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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학 왔는데 너무 우울하네요. + 모르몬교

ㅏㅏ 조회수 : 8,325
작성일 : 2013-08-30 15:47:06

미국 유학 온지 2주 됐는데 너무 우울하네요.

왜 이렇게 친구 만드는 게 힘든지 모르겠네요.

한국에서도 친구는 별로 없었는데, 혼자 돌아다녀도 별로 외롭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친구의 기호와 타협하지 않아도 돼서 편했거든요.

그런데 미국 유학 오니까 자동차가 없어서... 맨날 "집-학교-집-슈퍼"... 이런 일상의 연속이네요.

기본적으로 수업이 끝나면 애들이 모두 각자의 일정(다른 수업 혹은 알바)을 따라 흩어지는 구조라 친구 만들기가 쉽지 않네요.

심지어 미국인들조차 그렇게 토로하더군요.

모처럼 "마음에 그나마 맞는" 중국인 친구를 따라 오늘은 마음에도 없는 모르몬 교회에 갔어요.

저는 원래 기독교인인데, "그나마 마음에 맞는" 친구를 위해 종교까지 타협해야한다는 사실에 너무 괴로웠습니다.

모르몬교에서는 조셉 스미스라는 사람이 쓴 "모르몬경"이 성경과 동급 취급을 받더군요.

모르몬교에서는 조셉 스미스라는 사람이 1820년 경에 베드로, 야곱, 요한과 예수님을 직접 알현하여 종교를 창시한 걸로 설명하더군요. 기독교인이라면 얼마나 경악할 일인 지 이해가 갈 겁니다.

토요일에 모르몬교 교회에 세례의식을 같이 친구랑 참배하러 가기로 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 얼마나 바보 같은 일인지 알지만 나에게 친근하게 웃으면서 말 걸어주는 거, 걔가 유일하거든요. 그거 하나라도 붙잡고 싶네요.

 

여기 오고나니 왜 유학생들이 종교에 심취하는 지 알게될 거 같아요.

왜냐하면 교회 말고 불러주는 데가 없거든요. 오로지 나를 불러주는 데는 한인교회, 중국인교회, 모르몬교회... 금요일 친교모임과 일요일 예배와 일요일 성경공부... 온통 교회뿐입니다. 오라고 해서 가긴 가요... 근데 썩 재미가 있지도 않고, 깊은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한국 여자들 몇몇 보긴 했지만 기껏해야 길 가다가 마주치고 인사하는 사이는 될 거 같은데 "진정한 친구" 관계로까지는 발전하지 못할 거 같네요. 저도 좀 성격이 까탈스러워서 아무하고나 친해지는 성격이 못되더라구요.

IP : 76.126.xxx.122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3.8.30 3:51 PM (121.165.xxx.208)

    몰몬교도가 되느니 차를 사겠음
    차 있으면 생활의 질이 달라져요
    미국에선요
    잘 아시다시피..
    차 있어야 파트타임 일이라도 구하구요(불법이지만)

  • 2. ..
    '13.8.30 3:51 PM (180.146.xxx.218)

    지역 커뮤니티 같은데 가보심 어떨까요? 유학까지 가셨는데 아깝네요

  • 3. 미국에서
    '13.8.30 3:52 PM (121.161.xxx.168)

    차 없으면 사람다운 생활 하기 힘들어요. 저도 도서관과 기숙사면 오가며 공부만 하려고 처음에 차를 안샀었는데 삶의 질이 정말...이건 아니다 싶어서 나중에 샀어요. 그리고 저도 친구는 다 중국애들.
    사귀어 보면 한국애들보다 나아요. 친구로는.

  • 4. ....
    '13.8.30 3:54 PM (124.58.xxx.33)

    차 사셔야할거예요.

