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른 고민인줄 압니다.
하지만 저 혼자로는 모자라 82님들께 물어보아요.
결혼 10주년때 '저런 인간이랑 10년 산 내가 장하다'고 생각하며
혼자 가서 0.7캐럿 다이아를 했습니다.
결혼 20주년까지 저인간이랑 산다면 그땐 1캐럿 이상으로 올리리라
하면서요.
세월이 유수같이 흘러 20주년이 올해입니다. 말복날 결혼했습니다.
남편이란 자는 제 생일은 물론이요 결혼기념일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인간입니다.
20주년을 자체 기념해야 겠는데 뭐 사고싶은게 없네요.
그때돈 한 700했던(아닐지도 모릅니다) 다이아반지를 샀던 곳(백화점 브랜드)
에 가지고 가서 팔고 돈을 더 보태 1캐럿이상으로 할까요?
이것도 사실 크게 구미가 당기지는 않아요.
명품백은 없으나 사려면 못 살것도 없는데
매장 좀 돌아다녀봐도 딱히 당기는 것도 없고요..
오죽하면 내가 우울증인가 싶어요.
뭘하면 좋을까요?
성격이상자에 자린고비에 속은 밴댕이속에 남의 고통을 즐거워하는 시어머니를 세트로
갖춘 남편과 꿋꿋이 산 저를 위로하는 것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