식이 많아서 자식 하나쯤 없어져도 눈하나 깜짝 안 할 타입이에요.
    그리고 엄마 입장에서도 나이가 들어가시니까 집에 있는 동생 둘에게 잘 보여야겠죠. 저같은 건 안중에도 없겠죠. 크게 싸웠을 때 이런 말까지 했어요. 저는. 대체 그 둘이 엄마를 끝까지 모실 거 같냐고.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실제로 막내는 결혼을 생각하고 있구요. 안되면 평생 눌러앉겠죠..
    하지만 정말로 누가 아프거나 죽어서 엄마를 다른 형제가 모시게 될 수도 있고 인생사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왜 동생편만 드냐고 울었던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는 무작정 동생편만은 안 드세요.

    저한테 잘해주시는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엄마한테는 큰 불만 없습니다. 객지로 나간 후 제가 동생이랑 싸우면 동생 편만 드시던 게 조금 서러웠었죠.
    그리고 너무 쿨해서 저를 종종 잊으셨던 것도 제가 난리쳐서 요즘엔 약간 신경 쓰시네요.
    하지만 가족 첫여행이자 마지막 여행에서 저를 빼놓으신 건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가족 그 누구하나 잘못을 인정하고 따뜻하게 변명해 주는 사람이 없다가
    제가 몇년째 환자처럼 그 얘기만 하니까 이제서야 (정신병이냐) 하면서 조금 인정하는 분위기.

  • 32. 오해는
    '13.8.30 8:17 PM (183.100.xxx.240)

    그때그때 풀고 직접 확인해야해요.
    그럴것이다 짐작하는거 오해를 키우는 지름길이고
    몇년 지나서 터트리면 다른 사람들은 정확히 기억도 안나는 일로
    날벼락 맞는 이해불가인 상황이 되는거예요.
    원글님이 느끼는 섭섭함은 기혼가족이 되면서 변한걸수도 있지만
    성인이면 독립해야 하는건데 알을 깨고 나오는 과정을 지금 못하고 있는거예요.

  • 33. 패가 갈리고,엄마는 그 형제들 눈치를 보는거죠
    '13.8.30 8:21 PM (210.124.xxx.69)

    아무리 원글님이 돈으로 잘해줘도,지금 원글님 부모님이 그 돈이 아쉬운것도 아니고

    나머지 형제끼리 똘똘뭉치는건,원래 적이 있으면 더 똘똘뭉쳐요.

    그렇다고 그 똘똘뭉치는 형제가 동지냐?그것도 아니고 이해관계때문에 그러는거 같구요.

    어쨌거나 이리도 무심하지 못한데,

    오히려 그쪽에서 더 기세등등할 그런 관계네요.

    그러거나 말거나 남일이라고 무시해버리면 아무 일도 아니거든요.
    강건너 불구경이 될수도 있어요.아무리 가족이라도~

  • 34. .....
    '13.8.30 8:25 PM (175.196.xxx.147)

    진짜 서운하시겠어요. 엄마에게 불만 없다고 하지만 여기서 가장 문제는 어머니에요. 가족여행에 자식 하나 빠지면 다른 사람은 몰라도 엄마는 왜 안불렀냐 연락은 해봤냐 챙겼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몰래 다녀오고도 다들 쉬쉬하다니요. 당분간 용돈 끊어보세요. 다들 어떻게 나오는지...그나마 결혼하면 어느정도 분리가 되는데 미혼이시니 전적으로 가족에게 마음이 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만큼 큰 상처가 되고요. 상담이라도 받으셔서 우울감 떨쳐내시고요. 이런걸로 자살해봐야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요.

