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아이의 성향... 걱정이 되어서 잠이 안 옵니다.

엄마 조회수 : 4,055
작성일 : 2013-08-23 13:48:28
미국 한국 혼혈 아이입니다. 올 4월에 4돌 지났구요, 여자아이에요. 또래 아이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크고, 운동 신경 아주 좋고 매우 활발하구요, 주위 사람들 다 놀랄만큼 야무지고 학습능력도 좋습니다. 다 좋다 그겁니다. 그런데... 내 새끼이지만, 얘가 가끔 무서울정도로 사람 속을 끓입니다. 사람을 어떻게 약올리는지를 선천적으로 알고 있는 아이 같아요. 아이 같지 않아서 섬찟할 때도 있을 정도입니다. 자존심은 태산같이 세서  지 숨 넘어가도록 탈진할 때까지 울고 불고 온 식구들이 반나절은 투명인간 취급을 해야 그제서야 잘못했습니다 하는 아이입니다. 만 세살도 되기 전에요. 

문제는, 얘가 자꾸 누군가를 소위 왕따 시키는 짓을 하고 있더군요. 유치원 선생님도 눈치 못 채게 굉장히 교묘하게요. 집에서도 이런 성향이 자꾸 보여서 많이 야단쳤는데.. 예를 들자면, 그냥 우리 식구들 끼리 있을때는 안 그러는데, 누군가 손님이 오거나 친척이 오면 그 중에 제일 만만한 사람을 타켓을 잡아서 온갖 구박(?)을 합니다. 소름이 끼치도록 차가운 목소리로, 할머니 싫어, 이모 나가, 언니 안 보고 싶어 미워, 등등, 그럴때마다 눈물이 쏙 빠지게 혼났는데도 대체 고쳐질 기미가 안 보여요.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샌다고... 이 버릇이 어디 가겠습니까. 밖에서도 이러나봐요.

내 목숨만큼 귀한 내 새끼이지만... 이 어린게 벌써 이러는걸 보면 정말 감당이 안 됩니다. 저나 애 아빠나 둥글둥글 화도 잘 안 내면서 하는 사람들인데, 어디서 이런걸 배웠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갑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오늘 저녁에도 놀러온 친구들이랑 1시간쯤은 잘 놀다가 슬슬 지가 지겨워지기 시작하니 한 친구를 타켓 삼아서 애를 놀려먹기 시작하고 옆에 있는 다른 친구는 덩달아 따라하고.. 그러다가 정말 크게 혼나고 손바닥도 두 대 맞고 세상이 무너질 듯 울다가 혼자 잠들었어요. 정말 아이에게 체벌하기 싫은데, 얘는 웬만큼 세게 때려서는,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하면서도 앙칼진 목소리로 "하나도 안 아프지롱" 이러는 아이라서 정말 아프게 때려야 해요... 

어쩌면 좋을까요. 절망적입니다. 겨우 4살짜리가 이러는데... 얘가 자랄수록 저는 더 감당이 안 될 것 같아요. 시어머니도 그렇고 친정 엄마도 그러시고, 니들 자랄때는 순해 빠졌었는데 어째 저런게 나왔냐... 그러세요. 저좀 도와주세요.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하지요..? 이런 아이... 대체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IP : 184.107.xxx.11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변에
    '13.8.23 1:54 PM (219.248.xxx.75)

    주변에 일곱살짜리 여자애가있어요. 유치원에서도 다른데서도 겉보기엔 완전 모범생입니다.
    실제로도 모범생이구요. 근데 참 교묘하게...어른들 안볼때...선생님 없을때...자기한테 만만한아이한테
    (우리아이)참 못되게 굴어요. 그게 잘못이라는걸 알면서도 우리애가 만만하니까 그러더라구요.
    그렇게 모범생이고 외모도 천상여자에 여리여리하게 생겼어요. 그런애가 그러는걸보면...참...
    전 이아이를 보고 아...의뭉스럽다라는말을 이때쓰는구나...느꼈답니다.
    저도 아이키우는 엄마이지만 아무리 아이라도 진짜 얄미워요..ㅡㅡ;;

  • 2. 방법을 찾으시는 것 같은데
    '13.8.23 1:57 PM (210.97.xxx.36)

    저런 애 얄밉다는 둥.. 이런 이야기는 도움이 안될 것 같네요.

