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버지 화장 후 허망함과 무상함으로 우울해요

좋은말씀 부탁드려요 조회수 : 4,756
작성일 : 2013-08-24 21:32:07

지난주 토요일 아버지가 오랜 투병 끝에

돌아가셨어요

끝에 1년 고생 더 많이 하셔어요

편한 곳으로 가셨다고 생각하고 있는데도

마지막 발인하는 날의 기억이 자꾸 떠올라요

운구할 때부터 유골함을 안치하기까지의 감정은

제가 40편생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기가 막힌다는 표현이 적당한

감정이네요

특히 화장하기 위해 들어갈 때와 전광판에 화장중이라는 글씨,

다 타고 재만 남아 나왔을 때의 그 허망함과 무상함의 감정이 저를

괴롭힙니다

아빠는 약을 오래 드셔선지 화장 한 재가 하얗지 않으셨어요

유골함에 담아 장지까지 가서 안치하고 뚜껑을 덮을 떄의 그 느낌도

뭐라 표현해야 할지 자꾸 가슴을 옭아메요

저와 같은 감정에 휩싸여 보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죠

화장 문화가 좋긴 하지만 태워 없앤다는 것이 남일 때는 몰랐는데

아버지가 그렇다고 하니 그 얼굴, 그 피부가 다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려요

IP : 180.69.xxx.98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8.24 9:34 PM (118.223.xxx.222)

    저는 부모님은 아직 안 돌아가셨는데 외삼촌을 1년 전 쯤 화장했었어요.
    근데 그렇게 가슴이 먹먹했어요. 한동안 멍하니 생각나면 막 눈물이 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시간이 약이라고... 지금은 좀 나아졌는데 원글님도 시간이 좀 지나면 나아지실 꺼에요.

  • 2. ㅜㅜ
    '13.8.24 9:36 PM (180.230.xxx.6)

    원글님... 힘내세요..
    저두 부모님 화장하고.. 마음이 한없이 아파요...
    저도 테레비에서만 화장한 후 한 줌 재가 밀가루처럼 하얀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회색잿빛이더군요..
    가루 하나도 남지 않게 싹싹 긁어담아서 왔지만...
    형체없는 엄마아빠...
    지금도 너무 그립고 보고싶고 가슴아파요...
    이제 겨우 1년반밖에 안 되었지만요...
    힘내세요....

  • 3. 살아가는거야
    '13.8.24 9:38 PM (222.108.xxx.153)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원글님 끼니거르지 마시고 마음 추스리세요.

  • 4. 힘내세요
    '13.8.24 9:40 PM (121.169.xxx.22)

    시간이 가면 많이 잊혀 져요..그래도 님은 이제 40이시라면 서요
    저는 26에 갑자기 아빠가 심장마비로 건강한 아빠 보고 집에 온지 3-4시간만에 돌아가셨단 연락받았고
    만삭이었네요..
    너무 힘든시간이었지만 차츰 받아 들이게 되고..젊은 나이에 그렇게 가신것도 그분의 운명이겠거니 하고 생각합니다..
    화장문화가 어찌보면 좀 삭막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땅에 묻은들 맘이 편했을것 같진 않아요..
    그저 가슴속에 계신다고 생각하시는게 더 좋으실거에요

  • 5.
    '13.8.24 9:53 PM (119.64.xxx.21)

    저도 같은 일 겪었는데 시간이 약이더라고요..
    가끔 사무치게 울기도 합니다만
    그냥 하실 수 있는 일, 지금 해야 되는 일을 하시며 열심히 지내시는 게 좋아요...

  • 6. ^ ^
    '13.8.24 9:55 PM (59.28.xxx.136)

    몇 주전 시아버지 돌아가시고 화장했는데
    인생사 참 무상하다...느꼈어요
    불과 그전 주엔 병원에서 아파서 누워계셨고
    그전엔 시댁가면 항상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는데
    7일마다

  • 7. 에구....
    '13.8.24 9:57 PM (222.119.xxx.200)

    저도 아버지 보낸지 2년 되었어요.
    똑 같네요... 저하고

  • 8. 원글
    '13.8.24 9:58 PM (180.69.xxx.98)

    육신은 다 타고 없어지고 도대체 남은 영은 어디에 계신걸까요?
    아버지가 떠나면서 사후의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되고
    분명 어딘가에는 계실 것 같은데
    불과 며칠전에 옆에 계셨던 그 아버지는 도대체 어디에서 어떤 모습이실지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 9. ^ ^
    '13.8.24 9:59 PM (59.28.xxx.136)

    본의아니게 , 절에 가는데
    영정사진 보면 아직도 울고와요 ㅠㅠ
    아프지 않은 젊은모습의 시아버지...
    친정 부모님이면 아픔이 가슴속까지 저미겠지요...

  • 10. ..
    '13.8.24 10:37 PM (175.209.xxx.5)

    아버지돌아가시고,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이라는것이 무엇이라는것을
    깨달았어요. 세상이 텅빈것 같더군요. 한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그냥 시간이 빨리흘러가기만을 바랬던것 같아요.
    시간이 참 많은것을 해결해주기때문이예요.