  • 5. ^^
    '13.8.30 3:54 PM (110.12.xxx.76) - 삭제된댓글

    힘들게 간 유학인데, 차도 장만 하시고, 다른 나라 친구들도 많이 사귀시고, 공부도 열심히 하시고, 여행도 많이 다니시고 즐겁고 알차게 지내다 오세요~

  • 6. ..........
    '13.8.30 3:54 PM (125.142.xxx.233)

    글쎄요...
    친한 사이라도 종교를 강요하는 사람은 친구로서 별로라고 생각해요.
    저도 고등학교 동창인 몰몬교 친구 있는데 뭐 먹을 때 조금 가리는 것 빼곤 종교가 달라 거리감이나 그런 거 없어요.
    친구는 우애를 나누는 사람이지 종교 활동을 함께 하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물론 종교활동을 하다 만나는 친구도 있지만 원글님은 그건 아니잖아요.
    그 친구 포교를 위해 원글님께 말건건 아닌가요?

  • 7. yj66
    '13.8.30 3:55 PM (50.92.xxx.181)

    그 중국인 친구도 전도할 목적이 있는거 아닐까요?
    오로지 친구때문에 종교도 참아야 한다면 그 친구의 속내도 한번 의심해 보세요.
    그리고 아직 2주밖에 안됐는데 친구가 없다고 슬퍼하기엔 너무 일러요.

  • 8. 몰몬교
    '13.8.30 3:59 PM (125.186.xxx.154)

    몰몬교인들 타인들에게 굉장히 친절하고 잘 도와줍니다.
    의외로 미국유학에서 몰몬교로 가신분들 많아요.미국외로운 생활에서 내가 어느 커뮤니티에 속해있다는 사실과 서로서로 도와주는 분위기에 그렇게 될수도 있단 생각을 해봤습니다.
    저도 미국 있을때 정말 많이 외로웠었어요.
    지금도 예전 미국생활 생각하면 너무나 그립다가도 미국의 익숙한 햇살과 거리들이 가끔 티비나 영화에
    보일때면 그리움과 그때의 외로움이 한꺼번에 밀려와요.

  • 9. 한때 회원이었죠
    '13.8.30 4:02 PM (122.37.xxx.51)

    저도 고등때부터 오랫동안 후기예수그리스도교회 다녔어요(이름이 바꿨죠)
    교회영어 배우려갔다가, 잘생긴 선교사보니...훅갔어요
    열심히 공부하고 어울리다보니 좋던데요
    향상 가정을 우선시하고 건강을 위해 커피 녹차 안마시고(음료에도 카페인 안든게 어딨다구 ..)
    잘 알려진 로버트할리부부가 선교위해 많이 애쓰고 kbs아나운서 한분도 회원(교인)에요
    교리가 이해 잘 안됬지만 침례받았고 열심히 했는데 도저히 안맞아서 결혼하면서 중단했어요
    이 종교가 이단이다 아니다 그런 평가를 내릴순없지만 짜집기한것같단 생각은 계속 들던데요
    여호와증인도 그렇고
    함부로 평가할순없죠 다 알지못하면서..

  • 10. 차 사세요
    '13.8.30 4:05 PM (211.36.xxx.231)

    그리고 한인교회 찾아서 가보세요
    기독교시라면서..

  • 11. ㅏㅏ
    '13.8.30 4:11 PM (76.126.xxx.122)

    답변들 감사해요.ㅠㅠ
    82쿡이 유일한 제 대화창구네요.

    그 친구도 포교목적으로 저에게 친절을 베푸는 거 같아요.
    그런데 그거라도 붙잡고 싶은 상황이네요.

    한국에서 송금받는 비용을 최대한 줄이려고 차를 안 샀어요. 정말 사고 싶네요.
    차를 안 사고 우울증에 걸릴 것인가
    아니면 차를 사고 우울증에서 벗어날 것인가.ㅠㅠㅠ

    제가 기독교를 오랫동안 믿어왔기 때문에 조셉 스미스와 모르몬경전에 거부감이 드는 거 같아요.
    종교는 신념의 문제기 때문에 양심을 거스르는 거 같다는 죄책감이 들어서 우울하네요.

