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랑 얘기하면 자꾸 화가나요

친정 조회수 : 3,955
작성일 : 2013-08-18 15:40:18
지금 박경리 님의 유고시집을 읽고 있어요. 어머니라는 시가 있어 오랫만에 친정엄마에게 전화를 했어요.
잘지내냐. 넌 행복하지.... 지난번 부탁한 고추가루는 주문했냐?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전 머리로는 늙고 고생만 해오신 엄마가 안쓰러워 뭔가 하고싶지만
엄마를 대하면 늘상 욱하는 화가 치밀고 퉁명스러운 말투와 대꾸만 하게되고 전화를 끊으면서도 내맘을 혼란스럽게 하는 엄마가 원망스럽네요..어릴 때부터 못된지애비 제일 닮은 딸로 아빠 대신 눈총을 받으며 늘 엄마마음에서 열외되었던 딸이였지요..물론 학대를 하시거나 한건 아니지만. 아빠를 쏙닮아 바람나고 폭군이실 때조차 날 대리고 다니며 이뻐하신 아버지에 대한 미움으로 나에대해선 열외시키고 마음으로 부터 거부하시고 밀어내신 것 같아요
이런 이유에서라도 이제 늙으신 엄마에대한 내태도에 변명은 안되겠
죠. 이제 나도 40줄이 넘어 늙으신 엄마가 마음으로는 안쓰러운데 제 생각과는 달리 자꾸 엄마를 만나면 화가 나서 정말 괴로워요
IP : 223.62.xxx.4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8.18 3:42 PM (220.78.xxx.208)

    저도 그래요
    엄마 늙은거 병든거 보면 안쓰럽고 뭐라도 더 해드리고 싶은데..
    막상 만나거나 전화통화만 하면 그렇게 대화가 안되요
    엄마는 항상 저한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40다된 딸을 손에서 주무르고 싶어 하시고 전 이제 그런게 너무 싫고..
    에휴..

  • 2. 주디톡톡
    '13.8.18 3:49 PM (175.203.xxx.36)

    저도 공감요.
    전 딱히 미워하신건 없는데 저 어릴때 엄마가 항상 바쁘시고 성격이 차가운 편이라 외로웠어요. 초딩때 습관성 편두통이 아주 심했는데 그때마다 넌 왜 어린애가 맨날 아프다고 하냐는 소리 듣고는 그후론 혼자 끙끙 했어요. 요즘 연로하신 엄마가 아프다고 하시면 이상하게 제 맘이 차가워져요. 그러면서 또 괴롭고. 살수록 느끼는게 부모자식간에 따뜻함과 긴밀한 감정교류가 정말 중요한듯...

  • 3. 저랑
    '13.8.18 4:08 PM (119.71.xxx.22)

    비슷하시네요. 댓글들도 제얘기 같아요ㅠ
    엄마라는 존재가 편하고 따뜻한게 아니라
    멀리하고 싶고 부담스런 존재예요.
    엄마 그늘을 벗어나야 진정 자유로움을 느끼고
    당당해질거 같아요.
    엄마의 지적질과 화에 지쳤어요.
    엄마는 한번도 제게 마음 속 의지가 된
    적이 없어요;

  • 4. ....
    '13.8.18 4:10 PM (112.168.xxx.231)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잘해 드려야지...하고 생각만 할 뿐...말 한마디조차 퉁명스럽게 내뱉아요.
    저는 한 집에 모시고 살아서 더 그럴지도 몰라요.
    하나부터 열까지 엄마랑은 코드가 안 맞아요.
    가실 곳이 없으니 저랑 싸우면 ....그래서 대놓고 막 할 수도 없고...
    저 자신이 더 미워지고 그렇네요.

  • 5. 저...도
    '13.8.18 4:25 PM (223.33.xxx.99)

    어릴때부터 참 외로웠어요
    저한텐 치갑고 냉정한 분이
    남한텐 얼마나 잘하고 교양있으신지...

