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당당하면 왜 지웠습니까?

서화숙 조회수 : 1,653
작성일 : 2013-08-21 11:30:37
어떤 환경에 젖어 있으면 그게 남다르다는 걸 인식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러나 다른 환경에 있는 이들은 그 차이를 알아차립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스스로를 점검해보는 것은 참 중요한 일입니다. 이런 것을 우리는 객관화라고 부르지요.

최근 국회의 국정원 국정조사를 보면서도 든 생각이 그것이었습니다. 국정원의 정치개입과 경찰청의 은폐라는 심각한 문제에 대해 그들은 그게 왜 문제인지를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걸 감싸는 새누리당 의원들도 똑같은 도덕성의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그들에게는 그런 부도덕 불법이 일상이라는 말이 됩니다. 문제를 알아채지 못할만큼요. 만일 이것을 방치한다면 그들은 점점 더 심한 부도덕과 불법의 늪으로 빠질 것은 분명합니다. 그 끝은 민주국가의 파탄입니다.

제가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겠습니다. 국정원은 진심으로 종북세력의 국가전복을 막기 위해, 대북심리전의 하나로, 민주화 운동을 위해 세상을 떠난 이들을 홍어라고 조롱하는 댓글을 달았습니까? 대북심리전을 해야 한다면 북한 사람들이 보는 사이트에 가서 해야 하는 것입니다. 북한의 대중에게 공개된 사이트가 없다면 북한의 핵심 인물들이 보고 있는 북한 사이트에 가서 민주주의를 설득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민주국가의 자정작용이 작동되는 사이트에 가서 자정하기 힘들만큼, 쓰레기 같은 댓글을 끊임없이 남긴 것이 대북심리전이라는 말을 믿으라는 겁니까? 북한이 정예 사이버 전사를 양성해서 한국의 사이트에 와서 활동한다는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이나 그가 활용한 탈북자 참고인 진술도 그렇습니다. 그런 이들을 잡아내는 것이 국정원의 역할입니다. 누구 한 명을 잡았습니까? 그렇게는 안하고 민주국가의 뿌리를 흔드는 막말과 지역차별 댓글을 단 것이 국정원 직원들 자신입니다. 야당 후보를 모략하고 그 글에 추천을 많이 눌러 인터넷 포털에 크게 공개되도록 한 것이 국정원이 한 일입니다. 당신들도 그게 나쁜 짓인 줄 아니까 국정원 직원 김하영씨가 사흘동안 오피스텔에 숨어서, 경찰이 퇴로를 열어준다는데도 나오지 않고 댓글을 지운 것 아닙니까? 그렇게 당당한 대북심리전이라면 왜 지웠습니까? 그래 놓고는 어떻게 그것이 다시 올바른 행동이었다고 감히 국정조사장에서 거짓말을 합니까? 그런 거짓말도 믿는 척하고 덮어줄 만큼 당신들 주위는 모두가 지독하게 썩어있다는 말입니까?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도 그게 문제라는 걸 아니까 압수수색을 못하게 한 것 아닙니까? 그렇게 당당하다면 경찰은 왜 축소수사를 하려 했습니까?

경찰은 법과 정의를 세우는 수사기관의 최일선입니다. 만일 이들이 사실을 은폐하고 왜곡한다면 누가 국가가 정의를 세우기 위해 수사에 나선다는 것을 믿겠습니까? 국가기관의 수사 자체가 신뢰를 얻을 수 없게 되면 죄를 지은 범인들은 범죄를 인정하지 않고 범죄의 피해자들은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그러면 세상은 무법천지가 되겠지요. 그런데 국정조사장에 와서, 자신들의 발언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폭로하는 동영상이 나오는 데에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예사로 하는 경찰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입니까?

그렇게 당당하다면 권영세 주중 대사와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왜 중국에 숨어서 국정조사장에 나타나지도 못합니까? 스스로 입을 벌리는 순간 범죄행위가 공개된다는 것을 알기에 두려워서 아닙니까?

당신들을 감싸주는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있으니까, 알아서 개혁하라는 박근혜 대통령이 있으니까 세상 모두가 다 그런 불법과 부도덕에 젖어있는 줄 아십니까? 아닙니다. 국민들 대다수는 이미 국정원이 정치개입을 했다, 이걸 경찰이 은폐했다, 그 뒤에는 정치권이 있다, 잘 알고 있습니다. 공영방송이 그렇게 보도를 안 해도 여론조사를 해보면 과반수가 국정원이 정치개입했다, 경찰이 은폐했다고 대답합니다. 당신들만 못 보고 못 듣고 악취나는 불법의 진창에서 허우적거릴 뿐 다른 사람들은 깨끗한 곳에서 당신들의 고약한 냄새를, 거짓말을 보고 느끼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그 악취와 결별하는 방법은 한가지 뿐입니다. 진창에서, 거짓말에서, 불법과 부도덕에서 벗어나서 대다수 국민들이 있는 깨끗한 곳으로 오는 길 뿐입니다. 잘못을 저질렀다면 합당한 처벌을 받는 길 뿐입니다.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오늘 마지막날 청문회에는 나타나지도 않을 거라는군요. 그렇게 당당하면 왜 안나옵니까?

