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성격에 제가 질려요

피곤혀 조회수 : 3,104
작성일 : 2013-08-23 20:57:09
완벽주의에 결정장애의 조합이예요.
어떡하면 이 못된 성격을 좀 개선시킬수 있을까요

40넘어 제 성격의 단면을 지대루 확인하는것 같아요
남들 보기에는 무난하고 설렁설렁하고 일견 쿨해보이는 성격인데요
요즘 제 자신을 보니 이것또한 제가 설정한 남에게 보이고 싶은 이미지더군요 
아주 친하지 않으면 대부분은 저를 이렇게 알고 있구요

학교 다닐때 밤새워 공부하고나서 친구들한테 초저녁부터 자버렸다고 눙치는
그런 밉상말이예요 ㅎ
그러다 보니 얼마나 저 혼자서 동동거리며 살겠나요

이게 점점 심해져가는 것 같아 너무나 피곤하네요
최근 새 아파트에 입주해서 물품을 구매하는데 진상도 이런 진상이 없어요
평소에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는데 이번에 대폭발이 되었네요.
가구는 국내 가구 대부분은 본거 같애요.
백화점 대리점 아울렛 공장 수제가구 등등 발이 부르트게 보러 다녔어요
물론 입주하기 이전에 인터넷 손품 판것도 스크랩한것만 해도 엄청나구요
이젠 사진만 올라오면 거진 브랜드와 모델을 맞출 지경이예요.
구매 과정에서 미안해하면서 백배사죄하고 몇번을 취소했는지..
결국 이제는 너무 눈이 높아져서
결정을 내리고 나니 넘사벽 가격에 결재장애가..T.T

제가 봐도 미친것 같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입주 두달이 넘어가는데
소파는 사지 못해서 다들 방바닥에서 구르고
커텐도 사지 못해서 새벽 동트면 기상해요 ㅎ

오늘 양재동에 거실에 놓을 예쁜 화분 하나 사러 갔다가
두 시간을 헤매고 못사고 돌아와 퍼져있어요
더 미치는건 이게 벌써 세번째라는거..

가족들은 처음에는다같이 신이 나서 골르다가 다 지쳐 떨어졌어요
무골호인인 남편은 그래 함 당신 지칠때까지 골라보자 그러면서
이러는 저를 신기해하네요

한말씀씩 꾸짖어 주소소~~

IP : 27.1.xxx.72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8.23 9:04 PM (39.118.xxx.74)

    저는 님의 체력이 부럽네요.

  • 2. ...?
    '13.8.23 9:11 PM (119.148.xxx.181)

    가전제품 살때
    가장 좋은 제품울 가장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는건
    죽기직전이라고 하죠.

    평생 그냥 그 상태를 즐기세요.

  • 3. 물건에
    '13.8.23 9:14 PM (112.171.xxx.130)

    대해 너무 큰 의미를 두고 계신 것 같아요.
    어짜피 시간이 지나면 더 좋은 제품이 나오는데...
    일단 구입을 결정한 후에는 더 이상 검색하지 마세요.

  • 4. 전에
    '13.8.23 9:16 PM (110.70.xxx.187)

    아는 언니가 보세신발가게 한 집에서
    1시간동안 2만원짜리 샌들하나를 고르려고 이랬다저랬다 하는걸 따라갔다가 스트레스 엄청 받은 기억이 있어요.
    저도 힘흔데 본인은 얼마나 힘이들지..

  • 5. 예전엔 저도
    '13.8.23 9:19 PM (222.110.xxx.28)

    근데 것도 한때예요.
    물건은 인생에 그리 중요치 않은 것임을
    점점 깨닫게 되더라구요.
    어차피 두고 떠나야 되는 인생.
    남들도 님의 겉모습만 보지는 않을거여요.

  • 6. 예전엔 저도
    '13.8.23 9:33 PM (222.110.xxx.28)

    너무 많이 보고도 결정 못하는 건
    살 때가 아니라는 증거에요.

