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냉전 13일째. 미치기 직전.

답답해 조회수 : 16,019
작성일 : 2013-08-17 04:32:26

글 쓰다보니 길어졌어요.

지금 3시간동안 적었답니다.

두서없어요. 그래도 꼭 읽어보시고 조언 부탁드려요.

------------------------------------------------

 

남편과 13일째 냉전중이에요

 

결혼 8년차

5살, 3살된 아이들이 있어요

늦게 결혼해서 올해 38이랍니다. ㅜㅜ

 

남편과 냉전상태를 못 견디는 스타일이라 결혼8년동안 싸움후에는 늘 제가 먼저 미안하다 사과했었고,

나중엔 저도 점점 화가나서 '나도 말 안해!' 했지만 2시간은 채 넘긴적이 없었어요

하루는 커녕 2시간도 말안하는 상황을 못 견디던 제가 13일째 말을 안하고 있다는 건

정말 엄청나게 화가 났다는 건데 그러거나 말거나 신랑은 자기도 화가 났고 제가 잘못했다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먼저 사과하고 굽히고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것 같구요.

 

13일 냉전상황동안 꼭 필요한 말만 몇마디했어요

 

직장동료였던 저희들 알콩달콩 연애하고  나 없으면 못살것처럼 굴었는데

결혼하고 아이 낳고 나선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네요.

연애, 결혼, 임신때까지만 해도 크게 싸우는 것 없이 시댁에 가서 시누들 시부모님들 다 보셔도

두 손 꼭 잡고 있을정도로 좋게 잘 지냈는데

지금은 그런때가 까마득하네요.

 

결혼하기전에 신랑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가게를 차렸습니다.

직장생활로 미래가 안 보인다는 거죠.

처음엔 괜찮았는데 나중엔 많이 힘들었어요.

신랑이 가지고 있던 돈에 시부모님께 7천만원정도를 빌려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괜찮았을때도 저에게 갖다준 생활비는 한달 백만원이었구요.

시부모님께 빌린돈 매달 200만원씩 갚았습니다.

시부모님 용돈 30만원과 주유비, 신랑밥값 등은 신랑이 알아서 보내고 쓰고 했고

나머지돈은 가게라는게 어느정도 여유자금이 있어야해서 신랑이 가지고 있었구요

(성실함 빼면 시체인 사람이라 다른데 돈쓰고 그런일은 없었어요)

 

저는 백만원으로 당근 생활비 부족하죠

둘이 보험료에 각종 공과금(세금), 관리비만 해도 백만원이 넘으니까요.

결혼초반에는 저도 직장생활을 했었고, 부족한 부분 제 월급으로 쓰면서 생활했어요

시부모님께 갚아나가는 200만원. 나중에 가게 되팔때 권리금 받으면

온전히 저희 자산이 되는 셈이니 저축하는 거라고 생각했죠.

 

그러다 저도 회사 그만두고 임신하고 첫째를 낳게 되면서

백만원으론 택도 없어 백오십만원을 생활비로 줬구요

그런데 가게가 어려워지면서 백오십만원 못줄때도 있고

다시 백만원으로 줄였다가 그나마 백만원도 못준 달도 일년정도 되네요

아이낳고 나서 마이너스 통장이랑 보험, 적금 몇가지 대출받아 생활했구요.

그 와중에 둘째생겨서 둘째낳고나서는 저도 일 시작했어요. (재택)

힘들게 하루하루 버티고 신랑이나 저나 맘고생 오지게 하다 겨우겨우 가게 처분하고 손 턴게

2년정도 전이네요.

 

대학가앞에서 커피&바를 했는데 참고로 신랑은 커피도 안 마시고 술도 못 먹는

전형적인 A형(실제는 0형) 같은 원칙주의, 바른생활사나이랍니다. ㅡ.,ㅡ

가게하는 5-6년간 정말 잠 못자고 못 쉬고 미친듯 일만했어요.

성실하게 일해도 보장이 되지 않는것이 자영업자인지라 틈틈히 도와주긴 했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저 역시 피가 말라갔었죠.

 

처음 시작할때 계획은 권리금 받고 뭐하고 하면 최소한 2억정도는 손에 떨어질거다 했는데

결국엔 빈손으로 나왔어요. 그냥 손털고 나온거죠.

시부모님빚 천만원 남았고, 마이너스통장 남은거 생각하면 손해본거죠.

거기다 신랑자금도 그냥 날린셈이고.. ㅡㅡ

남들 보면 결혼하고 신혼때가 가장 풍족하던데~( 혼자벌다 둘이버는데 남편이 월급다 맡기니까)

전 신혼때부터 여태껏 단한번도 풍족하게 생활비를 받아본적 없죠 ㅜㅜ

하지만 더 큰 빚 안지고 나온걸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좋은 공부했다치자. 자영업이란게 진짜 이렇게 힘든거네.. 했습니다. ㅜㅜ

 

그리고 신랑은 다시 취직자리를 알아봤지만 이미 5년정도의 공백이 있던터라

다시 예전 커리어를 살려 취직을 하기는 쉽지 않았어요. 이미 마흔가까이 됐으니 나이도 많았구요.

 

그렇게 10개월 집에서 놀았습니다.

본인속이 가장 타들어갈텐데 얼마나 힘들겠나 싶어 10개월동안

취직문제로 같이 고민은 했지만 단한번도 쪼거나 한적은 없었다고 생각해요

전 오히려 아이들 그동안 맨날 아빠랑 못 놀아서 이번 기회에 실컷 좀 놀자했고

정말 실컷 놀았어요. 놀러도 자주 가고.

 

그동안엔 제가 벌었습니다. 다행히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한달에 200~250정도 벌 수 있었고 풍족하진 않아도 아껴서 쓸 수 있었어요

 

그리고 운이 좋아 남편은 취직을 했고, 열심히 일했지만

6개월이 조금 안되서 직장의 감원정책으로 인해 짤렸구요.

다시 5개월을 집에서 쉬었고, 운이 좋아 재취업해서 회사에 들어간지 이제 4개월됐어요.

이번엔 여기서 정년퇴직했음 싶네요. ㅡ.,ㅡ

 

남편이 쉬는 동안 딴엔 스트레스 받지 않게 행동했다 생각하고

취직언제할거야? 단한번도 이렇게 물어본 적 없는데.

저는 마음이 참 힘들긴 했습니다...

애들 기저귀며 분유며 육아용품이나 옷등 암튼 살것들은 너무 많았거든요 ㅜㅜ

 

근데 문제는 다른곳에 있었네요.

 

남편이 쉬는 10개월 + 5개월 동안 전 계속 집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지금도 하고 있고)

취직스트레스는 안 줬지만 집안일 스트레스는 제가 좀 줬나봐요 ㅡ.,ㅡ

 

그러니까 집에서 하는 일이라고 해도 회사만 안 나갈 뿐이지

계속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을 끝마쳐야 하는데 신랑은

애들이 엄마 찾아도 '엄마한테 가지마~' 하고 건성으로 대답해요..

