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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구름의 문장들을
나는 건너왔다
책장을 펼치면 나는 소리없는 번개처럼
흘러가버린다
지금 막 열리고 있는
행간 밖으로
쓰여지는 순간 나는 완성되고
온전히 허물어졌다
당신은 너무 많은 구름의 문장들을
건너왔다 나를 펼칠 때마다
당신은 시간처럼 넉넉한 여백이 되었다
고요하게 타오르는 순간의 페이지들
잿빛 구름을 뚫고
버려진 왕국의 미래가 펼쳐진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불길 속에서
나는 보이지 않는 폭풍처럼
다가오는 당신의 문장들을 가로지른다
내가 책장을 덮는 순간
당신은 이미 흘러가버린 침묵
하늘과 바다가 입맞춤하는
그 아득한 지평에서
당신은 처음 나를 건너왔다
읽혀지는 순간 나는 완성되고 온전히
허물어졌다
한 권의 책이 미래처럼 놓여 있다
너무 많은 구름의 문장들을 나는 건너왔고
당신이 나를 건너가는 동안
미래는 이미 흘러가버린 문장들
침묵은 침묵 속에서 지속된다
- 주원익, ≪미래의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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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7일 경향그림마당
[김용민 화백 휴가로 ‘그림마당’은 당분간 쉽니다]
2013년 8월 27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8월 27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01008.html
2013년 8월 27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8/h2013082620321175870.htm
유행어 흥행은 확실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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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뭔가 시도할 용기가 없다면, 삶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니..”
- 빈센트 반 고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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