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현장서 보석같이 빛난 ‘권은희 증언 영상’ 화제
일선 경찰들 “권과장 자랑스럽다…새누리 지역감정 조장 분노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8‧19 청문회’ 증언 어록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가 20일 주요 장면을 모아 편집한 영상을 공개했다.
권은희 전 과장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지난 16일 청문회에서 “전화를 건 것은 맞지만 격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고 증언한 것에 대해 단호하게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6일 밤 11시 경찰의 긴급 중간수사 발표에 대해서도 권 전 과장은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부정한 목적이었음이 분명하다”며 “최종 수사결과에서도 보셨듯이 불충분, 객관적이지 못하게 일부 공직선거법 혐의 자료를 모조리 빼고, 은폐하고 축소해서 발표한 것이다.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었다”고 당당하게 신념을 피력했다.
또 권 전 과장은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의 “권 과장은 광주의 경찰인가, 대한민국의 경찰인가?”라는 지역주의 조장 질문에 “질문의 의도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의 “지금도 마음 속에 이 나라의 대통령이 문재인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죠?”라는 질문에는 권 전 과장은 “저는 당시 수사를 진행하기에 여념이 없어서 투표 조차도 하지 못했다”고 맞받았다. 김 의원이 계속 추궁하자 “지금 위원님께서 하시는 질문은 헌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십자가 밟기와 같은 질문”이라고 위법성을 지적하며 정곡을 찔렀다.
권 전 과장은 수사권 독립에 동의한다면서 “하지만 그 전에 제가 독립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자신이 양심선언을 결행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또 ‘13만 경찰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권 전 과장은 “일선 경찰관들은 저를 많이 지지하고 저희 경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9명 특위위원들의 집요한 공격에 사실상 ‘권은희 청문회’가 됐지만 권 전 과장은 당당하고 의연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에서 “오늘 왕따 현장의 청문회에서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답변하는 내공에 저도 놀랬고 많은 국민들이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칭찬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20일 MBC 라디오에서 “어제는 권은희의 날이었다”며 “권은희의 진실의 실체가 그리고 김용판의 거짓의 실체가 고스란히 드러난 청문회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20일 <뉴시스>에 따르면 일선 경찰들의 응원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 소속 한 경찰관은 “진실을 왜곡한 수뇌부를 대신에 국정조사에서 진실을 당당하게 밝히고, 권 과장의 소신 있는 발언을 한 권 과장이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서울 중부서경찰서 소속 한 경찰관도 “권은희 과장은 경찰관으로서의 직업윤리와 사명감을 높이 평가한다”며 “국정조사에서도 조목조목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모습을 보고 속이 후련했다”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에 대해선 “국정조사에서 권 과장을 죄인처럼 거세게 몰아 부치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태도에 경찰의 한 사람으로서 자존심이 상했다”(강남경찰서 소속 한 경찰관), “지역감정을 조장한 새누리당 의원들에 태도에 분노했다”(서초경찰서 소속 한 경찰관) 등의 불만을 드러냈다.
☞ 영상출처 : 미디어몽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