5살, 3살이니 엄마 엄청 찾죠 ㅡ.,ㅡ

그런데 제가 회사에 있다고 생각해주고 좀 더 적극적으로 차단해주거나 데리고 가야 일을 하는데

두 애들은 번갈아가며 계속 제가 있는 방으로 와서 뭐해달라, 이거 어떠냐, 나가놀자

말걸고 하면 저도 처음 한두마디는 대답해주다가 집중해서 일하고 있는데 애들 계속 오면

버럭! 화를 내게 된답니다.

그게 실은 애들한테 화를 내는게 아니고 아이를 데려가지 않는 신랑한테 화를 내는건데

제가 그렇게 짜증내면 '왜 애한테 짜증이야' 해요 ㅡㅡ

 

집에 있는 동안 설겆이나 청소는 해줬는데 (뭐 썩 밝은 얼굴은 아니었음)

자기가 도저히 음식은 못 하겠대요.

남자라서 못한다 이게 아니라 음식은 아무리 해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ㅜㅜ

참 그게 또 그런게 일하다 신랑 아침, 점심 차려주다보면 몇시간은 후딱 가요 ㅠㅠ

그게 뭐 차려주려면 반찬이 늘 냉장고에 있나요~

그거 만들려다보면 또 어느날에는 거의 일도 못하고..

그러다보니 일미처 못끝낸 어느날 아이들이 오는 거 신랑이 차단안해주면

정말 짜증 솟구치죠 ㅜㅜ

그리고 애들 다 재우고 밤에 못끝낸 일 하다보면 새벽 2-3시는 기본이요

일주일에 한두번은 4-5시에 잤구요.

 

암튼 그렇게 일해서 신랑이 회사 다닌건 고작 9개월정도밖에 안되지만

마이너스 통장 플러스 만들고, 보험약관대출 받은거 다 갚았어요

시부모님께 빚 남은거 7백5십 남았네요.. ㅜㅜ

휴~

 

이제 신랑이 퇴직 안하고 안짤리고 이렇게만 회사 나가고

저는 일을 조금 줄였지만 여전히 일을 하고 있으니 둘이 같이 벌면

금새 빚 갚고 아이들을 위해 저축이라도 할 수 있겠다 싶어 조금은 숨통이 트여요.

 

물론. 둘이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은행 다니는 시누한사람 연봉 정도밖에 안되지만요 ㅠㅠ

울 시누 부부가 쌍으로 은행다니는데 .... 늘 부족하대요.. ㅜㅜ

확실히 많이 벌면 많이 쓰나봐요.

아.. 시누랑 사이 좋아요. 제가 여자형제가 없어서 울 아가씨랑 얘기하는 거 좋아해요 ^^

그런데.. 부럽긴 해요.. ㅜㅜ

 

울 시누 첫째 낳고 똥가방 사고 (그전에도 명품은 여럿 있었고)

은행 재취업했다고 프라다사고 .

 

전.. 명품 하나도 없네요. ^^;;

저도 명품 좋아해요. 돈 있으면 사고 싶죠.

근데 명품보다 신랑의 관심과 사랑이 더 좋았어요.

그 전엔 신랑이 여전히 날 사랑한다 느껴졌기때문에 버틸 수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안 느껴지네요.. ㅜㅜ

 

설사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고 해도 저도 세파에 찌들고 육아에 찌들고

결혼8년차가 되니 이제 말해주지 않는 것들까지 안테나 세워가며 알아챌수가 없어요.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요.

 

저는 신랑의 관심이 필요해요

 

당신 참 수고많아

오늘도 애들때문에 힘들었지?

그동안 고생했어~

 

뭐 이런 말이 듣고 싶은데

여태껏 단 한번도 이런말을 해준적이 없어요.

그 전엔 말하지 않아도 그 맘 내가 다 안다. 생각했었는데

이젠 잘 모르겠네요,

 

신랑은 위에서도 말했듯 A형같은 0형이구요

원칙주의, 바른생활사나이, 커피,술,담배 안하구요

 

전 전형적인 B형 여자에요 ㅡ.,ㅡ

혈액형으로 성격따지는 거 안하고 싶지만 너무 전형적인 혈액형 성격이라 ㅡ.,ㅡ

전 좀 욱! 해요. 짜증도 좀 잘 내는 편이고. 파르르 하는것도 있죠.

어느때 애들한테 버럭! 했다가 나 정말 분노장애인가봐.. 회개하는 날도 여러번이었어요 ㅠㅠ

노는거 좋아하고, 술 못하지만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고, 결혼전엔 참 잘 놀던 아이였구요 ㅡ.,ㅡ

 

결혼하고 나서는 신랑이 11시 통금 걸어서 친구들 다 떨어져나가고 지금은

만나는 친구 한명도 없네요 ㅠㅠ

술 안먹는 신랑 만나 혼자 먹는 술 재미없어 가끔 아가씨 만나 둘이 마셔요 ㅡㅡ

 

바른생활 원칙주의 남자와 

파르르 욱! 하는 여자와의 조합

참 별로네요.

 

가치관 몇가지가 달라 신혼초에 좀 싸우다가 신랑이랑 싸우기 싫어서

다 제가 졌어요.

(전 신랑이랑 싸우면 사는게 재미가 없어져요. 사랑하는 사람과 싸우려고

내가 이 고생을 하고 있나 싶고.. 급 불행해지죠.. 그래서 싸움 상태를 오래가질 못해요

금방 풀고싶어해요)

 

그렇게 제가 다 지고 그렇게 살았어요.

 

전 재잘거리고 수다 떠는 거 좋아해요

결혼전부터 임신할때까지 바쁘고 힘들었어도 그 와중에 새벽데이트 다니면서

우리 참 잘 떠들었었어요.

촛불집회도 나가고

(바쁜데 할건 다 해요 허허. 신랑은 일 끝나면 데리고 오고. 같이 있고 싶지만 가게문닫고 올순 없으니까요)

첫째 임신한거 알고부터 못 나갔네요.

늦은 나이 임신에 피가 많이 비쳐 3개월간 누워만 있었거든요.

 

가치관 몇가지가 다르고

꽉 막힌 원칙주의자와

리버럴한 욱녀스타일이 다른거라면

 

정치관이 같고

나이차이가 나지않아 공유하는 세대가 같고

음악적 취향도 같아

그 시절 향수어린 음악 나오면 둘다 너무 좋아 이야기보따리 풀었었는데...

 

 

하. 그런 세월이 있었던가 싶네요.

 

 

제가 원하는 건 딱하나 '이런 수다'인데.

나 사실 또래 친구들이나 엄마들에 비해 좀 열심히 살고 있는데

신랑만이라도 좀 알아줬음 싶은데 단 한마디도 안해주는게..

이젠 서운하네요.

 

얼마전에 공짜로 제주도 갈 기회가  있었어요. 저만요

근데 아이 맡길곳이 없어 못가겠다.. 생각은 했었죠.