  • 35. 112.161.xxx.97이에요.
    '13.8.30 8:32 PM (112.161.xxx.97)

    님 댓글 읽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님께서 많이 까칠하셨나 했는데....
    에휴 제가 다 서운해서 눈물날거 같네요.
    왠지 부모님 재정상황이 많이 나아진게 힌트같이 느껴지네요.
    멀리사는 딸의 용돈이 이제 그다지 큰 힘이 되는 것도 아니실테고...
    가까이 사는 형제들은 재산 욕심이 조금 나서 유난히 저러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젤 힘들때 힘이 돼줘야할 사람들이 남보다 못한 유치한 행동을 하는게 참 안타깝습니다.
    좋은 해결책을 제시해드리고 싶은데 잘 떠오르지가 않네요.
    가끔은 시간이 약일때도 있더라구요.
    꿋꿋하게 잘 지내시면 반드시 좋아질 날이 올거에요.
    힘내세요!

  • 36. 솔직히 님
    '13.8.30 8:45 PM (122.29.xxx.151)

    솔직히 님 말씀 맞아요.
    권력을 쥐고 있는 엄마가 젤 큰 존재겠죠...

    엄마만 그렇다면 전 아무 문제가 없어요.
    우리 엄마는 원래 좀 기가 세고 쿨하셔서 그런 성격인지라 많은 어려움 잘 극복하시고 맞벌이 죽어라 하면서 딸들 건강히 키워내셨어요.
    엄마의 성격은 딸들이 잘 알아요.

    하지만 제가 화가 나는 건 형제들이 이상하다는 거예요.
    엄마가 억측하고 혹은 잘못 판단해서 저를 빼먹었다면 (그때 엄마 심리를 저도 모르겠어요. 도저히.....
    지금도 그러셔요.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하고요. 아마 가족 머릿수가 딱 맞았나...)

    제가 큰언니였다면 가족 큰 행사에서 동생에게 반드시 연락을 했을 거예요.반드시요!
    ''너 바빠서 못 가지?'' 라고 확인사살로라도요.
    늘상 저나 가족들을 메일로 잘 챙기는 동생이라도 연락을 했어야 하는 건데
    이 시점부터 가족들이 정말정말 이상해졌어요.

    게다가 엄마가 돈을 내니 엄마가 알아서 한다....라는
    우리집 언니같지 않은 소리를 언니한테 듣고서 얼마나 황당했는지...
    그리고 미안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어요.

    그리고 제가 객지생활하게 된 건 엄마가 적극 지원해서 이렇게 돼 버린 거구요.
    여기 게시판에 징징대는 제 멘탈에...어찌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겠어요.
    정작 결혼이고 뭐고 뒷전으로 하고 네 갈길을 끝까지 가라며 강하게 밀어붙일 땐 언제고
    이젠 늙은 자식 객지생활하는 거 별로 신경 안 쓰시나 봐요.

    그래도 집에 가면 지극정성해 주십니다.
    그래서 엄마는 원래 성격도 알고 또 그런 성격이라서 저는 이해가 가는데...
    주변의 형제들의 변화가 너무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는데...라고요.

    한마디로 동생들은 텃세가 심하고 동생 한명은 몇년전까지만 해도 엄마랑 엄청나게 사이가 안 좋았고
    혼자 이민간다고 맨날 울부짖다가 요즘엔 눌러앉아 나를 왕따시키고 엄마편만 듭니다.
    혹시 돈 때문에 저러나? 하는 생각에...
    손주들 돈줄 쥐고 있어서 그런지 언니도 이상해지고...
    지금 혹시 금전적인 것과 관련돼서 다들 이상해지는 시점인가요...?
    이런 감정들을 누구나 겪게 되는 건가요?
    저도 아프고 경제적인 곤란을 당해봐야 엄마아빠 돈줄을 중심으로 형제들과 쿨한 관계를 정립하게 될까요?
    결혼해서 빠듯하게 살면 언니같은 마인드가 될까요?
    엄마가 돈을 내니 한사람이라도 늘어나면 안된다는 논리...?
    집에 돈이 없었을 때는 이렇지 않았다는 생각이에요.
    요새 막장드라마 같은 게 자꾸 떠올라서 설마.. 하며 모든 게 역겹다는 생각이 듭니다.