    밤마다 책을 읽어줄때 상대방의 감정을 읽는 책이나 아이에게 상대방이 느낄 감정에 대해서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어떨까요?

    책을 읽어주면서 등장인물들이 장면마다 어떤 감정을 가질지.. 만약 아이가 그 왕따 당하는 입장에 처할 경우 어떤 기분일지를 이야기 해주고 또는 아이에게 물어보면서 아이가 직접 깨닫게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3. 아이고
    '13.8.23 1:58 PM (58.7.xxx.18)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일단 때리는 거 그만 두시구요. 저도 첨엔 모르고 했는 데 주변에서 너무 안좋게 보고 결론은 효과도 없더라구요, 같이 때리기나 하지.

    엄마가 같이 데리고 놀면서 아이가 하는 말이나 행동을 보여주세요.
    앞에 아이놓고 고대로.. 그니까 상황반전을 시켜서 아이가 상대방이 되어보게끔요.
    감정이입 시키겠끔.. 자기 자신을 봐야 알아요, 거울 보고 옷 마무새 고치는 것처럼요.

    저는 많이 그런 방법 썼는 데 아이가 말 참 잘들어요. 제아이도 혼혈 6세 남아인데, 그리고 원,투,쓰리 방법 아시죠? 숫자 원 제가 말하면 딱 바로 고쳐요. 말 안들으면 [그럼 집에 갈까?] 그러면 안하고요.

    그리고 아이가 원하는 데로 놀면서 많이 많이 해주시고요, 이번엔 엄마차례니까 [엄마 하자는 대로 하자] 바로 바로 많이 연습시키시면 말 잘들어요.

    그래도 안고쳐지면 한번 전문가도움 받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 4. 트맘
    '13.8.23 2:03 PM (58.142.xxx.239)

    다행히 엄마가 아셔서 다행입니다. 저는 압구정동이나.. 생방송 부모에 나오는 이영애 선생님이 상담소 하시는 곳이 있는데요. 어떻게 육아 하셔야 하는지 상담해보세요.

    초등가면 엄마들이 싫어해요.

  • 5. 처음
    '13.8.23 2:11 PM (219.248.xxx.75)

    댓글인데요..울아이와 그친구아이가 생각나서...저도 모르게 감정이입이되어 도움못되는 댓글을 썼네요ㅠ.ㅠ
    그런데 윗분도 말씀하셨지만..저도 그친구 초등가면 힘들거라는 생각이 되더라구요.
    또 그아이 얘기여서 좀 그런데 이아이는 진짜 똑똑하고 영리해요. 어른들중에서도 누가 자기를 받아주는지
    아닌지를 알고 받아줄만한 어른한테는 함부로 해요. 자기 기분나쁘고 슬픈표현도 마음껏...
    한번울면 정말 거짓말 좀 보태서 아파트 동네가 떠나가라 엉엉엉 십분이상 울어요.
    아무일도 아닌것에...오죽하면 유치원 버스타고 아파트 입구 들어오는데도 그아이 우는소리가 들릴
    지경입니다. 전 그애 우는 소리만 들으면 심장이 다 벌렁벌렁하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그애엄마요. 일부러 그러는지 7살인데 그렇게 심하게 오버하면서 울고 또 제아이한테
    못되게 구는걸 보면서도 별로 제재하지 않더라구요. 결국은 제가 그아이를 피해버렸어요.
    철저히 우리아이와 분리되도록...그렇게까지 하고나니 그애엄마도 느꼈는지 이후 아이태도가
    약간 달라지긴 했더라구요. 그전에 자기아이훈육과 단속을 잘했으면 우리아이와 좋은친구로 지낼수
    있었을텐데 말이에요...ㅡㅡ;; 저도 그래도 원글님인 엄마가 잘파악하고 계시고 문제라고 생각하고계시니..
    또 아직 많이 어리니까요. 조금만 노력하시면 좋아질거라 생각합니다..힘내시구요.
    첫댓글에 상처받으셨다면 죄송해요ㅠ.ㅠ

  • 6. 미국에
    '13.8.23 2:26 PM (110.10.xxx.253)

    사실것같은데
    저는 잘은 모르겠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는게 어떨까요?

    아이의 기질에 맞게 대처하시는게 좋을것같아요 무조건 엄마가 아는방법으로 훈육하시지 마시구요.

