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 아스트랄한 국정원 ‘촛불 습격 사건’
국민을 개호구로 아나, 朴은 너무 무성의해
정말 아스트랄한 일이 벌어졌다. 검찰이나 국정원 관계도 ‘이거 얘기하면 사람들 잘 안 믿으시겠지만’이라고 얘기했다고 하더라. 정말 믿을 수가 없는 국정원의 촛불 습격 사건이 벌어졌다.
통합진보당 내란 음모 및 국보법 위반 혐의로 어제 하루종일 떠들썩했는데 오늘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올라온 한 글을 보니까 그럴 듯하다. 왜 이렇게 아스트랄한 느낌이 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내란음모라는 게 생각보다 약발이 안 먹힐 수도 있겠다 싶어(☞ 원문 보러가기)
내란음모라는 아주 뭐랄까 빨갛고 졸라 위험해 보이는 단어를 들었을때
이야 이거 대박사건이구나. 난리나겠구나 싶었어.
근데 몇 시간 지나고 나니까 별 감흥이 없네.
왜 그런고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이게 이상하게 현실성이 없어.
실제로 내란음모가 구라냐 아니냐를 떠나서
상황 자체가 뭐랄까 붕 떠 있는 느낌이랄까?
오천피스짜리 퍼즐을 맞추는데 아무거나 집어서 휙 던졌더니 제자리에 가서 딱 꽂히더라.
는 느낌인 거야.
김기춘이가 등용됐고
촛불과 시국선언은 점점 늘어가고
국정원이가 정상적인 대공업무다 라고 주장하고 있고
검찰은 속속 국정원 댓글 증거를 발견하고 있고
9월 국정원 개혁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모든걸 한방에 뒤집을 수 있는 딱 하나의 좋은 카드가
국정원의 소매에서 나왔단 말이지.
이걸로 국정원은 댓글의 정당함을 주장할 수 있고
검찰이 찾아내는 증거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며
촛불과 시국선언 역시 종북으로 매도할 수 있고
국정원 개혁에 대한 요구도 묵살할 수 있어.
근데 말이야.
아무리 국민을 개호구로 알아도 그렇지 이건 너무 성의없는거 아니냔 말이야.
적어도 국정원 말고 다른 쪽에서 이 카드를 꺼냈어야지.
적어도 북한하고 적절한 긴장을 유지하면서 이 카드를 꺼냈어야지.
이건 너무 뻔히 보이는 거 아니냐고.
엠비는 성실하기라도 했지.
그네는 너무 무성의해.
너무나도 공교롭고 너무나도 속이 빤히 보이는 이런 내란 음모. 지켜봐야 되겠지만 지금 이미 언론들도 ‘사실이라면 통합진보당은 괴멸되겠지만 사실이 아니라면 국정원이 괴멸될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다니고 있다.
2013년 아무리 역사를 1970년대 유신시대로 되돌리려 한다 해도 국민은 가지 않는다. 물론 이런 허무맹랑한 SF 소설같은 이야기를 흘림으로써 추석 정국에 촛불을 누르고 국정원의 개혁 요구를 묵살시킬 수 있는 소재로써 지상파와 종편, 조중동이 떠들 수 있는 소재를 제공해준지는 모르겠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것이다.
5년 전인 2008년 8월 27일 탈북자로 가장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공작원이 군 장교들과 사귀며 정보를 빼내 북한에 건넸다는 이른 바 여간첩 원정화 사건을 발표한다. 딱 5년전이다. 그때는 광우병 쇠고기를 마구잡이로 수입하려는 이명박에게 철퇴를 가하는 촛불이 한참 타오르고 있을 때였다. 5년이 지난 이 시점 되돌이켜 보면 일부 관련자에 대해서는 법원에서 무죄가 나왔다.
이 사건은 이명박 정부 첫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와 뒤이어 불어 닥친 공안정국 와중에서 터진 사건이다. 결국은 촛불을 끄기 위해서 공안사건을 끌어다 쓴 국정원. 지금도 데자뷰를 보는 것 같다.
아이엠피터가 국정원의 전신인 안기부 혹은 중앙정보부에서 이런 식으로 간첩사건을 조작했지만 알고 보니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는 과거사를 발굴했는데 지금 이 시점에 국정원의 통합진보당 내란 음모 사건 도배를 바라보면서 정말로 새겨들어야 될 칼럼이어서 소개한다.
‘내란음모’ 남파간첩, 알고보니 북파공작원(☞ 원문 보러가기)
※ 팟캐스트로 더 자세한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 2013-8-29 서영석의 라디오비평 팟캐스트로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