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상당하고 보니 아끼고 살고 나중에 쓴다고 좋은 거 모아놔 봐야 다 남좋은 일
시키는 거 더라구요.
그 나중에라는 게 결국 평소에 쓰지 않으면 어느 날 갑자기 뙁 하고 옺도 않고
그저 나중에 쓴다고 쓰지도 않고 모아두고 쌓아만 둔 그릇들, 그거 저 경북 어디
완전 남존여비 쩌는 곳에서 몸만 갖고 시집 온 며느리 좋은 짓하게 생겼고
그것 말고도 여러 가지로 인색하게 산 사람들 결국 그 인색함의 열매를 꼭
자기 자식이 받는 것도 아니고 전혀 다른 곳 딴 사람 좋은 꼴이 되는 것도 봤어요.
그러고 나니 저도 좀 이제는 쓰고 살아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비싼 그릇들 금테 두른 그릇들 그래서 내서 쓰기로 했어요.
가끔 아직도 적응이 아되서 그걸 전자레인지에다 넣고 돌려서 안에서 그메 때문에 파박
튀기도 하고 금테 색이 죽은 것도 나오지만 뭐 그래도 내가 좋자고 쓰다가 생긴거니
그러려니 해야죠.
옷도 보니 정리하다보니 여름 옷들 쿨울이라고 비싸고 주고 사서 비싸니 손질도
어렵고 그래서 자주 안 입은 옷들 결국 조금만 뭐가 묻어도 전전긍긍에 결국은 몇 번
안 입고 버립니다. 정말 아까워요. 실크 블라우스 다리기가 어려워서 그 왜 유명한
Karl Lagerfeld가 디자인하고 그 사람 이름 달린 실크 블라우스거든요. 그런데
천이 야들야들 다리기가 너무 어렵고 한번 입으면 손질하기도 어려워서 안 입고 그냥 뒀나
본데 지금 보니 겨드랑이 땀자국 없애기도 어렵고 입기 어려워 진거 보니 그냥 자주 입을 수
때 입고 버려야겠다 제일 중요한 건 나다 모시고 사는 건 뭐든 별로다 이젠 그런 생각만 드네요.
그냥 매일, 일상에서 입는 것도 좋은 걸로 모시고 둘게 아니라 마음 내키면 내가 입고 싶을 때 입고
손상 가면 버리고 또 사거나 없으면 그냥 없다고 벗고 사는 거 아니니 그냥 산다 이런 마인드로 살아야
옷이든 뭐든 모시고 살다가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버리는 어리석은 짓은 안 할 거라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