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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숲을 다녀오지도 않았는데
바짓단에 새까맣게 붙어 있는 도깨비바늘을 본다
이 부유하는 씨앗들의 안착지는 어느 곳일까
어쩌다 아파트 17층까지 따라왔을까
걸음이 없는 씨앗
그야말로 공중에 붕 떠 있는 이 고층은 담보의 평수인 것
이곳엔 더 이상 지반이 없단다
풀숲을 나가고 싶었니, 사람을 좋아해 이빨 모양의 악착을
배웠니, 베란다 창문을 열고 날려주면 좋겠니.
색종이를 다섯번 접고
마지막 입구는 잠그지 않고 보관해둔다
발 없는 흡착.
아이는 도화지에 우리집을 못 그리고
이 거대한 공중에 우리집은 도대체 어디지?
같은 창문과 같은 평수와 같은 담보대출
문득, 풀숲을 갔다 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인데
너무 많은 것들이 새까맣게 달라붙어 있다
빚도 시절도 도깨비바늘 같은 나이도 뿌리와 줄기를 가진
꽃이 되고 싶었던 것일까
은퇴가 있는 수입, 은퇴가 없는 지출
이 적자(赤字) 종자 평수에 달라붙어 있는 도깨비바늘들
하루를 떼어내듯 저녁이 오고 아파트 불빛에 제곱의 공간으로
도깨비바늘들 달라붙는다.
악착스럽게.
- 이지호, ≪부유하는 평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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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8일 경향그림마당
[김용민 화백 휴가로 ‘그림마당’은 당분간 쉽니다]
2013년 8월 28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8월 28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01163.html
2013년 8월 28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8/h2013082720213575870.htm
파도가 잠잠해질 날 그 어드메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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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도망가지 않는다, 도망치는건 언제나 자신이다.”
- 만화 [짱구는 못말려]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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