    그래도 지금도 아버지 생각이 나면 생각 하지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눈물나죠. 그래서 생각날때면 기도드려요.
    좋은곳 가시라고, 더이상 고통받지마시고 행복하시라고..
    죽는 순간까지 잊혀지지않고 가슴에 남겠죠.

    죽음에 대해서 참많이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죽음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저도 아파서 죽을뻔했었는데
    죽음이 멀리있는것이 아니더군요. 자연을 보면서 꽃이나 나무나
    자연은 순환되는것이잖아요. 죽었지만, 그자리에서 다시 자라나고
    또 다시.. 그렇게 죽음은 영원한이별이 아니라고 그렇게 위로하는데
    그럼에도 아버지가 참 보고싶어요. 다시보면, 정말 잘해드릴것
    같은데 ... 그립죠. 늘...

  • 11.
    '13.8.24 11:11 PM (61.43.xxx.99)

    노통님 가셨을 때 화장하시는거 티비로 보면서 그런 감정 느꼈어요. 지금도 생각하면 먹먹하네요.

  • 12. ...
    '13.8.25 1:02 AM (123.143.xxx.166)

    힘드실텐데 ㅠㅠ,,
    힘내세요 ~~!!
    아버지 많이 사랑하셨나 보네요~~

  • 13. 한참은 힘들어요.
    '13.8.25 1:07 AM (111.185.xxx.63)

    지금보다...
    시간이 지날수록...더 그립고 힘들어요.
    아버지 사망신고 하러가니...주민증을 회수 폐기하니...달라고 하더라구요.
    거기 서서....나이 40에,,,,엉엉 울면서....
    이건 내가 간직하겠다고....그랬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그립고..아프고..허무하고,...안타깝고.....
    하지만...
    또...시간이 지나니....마음은 많이 안정이 되네요.

  • 14. 힘내세요
    '13.8.25 11:43 AM (223.33.xxx.98)

    전12살에 돌아가셨어요 동생 10살때 ..지금도 생각하자하면 눈물이 줄줄흐릅니다 애틋한기억도 사실많이없지만 그래요. 육친의정이 그런건가봐요 많이 사랑했던 아버지라면 더 힘드시겠죠.. 가을이 지나고 겨울지나고 그런담엔 조금이나마 나아지시겠죠 힘내시길..

  • 15. ...
    '13.8.25 12:48 PM (58.234.xxx.69)

    시간은 정말 약입니다. 잊혀지더라구요. 꿋꿋하게 힘내세요..

  • 16. ...
    '13.8.25 4:01 PM (203.130.xxx.37)

    슬프시겠지만, 아버님은 이제 더 이상 아프시지 않고 좋은 곳으로 가셨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9657 가수 정수라씨 몸매 진짜 예쁘네요 5 뜬금없지만 2013/08/26 7,704
289656 진상들 욕하기 5 긍정적으로 2013/08/26 1,412
289655 서울역 근처 수다떨기 좋은 일박 할만한 곳이 있을까요? 5 앗싸!!자유.. 2013/08/26 1,389
289654 라식이나라섹 하고나서 계속 공부하면 시력다시나빠지나요?? 1 다어나리 2013/08/26 1,869
289653 교정치솔 추천부탁드려요 4 버틀러검??.. 2013/08/26 1,153
289652 마음에 없는 소리 못한다는 말... 9 유치하지만 2013/08/26 3,401
289651 혹시 클래식 피아노 좋아하는 곡 있으세요? 10 피아노 2013/08/26 1,327
289650 싫다는 피아노 오래 시키셔서 보람 느끼신 분계시나요?(5학년 아.. 27 4년째 2013/08/26 5,285
289649 구월동신세계가 청라로 이사가나요? 2 인천 2013/08/26 2,012
289648 중학생, 숙제안하면 학원서 체벌하나요? 7 설마 2013/08/26 1,646
289647 엑기스 밥퍼 2013/08/26 654
289646 비행기 탈때 8 비행 2013/08/26 2,241
289645 오늘 법윈가려 했는데 남편이 일찍 나갔어요. 9 .. 2013/08/26 3,703
289644 오래된 고춧가루..먹어도 되나요? 6 .. 2013/08/26 6,978
289643 '한식 세계화' 참여 사업자의 증언 "MB정권 실세들 .. 3 헤르릉 2013/08/26 1,134
289642 방문 선물 1 조카며느리 2013/08/26 659
289641 올 어바웃 안나 라는 영화요.. 2 ,,, 2013/08/26 4,502
289640 예금 추천해주세요 2 예금만만 2013/08/26 1,127
289639 동요제목 알려주세요(고갈모자A, 볼록볼록B, 꼬부라진C~ 5 긍정이조아 2013/08/26 2,986
289638 어제 뉴스보니 겨울 아우터 할인한다던데 2 패딩사야지 2013/08/26 1,653
289637 朴대통령 ”부정선거? 국정원 도움 받지 않아” 18 세우실 2013/08/26 2,131
289636 비타민 추천해주세요 ㅎㅎ 빠샤 2013/08/26 722
289635 강아지 데리고 고속버스 탈 수 있나요? 7 코코맘 2013/08/26 6,422
289634 인도네시아에서 환영받는 우리음식이 있다면? 6 .... 2013/08/26 1,195
289633 컴퓨터 본체를 사려고 하는데요.. 6 본체 2013/08/26 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