    힘내세요!

  • 7. ㅁㅁㅁ
    '13.8.23 2:32 PM (59.10.xxx.104)

    주위에 저런애 하나 있어서 아는데 결국 사람들이 뒤에서 수근거리고 부모까지 욕먹어요 적극적으로 나서서 고치셔야할듯

  • 8. ,,
    '13.8.23 3:23 PM (175.193.xxx.91)

    양육환경 아무 이상없고 정말 충만한 사랑으로 키워도 그런 아이 나와요
    부모 중 한명을 닮았거나 조부모를 닮거나
    원글님은 아닌거같긴하지만요

  • 9. @@@
    '13.8.23 4:00 PM (165.132.xxx.223)

    부모님에 아이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타입이네요

    에니어그램 8번 공부해보시고

    또 야단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키는 방법 --이책 꼭 보세요
    http://www.yes24.com/24/goods/321316?scode=032&OzSrank=2

    그리고 이런 사례 연구한 미국의사들 찾아보시고 ...근처에 있다면 도움을 좀 받으세요

    아이가 좁은 공간에서 복작복작 오래있으면 혹시 그러는지..잘 살펴보시고
    아이에게 운동 시키세요 .. 힘이 남아돌아..그 남아도는 힘을 약한자를 괴롭히는데 쓰는거예요

    운동하면서 게임의 룰도 배우는거죠
    검도나 태권도도 괜찮지만 힘 많이 쓰는것 찾아서 꼭 시키세요

  • 10.
    '13.8.23 4:01 PM (180.224.xxx.207)

    저희 아이 학교에 그런 남자아이 있었어요. 공부는 잘하고 선생님이 볼때는 완전 모범생
    그런데 어른들 안보는 데서 다른 애들 때리고 괴롭히고 왕따 조장하고.
    그집 엄마는 자기 애 똑똑하고 착한 애라고 감싸기만 해서 애가 더 망가지더군요.

    원글님은 문제점을 알고 계시고 아이가 아직 어리니 좋은 방법을 찾으시길...
    윗글처럼 입장 바꿔 역할극도 해보시고 감정에 대해 다룬 책도 많이 읽어주세요. 아이와 대화도 많이 해보시고요.
    그래도 잘 안되면 전문가 상담도 생각해보세요. 크면 클수록 고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저는 약은 아이는 아니었는데 어릴 적에 다른사람의 감정을 공감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부모님이 매우 억압적 지배적이고 공감해주는 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그릇을 깨뜨리거나 넘어지면 제가 다쳤나 염려하기보단 깨진 그릇과 찢어진 바지를 너무나 아까워하며 저를 많이 혼내셨던 그런 분이었어요.
    제 감정보다는 타인의 눈을 의식해서 제 편을 들어주어야 할 때 상대 부모와 합세해서 저를 꾸짖었죠.

    그레서 그런가, 저도 다른 사람의 감정을 헤아리기 보다는 저를 방어하는 데 급급했어요.
    티비에 홍수가 나서 몇명이 죽었다, 전쟁으로 몇백명이 죽었다는 뉴스가 나와도 안됐다 무섭다 끔찍하다 보다는
    인구가 많아 걱정이라는데 저렇게라도 줄여서 다행이네 생각하기까지...ㅡㅡ;;;

    저는 혼자 책 읽으면서 책 속 주인공들에 감정이입해보고
    동물을 좋아해서, 이렇게 예쁜 강아지가 아프거나 죽으면 얼마나 슬플까 이런 이런 상상 하면서 서서히 타인의 아픔과 고통에 대해 느낄 수 있게 되었어요.

  • 11. 123
    '13.8.23 4:59 PM (112.164.xxx.231) - 삭제된댓글

    저런 성격은 타고나는 경우가 많아요.
    어릴 때 고쳐주셔야 해요. 종교를 갖게 하는 건 어떨까요.

  • 12. ....
    '13.8.23 5:20 PM (175.195.xxx.49)

    엄마가 아시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모르는 경우가 더 많더라구요.
    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엄마가 어떻게 해야할지도 배우시구요. 길게 가셔야겠죠.

  • 13. ....
    '13.8.23 6:27 PM (119.148.xxx.181)

    엄마가 아셔서 다행입니다..길게 가셔야겠죠...22222

    아기때 성격은 타고 나는거 같아요.
    엄마 아빠 잘못도 아니고요..

