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부드럽게 익은 가을 햇살 같고
새벽 바람은 차가워서 풀벌레 소리가 더 애처롭게
들리기도 해요.
봄하고 가을을 좀 많이 타는 편이긴 한데
그래도 가을은 더 타는 편이에요.
늦여름이 지날때부터 가을이란 생각에
괜히 우울하기도 하고
가을이 되면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 보이면서도
그래서 또 너무 슬프기도 하고 그래요
작년에 퇴사하고 이런저런 해결해야 할 일들 하고
그리고서 올해가 되었고
구직을 하고는 있지만 쉽지 않고
나이는 서른 중반을 넘어선 기혼자에 아직 아이는 없는
참 애매한 위치.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것을 해야 오래 일할 수 있고
내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지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어요.
6개월 후면 전세만료.
재계약을 할 수 있을지
아니면 전세란이 심각하다는 요즘
새로운 곳을 찾아야 할지.
가을은 왔는데
마음은 더 복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