이제 당신들이 이 진창과 결별하는 방법은 특검을 수용하거나 검찰이 밝혀낸 진상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는 길 뿐입니다. 국민이 당신들의 부도덕과 불법을, 거짓말을, 진창을 그대로 덮어두기에는 국가의 미래가 너무 위태롭습니다.  

☞ 2013-8-21 서화숙의 3분칼럼 팟캐스트로 듣기

IP : 115.126.xxx.3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서화숙
    '13.8.21 11:30 AM (115.126.xxx.33)

    http://news.kukmin.tv/news/articleView.html?idxno=690

  • 2. 그러게요..
    '13.8.21 11:34 AM (218.234.xxx.37)

    당당하면 왜 지웠을까나..??

  • 3. 고맙습니다
    '13.8.21 11:37 AM (203.247.xxx.210)

    이제는 글만 보아도
    서기자님 목소리가 지원됩니다

    제가 하고 싶던 말이 이거 였군요
    그렇게 훌륭한 니들 업적을 왜 지웠냐!

  • 4. ...
    '13.8.21 12:11 PM (218.234.xxx.37)

    그러니까 댓글 달지 말고, 북한 사이버 전사 찾아내라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9678 맞춤법 질문 7 아리송 2013/08/23 777
289677 개인회생비용 걱정되시는분들만참고하세요! 러블리 2013/08/23 1,130
289676 혹시 고입 비교평가 준비 하는 분 계신가요?? 비평 2013/08/23 949
289675 결혼생활 행복하게 하려면 이분들 처럼.. 13 ㅇㅇ 2013/08/23 4,453
289674 개그맨들 보면 정말 노래 잘 부르는 사람들 많은 듯.. 2 효롱이 2013/08/23 1,228
289673 스마트폰 왕초보: 지하철 와이파이 여쭙니다. 7 궁금 2013/08/23 4,536
289672 배변을 랜덤으로 가리는 강아지들 ㅠㅠ 6 candy 2013/08/23 1,383
289671 아픈 아이 유치원 보내놓고 일하러 나왔더니 정말 미치겠네요 6 ㅠㅠㅠㅠ 2013/08/23 1,337
289670 요즘 라식 라섹 하신분 있나요 2 라식 2013/08/23 1,148
289669 요금제 싼걸로 할수록 폰팔이한테 좋은거에요? 3 2013/08/23 1,146
289668 여름캠핑에 쓴 침낭. 세탁기에 2 숙이 2013/08/23 1,325
289667 항*이 아파요 1 아파요 2013/08/23 636
289666 남편이 바람피운거 알고도 계속 사는 이유는... 22 ,,, 2013/08/23 6,200
289665 처방전 일자가 지났다는 분... 단골 약국에 가서 문의하세요. 1 ** 2013/08/23 845
289664 모 한의원 약침의 진실- 항암치료 받으실 분들 꼭 보세요 1 약침?? 2013/08/23 3,055
289663 초딩1학년 태권도 꼭 보내야 할까요? 13 초딩맘 2013/08/23 3,492
289662 얼마 전 잡월드 과다 냉방 문제.개선 됐어요. 3 ㄲㄱ 2013/08/23 1,046
289661 시어머니 너무 싫습니다.. 23 휴.. 2013/08/23 11,830
289660 모기지론 은행 바꿀때 같은 은행 신용대출도 갚고 나가야 하나요?.. 2 혹시요^^ 2013/08/23 777
289659 오늘은 정말 가을같아요. 6 아... 2013/08/23 991
289658 이런 황당한 경우..... 10 미국초보 2013/08/23 2,266
289657 결석 병결요. 생기부에 남을까요?? 정신과 치료받았는데 4 ........ 2013/08/23 5,675
289656 새누리 “박원순 무상보육 홍보, 고발” 선관위 “조사 착수” 8 참맛 2013/08/23 1,285
289655 정리의 고수님.. 질문있어요. 4 ... 2013/08/23 1,414
289654 영어발음좀 봐주세요.ㅠㅠ 10 .. 2013/08/23 2,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