친정엄마 일 안하시면 맡기기라도 할텐데 친정엄마가 일하세요

시어머님도 일하시지만 일안하신다 해도 아이는 못보세요 ㅡㅡ

저나 신랑없이 저희 아이들 다만 몇시간이라도 데리고 있으신적..

큰애 5살인데 여태껏 단한번도 없으세요.

저도 애들 좀 맡기고 신랑이랑 영화도 보고 몇시간 데이트라도 하며

묵은 감정도 풀고 하고싶은데 ...

 

암튼, 제주도 공짜여행 제안받고

 

'나 제주도 여행 보내준대~' 신랑한테 밥상머리에서 말했죠.

 

대뜸.

 

'안돼. 싫어!' 네요.

 

그리고 묵묵히 밥먹어요. ㅡㅡ

 

저도 알아요.

못 가는거.

하지만 말이라도

'오~ 좋은 기회네. 근데 애들은 어떡하지?' 하고

같이 고민하는 척이라도 해주면

'그러게 아무리 생각해도 애들 맡길데가 없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내 입에서 순순히 나올텐데

 

단 두마디로 잘라버리는 신랑이 너무너무 얄미운거에요.

 

그래서 저도 또 욱하는 성질 못 참고 폭발해버렸어요 ㅜㅜ

 

 

'당신은 꼭 얘길 그렇게 해야해? 말이라도 같이 고민하는 척이라도 하면 안돼?'

 

'제주도 여러번 갔었잖아. 거길 꼭 애들 떼놓고 가야겠어?'

 

'그래 남들은 필리핀도 가고, 하와이도 가는데 난 밖으론 못가도 제주도라도 공짜로 갈 기회니 가야겠어!'

버럭! 했네요 ㅡㅡ

 

 

그랬더니 저는 꼭 남들이랑 비교한다면서 ....

남들이 필리핀하고 하와이 가는게 뭐 대수냐. 그건 그 사람들 사정이 되니까 가는거지

사정이 안되면 못가는거고. 누가 차 샀다더라. 누가 명품백 샀다더라 하면서

꼭 비교한다고.. 화를 내더라구요.

 

 

네. 얼마전 친구 남편이 외제차로 바꿨다길래 그랬다고 얘기 했어요. ㅜㅜ

네. 며칠전 생일이었는데 뭐 갖고 싶냐길래 샤넬백 갖고 싶다고 했어요 ㅜㅜ

 

친구남편 외제차는 그냥 흘려가며 얘기한거였고.

샤넬백은 . 네. 갖고 싶어요.

그런데 못사는거 알아요. 형편도 안되고 못사는거 알지만. 갖고싶다고 말도 못 하나요. ㅠㅠ

 

결혼 8년동안 생일선물 한번도 안받았어요.

저만 안 받은게 아니라 안주고 안 받았어요.

기념일 잘 챙기는 스타일 아니에요. 서로가.

애들 낳으면서 조금 챙기기 시작했지.

원래 연애할때부터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다 그냥 넘겼었어요.

 

 

그런데 이젠 생일 선물 좀 받고 싶어지네요.

그래서 예전에 우스개소리로 이렇게 서로 열심히 벌어 빚다 갚고

차 바꾸고, 저축도 시작하면 나중에 나 못받은 선물,임신선물,출산선물

다 합해서 샤넬백으로 사줘. 얘기했었네요 ㅡ.,ㅡ

 

그럼 그게 언제가 될지도 모르고.

또 그때가서 내 맘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나중에 형편 좋아지면 사줄께~ 하고 립서비스하고 넘어가면 되지.

 

꼭 우리 형편에 그게 가당키나 하냐. 왜 늘 남들하고 비교하려 하냐. 하고

따지기만 하니..

 

아.. 이 사람은 정말 내가 고생한거 내 마음은 하나도 모르는구나.. 싶은게

너무 서운하더라구요.

 

 

저, 성인아니에요

명품보다 신랑의 사랑이 좋아서

아가씨들 명품백 사면 '잘샀네. 예쁘네' 웃으면서 축하해줬어요.

그래도 나도 하나쯤 갖고 싶긴 해요.

아가씨 열개는 있는거 난 하나도 없으니 엄마들 모임 가면 나도 하나쯤 있음 좋겠다 싶은게.

그런데 못 사니까 기왕이면 샤넬백 갖고 싶다고 했어요.

워낙 고가라 샤넬백 갖고 싶다고 하면 당장 못사도 이해되잖아요? 허허

실제로 갖고 싶긴 하지만, 언젠가는 이었지. 당장 산다고 한것도 아니구요.

 

 

우리 돈 없어도. 집도 있고 털털거리지만 차도 있고.

토끼같은 자식새끼들 둘이나 있으니 정말 행복하다 그치? 하고 살았어요

하지만 저 뭐 득도한 사람 아니어서

아가씨 부부 연봉 1억도 넘으면서 맨날 돈없다. 부족하다 하는 소리

웃으며 넘기지만 마음 쓰릴때 있어요.

아가씨가 내 친구들은~ 이번에 결혼하는데 시댁서 잠실에 아파트를 해줬네 어쩌네

얘기 듣고, 가끔 아가씨가 돈없다 할때마다

 

난 오빠가 백만원갖다주는 걸로 살았어요.

하고 싶지만 구구절절히 얘기하기도 그렇고 (대충은 알지만)

여동생앞 오빠체면도 있어 얼만큼 힘든지 얼만큼 빚이 있는지 얘기 안했어요.

 

사위 가게 관두고 취직못해 얼마나 힘들어할까 울 친정엄마

가끔 놀러가면 늘 푸짐하게 한상 차려주고

빚에 쪼들리고 애둘인데 집에 땡전한푼 못 갖다줘도

시댁용돈 30만원은 계속 대출 받아가면서도 단 한번도 안 어기고 줬어요.

결혼전부터 친정엄마 용돈은 쭉 드렸었는데

결혼하고 아이낳고 살림 어려워지면서 일년정도는 저 친정에 용돈 못 드렸구요.

친정엄마 저 가면 바리바리 음식 싸주시고 돈없지 하면서 신랑몰래

저한테 30만원 쥐어주셨어요.. ㅜㅜ

 

시댁은.. 없어요.. 그런거.. 가끔 가면 뭐 해주신거 조금씩은 싸주시긴 해요

시금치나물이나 취나물.. 이런거...

시부모님 좋으신 분들이에요.. 그런데 그냥 뭐 아들 먹이기 위해서라도

일부러 반찬 뭐 해서 보내시진 않으세요.. ㅜㅜ

아이들도 힘들어서 못 봐주시구요.

 

신랑이랑 싸울때마다 아니면 돈없어 쪼들릴때마다

집에서 일하면서 잠못자 몽롱한데 애들 둘 보다 욱! 하고

욱한거 미안해서 혼자 울때마다 나도 어딘가 좀 털어놓고 싶었어요.

 

그런데 혼자계신 친정엄마한테 얘기하면 얼마나 속상하실까.. 싶어 한마디 못했네요

여자형제도 없고 남자형제만 있어 말할곳도 없어요.