  • 7. 스티브 잡스네 집이
    '13.8.23 9:38 PM (117.111.xxx.147)

    그래서 텅텅 비어 있었대요.
    완벽한 물건을 고를 때까지 안 사고 있어서.ㅋㅋ
    콘도 같은 집 어떠세요?

  • 8. ㅎㅎ
    '13.8.23 9:46 PM (115.136.xxx.24)

    죄송~ 저보다 좀 심하셔서 .. 위로받고갑니다~ ㅎㅎ

  • 9. 정말 궁금
    '13.8.23 10:10 PM (183.97.xxx.209)

    결혼은 어떻게 하셨어요?^^;
    남편 선택 말이에요.

    비꼬는 것 아니고 정말 궁금해서요.

  • 10. tods
    '13.8.23 10:41 PM (119.202.xxx.133)

    물건에 대해 애착이 강하신가봐요.
    저도 좀 그랬는데....구매 실패라고 해도 죽지는 않더라구요 ^^

  • 11. ㅎㅎ
    '13.8.23 11:02 PM (135.23.xxx.171)

    저도 위로받고 갑니다 ㅋㅋ
    좋은점도 있어요. 백화점가도 맘에 드는 물건이 없다는거~

  • 12. ㅇㅇ
    '13.8.23 11:13 PM (211.186.xxx.7)

    안목이 대단하신거죠

    부럽네요ᆞ그체력도 정열도

  • 13. 널린게
    '13.8.24 12:14 AM (1.126.xxx.61)

    물건인데 유행이니 싼 거 들이시고요 2년 후 바꿀 계획 하세요?

    어차피 소비재라 유행이고 감가상각 들어가니 시간 오래 들여 에너지 소비 가치가 없는 일 입니다.

    ( 우리집 호우더(쓰레기 수집자) 둘있어요 ㅋㅋ T.T )

  • 14. 저도 그런데
    '13.8.24 7:08 AM (68.36.xxx.177)

    좋은 점이 눈이 너무 높아 살만한 게 없다는..
    외국인데 목걸이, 반지 이런 거 골랐다 하면 3,4만불 ..(하지만 돈이 없..)
    옷이나 신발도 그래요. 그 정도 눈에 안 차면 사고 싶지가 않으니...
    제 경제능력에 구매가능한 것이 몇년에 한번 나타나면 구매한 후 닳아 없어질 때까지 쓰죠.
    그런 거 아님 예쁘게 보이질 않으니 남편이 15년 전에 사준 목걸이 하나만 주구장창 하고 다녀요^^

  • 15. ..........
    '13.8.24 9:17 AM (118.219.xxx.231)

    다른건 모르겠고 완벽주의는 본인이 남보다 더 잘나야한다는 심리가 밑바닥에 깔려있대요 남보다 더 잘나야한다는 마음을 버리세요 그러면 헐 나아질거예요 완벽주의는 삶을 피곤하게 만들거든요

  • 16. 레이디
    '13.8.24 1:21 PM (210.105.xxx.253)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힘들게 고른게 잘 고른 건 아니라는,.,,,

  • 17. 직원.
    '13.8.24 2:50 PM (1.231.xxx.136)

    판매업에 종사하는데요.

    결정장애이신분들 많아요.

    아주 작은 물건도
    스스로에게 , 상대방(판매자)에게
    너무 스트레스를 주면서 골라요.

    내가 필요한 물건 사는것도 참 행복한 일인데
    그 분들은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아요.

    결정적으로
    너무도 힘들게 고른 물건들이
    대부분 별로인 제품들이라는거.

    고르고 재보고 고르고 재보고
    반복하다
    결국엔 너무도 별로인걸 고르더라구요.

    물론
    판매직원이 상술이 너무 들어가있는지 아닌지는 확인하여야 하겠지만,
    너무 의심하다보니
    자기꾀에 자기가 빠지는 느낌?????

