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돌아가신 외할머니...
그렇게 모이기 힘들던 일가 친척들이 1~2시간여 만에 모두 집합...
충격은 정작 그 순간은 감이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아픔이 퍼진다....걷잡을 수 없게끔...
울며불며 가슴을 치는 통곡이 나도 모르는 사이 내 몸 속에서 난리굿을 치르고 있음을 그때 알았다..
생전에 무릎이 아파 늘 약을 한 움큼씩 쥐고 사셨던 할머니...
그땐 몰랐다.
난 젊었고 내 또래들과 놀고, 내 고민하고 ...한숨 쉬고 웃고 살기에 바빴던 거다.
손녀 어디 흠 날까 애지중지 키워주신 공도 모르는 ...나쁜 것 같으니...
찔끔찔끔하던 눈믈이 한해 두해... 그리고 가신지 9년째 접어드는 요즘...
감당이 안 된다...
무탈한 일상 중간중간 송곳처럼 튀어나와 내 죄책감을 찌른다.
할머니도 서운하셨던가 보다...
지하철 노약자석에서 본인을 위한 자리인데도 뭔가 움츠러든 할머니의 다소곳함...
에휴..나도 금방이다.
누구나 늙는다....
비라도 어서 내렸으면...
마음의 장면이 바뀌지를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