시댁에 얘기할수도 없고,

친구들도 이젠 안 만나고 (만나도 내 얼굴에 침뱉기같아 신랑 욕 못하겠더라구요)

 

그렇게 8년간 차곡차곡 쌓여 이제 내 인내심도 완전 바닥이 나버렸어요.

 

친정 용돈 못 드린거..그래서 나 남편한테한번도 말은 안했지만 무척 속상했다는 거..

나 고생한거..

 

신랑은 안다고 생각했어요

표현력이 부족해서 그렇치 알아줄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모르나봐요.

이젠 잘 모르겠어요.

 

꽉 막히고 답답한 신랑 성격 저도 더이상 못 참겠네요.

 

두시간도 못 견디는 제가 13일째 말 안하고 있지만 네에. 신랑은 아마 내가 더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을거에요

내가 굽히고 잘못했다 빌지 않는 이상 절대 말 안하리라 다짐하고 있을거에요.

신랑 성격에.

 

말한하고 못 사는 저 사람이 13일이나 말을 안하고 있다니

엄청나게 화가 난 거로군. 나도 한번쯤 먼저 말을 걸어볼까?

뭐 이런 생각따위 코딱지만큼도 없을거에요.

 

 

자기는 자신이 굉장히 합리적이고 원칙적인 사람이고 자기가 내린 결정은 옳다고 생각해서

상대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끝까지 말을 하지 않는대요.

 

그게 애들한테도 적용돼서

 

5살 아이인데 잘못했다고 얘기 안하면 몇일이고 대하는 태도가 쌩해요~

신랑 고집이 정말 똥똥고집인데 5살 큰애 고집도 만만치 않아서

아빠가 잘못했다고 말해! 하는데도 몇시간동안 울면서도 끝까지 말안해요. ㅡ.,ㅡ

그럼 어떻게든 그 자리에서 훈육을 끝내야지

니가 잘못했다고 말할 때까지 너랑 말 안해! 하고

 

다음날, 그 다음날이 되도록 애랑 말을 안 해요 ㅡㅡ

 

다음날 되면 5살짜리가 뭘 기억해요?

애가 방금 뭐 한것도 잘 모를텐데 어제 혼난 걸 기억하겠냐구요.

혼난건 기억해도 아빠가 도대체 자기한테 왜 그러는지 몰라 상처받죠.

 

애가 아빠 퇴근했다고 좋다고 달려나가면

 

'너랑은 말 안해!' 하고 둘째만 안아주고

아이가 '아빠 책 읽어줘~' 하고 아빠한테 가면

잘못했다고 말할때까지 말 안한다고 했지! 하고 본척도 안 하고 ㅜㅜ

 

융통성이 눈꼽만큼도 없어서 애가 상처를 받건 말건

애가 아프건 말건 잘못을 인정할때까지 나는 말을 안할테다! 내 생각이 옳다! 하고 버티네요.

그걸 보고 있는 전 참.. 답답해요.. ㅠㅠ

 

 

 

오늘 3살된 둘째가 좀 많이 울었어요.

전 저녁먹고 설겆이를 하고 있었고, 신랑이 첫째 양치시키고

둘째 양치질을 시키려하는데 둘째가 안하겠다고 아프다고 울었나봐요.

그랬더니 대뜸 그럼 엄마랑 해! 하고 첫째만 데리고 쏙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거에요.

전 설겆이 하고 있는데 어쩌라고

가뜩이나 둘이 서로 냉전중인데.

 

아이한테는 화가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이젠 저도 승질이 나서 못 참는 지경이 되어 버려서

 

'엄마 설겆이 중이니까 아빠랑 양치질해!' 하고 아이를 아빠곁으로 데려다 앉혔어요.

 

그게 화가 나기도 했지만 신랑이 늘 이런식이었거든요.

자기는 육아 엄청 많이 도와준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퇴근이 아주 빨라야 8시 30분. 보통은 9시나 9시 30분이라

평일엔 별로 해줄수 있는게 없어요.

좀 빨리 오는날 제가 애들 밥먹이고 나면 양치질정도.

그런데 주말도 그렇고 예전에 일안하고 집에 있을때도 그렇고

애들하고 잘 놀다가 결정적으로 힘들거나 애들이 말을 안 들을때는

넌 내 말 안 들었어! 넌 잘못했다고 안했어! 저리가! 해버려요.

 

그럼 그 애는 내 차지가 되죠.

 

그래놓고 아이 엄청 잘 보는것처럼 말하는데.

 

아이보는게 그렇찮아요.

 

온종일 아이랑 붙어있으면서 보기 싫거나 성질 잔뜩 올라도!

봐야 한다는 거. 내 몸이 엄청나게 아파도 아이는 봐야한다는거!

아이가 밥안먹고 말 안듣고 집을 개판으로 만들어서 성질 나있는데

그 순간에도 말을 안 듣고 헤헤거리거나 모른척 할때 폭발한다는 거!

그런 순간이 아이 키우면서 엄청 많다는거... 그게 힘든거란거.. ㅠㅠ

 

그런데 그런 순간이면 자기만 아이를 아웃시키면 그만이고

제가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다가도 그런순간에 가서 봐야하고

그러면서 온전히 아일 다 봤다고 하면 안되죠.. ㅜㅜ

 

 

 

그래서 또 이번에도 그 순간이 되니 아이를 엄마한테 가라고 하고

자기는 방으로 쪼르르 들어가버리길래

저도 화가 나서 아일 아빠 옆에 데려다 앉혀놓고 하던 설겆이를 마저했어요.

설겆이 끝내고 보니 아이는 계속해서 울어대는데 신랑은 이어폰 꽂고 스마트폰으로 드라마? 영화? 보더라구요

나참 황당해서.

거기서 제가 좀 참고 아이를 생각해서 데리고 나왔어야 하는데

저도 너무 화가나서 안방으로 문 쾅! 닫고 들어왔네요.

 

그렇게 다 해서 아이가 30분정도나 울었나봐요

아이가 감기기운이 있었어요.

엊그제 병원 다녀와서 내내 약먹고 콜록댔는데 너무 우니까 ..

전 안방에서 안절부절..

그만 못 참고 문 열고 가서 아이를 안아 들었네요.

 

쳐다도 안 보고 계속 이어폰 꽂고 스맛폰도 뚫어져라 보고 있는 신랑

 

안그래도 욱하는 성질 겨우 참고 있는데 눈물콧물땀범벅 된 아픈 아이 보니

꼭지가 돌아서

 

'니가 그러고도 인간이냐?!'

'니가 그러고도 애 아빠야?!'

 

버럭 소리 지르고 애 안아들고 나왔네요....

 

 

그리고 애 양치 마저 시키고 땀범벅된 얼굴 세수 시키고

재우는데 아이가 너무 콜록대서.. 마치 토할것처럼 꽥꽥 대는게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아이 재우면서 혼자 소리 안내고 엉엉 울어버렸어요..

