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학을 믿고 백서사건으로 처형된 황사영의 아내 정난주는
관노로 전락해서 어린 아들과 제주로 유배를 가죠.
아들은 차마 관노로 만들수가 없어서
바닷가에 놓고 어부가 거두워서 자식처럼 키웠다고 하고...
정난주는 정약용의 조카...즉 당대 명문가의 딸이고
처형당한 남편 황사영 역시 어린 나이에 과거에 합격해서 정조가 눈여겨 볼정도로 뛰어난 인물이었는데
그런 명문가의 집안에서 귀하게 커서 엘리트 코스 밝아가는 남편의 아내로 살다가
하루아침에 관노가 되어버린거죠...
아무튼 정난주는
제주로 유배를 혼자 가게 되는데 거기서 아주 모범적인 삶을 살아 가고
"서울할머니"라는 호칭까지 들으면서 존경받았다고 해요.
죽은 후에는 기념비까지 세워지고..
덕분에 천주교신자가 늘기까지 했다고 하구요...
이런 경우는 왜 그런거죠?
관로라면 사람대접도 못 받고 살았을 것 같은데...
조선후기는 뭔가가 달라지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