  • 18. 동지 만났어요~^^
    '13.8.24 5:27 PM (223.62.xxx.51)

    저도 그렇거든요..이사오고 나서 쓰던 식탁 버리고 오는 바람에 석 달 간 교자상에서 온가족 밥 먹었어요~--;;
    매의 눈을 갖고 있어서 물건은 참 잘 고릅니다..홈쇼핑물건 단점도 잘 찾아내어 친구들 지름신 다 막아주고, 인터넷으로 옷 사도 실패도 잘 안하지요. 충동구매도 안하고요..

    얼마전 어디 외국 토크프로그램에서 봤는데, 완벽주의 성격을 가진 사람의 대다수가 결정장애래요..왜냐하면 완벽한 선택을 하고싶은 욕구가 다른 사람보다 더 크기 때문에요..

    전 일단 오프라인 쇼핑을 잘 안해요..돌아다녀봐야 어차피 안살 걸 알기 때문에요..대신 온라인으로 몇 개 아주아주 맘에 드는 곳을 확보해놔요..옷이나 가구 같은 것 고를 때 아주 유용해요. 사이트에서 꼼꼼히 확인하고 후기들도 다 찾아보고 90프로 이상 결정해놓은 후, 매장 가서 그 제품만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거의 5분 안에 삽니다..그 매장 안 다른 제품은 이미 다 사이트에서 본 것들이라 눈길 안주고요..이렇게 하니 판매사원한테도 vip대우 받습니다.^^
    내가 사고픈 물건의 필수 기준을 우선 세우시고 거기에 부합하지 않는 것은 다 제외시키세요..전 소파와 냉장고 그런 식으로 샀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6948 불경을 외면 어려움을 이겨내기에 좋다는데요~ 5 불경 2013/10/12 2,594
306947 상품권 ... -_- 2013/10/12 401
306946 임산부 봉숭아물 괜찮을까요?? 4 이효 2013/10/12 3,632
306945 한번보고싶은데 2 세바퀴 2013/10/12 804
306944 고1 국어문제집 추천 좀 11 무덤덤 2013/10/12 3,227
306943 작가들이 잘 틀리는 부산사투리 18 지적 2013/10/12 4,812
306942 옆에 유기 사셨던 분 어떠셨어요? 11 후기궁금 2013/10/12 2,008
306941 항공편 수하물에 액체류 넣을 때~ 7 하나 2013/10/12 2,988
306940 엄마분들이 많이 있으니...요즘에 경험한 일들 4 구름 2013/10/12 1,405
306939 오늘 청계광장 못 가신 분들을 위해.. 6 손전등 2013/10/12 941
306938 유기견 유기묘 보호소 헌옷 필요할까요...? 3 고양이 2013/10/12 1,223
306937 24평 버티칼 2 요리는 어려.. 2013/10/12 1,398
306936 부츠색상뭐가 좋을까요?? 브라운??밤색?? 5 // 2013/10/12 1,317
306935 sc제일은행에 예금해도 되나요? 5 시절 하수상.. 2013/10/12 2,314
306934 셋째미련. 도대체 어떻게 접나요? ㅠㅠ 64 아..정말ㅠ.. 2013/10/12 7,997
306933 한섬아울렛에 77사이즈 옷이 있을까요? 5 정장사자 2013/10/12 3,257
306932 친구 결혼식에 가방들어주는거 하는데요. 이 정도만 챙기면 되겠죠.. 7 내일 2013/10/12 3,677
306931 촛불집회는 어디까지 갈지??? 1 2013/10/12 571
306930 아파트 분양가 계산이 맞는지 봐주세요 6 블루커피 2013/10/12 4,758
306929 음식이 눌러 붙어버린 냄비는 어떻게 세척 하나요? 4 . 2013/10/12 1,309
306928 김진호 살다가<불후의 명곡2> 3 감동 2013/10/12 3,060
306927 마흔인데 자존감낮은거 책으로 치유될까요? 27 자존감 2013/10/12 4,608
306926 마트에서 본 지적장애인 임신한 여성이 자꾸 생각나네요 7 ... 2013/10/12 4,610
306925 아킬레스 건이 아픈데.. 1 ㅔㅔ 2013/10/12 734
306924 헤리포터 죽음의성물 오디오를 구하고 싶어요!! 12 ///// 2013/10/12 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