  • 37. 님...
    '13.8.30 9:16 PM (183.101.xxx.9)

    님 제발...꼭 부모님께 명절때나 생신때 딱 형제들이 하는정도외에 용돈드리지마세요
    님부터 사셔야합니다
    그냥 이상황에선 왕따를 시키거나 말거나 그것들하고 교류하거나 짝사랑;;할 생각마시고
    악착같이 돈모아서 부자되세요
    제발 한푼도 부모님께라도 허투루 쓰지 마시고 꼭 돈모으셔야됩니다
    꼭이요

  • 38. 님...
    '13.8.30 9:25 PM (183.101.xxx.9)

    그리고 혹시 유산이 큰가요?
    다만 몇억이라도 되나요?
    형제들이 님이 나이든 미혼이니 기댈곳도 없이 외롭거나 힘들수도 있는건 생각않고
    너는 혼자벌어 혼자사니 살만하겠다
    유산 없어도 되겠지?
    집에있는 우리는 대인돈 없으니 유산 우리끼리만 갖고싶다!!
    그런 마음일수도 있어요.
    못된것들이죠

  • 39. 원글
    '13.8.30 10:03 PM (122.29.xxx.151)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동안 형제들이 많이 변한 것 같고...저만 제자리인 것 같아 심히 맘이 불편합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라서 금전문제로 연결짓고 싶지 않은 반발심과 함께 요새 마음 한 구석에 자꾸 그런 생각이 치밀어 올라서 저도 너무 괴롭습니다. 옹기종기 붙어 수다떨며 자란 순진한 형제들과의 시절이 자꾸 떠올라요.
    변한 시점이 엄마아빠가 경제적으로 윤택해진 시점과 일치해서 싫습니다.
    저처럼 미혼으로 치열하게 살아서 보기 좋았던 동생이 어느 순간부터 집에 눌러앉아 본인 노후 걱정도 안하고 이리저리 회사 바꾸며 개념없이 사는 것도 짜증나고요. 대체 왜 저러지? 하는 생각...
    큰언니도 동생 비난만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포기했는지 날 비난하고요.(아마 동생이 부모집에 있으니 팔이 안으로 굽는 듯) 전 누가 보면 재벌 딸인 줄 알겠다. 라고 화를 냈습니다.

    집안 재정에 대해 전혀 오픈하지 않으셨던(오픈할 것도 없었고) 엄마아빠가 어느 순간에
    재정 상황을 오픈을 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들의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얼핏.
    아마 저만 모르고 형제들은 집안 재정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고 엄마아빠도 늙어가시니까
    혹시 몰라서 유산이나 집안 재정에 대해 늘상 언급하신 것 같구요.
    그건 확실해요.

    솔직히 우리집은 그런 부자도 아니었구요, 형제많고 빠뜻한 살림에 다들 그냥 건강하게 밝게 잘 컸어요.
    그래서 저도 결혼하더라도 생활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고 엄마가 적극 찬성해 주셔서 공부를 오래 했구요. 저만 잘난 게 아니라 이제 저도 겨우 월급받아 먹게 되었고 공부는 형제들이 더 잘했어요.

    183.101.xxx.9님 말씀처럼 요새는 그런 생각도 들어요.
    형제들이 혹시 넌 혼자니까 그리고 직업도 안정됐으니 이제 너 혼자 벌어서 먹고 살면 되잖니?
    우린 애도 주렁주렁, 그리고 직업도 불안불안하고.
    아빠엄마는 우리가 지킬 테니까. 넌 집안일 관여하지 마. 우리끼리 알아서 할게.
    자꾸 이런 메시지로 들립니다.
    집에 같이 사는 사람은 그렇다 치고,,,따로 사는 사람들도 다 한 통속인데 왜 저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엄마도 제가 엄마 말 잘 듣고 포기하고 싶던 고통스런 세월 참아내고 자립한 건 잊으셨는지
    저는 이제 별로 걱정 안 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회생활 잘 못하는 괴팍한 동생이지만 집에 있는 걔가 자기를 지켜줄 거라 믿으시는 거겠죠....