엄마가 잘못했다.. 어른 싸움에.. 너희까지 끌어들이면 안되는데.. 하고.. ㅜㅜ

 

그렇게 아이를 재워놓고...

 

 

일못하고 여기 와서 계속 검색했어요..

싸움.. 남편...

 

그리고 글 남겨봅니다.

 

 

전 우리가 아무리 싸워도 중간에 신랑이 아프다거나 하면 괜찮은거야? 하고

바로 풀고 신랑 건강부터 챙길것 같은데 이 사람은 일단 화나면

제가 쓰러져도 안 쳐다볼 스타일이라 그런점에서 정이 떨어져요.

실제로 싸운기간이 아이들 방학기간이었어요.

2주동안 방학이라 5살, 3살 두 애들 온종일 보려면 밤이 되면 진짜 녹초가 되는데

저랑 싸웠다고 들어와서 수고했다 어쨌다 말한마디 없고

당연히 일찍 들어와서 도와주는거 없고

 

제가 한달에 한번정도씩 온 몸이 시큰거리고 아주 많이 아파요

왜 그런지 병원 아무리 다녀도 원인을 못 찾는데

한달에 한번정도는 꼭 그래요

그런데 이번에 싸운 기간동안 그게 와서 너무너무 아팠어요.

안그래도 방학에 애들 보느라 힘들었고

온몸이 아파 끙끙거리는거 뻔히 보일텐데도

일어났다앉았다 하면 저도 모르게 할머니들처럼 '끙~' 소리가 절로 나오거든요 ㅡ.,ㅡ

역시 싸웠기 때문에 .. 괜찮냐 어쩌냐 병원가봐야하는거 아니냐 한마디말도 없네요.

 

저사람은 정말 꽉 막혔구나..

남편이라고 믿고 살다니.. 정이 떨어지네요...

 

 

헤어지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잘 헤쳐나가고 싶은데.

전 여태 늘 제가 먼저 숙이고 들어가서 왜 맨날 나만 져줘야해?

하고 인내심이 바닥났어요. ㅡ.,ㅡ

 

서로 조금씩 양보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말안하면 못 사는 제가 이렇게까지 말안하고 있는정도면

쫌!!! 저 여자 정말 이번에는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구나

하고 먼저 뭐가 잘못된건지 풀어볼 생각이 안 들까요?

 

정말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이거 죽을때까지 그냥 제가 다 양보하고 살아야 할까요?

 

제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요...

 

 

제가 점점 더 욱! 하고 성질을 못 참아내는게

신랑 성격 너무 맞춰주다보니 점점 더 짜증녀가 되어 가는것 같기도 해요.

예전엔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ㅜㅜ

 

 

 

 

글이 참 두서가 없네요

어디서부터 어찌 시작하면 좋을지 몰라 쓰다보니 엄청 길어지고

지금 3시간째 적었어요.. ㅡ.,ㅡ

두서없이 우왕좌왕 문맥 안 맞는 말 있어도 대충 때려 읽으시고

 

꼭 좀 조언 부탁드려요!

저 어쩌면 좋을까요?

 

IP : 180.70.xxx.3
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답답해
    '13.8.17 5:04 AM (180.70.xxx.3)

    글이 너무 긴가봐요.
    어떡하면 좋을지. 의견 좀 듣고 싶었는데. 댓글이 없네요 ㅠㅠ
    누구한테도 이렇게 한번이라도 털어놓은적이 없어 쓰다보니 두서없이 길어졌어요.
    이렇게라도 적고나니 은근 좀 풀리는 것도 있네요.

    오래사신분들~ 성격차로 비슷하게 갈등 있으셨던 분들
    짧게라도 좋으니 조언 부탁드려요~

  • 2. 어후..
    '13.8.17 5:25 AM (14.32.xxx.230)

    뭔가 조언 해드리고싶은데..

    원글님 글 써내려가신걸 보니 가정을 잘 운영해오신것 같아요. 그리고 말씀도 조리있게 잘하실것 같구요. 여기 쓰신글의 내용으로 남편분에게 편지를 쓰심 어떨까요? 남자들은 콕콕 집어서 얘기해주지않으면 잘 모르더라구요. 인지상정이고 당연한것 같은것도. 그러니 냉전중에 배우자가 아파도자기 감정 내세우느라 아는척도 안하죠.. 그런거 서운하다고, 나 같으면 괜찮냐고 물어보기라고 했을거라고 얘기해보세요. 먼저 말걸기엔 13일 버틴게 아까우니 편지루요. 그리고 이 난국을 헤쳐나간 후에는 인내심이 바닥나기전에 한번씩 김을 빼주세요. 다 참으려하지마시구요. 이따금씩 나도 이러저러한점이 서운하다, 불편하다, 아쉽다 표현해주세요. 하지만 결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당신 사랑하며 함께 행복하고싶다, 말이라도 이런저런 얘기 들으면 기운이 난다, 뭐 이렇게...

  • 3.
    '13.8.17 5:37 AM (39.118.xxx.210)

    지금시간이 덧글많이없는시간이니 점심때까지라도 기다리심 덧글많이달릴거에요 그건 그렇고..
    남편분이 속이 좁은건 사실인데 집안일과 육아에있어서 많이들 그렇게 무지하고 무책임하고 이기적이랍니다 와이프를 딱 믿고의지하기땜에 그이상은 잘 안되나봐요
    원글님이 다시 화해해줘야 화해가될상황이긴한데 읽고나니 참.. 화해하라고 권하기가 쉽지않네요 그 고생 다한 착한아내에게 한마디 립서비스가 어렵다니..
    다정한 말을 원한다고 전에 얘기해본적있어요?

  • 4. 어후..
    '13.8.17 5:37 AM (14.32.xxx.230)

    저도 언제 어느때든 눈물연기, 오열하는 연기 잘 할수있을것 같은 때가 있었답니다. 뭐, 그런 순간들 또 오겠지요.
    제 남편도 늘 제가 먼저 말걸고 화해의 제스춰를 취해야햐해요. 한동안 그걸 바꿔보고싶었는데 지던 사람이 져야 끝이 나더라구요. 그런데 부부싸움의 목적?이 이기고 지는게 아니라고 생각힌면 마응이 좀 편해지실거에요. 저는 이제 불편한 상황을 풀어내는건 내몫이었다고 어필도 좀 하고 (물론 좋은 분위기에서) 당신도 이런저런거는 좀 미안하지? 하며 엎드려절받기도 해보며 살고 있어요. 그리고 사람이 참 성숙하지못해서 애들한테도 저런다.. 하며 한편으로는 측은하게 여기고 한번씩은 입바른 소리도 하지요. 이렇게 하면 어떡해? 보다는 저렇게 하는게 낫지않겠어? 식으로 야하는데 저도 화가 나면 잘 안되긴 하죠 ㅜㅠ

  • 5. 어후..
    '13.8.17 5:40 AM (14.32.xxx.230)

    힘내세요! 지나가면 또 행복한 순간순간들이 있을거에요.
    벌써 동이 트고 있네요.

