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들이 싫어지는 증세가 생겼어요.

싫다 조회수 : 2,070
작성일 : 2013-08-20 09:44:37
저희 윗층 초딩 둘이서 내는 층간소음 고문을 일 년 넘게 당했더니 요즘엔 애들을 보면 다들 층간소음의 가해자 같이 보여요.

어제는 식당에서 대기자 의자에 앉아있는데 등뒤로 뭐가 쑥 들어와서 깜짝 놀라서 보니까 대여섯살 남자아이가 신발 신고서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들 등 뒤를 뚫고 지나가고 있었어요.
사람들이 놀라니까 막 달려가더라구요.
그걸 보면서 쟤 아랫층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떤 여자아이는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발을 구르면서 떼를 부리는데 쟤는 집에서도 저러겠지... 아랫층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만 들어요.

집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잠깐만요~~~ 하면서 남자꼬마아이가 물총을 들고 뛰어들어 와요. 이어 여동생도 큰 물총을 들고 뛰어 들어오고 키 190 정도로 보이는 애아버지가 쿵쿵 발뒤꿈치 찍으면서 타더군요. 엘리베이터에서 장난치고 난리났어요.
우연히 이 꼬마들 아랫층에 사는 점잖은 부부를 만났는데 여쭤봤죠.
윗층 층간소음 어떠냐고 물으니 한숨을 푹 쉬면서 "말도 마세요. 진짜 너무 괴로워서 참고 참다 얘기하니까 애아버지가 우리보고 이사가라고 하대요. 공동주택에서 애들 자라면서 내는 소리도 못참으면 아파트 살지 말라고 하더래요.
아..... 동변상련이 느껴지는데 진짜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저희 아파트에 아이들이 있는집의 아랫층 사람들은 예외없이 층간소음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어요.

저 아이들 참 예뻐했거든요.
칭찬도 많이 해주고 했는데 요즘엔 예쁜 아이들을 봐도 전부 층간소음 가해자로 보여요.
우리 윗층 애들 엄마도 자기애들이 천둥번개가 치는 것처럼 뛰는데도 그 정도 가지고 뭘 그러냐? 애들 안키워 봤냐? 아파트가 부실한거니 건설사에다 클레임 걸라고 하는데 나는 애들 그렇게 안키웠거든요! 당신네가 애들 크는 소리도 이해 못하냐고 하는데 아랫층 사람에겐 그저 살인적인 고통일 뿐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아무리 좋은 아파트라도 달리고 뛰는 진동을 흡수하지는 못해요.
더구나 우리 아파트는 잘지은 축에 속하는 새아파트입니다.
바닥에 흡수제를 깐다거나 피아노에 방음 장치를 한다거나 그런 배려 조차 안하면서 내 자식 기죽이지 말라고 하니 아예 의사 소통이 안돼요.
거기다 어른들 발꿈치로 찍는 진동, 청소는 왜그리 요란하게도 하는지 가지가지로 다 갖췄어요.

아이들을 참 좋아했는데 아이들이 싫어지는 증상이 생겼어요.
식당을 가건 백화점을 가건 아이들이 싫어요.
집 팔고 단독주택으로 가는게 소원인데 집이 팔려야 말이죠.
울고ㅇ싶어라~ 울고 싶어라 이 마음~~~
IP : 175.223.xxx.1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3.8.20 9:49 AM (223.62.xxx.128)

    애들이라고 뭐 원글님 좋아하겠수..
    울지마세요..

  • 2. ㅇㄹ
    '13.8.20 9:50 AM (203.152.xxx.47)

    애들 부모가 미우니 애들까지 미운거죠... 지 자식 욕먹이는 미친 부모라고 생각합니다.
    소중한 자식 욕먹이기 싫으면 부모가 부모노릇 똑바로 해야하는거죠..
    아휴. 암튼 원글님 안타깝네요........ 뭐 저런 미친 이웃들이 다 있는지..
    그집 윗집으로 이사가서 밤에 농구한판 새벽에 마늘 절구질 해줘야 합니다.
    아니면 윗집으로 담배 연기 같은거 좀 보내보세요. 당해봐야 느끼죠..

  • 3. 흐음
    '13.8.20 9:51 AM (175.196.xxx.85)

    층간소음 가해자들일수록 막상 또 자기 윗집의 소음은 못 참아요. 저희 친정 윗집이 일주일에 이틀은 손자들이 놀러와서 새벽까지 뛰고 난리부르스를 쳤었는데 인터폰 하면 절대 안 받아서 올라가서 항의하니까 주말 이틀을 못 참냐고 데시빌 사서 측정해 보라고 적반하장으로 화냈었어요. 그래놓고 윗윗집이 낮에 피아노 친다고 항의하고 그랬대요. 낮에 자기 자야하는데 시끄럽다고..-_-;

  • 4. 층간소음
    '13.8.20 9:53 AM (183.109.xxx.239)

    당해본 사람많이알죠. 사람 미치는거죠그거

  • 5. 흐음
    '13.8.20 9:56 AM (175.196.xxx.85)

    암튼 지금은 윗집 이사가서(야반도주했어요)친정부모님은 평온을 찾으셨는데 이제 제가 괴롭네요. 저희 윗집은 남자애들 두 명 있는데 평소에도 뛰는 거 참기 힘든데 친구들 데리고 와서 놀때는 미칠 지경인데 그나마 새벽엔 조용하니 참고 있어요. 딱 한 번 항의하러 올라갔었는데 초인종 옆에 '아이가 깨니 초인종 누르지 마세요'라고 써 붙여 있더라구요. 자기 애기 피해보는 건 싫으면서 밑집 생각은 전혀 안하나 봐요.