    하긴 겪어 본 사람이 없으니 가족 중 그 누가 제 심정을 알겠어요.
    저 같이 고립된 사람은 금전적인 것보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 눈에 안 보이는 소속감이 얼마나 큰힘이 된다는 것을 형제들이 망각하는 것 같아요.
    그들은 울타리를 잃은 적이 없으니까요.

    차라리 제 친구처럼 쿨하게 애초부터 가족에 큰 애착이 없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싶어요.
    그러면 지금 얼마나 행복할까....하면서 울어 봅니다.

    제가 그동안 객지에서도 열심히 생활하고 버틴 것도 다 가족들의 보이지 않은 응원과 따뜻한 울타리가 있다고 생각해서였어요. 만나지 못해도 각자 열심히 살며 그 울타리가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했죠.
    생각만으로도 늘 마음이 든든했으니까요.

    근데 본가에 돌아오면 돌아올수록 이건 뭔가 아니란 불편한 생각이 자꾸 들고....
    다들 자기들끼리 더 돈독해지고 또 그러는 걸 편해합니다.
    특히 동생은 내가 아버지 정기적으로 먹는 약 챙겨 주는 것까지 불편해 합니다.

    그리고 자기들 편한 시간에 부모님 생신 땡기거나 미뤄서 치뤄 버리고
    내가 가 있는 동안은 같이 식사하잔 말 안 합니다.

    결국... 전 댓글님들 말씀대로 현재는 그냥 엄마아빠한테만 잘하고 있는데요...
    그런 형제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너무 삭막하고 각박하고 숨이 막혀요.

    지난번에 부모님이랑 여행 얘기 나와서 동생도 같이 가자 했다가 크게 싸웠어요.
    자기 연관시키지 말래요. 그럼 넌 평생 나랑 안 갈거냐고 했더니.
    공식적인 여행은 갈 거래요.
    공식적인 여행 때 나를 안 부른 주제에... 그럼 넌 나랑 평생 여행 안 가겠네.
    엄마아빠랑나 다른 형제랑은 가고? 이런 식으로 싸웠어요.

    가만 보면 다들 만사가 귀찮고 나 상대하기조차 귀찮고 안중에도 없는데
    엄마아빠는 돈줄이니까 그 앞에서만 지극정성으로 대하는 꼴이
    역겨워요.
    이런 걸 역겹다고 표현하는 제가 잘못된 건지, 그리고 제가 느끼고 있는
    형제들의 변화가 맞는지...제가 빨리 타산적인 어른이 되어 버려야 하는 건지...
    도무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 막막합니다.
    저도 차라리 직장 잃고 빌빌대거나 큰병 걸려 엄마아빠한테 곁에서 맴맴 돌며 걱정끼칠까 하는 생각조차 들었습니다. 전 이렇게 서로 효도티내면서 경쟁하고 견제하고 이런 상황이 되어 가는 게 너무너무 끔찍하게 싫습니다. 그런 거 없어도 내심 챙겨주고 비교적 화목했던 집안이었던 것 같은데요. 저만 이방인이 되어 버린 느낌이에요...

  • 40. 솔직히 입니다
    '13.8.30 10:04 PM (24.209.xxx.230)

    아직도 뭔가 오해하시는 모양인데요.
    정상적인 가족은 형제들이 저렇게 나오면, 부모님이 중재에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 칠순 여행에도 어머님이 의도적으로 님을 뺀겁니다.
    어머님 (절대권력) 주도하시는 여행에 큰 언니도 토를 못답니다.
    안그러면 다음 모임에 큰 언니가 연락 못받습니다.
    (왕따시키는 기본이죠. 왕따를 도우면 너도 왕따)

    어머님이 유도하시는 겁니다.

    그리고 저런 부모님은 님이 물질적으로 베푸는 입장이 되어도 마찬가지이십니다.
    즉, 부모님이 부유한 것과 전혀 상관없습니다.
    지금도 님은 어머님은 제치고 형제들만 욕하죠.
    자신의 애정을 두고 자식들이 경쟁하는 걸 즐기시는 분입니다.
    지금 원글님도, 어머님이 님을 빼고 칠순 여행 간거에, 애먼 형제들만 욕하고 계시잖아요.