    한번씩 친정갈때마다
    상상초월의 지적질...

    사위한테는 넘치는친절ㅠ
    아들.손자사랑은 하늘을 찌르고...
    왜 저한테는 그럴까요
    매번 무시당하는 느낌...

    저도 배울만큼 배웠고
    어디가도 인정받는데
    엄마 앞에선 언제나 굴욕 ㅠ

    속상하고 서운해서
    전화 잘 안하면
    니 같은 딸이 어디있냐고
    고래고래 ㅠ

    말대답한번 못하고
    자랐는데
    언제나 못됀딸이라하니...

    정신적으로 극복도 안되고
    넘 힘들어요

  • 6. ㅠㅠ
    '13.8.18 7:56 PM (115.136.xxx.24)

    저도 그래요.. 죄책감에 힘들어요..
    엄마역할은 나름 열심히 해준 엄마였지만,,
    욱할 때 마다 폭력과 폭언을 당했었던 것이 가슴속에 아직도 남아있어서 인 것 같아요..
    만날 때 마다 아빠 흉 보는 것도 이제 듣기 싫고...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6145 전 유산 안물러줘도 좋으니까 부모님이 있는게 좋을것 같아요.... 4 .... 2013/09/11 2,093
296144 트렌치코트 봐주세요. 9 저도 2013/09/11 1,957
296143 작은집으로 이사를 앞두고 이사업체부터 청소까지... 2 아기둘엄마 2013/09/11 2,841
296142 투윅스, 카메라가 문일섭 손에 들어갔네요 3 작가능력 대.. 2013/09/11 1,585
296141 후레자식 제조기 8 ... 2013/09/11 2,290
296140 폭풍우치는 밤에. 의결말 4 .. 2013/09/11 1,886
296139 뽐뿌에서 엘지g2 조건 좀 봐주세요 5 // 2013/09/11 1,818
296138 중요한 분께 3-5만원 정도로 드실 간식 선물 추천 부탁드려요... 9 ... 2013/09/11 2,392
296137 아래 경찰서 출석요구서 글 보구요, 4 이건뭔지 2013/09/11 3,083
296136 공항에서 핸드폰 로밍할때 시간 오래걸리나요?ㅜ 4 ... 2013/09/11 1,843
296135 경찰서에서 출석요구서가 날라 왔어요 4 2013/09/11 3,091
296134 미끄럼방지 테이프는 어디서 사나요? 3 .. 2013/09/11 1,330
296133 눈물 쏟아지게 만든 픽사 애니메이션 있으셨나요? 16 .... 2013/09/11 3,357
296132 피부 관리 고수님들게 물어요 1 맛사지 2013/09/11 1,463
296131 영재고, 과고...는 어떻게 해야 합격을 하나요? 8 dma 2013/09/11 7,229
296130 카톡에 등록된사람이 카톡에서 사라지면 3 바보보봅 2013/09/11 5,240
296129 영화 관상 재미있게 봤어요.. 15 관상 2013/09/11 4,830
296128 호텔은 강아지 못데리고 가나요? 15 .. 2013/09/11 4,720
296127 혼수로 가져간 10억 가까운 돈 처가 쪽에서 받아낼 수 있나요?.. 5 받아내야함 2013/09/11 5,220
296126 남동향 5층과 남서향 8층, 어떤 집이 더 나을까요? 7 ... 2013/09/11 5,122
296125 한의원에 단지 침을 맞으러 갔을뿐인데...ㅠ.ㅠ 18 보험안되는 .. 2013/09/11 15,709
296124 수원에 유명한 안과 있나요? 4 안과 2013/09/11 6,534
296123 추석때 해가지고 갈만한 맛있는 음식 추천 부탁드려요. ^^ 4 며느리 2013/09/11 1,861
296122 사법연수생들 파면시킬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보아요. 1 파면시키자 .. 2013/09/11 2,204
296121 구청에서 재건축조합설립인가 내주면 이제 재건축시작인가요 3 질문 2013/09/11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