  • 6. 어이구
    '13.8.17 5:41 AM (108.176.xxx.53)

    힘드신가봐요. 웬만하면 안 삐지시는 성격 같으신데...

    일단 늘 하던대로, 애들 재우시고,
    남편 딱 정색하고 잡아 놓고 일단 늘 하던대로,
    완전 진심으로 사과하세요.

    그리고, 님이 서운했던거, 사과하라고 시키세요.
    그리고 내가 이렇게 잘하는거 고맙다는 말 듣고 싶다고 시키세요.

    제 남동생이 제가 남편에게 열받았을때 해준 말이 있어요.
    (제가 또 B형이고 제 동생이 A형이예요.)

    "누나, 남자는 어떨땐 꼭 집어서 말 안해주면 몰라...진짜 몰라...."

    꼭 말하고 고맙다고 말해달라고 하세요.

  • 7. ..
    '13.8.17 6:18 AM (58.122.xxx.217)

    글에서 님이 느껴져요. 싹싹하고 야무지실 것 같아요. 님과 결혼한 남편은 뭔 복이래요. 그것도 모르고 이렇게 와이프 속썩이다니.. 참 못됐네요. 더 문제는 본인이 나쁜 지도 모른다는 것. 많이 힘드시겠어요. 토닥토닥해 드려요. 앞으로는 원하는 것 바로바로 말하도록 하세요. 애들 남편한테 맡겨놓고 짧은 여행이라도 다녀 오도록 하시구요. 아니면 취미생활이라도 하나 하던가요. 사람이 숨 쉴 구멍이 있어야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데 완전 지쳐버리면 더 힘들어져요. 에궁.. 제가 다 답답하네요.

  • 8. ...
    '13.8.17 6:36 AM (1.225.xxx.224)

    님 성격도좋으시고 생활력 있고 제가 다 아깝네요..
    남자들이 그렇네요.
    아쉽고 섭섭할때 하나나 꼭 집어서얘기해주지 않으면 몰라요.
    저도 결혼 십년차인데
    부단한 잔소리로 아주 조금 나아졌네요
    잔잔히 글 쓰신대로 한번 편지를 써 보시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여자들이 얼마나 육아와 살림에 매여있는지,
    그러면서 돈까지 버는지 남자들은 몰라요.
    섭섭한건 섭섭하다, 이러저러한 너의 습관들은 아이 교육에 좋지 않다..
    이런걸 싸울때 말고 둘다 가분 좋을때 조곤조곤 알려주셔야 해요.
    제가 볼땐 남편분도 아주 성정이 못되거나 한건 아니고.
    아주 안도와줄려는 분도 아니네요.

    그리고 윗분말씀대로 숨통좀 트일 뭔가를 해보세요.
    취미를 갖던가,,시간을 좀 내서요.

    사는게 참 오르막길 연속이네요

  • 9. ocean7
    '13.8.17 6:51 AM (50.135.xxx.248)

    섬세하고 감성적인 점이 저희 작은아들이랑 너무 비슷하시네요
    더불어 답답한 남편님은 저랑 비슷하시고
    원칙주의/절대 먼저 사과안하는 점...등
    원글님은 3시간동안 힘들게 쓰셨는데 위로드리긴 커녕 글보고 제가 반성해야겠다는 ..ㅠㅠ

    결론은요 하루 날잡아 님의 지쳐있는 상태를 빼기 더하기없이 그대로 표현하셔야해요
    원글님 지금 많이 지쳐있어요 이러다 리밋이 넘을 것 같다고 말하세요 ㅠㅠ

  • 10. 답답
    '13.8.17 7:33 AM (119.67.xxx.55)

    아.. 너무 속상하고 답답
    맘편하고 환경 좋을 땐 누가 성질 부리겠어요 미치지 않고서야
    남편은 자기 잘못은 모를 인간, 관심도 없고 권리가 당연한 인간
    그동안도 돈관리도 자기가 했다지만 그게 무슨 돈관리! 있는돈에서 시댁용돈에 공과금부터 떼고 나서 나머지 돈이 택없이 부족해도 당연한듯이 부인던져주고, 그런 돈관리 참 쉽넹
    그 어려울 때 애들이랑 없는 돈 쪼개 어찌저찌 사는지 알려고나 했나요? 아니죠?
    남편이 사업 중 이나 사업접고 겪을 절망감이나 스트레스, 재취업 등 그정도 스트레스 다------겪어요!
    뭔 유세를! 맞벌이 하면서 집안일 다------합니다!
    뭔 생색을!
    원글님 잘못도 커요!!!!!
    뭘 그렇게 떠받듭니까! 동등한 입장이여야지! 그동안 한것보면 되려 큰소리 쳐도 되는구만
    되도안한 기 살린다고? 그러셨어요?
    시댁도 참.. 그래서 그런 아들 낳았구만
    지 어린 자식 입에 뭐가 들어가는지 몰라도 대출받아서 까지 용돈 드리고
    죄송하지만 제 느낌은 시댁 빚은 사채업자에게 갚는 것 보다 더 강박으로 느껴집니다.
    좀 숨쉬고 갚으면 큰일 나요?
    남편과 시댁과 평소 분위기와 성격 참.. 지 것만 챙기네요..
    용돈은 왜 드려야 해요? 남편 키워줘서?
    주변에 왜 있는 사실 그대로 얘기 안하세요? 원글님?
    샤넬백으로 이상하게 터진 이 문제.
    대화가 안되니 메일로라도 남편한테 제대로 쓰세요
    솔직히 못나빠진 남편이란 인간 더 삐지고 삐딱해잘 가능성있지만
    자식이 우는데도 이어폰 끼고 자빠졌다는 걸보니 강경하게 한 번 있는 사실을 깨우쳐줘야 될 것 같습니다
    만만하게 보지말아라. 남편! 그나이에 뭐잘했다고 왠 꼴통짓인지!
    힘내세요
    제가 말주변도 있는게 아니고 글 보니 너무 속상해서 아렇게만 남깁니다
    참, 맞벌이니 이제라도 당당히 친정 용돈 드리세요
    그것부터 시작하세요

  • 11. ㅇㄹ
    '13.8.17 7:49 AM (203.152.xxx.47)

    아 잘읽었어요..
    정말 생활력도 강하고, 무엇보다 성품이 좋은 원글님이시네요.
    남편분 이런 복덩이 아내 만나서 그래도 어려운 시절 잘 헤쳐온것 고맙게 생각해야 할텐데..
    원글님이 쓰신 이글을 남편분께 읽혀드리고 싶은데.. 아마 남편분 입장에서도 할말 많을것 입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말은.. 원글님도 힘드셨겠지만.. 남편분에게 하소연해보라 하면 본인도
    원글님 못지 않게 구구절절 할말이 많을것일테고요..
    그렇다고 원글님이 틀렸다는건 아니예요. 각자 입장이 있을것이라는것이고요.
    육아 문제는... 지금 가장 힘들때입니다.
    5살3살.. 경제적으로 별 문제 없는 집도... 아이들 케어에 힘들 시기예요.
    몇년만 더 지나면 지금 아이들때문에 힘들었던 시기가 추억이 될날이 올겁니다.
    저는 아이는 하나고 그 아이가 이제 다 커서 고2인데요.. 가끔 아이 어린 시절로 하루라도
    돌아가보고 싶다는 생각 합니다.
    육아는 분명히 끝이있어요. 남편분도 취업했다 하고 원글님 하는 일도 잘 되고있다 하니..
    아이들 큰후엔 남편분과 여행하면서 이런 저런 현재의 일을 옛말 하듯 할 날 있을거란 생각듭니다.