  • 41. 원글
    '13.8.30 10:10 PM (122.29.xxx.151)

    183.101.xxx.9님... 저도 그러고 싶은데 너무 외롭고 고독해요. 워낙 형제 많은 틈에 자라서요.
    세상에 나혼자 뚝 떨어져 있는 느낌을 갖게 되면 죽고 싶은 생각만 들더라구요.

    근처에 살지 못하기 때문에 그리고 가족행사마다 맞춰서 갈 수 없을 때가 (갑자기 저녁식사를 한다거나 하면) 많기 때문에 엄마 용돈을 한꺼번에 많이 드리거나 해요. 평소에 부르실 때 금방 달려갈 수 없으니 제가 할 수 있는 건 금전적인 것 밖에 없네요. 결혼해서 손주 안겨 드리는 행복한 상상도 수백번 했지만 결혼이 맘대로 막 되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 보니 용돈 챙겨드리기밖에 없어요.
    정작 엄마는 부담스러워 하시는데 그게 진심인지 뭣인지 모르겠어요. 제가 전혀 안 드려도 아쉽지는 않으실 거예요. 손주 통장 만들어 주고 해외여행 보내 줄 생각만 하시니까요...

    다른 가족들은(미혼) 왜 저처럼 치열하게 일하지 않는 건지, 나처럼 노후 걱정을 하지 않는 건지, 특히 미혼 동생들은 나이도 많은데 왜 노후 걱정도 잘 안 하고 대충 살고 있는 건지...우리집이 혹시 그렇게 돈이 많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어서 정말 제 뇌를 부셔버리고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썩을 생각이죠...

  • 42. 정신과가서
    '13.8.30 10:21 PM (39.121.xxx.22)

    약처방받으세요
    님 이대로가다간
    엄마에 대한 배신감으로 미쳐버릴꺼에요
    님과 님자매들은 지금
    엄마가 두는 바둑판의 장기알이에요
    님엄마는 정치를 하고 있고
    딸들은 서로서로 편먹고
    왕따만들고 거짓말하고 뒤통수치고
    이용해먹는거죠

  • 43. 솔직히 님..
    '13.8.30 10:31 PM (122.29.xxx.151)

    콕 찝어서 잘 얘기해 주셨지만...
    엄마가 그러시는 건 제가 어쩔 수가 없어요. 저더러 어떡하라구요?
    전 본가에 가면 가족들을 함께 만나볼 수 있고 그리운 부모님이 계시고 형제가 있고 조카들이 있습니다.
    그 집, 제 마음의 고향의 주인이 엄마인데요, 그런 엄마를 어떻게 하라구요. 그런 엄청난 원망은 없어요.
    실제로 여행에서 뺀 일을 가지고 엄청 큰 소동을 벌였어요.
    엄마한테 미친년처럼 대들고 화내고 형제들에게도 섭섭하다고 했었지만 다들 눈하나 꿈쩍 안해서
    소심한 제가 도리어 무서워져서 관두다가
    그것 때문에 제가 트라우마가 되어서 우울증 걸릴 것 같아서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뒤집은 적이 있습니다.
    누구 하나 따뜻한 말로 납득이 갈만하게 변명해 보라고! 그러면 정말 싹 잊어 줄테니까 라고요.

    근데 엄마가 결국 그러셨어요. 제가 하도 발악을 하니까 안쓰러웠는지
    그러게 내가 왜 그랬을까...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엄마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잠시 저에게 중요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하셔서
    본인 욕심에, 그리고 저에 대한 배려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고
    조카들 위주로 기혼 가족들 우선으로 넣고, 덤으로 집에 있는 미혼 동생들 넣고
    원래 독재적인 성격을 알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이해하기로 했어요.
    딱히 이유가 없었다고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모두들 나를 미친년으로 몰았기 때문에
    저는 더이상 따질 수가 없어요.

