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랑 싸웠어요..제 잘못.

조회수 : 2,817
작성일 : 2013-08-17 06:31:30
미국이고요
어제 샤워기 호스 달린 거 설치문의한 사람인데..ㅎㅎ
오늘 타겟가서 사다가 잘 설치는 했는데 말이죠.
설치 과정에서 싸웠어요
저희 남편은요. 밖에선 나름 무서운 사람인데 저에겐 그 속의 아이같은 면 다 보여줘서 귀엽고 사랑스러운데요
이상하게 제가 남편이 하는게 자꾸 못 미덥고 그래요. 제 성격이 원래 좀 그런가봐요..제 단점이죠. 그리고 또 하나의 큰 단점은 뭐 하나 작은 문제나 해결할 일 생기면 그거에 집중 집착해서..아 샤워기 없네. 어쩌지 사야되나 인터넷에 물어보자. 하고 답 나오면 아 이렇게 하는구나 낼 가서 사야지. 그러고요
사왔는데 기존 샤워가 넘 꽉 붙어있어서 펜치 같은게 없으면 안되겠더라구요. 그럴때도 계속 해결책 생각하고.
성질이 급하기도 하고요

남편은 제 이런면을 너무 잘 알죠. 그래서 제가 뭐에 하나 꽂혀서 해결책 모색중일때 자기도 협조해줘요
근데 그 과정에서 에혀~~~네네 당장 아침에 사러 가셔야죠~안 그럼 그 생각만 할텐데~~ 이러는 거죠

남편이 기계공학과인데 의외로 집안전구 제가 갈고요
샤워커튼도 제가 달고 그러거든요. 아이폰 백업 복원 이런것도 제 담당에 인터넷 안될때도 제가 고치고 프로그램 까는 것도 제가 해요. 제가 잘해서가 아니고..그냥 낑낑대더라도 인터넷도움 받고 설명서대로 따라하면 다 되던데. 남편은 좀 하다가 안되면 포기하더라구요. 짜증낼때도 있고요. 전 안되면 더 도전정신 샘솟는 타입이고..

여기 미국 와서 diy로 조립 혹은 고칠게 좀 많았어요
근데 남푠이 그런쪽으로 그닥이니까 속으로 좀 왜 이런거 못할까 하는 못된 마음이 들어있었나봐요

근데 이번에 샤워할때도 그러니까. 둘이 하다가 답답해서 그냥 혼자 설명서보고 하는게 빠르겟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내가 여긴 할게 오빤 저쪽화장실꺼 해
이랬더니 쳇 이러면서 가더니
제가 먼저 다하고 보러 갔더니 아직 하고 있길래 내가 할게 나이제 도사됐어 그랬더니
화가 엄청 나 있더라구요
너란 인간 짜증난다며. 너란 인간이랑은 합심이 안돼. 가서 너 할일 해
이러더라구요

화풀릴때까진 걍 놔둬야해서(오래감) 그냥 두고 있으면서 82에 하소연 해봤네요
제가 좀..문제가 있죠. 가장 큰문제는 남편을 자꾸속에서부터 만만하게 보게 된다는 거 같은데 ㅠ
예전처럼 좀 어렵고, 막 대하지 못하는 그런게 있어야 하는데
제 인격 수양이 덜 된 탓에 잘해주고 내 사람이라고 더 막 하게 되네요

IP : 166.147.xxx.4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미국
    '13.8.17 6:48 AM (70.208.xxx.212)

    제 남편도 기계공학 방가~ㅎㅎㅎ
    근데 성격은 반대구요

    전 그냥 냅둬요 알아서 하시라고...
    님 남편께도 그리 조언하고 싶네요.
    (근데 혼자하다 또 혼자한다고 짜증냄...어쩌라고...ㅎㅎㅎ)
    대신 제가 전공 상 집 관련은 더 많이 아는 편이라
    컨트렉터 다루는건 대신 제가 다 해줘요. 남편 일체 신경 안쓰게...

    자신 있으시면 그냥 남편없을때 해결해 두세요.
    결혼생활서 잘 하는 걸로 역할 분담하고 터치 안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2. ..
    '13.8.17 6:49 AM (58.122.xxx.217)

    답답하시더라도 남편이 할 수 있게 기다려 주세요. 기회를 주고 기다려 주는 게 님이 해야 하는 일이에요. 혹여나 아이에게도 이러실까 겁나네요. 울 엄마가 꼭 님 같았어서 마구마구 감정이입돼요. 가슴도 답답해 오네요.ㅠㅠ

  • 3. 제남편이 한번씩 그러는데
    '13.8.17 6:54 AM (180.65.xxx.29)

    그때마다 결혼 잘못했구나 싶어요. 정말 답답하고 뭐라 설명할수 없을 정도로 사람에게 실망스러워요
    남자들은 더 하겠죠 근데 평생 못고치고 살것 같아요 그것도 성격이라