    아기 키우면 엄마 마음을 풀어 놓고 다독일 수 있는 그런 시간이 꼭 필요하더라구요..
    신앙일수도 있고, 상담일수도 있고, 교육일 수도 있고...암튼 그런 시간을 주1회라도 꼭 가지시고요..
    제가 방법에 대해 조언드릴 처지는 못되고,
    일반적인 처방으로는 쉽지 않을거 같고, 전문가를 하루 빨리 만난는게 좋을거 같아요.

  • 14. 엄마가
    '13.8.23 10:59 PM (119.202.xxx.133)

    힘드시겠어요...아이가 강한 성향인가봅니다.
    혹시 형제가 있나요? 아니면 엄마 아빠가 규칙이나 원칙을 강조하세요?
    위에 어느 분 말씀대로 에니어그램에서 8번 유형인거 같아요.
    이 유형은 쉽게말해 본인이 대장 먹어야 해요. 아이가 어려도 그 성향은 그대로 드러나요.
    엄마나 아빠가 원리원칙 강조하는 1번 유형이면 엄청 부딫칠거에요.
    누르면 역효과 날건데, 엄마 아빠와는 이기고 지는 관계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집안의 규율과 상식선에서의
    예의를 가르치면 금방 알아들어요.
    근데 억압적으로 하면 절대 안 통해요. 그 유형에게는 힘, 권력이 생명이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8670 아침에 운동하면 더 잘 빠지나봐요. 19 운동 2013/08/23 6,654
288669 치매 아버지가 계신대요. 진단 받은지 3년 되셨고요.. 7 엄마 2013/08/23 2,097
288668 스마트폰 사용법 공유하는 사이트는 없을까요? 2 카페 2013/08/23 1,026
288667 노래듣다가 울어보긴 첨이네요 2 dd 2013/08/23 1,787
288666 대학원 졸업 축하해주세요 5 대견 2013/08/23 1,265
288665 Merital Status 를 쓰라는데 이게 연봉을 쓰라는 말인.. 2 영어.. 2013/08/23 1,306
288664 분당쪽 추천해주세요.. 갑상선암검사.. 2013/08/23 804
288663 미친듯 돈쓰고 난후 허무함 33 아까비 2013/08/23 16,733
288662 파운데이션이 좋긴 좋네요 10 woofer.. 2013/08/23 6,890
288661 자주 보는 여행 채널 프로그램의 시그널 뮤직이 재주 2013/08/23 625
288660 먹는 입덧이셨던 분 계세요? 3 힘들다 2013/08/23 1,832
288659 로 끓이고 남은걸 다음날 먹음 더 맛있어요 ㅡㅡ 2 고기집 대작.. 2013/08/23 985
288658 수원이나 용인쪽에 추천해 주실만한 철학관 있을까요? 2 답답한 맘 2013/08/23 1,441
288657 불쾌하네요 19 --+= 2013/08/23 14,344
288656 오늘 볼만한 좋은 영화 추천 받아요 1 룰루 2013/08/23 748
288655 방금 수제비 먹고 감동 받았으요 ;; 9 ㅎㅎ 2013/08/23 3,575
288654 콩쿠르 연습 할 때 학원에서 쓰는데요.... 8 피아노전자박.. 2013/08/23 810
288653 커피관련 질문드려요 14 사랑이 2013/08/23 1,661
288652 제아이의 성향... 걱정이 되어서 잠이 안 옵니다. 14 엄마 2013/08/23 4,055
288651 드럼세탁기 트롬사려는데, 비교해주실래요..? 1 머리아픔 2013/08/23 1,774
288650 유대인 유대인,,,,,,,,,,,,,,,,,,,,,,,,,,,,.. 6 유대인 2013/08/23 1,218
288649 근데 맛선생, 연두... 이런것도 안쓰세요? 23 궁금 2013/08/23 5,679
288648 왕초보자가 스마트폰 구입해야 해서요.. 추천 좀주세요~ 1 게시판공부중.. 2013/08/23 632
288647 틈만나면 사돈.시가욕 하는 시누이와 시어머니 3 ,, 2013/08/23 1,857
288646 쿠팡에서... 3 궁금 2013/08/23 1,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