  • 12. 유학가서
    '13.8.30 4:14 PM (141.223.xxx.32)

    주말에도 도서관에 가서 공부하느라 바뻤고 그러다 보면 자주 접하는 사람들 생기고 같이 얘기도 하고 그러면서 친한 사람도 생기는 거 아니겠습니까... 2주밖에 안됐다면서 한참 바쁘고 익숙해지려고 애써야하는 시기에 너무 성급하시네요.
    보통 위선적인 사람들 얘기할 때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집단이 몰몬교도들 아니던가요.
    솔트레이크 시티를 가서 몰몬교 교회 본부 방문하면 설명하는 사람들의 느낌이 아마 북한에 가서 관광지 안내인 접하면 이런 느낌이겠다 싶더군요. 완전 황당무게한 일들을 너무도 진지하고 행복에 겨운 표정으로;;
    어디서 왔나 확인해서 한국에서 왔다면 한국인 가이드 붙여줘요. 아마 자원봉사하는 한국교포 학생이었겠죠.

  • 13. ...
    '13.8.30 4:43 PM (175.211.xxx.16)

    대도시는 아닌 거 같은데
    6개월 이상 거주 예정이라면 차를 사세요.
    지역신문 같은 곳 잘 뒤지면 천 불 미만으로도 탈만한 차 구하실 수 있어요.
    차 없으면 아무것도 못해요 ㅠ

  • 14. 원글님은
    '13.8.30 5:29 PM (112.152.xxx.173)

    많이 적극적이네요 2주만에
    그래도 말걸어주는 친구도 있고 따라서 교회도 나가봤다 그러구..
    앞으로 점점 좋아지겠지요~~
    몰몬교 내에서 인맥이 넓어질수도 있는거구...
    좋게 좋게 생각하세요~

  • 15.
    '13.8.30 6:45 PM (86.189.xxx.77)

    아직 2주밖에 안 되셨으니까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길게 보세요. 그 중국학생이랑 어울려 놀다보노라면 또 이 사람 저 사람 만나게 되실 거에요.

    그리고 원래 유학생활은 힘들고 고독한 거랍니다. 언어문제를 갖고 학업도 계속 해 나가야 하니 친구가 부른다고 마냥 놀기도 그래요^^; 유학생 친구들끼리 술먹다가 유학 기간 엄청 길어지는 경우도 종종 보니까 조심하시길 ㅎㅎ

  • 16. 사실 종교단체가 좋죠
    '13.8.30 7:48 PM (223.62.xxx.105)

    친절하고 몰몬교 평판도 좋잖아요
    근데 원글님이 기독교라면 좀 힘들겠죠 받아들이기

  • 17. 모르몬교는
    '16.3.20 2:55 PM (1.250.xxx.184) - 삭제된댓글

    기독교 이단이에요.
    길이 아니면 가지 말랬다고 아무리 외로워도
    만나야 말아야 할 사람이 있고 가지 말아야 할 길이 있어요...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11121021291&code=...
    ㄴ 모르몬교 창시자 조셉 스미스가 아내가 30-40명이었고 그 중에 10대 소녀도 있었다는 기사에요.

    3년 전에 이 글을 쓰셨는데... 지금은 어떻게 지내세요?
    지금은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원글님이 친절 한모금이 간절한 그 외로움 저도 이해해요. ㅠㅠ
    원글님 혹시 성경 읽지 않고 교회 다니셨다면...
    쉬운말 성경으로 신약성경 읽어보세요.
    성경을 모르면 예수님에 대해서도 모르는거에요.
    그리고 기도의 힘은 아주 커요.
    좋은 친구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해보세요.
    저도 원글님을 위해 기도할께요.

  • 18. 모르몬교는
    '16.3.20 2:56 PM (1.250.xxx.184)

    기독교 이단이에요.
    길이 아니면 가지 말랬다고 아무리 외로워도
    만나야 말아야 할 사람이 있고 가지 말아야 할 길이 있어요...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11121021291&code=...
    ㄴ 모르몬교 창시자 조셉 스미스가 아내가 30-40명이었고 그 중에 10대 소녀도 있었다는 기사에요.

    3년 전에 이 글을 쓰셨는데... 지금은 어떻게 지내세요?
    지금은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원글님의 친절 한모금이 간절한 그 외로움 저도 이해해요. ㅠㅠ
    원글님 혹시 성경 읽지 않고 교회 다니셨다면...
    쉬운말 성경으로 신약성경 읽어보세요.
    성경을 모르면 예수님에 대해서도 모르는거에요.
    그리고 기도의 힘은 아주 커요.
    좋은 친구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해보세요.
    저도 원글님을 위해 기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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