  • 6. 자기애들 다 키운분들은
    '13.8.20 9:58 AM (180.65.xxx.29)

    좀 그런것 같더라구요. 애키울때는 윗집 아랫집 비슷한 또래 있는집이 좋다는게 서로 같은 또래 키우니까 이해도가 강하고 애 다 키운 집에서는 절대 이해 못하죠 자기집은 조용하니까

  • 7. 모두가 피해자
    '13.8.20 9:58 AM (182.209.xxx.113)

    님같이 예민한 사람은 단독주택은 더 힘들어요. 상위 1%가 사는 고급주택이라면 몰라도..

  • 8. 원글이
    '13.8.20 10:04 AM (175.223.xxx.13) - 삭제된댓글

    모두가 피해자님, 우리집 윗층 아이엄마도 저더러 예민하다고 하는데 저 그다지 예민하지 않아요.
    제가 예민하다면 우리아파트에 층간소음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들은 다 예민한거게요.
    일반적인 사람이면 다 느끼는 정도랍니다.

  • 9. 층간 피해는 원글님
    '13.8.20 10:10 AM (180.65.xxx.29)

    심정 충분히 이해 할수 있지만 다수의 원글님에게 피해 안준 애들까지 미워하고 층간소음 가해자로 보이는건 원글님이 좀 심하신것 같아요. 연세가 좀 있으신분 같은데 그정도면 옥탑층도 괜찮아요

  • 10. 모두가 피해자
    '13.8.20 10:14 AM (182.209.xxx.113)

    층간소음 고통스럽죠.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윗층 사람들과 그 소음 자체 문제에서 나아가 다른 모든 아이들까지 피해를 입히는 대상자로 인식해버린다는 건.. 많이 예민한 분이네요.

  • 11. 저도
    '13.8.20 10:16 AM (121.145.xxx.214)

    친구에 대한 그런글 올린적이있는데
    정작 자기들은 그런줄 모른다는게 힘정..

  • 12. 그옆에어른이문제
    '13.8.20 11:14 AM (14.32.xxx.195)

    아닌가요? 어린아이를 잘 제어하는 건 어른의 몫이죠.
    책임자(부모,선생님..)없이 벌어진 상황이라면 몰라도
    아이가 싫어지는 건 안타깝네요.
    부모잘못만난 그 애들이 안쓰러워요.

  • 13. ,,,
    '13.8.20 12:05 PM (110.8.xxx.23) - 삭제된댓글

    단독주택도 인근에 집이 없으면 몰라도 옆에 붙어있는 주택들은
    아파트와는 또 다른 소음들이 있더군요.
    여름에 문 열어 놓으면 옆집으로 소음이 그대로 전달....
    아파트는 아래로 쿵쾅거리지만
    단독은 옆에서 떠드는 느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6227 다음주 일요일에 결혼식에 참여하는데 옷을 브라우스 하나만 입으면.. 4 곃혼식이요 2013/10/10 909
306226 맥도널드 할머니가 주는 교훈.. 36 좀 그렇지만.. 2013/10/10 12,976
306225 sleep aid자주 이용하는 거 안좋겠죠.... 2013/10/10 750
306224 홍천 먹거리 추천해주세요~~ 6 홍천가요~ 2013/10/10 2,330
306223 요즘 포도 왜 이리 다 꿀포도예요? 5 한송이 2013/10/10 2,366
306222 갑자기 독일제 밥솥에 대한 뜬금없는 궁금증.... 12 봄_무지개 2013/10/10 3,652
306221 다들 남편분 어디서 만나셨나요?? 7 제제죠 2013/10/10 1,636
306220 어머 썰전에 사법연수생 불륜나와요 4 썰전 2013/10/10 2,772
306219 결혼의 여신 4 맨날 아기 2013/10/10 1,889
306218 수학선행 놀랍고 두려워요.. 91 초6엄마 2013/10/10 21,928
306217 오래된 화장품은 어떻게 버리나요? 화초엄니 2013/10/10 399
306216 수면제, 술, 신경안정제.. 잠 푹 잘수있는 뭔가를 찾아요 13 . 2013/10/10 4,841
306215 고가 패딩 중?! 2 vada 2013/10/10 1,000
306214 맛있는 쥐포 좀 추천해주세요. 3 해피걸 2013/10/10 1,419
306213 이열 헤어컷 ? 미용실 아시는 분~ 3 ... 2013/10/10 1,263
306212 (17금??) 우리아이덕에 알게된 저 신체 특징(?) 12 엄마 2013/10/10 4,039
306211 나.. 너, 좋아하냐? 30 데헷 2013/10/10 8,651
306210 비밀보다가 궁금한점.. 15 ?? 2013/10/10 3,622
306209 남편 구두를 인터넷으로 주문했는데요 1 좋은 맘이 2013/10/10 431
306208 주말에 다른 가족과 어울리시나요? 3 ... 2013/10/10 677
306207 원래 온천 다녀오면 피부가 한동안 많이 매끄러워지나요? 3 온천 2013/10/10 1,414
306206 세탁기는 엘지인가요 삼성인가요 26 살림장만 2013/10/10 3,650
306205 20살때 식욕은 일생중 최고인거같아요 1 .. 2013/10/10 566
306204 전교조 교사 식별방법이랍니다. 12 카레라이스 2013/10/10 2,676
306203 용선생 추천해준분 감사합니다 4 초4여학생 2013/10/10 1,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