    그치만, 그때까지의 우리 집안 분위기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었어요.
    다른 집안하고는 달리 다같이 해야 하는 모임이나 일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서러운 거예요.
    그렇다고 엄마가 돈이 아까워서 돈이 없어서도 결코 아니구요.
    그냥 ''니가 바쁠 것 같아서 안 했다''가 정답이고 더이상 추궁해도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가 없어요.
    무덤까지 가져갈 미스테리이고 트라우마겠지만 제가 잊어야죠.

    하지만 형제들이 이상하다는 거죠.
    엄마가 뭔가 잊고 있는 거 같다면, 형제 중 누군가 한마디 했어야죠.
    언니는 안 데려가? 라던가. 언니한테도 연락은 해 볼까? 라던가.
    솔직히 영원히 비밀로 할 것이 아니라면
    세상 누구도 불쾌하게 생각할 일이 아닌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자기네들끼리 가 버렸다는 게 저로서는 너무나 충격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도 형제들이 자기들끼리 뭉치고
    엄마도 집에 있는 형제들 편만 들고 했기 때문에
    제가 그 일이 더더더 트라우마로 강하게 떠오른 거예요.
    그 이후로 아무런 일도 없었다면 저도 잊었을 거예요.

    엄마가 내 말은 듣기도 전에 같이 사는 형제말만 믿고 나를 비난하는 일이 있어서
    많이 다투었어요. 왜 동생말만 듣냐고!! 그래서 요즘엔 좀 내 눈치를 보세요.
    이렇게 불공평한 일이 있을까요....
    물론 당연히 같이 사니까 일러바칠 기회가 많겠지만 한쪽말만 듣고 욕할 건 없잖아요.
    그냥 모른 척 하거나 아님 둘이 같이 놓고 얘기를 듣고 욕하던지...

    아무튼 동생들이 은근히 요새는 그런 상황을 이용하는 듯 싶어요. 저도 단단히 각오를 하고
    집안을 뒤집는 한이 있어도 엄마가 동생말만 듣고 나한테 뭐라고 하는 일 없도록 불처럼 화를 내고 있습니다.

    다들 왜 그러는지...
    다들 엄마아빠 사랑을 독차지하려고 한명이라도 견제하려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면서
    이건 뭐 사회생활에서 겪은 그 어떤 상황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위화감에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어느 댓글님 말씀처럼 자기들끼리도 이해관계로 지금은 뭉쳐서 모두 나를 비난하고 있지만
    내가 사라지면 또 기혼 미혼 이렇게들 싸우고 그러겠죠.
    그게 제발 쥐꼬리만한 유산 비스끄레한 것 때문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형제들이 아예 엄청난 악인이거나 아니면 제가 엄청 아웃사이더거나...이래야 행복할 거 같아요...

  • 44. 솔직히 님
    '13.8.30 10:49 PM (122.29.xxx.151)

    솔직히 님, 동생은 엄마랑 성격이 심하게 안 맞아요. 지금도 안 맞아요.
    하지만 지금은 같이 사는 구성원이니까 억지로 같이 맞춰 사는 거예요.
    그리고 서로 필요한 게 있잖아요. 그러니까 예전처럼 아주 크게 완전히 사이가 갈라지지는 않아요.
    그리고 동생이 그런 시절에는 집안에 금전적인 문제는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전혀.

    그리고 예를 잘못 드신 것 같은데요, 동생 한명을 모든 식구가 왕따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그런 사건을 한번 겪었다구요.그래서 이상하다구요. 사람들이...
    지금껏 집안에 왕따 사건 그런 거 없었습니다. 서로 내심 진심으로 걱정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요.

    지금이라도 제가 집으로 기어들어가서 부모한테 꼭 붙어서 내가 모실 거라고 하면
    다들 또 경쟁하고 견제하려나요?아님 찍소리 못하려나요.
    가끔 가서 엄마랑 살갑게 같이 누워만 있어도 싫어하는 티를 냅니다. 동생들.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들.
    밖에서 사는 주제에 엄마아빠랑 친한 척은....하면서요.