  • 12. 제 경험상
    '13.8.17 7:50 AM (175.223.xxx.78)

    조금어렵더라도 단한번이라도 남편이 손내밀때까지 참아보세요
    저도 내가 답답하고 그런 냉전상태 내가 못견뎠어요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화해로 고착되는 그거 참 안좋드라구요
    언제가 이악물고 기다렸어요
    먼저 물꼬틀때까지요
    때로는 독함이 필요하단 생각입니다

  • 13. @@@
    '13.8.17 7:56 AM (108.224.xxx.37)

    지난 8년 열심히 사셨습니다. 박수 ㅣㅣ ㅣㅣ ㅣㅣ.

    세상남자 거기서 거기입니다....저와 비슷해서...^.^

    삐돌이, 좀 삐겼을때 빼고는 그런대로 쓸 만 하셨잖습니까? 돈 버는 재주가 남보다 좀 늦게 나타날 뿐이지만요... 그러려니 여기고 삽니다.

    그나마 이넘이니 나에게는 복이다 하고... 딱히 다른 방법도 없고...

    마음을 내려 놓으시면 한결 편해지실 것 입니다.

  • 14. 기본적으로
    '13.8.17 8:25 AM (183.109.xxx.239)

    원글님이 현명하고 긍정적이란 생각이 드네요. 남편도 이해가 확 가는게,,,ㅜ ㅜ

  • 15. 샬라라
    '13.8.17 8:51 AM (223.62.xxx.24)

    저랑비슷하네요 끝내실거아니면 극단적으로가지마세요 사이가 풀려도 상처가됩니다 지금내가생각하는 남편생각은 틀릴수있어요 가족모두가 너무힘겨운시간을보내신거같아요 그러는사이상처가생긴거같고 작은일에도 그상처가 다시벌어지고..맛있는저녁상 한번 차려내면어떨까요 말은안해도 밥은 같이먹자나요 밥한공기 더먹지않고는 못견디게 밥한공기더달라고말할수도있고 본인이 퍼서 먹을려고하면 내가퍼줄게 라던가 아님 그렇게맛있어?이렇게말이라도걸게요^^자연스레 미안하다 그치만서운했다 말꼬를 터보세요

  • 16. 답답해
    '13.8.17 8:55 AM (180.70.xxx.3)

    동터오는것 보고 자서 큰애가 깨워서 일어났네요.
    신랑은 없네요.. 매월 셋째주는 출근인데 .. 출근한건가..
    댓글부터 확인했어요.
    모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아주 큰 위로가 되었어요.

    ..님
    글쎄요님.

    네 저도 그럴거라고 생각해요.
    신랑이 자주 하는 말이거든요.
    난 안 힘드냐고.

    신랑 고생 많이 했죠. 보상은 없었으나 성실함 하나 무기삼아 정말 성실하게 살았어요.
    그래서 그런 신랑 보면서 투정 못 부렸어요.
    그렇게 힘들어서 어쩌냐.. 오늘도 고생많았다.. 수고했다.. 잘 되겠지..
    그래서 전 늘 이런말을 달고 살았었구요.

    신랑이 그런 말 못하는 건 성격때문이지 다 알고 있을거라 생각해서
    처음엔 괜찮았어요.


    그런데 그게 오랜시간 지나고 한번씩 저런식으로 대화에 임할때마다
    저도 정말 서운해지네요
    제가 바라는 건 공감인데 너무 몰라서 콕 찝어 그냥 내 마음만 위로해주면 된다.
    내가 무슨 말을 하면 해결하려고 하지말고 그냥 당신 마음이 그렇구나 공감만 해주면 된다라고
    콕 찝어 말해줬는데도

    '남자들은 원래 그런거 못해''난 못해!''못하는 걸 어쩌라고'

    이런식으로 나오니 이젠 제 인내심이 바닥이 난 거에요


    저 별로 착한사람 아니거든요.
    그냥 남편이랑 싸우기 싫고, 돈보다는 우리/가족이 중요해서 참았는데 이제 바닥이 드러난거죠.

    고생한게 억울한 느낌. 맞아요.. 들어요.. ㅜㅜ
    마이너스 잔고 풀로 찍을때마다 또 어찌 버티나.. 혼자 마음고생해도
    신랑은 더 스트레스 받으니까 이것저것 보험대출같은거 받아가며 메꾸고 한거.
    그간은 말을 안할뿐 다 알아준다고 생각해서 괜찮았었는데

    이제와 보니 정말 남들도 다 나처럼 이 정도 고생쯤은 한다고 생각하는건가?
    싶을만큼 내 맘을 몰라줘서
    좀 억울한 느낌도 있어요.


    맞아요. 제가 좀 더 도를 닦아 끝까지 참고 힘들때도 투정 안 부리고 넘어가면
    그간 고생한것도 좀 더 빛날텐데 한번씩 끝까지 못 참고 이렇게 욱! 하고 싸워서
    늘 말로 제 점수를 더 깍네요.

    전 근데 너무 평범한 사람이거든요.
    저도 갖고 싶은것도 있고 하고 싶은것도 있고
    좀 쉬고 싶을때도 있고

    기왕 고생하는거 아가씨나 주변상황 비교하는 일 없이 살면 더 좋을텐데..
    가끔 힘들때는 저도 그런게 눈에 들어와요... ㅠㅠ

  • 17. 답답해
    '13.8.17 9:02 AM (180.70.xxx.3)

    샬라라님 네 감사드려요.
    저도 지금 어째야 하나 생각이 많네요.
    분명 신랑은 어제 제가 아이때문에 홧김에 던진 말때문에
    더 화가나서 그래 한달이건 두달이건 먼저 말 안해! 하는 마음일텐데

    (아무리 화났어도 마지막 말은 하지말걸.. 후회가 되긴 하네요.. ㅠㅠ)
    (너라고 반말한건 결혼 후 처음.. ㅠㅠ)

    제가 먼저 숙이고 들어가는게 좋은건지
    끝까지 버텨보는게 좋은건지..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ㅜㅜ

  • 18. ㅁㅁ
    '13.8.17 9:23 AM (39.120.xxx.69)

    성격은 다르지만 저희도 결혼 7년차 철없고 미숙해서 수시로 투닥거리는 부부예요. 5살 애랑 기싸움하는 것이나, 어린 아이가 바로 옆에서 그렇게 울어대는데도 이어폰 끼고 꼼짝안한다는 걸 보니 멘탈이 정말 냉정하네요..
    이런 사람은 자기가 아쉬워야 숙이고 들어옵니다..식사도 챙겨주지 마시고 빨래도 각자하라 통보하시고 밥도 아이랑만 드시고 잠도 다른 방에서 아이랑 주무세요..이렇게 유치하개 가족에게 소외 좀 당해봐야 그나마 정신 차립니다..

