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전에 이 사람 잘못으로 제가 6시간을 기다린 적이 있어요
(일반적인 경우였다면 당연히 조금 기다리다 갔겠지만 이 날 한 번 기다리자 저렇게 오래 기다릴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이 있고요...)
그것도 저쪽에서 먼저 잡았던 약속이었고 전 선약이 있었는데 꼭 만나야 된다고 해서 전 선약을 취소하고 기다린 거였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별로 화가 안 나더라구요
저쪽이 그 날 일이 꼬이는 바람에 끝에 헐레벌떡 뛰어오는데 기다리며 보고 있자니 '으이그...' 싶은게 마치 막내 남동생 보는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달까? 사실 저보다 나이는 훨씬 많은 사람인데도 말예요
이 사람이 재능도 많지만 허수룩한 점이 많아 저런 실수를 종종 하는데 저는 그냥 항상 '으이그...' 하는(이게 뭔가 이 말 말고 다른 걸로 표현이 안 되네요;;) 마음이 들고 잘 타일러야겠다는 마음이 들지 막 진심으로 화가 나고 그랬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제가 맘 좋은 사람도 아니고 오히려 화낼 꺼 다 내고 따질 꺼 다 따지는 똑부러지는 타입인데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