    어쨌든 제가 근처에 같이 살지 않는 한, 이런 위화감은 계속될 거 같구요,
    다른 가족 중 누군가 아주 멀리 이사가지 않는 한
    다들 달라붙어서 견제하고 잘난체들 하겠죠.

    이런 상황에서 누가 멀리 이사가려고 하겠어요.
    그런 상황이 역겹다고요...

    엄마한테 젤 섭섭하지만, 댓글님들 말대로 엄마한테는 이제는 늙어가는 미혼 자식이 창피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저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젠 이해할 수 있어요. 절 견제하고 안 끼워주는 형제들이 미워요.

  • 45. 휴...
    '13.8.30 11:01 PM (39.121.xxx.22)

    안타깝네요
    원래 사이좋은 자매라도
    기혼,미혼자매는
    멀어질수밖에 없어요
    방방거려봤자 다들 님을
    노처녀히스테리부린다고 몰고갈꺼에요
    울화터져 죽을꺼같으실텐데
    일단 정신과약처방 꼭 받으세요
    지금 상태론 님생활까지 위태해져요

  • 46. 넘 동감되어요
    '13.8.30 11:36 PM (211.207.xxx.178)

    저희도 자매가 많은데 다들 일이나 사회생활 안해보고 엄마아빠 근처에 살아요.
    저 혼자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자기들만큼 미주알고주알 집안일을 자세히 모르는데요.
    노는 자매들 입장에선 내ㅜ입장을 먼저 헤아려주지 못하더군요.
    저는 한번 좀 화내면서 집안 대소사에서 뭔가 하려면 나에게 공식적으로 공유해달라 얘기했는대요,
    다행히 그게 먹혔어요.
    소소한 라이딩이나 이런 거 부모에게 베풀고 가까이 지내면서 경제적으로 부유한 부모에게 생색내고 기대고
    이런 건 상대적으로 내가 시간적으로 상황이 안되니 비교하지 않구요,
    대신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비교하지 않느려 해요,
    처음 독립하고는 저도 너무 괴로왔어요.
    님도 적당히 맘 비우시고, 님이 할 수 있는 선에서 너무 애쓰지ㅡ않는 선에서만 부모에게 하세요.
    그냥 난 내 할만큼은 했다 정도로만요.
    적당히 사회생활 힘들어서 마음만큼 못한다는 걸 자주 어필하시구요.

  • 47. 여름
    '13.8.31 12:22 AM (182.172.xxx.98)

    읽고 있다 보니 이젠 저도 궁금하네요. 아무리 봐도 아무 계기도 이유도 없다는 거잖아요? 사랑 많던 가족들이 갑자기 돌변하고 왕따놓고.......
    제가 추리소설 작가라면 사실은 가족들이 원글님 없는 사이에 엄청난 일을 저질러서 그걸 원글님한테 알리지 않으려고 비밀을 공유하며 전전긍긍하며 만에 하나 부모가 무심결에 밝힐까봐 모두 부모 곁에 가지 못하게 맴맴 돌며 왕따를 놨다고 쓰고 싶지만 이건 소설이 아니니까 그럴 수도 없고.

  • 48. 넘 동감되어요 님
    '13.8.31 2:03 AM (122.29.xxx.151)

    따뜻한 위로글 감사합니다...
    다른 댓글님들도 감사해요. 조금 스트레스 해소가 됐어요.
    추리소설이라고 하신 분. 웃었어요.
    저를 미워해서라기보다는 저만 좀 상황이 다르니까
    자연스럽게 왕따 상황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제 주장은 나도 자식이다 라는 거고 그들 생각은 눈에 안 보이면 동류가 아닌 거다.. 이런 거라서 화가 난 거죠. 그리고 그게 부모 재산 오픈한 후랑 맞물려서 이것들이 왜 이러나 설마? 싶어서 괴로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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