  • 4.
    '13.8.17 6:59 AM (166.147.xxx.36)

    아이는 아직 없어요. 참을성이없어서 육아가 두렵네요.. 이런 성격 고치고 싶어요

  • 5.
    '13.8.17 7:03 AM (166.147.xxx.36)

    제가 좀 협동이 안되는인간은 맞거든요. 회사에서도 팀으로 일하는건 못하겠어서. 부서 옮겨 혼자 일하는거 하니 훨씬 좋더라구요. 책임자(과장) 된 후에도 데리고 일하기 편하게 말잘듣고 맡긴일 잘하는 직원이 있고 넘 신뢰안가는 뺀질이가 있어서. 전자하고만 거의 일했고요..뺀질인 일 안 가르쳐 주고..

  • 6. 저두 미국
    '13.8.17 7:26 AM (99.9.xxx.122)

    저두 미국맘이에요...할거 많죠 미국 주택이면...
    기계공학전공이든아니든여긴남자들 할거 참 많아요..
    근데 여기 여자들도 함 보세요...남자들한테 맡기지많은 않아요...같이 해요...
    예를들어 지붕고칠때도 남자들한테만 맡기는게 아니라 여자들도 같이하더라구요....
    원글님 속마음은 아는데요...남편일이라하지마시고 같이할일이라 생각하시고.....
    서로 같이 하는일이라 생각하심..........좀 더 마음이 편해지실라나.,.
    참고로 제 남편 기계공학 20년차 남편인데요.....아직 집안 소소한 잡동사니일 제가 더 잘해요...ㅠㅜ
    전 당당하게 남편한테 큰소리치구요....ㅠㅜ

  • 7. 그러다가
    '13.8.17 8:59 AM (118.209.xxx.210)

    그 착하고 귀엽고
    돈 성실히 잘 갖고오시는 남편 떨구시고
    후회하게 되십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0261 오늘 아빠 어디가 빵 터지네요. 2 ... 2013/09/22 3,475
300260 한살림 어묵은 방사능에서 안전할까요? 3 궁금 2013/09/22 5,004
300259 근데 결혼할때 학벌같은것도 중요하게 보나요? 23 아... 2013/09/22 5,850
300258 전국 막장 고등학교 순위.jpg...너무 무섭네요.. 4 뭐라고카능교.. 2013/09/22 9,453
300257 진상구매자에게 판매취소하는건 어떤가요? 3 ㅣㅣ 2013/09/22 1,812
300256 마리 앙뜨와네트 영화보다가...잘 아시는 분 좀 가르쳐주세요. 6 질문요.. 2013/09/22 2,203
300255 아파트 빌트인된 식기세척기나 오븐 뗄수 있나요?? 1 ... 2013/09/22 2,299
300254 장터 헤어제품은 1.99유로.-_- 79 나도잉여 2013/09/22 10,515
300253 35세 남. 결혼정보회사 가입하면 도움될까요? 6 누나 2013/09/22 3,185
300252 홍콩 마카오 태풍이 심한가봐요 3 이런 2013/09/22 2,374
300251 인테리어 순서 문의 드립니다. 3 마루와 싱크.. 2013/09/22 1,305
300250 독립하는데요, 확정일자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3 궁금 2013/09/22 957
300249 이영돈pd 예전김영애황토팩사건 진실은 뭔가요?? 8 .. 2013/09/22 5,828
300248 초등 고학년 가구 추천 부탁드려요. 초등 고학년.. 2013/09/22 1,283
300247 이정도면친구네재산이어떤지궁금합니다. 11 인간의조건 2013/09/22 4,505
300246 스웨덴은 왜 1인가구가 60%나 될까요 11 2013/09/22 5,454
300245 오늘 소래포구 가지마세요 6 질렸음 2013/09/22 5,181
300244 아이들 고,대딩 자녀 키우시는 분 들 저축이 되시나요? 4 노후걱정 2013/09/22 2,490
300243 지난주에 이어 지드래곤나오나 음악중심 보고있는데.. 2 뎁.. 2013/09/22 1,667
300242 50대 친정엄마 핸드백 추천 좀... 9 핸드백 2013/09/22 7,658
300241 라텍스 5cm 짜리 메트리스 3 방실방실 2013/09/22 2,297
300240 다시마에 곰팡이가 피었어요 먹어도 되나요? 2 다시마 2013/09/22 2,383
300239 이혼 후 주민등록등본에는 어떻게 나오나요? 5 가을 2013/09/22 38,619
300238 된장에 곰팡이 난 거 1 곰팽이 2013/09/22 4,687
300237 박대통령지지율 숫자랑 겹치는 숫자가 채동욱총장,,, 9 묘한 2013/09/22 1,5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