  • 19. ㅁㅁ
    '13.8.17 9:26 AM (39.120.xxx.69)

    지금껏 먼저 숙이셨는데 바뀐 것이 없었다면 이제는 전략을 바꿔서 버텨보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아요..

  • 20. 샬라라
    '13.8.17 9:33 AM (220.72.xxx.154)

    힘내세요!! 지나고 보면 아무일도 아니랍니다. 지금 당장은 내생각에만 빠져서 일이 더 커보이는거에요..
    숙이고 들어가야하나 말아야하나 이생각을 하는거 자체가 님은 남편이랑 화해하고 싶으신거에요..화해는 아니더라도 집안을 다시 편안하게 만들고 싶은거죠.. 부부라는게 서로 누구보다도 의지가 되고 서로한테 힘들때 기댈수있고 같이 손잡고 뛸수이는 사이죠... 그렇게 만드는건 서로 각자가 노력해야하는거구요.. 남편분도 분명 님께 많이 고마워할거에요 말은 안해도요.. 그런사람들은 멍석을 좀 깔아줘야해요~ 안해본거라.. 쑥쓰럽거든요.. 하고싶어도 안되고..지금 너무 큰 싸움 되기전에 특유의 온화력으로 감싸주세요..
    저는 남편한테 무슨말이 듣고싶으면.. 제가 말해요. 나한테 미안하지? 나한테 고맙다고 말하고싶지? 처음에는 고개만 끄덕이도록 ^^ 나중에 입으로 말하라고 시키지요..ㅋㅋ아이들을 시킬수도있어요 5살이니까 말을 하지요.. 게임하듯이.. 아빠한테 귓속말로 이렇게 전해줘..모 이런식.. 애들도 냉전중인 가정분위기 다느껴요.. 그러다 귓속말같은거 막 하다보면 간지럽고 웃음나거든요..
    님상황을 글로만 접하다 보니.. 안맞을수있지만.. 큰싸움 가기전에 빨리 풀고 지금처럼 열심히 살면 되는겁니다. 살면서 또싸울수도 있지만 그러다 보면 남편을 더 잘알게되고 싸움나기 전에 내가 알아서 행동하죠
    근데 그건 남편도 마찬가집니다. 손해보는게 아닙니다~
    냉전은 오늘부로 종지부를 찍으세요..누가찍던 무슨 상관입니까.. 내남편이고 가족인데.. 지는거 아닙니다.
    선 사과 후 교육 ㅋ
    좀 서늘한거같기도 한데..살살달래서 풀어주고 덕수궁 같은데로 산책 나오세요~

  • 21. 토닥
    '13.8.17 9:35 AM (121.165.xxx.208)

    다 읽었습니다. 여러번 생각했구요. 장하시고 조리있으신 분이세요. 열심히 사는 엄마이자 아내... 존경합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남편분은 안 바뀝니다. 절대.

    나름의 원칙 지키고 자기가 아닌 건엔 절대 먼저 사과안하는 남자,
    오지게 고생해도 자영업은 안되고 남 아래 일하는 것도 잘 안 되는,
    아내 죽도록 고생시키는 거 부모님께 빚까지 져가며
    은행원 여동생 한사람 월급만도 못한 돈 맞벌이로
    벌어야 하는 거, 아내는 이 힘든 와중에 샤넬 갖고 싶다
    제주도 가고 싶다 누구는 차 외제차로 바꿨다더라,
    그런말 듣기 싫다 하면 아내는 '말두 못해 난?' 합니다.

    완벽주의자에 치열하게 살고싶었던 원칙주의자 남편
    자존심 무너지는.... 마음에 금가는 소리 안 들리시나요?
    남편이 지금 똥고집 부리는 건 원래 고집장이이기도 하지만
    자기 맘대로 할수 있는 게 자기 고집 뿐이어서입니다.

    님은 누가 봐도 공적이 많은 아내여요. 고생도 많았지요.
    두 아이 키우며 남편 사업 말아먹고 직장 짤릴때 악착같이 벌어서 자존심을 살려주었어요.
    남편은 그걸 보며 고마운 동시에 자괴감 느꼈을 거에요.
    나 참 못난남자구나... 그러다 엉뚱하게 존심 부려서
    끝까지 고집 안 굽히는, 좋은 말 못해주는,
    그러면서 뒤로는 후회하는... 남편 나름의 '욱남'이 된 거죠.

    안 사실거 아니면 훈련시켜서 사세요.

    일단 내맘같이 제대로 된 손길을 받을 수는 없는 상대라는 걸로, 기대는 낮추시고요
    (남자와 여자는 사고회로와 처리논리가 달라서 같은 일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처리하니까요)
    호들갑 폭풍칭찬과 감사.... 자존심 살려주기가 필요할 것 같아요.
    남편에게 공감해 달라 위로해 달라 도와달라 하지마시고
    마음으로 든든히 배려하고 뒤에서 도와주는
    티 안나는 서포트 하지마시고
    앞에서 말로 칭찬으로 공감해주고 기세워주세요.
    슬프게도 세상사, 그게 더 먹혀요.
    말안하고 지켜보고 믿어주고 도와주면 몰라요...

    울 마누라가 나 정말 좋아하네
    내가 뭐만 해도 잘했다 고맙다하며 날 정말 필요로 하네
    울 마누라, 나밖에 없는갑네...
    폭풍칭찬 폭풍감사로 이걸 각인 시키면
    동물은 칭찬 중독이 있기때문에 (개나 돌고래도 그러죠)
    상대를 실망시키고 싶어하지 않아요
    그래서 칭찬으로 학습된 행동을 계속 하려 할 겁니다.

    '에이~ 울 남편 내가 넘 좋아해서 안되겠다. 삐진거
    풀어야지. 그냥 풀면 서운하니까 자기 나가서 나 비비빅좀 사다주라!'
    혼잣말하듯 일케 말하시고 괜히 한번 안아주세요.
    스킨십이 의외로 냉전해소에 되게 도움돼요.
    남편이 무뚝뚝 저리가라 똥고집 부리면 욱하지마시고
    '비비빅~~~ 비비빅~~~' 하셔서 무너지게 하시구요.
    그렇게 말 트면 담부턴 칭찬 훈련으로...

    이제 제일 어려운 부분을 말씀드려야 할것 같아요.
    원글님이 원하는 공감...
    그리고 '수다'라고 표현되는 소통...
    동년배의 수다와 공감이 있어 더욱 좋았던 남편...
    내 공감은? 내가 원하는 소통은?
    내가 성인군자도 아니고 남편 칭찬하며 달래는
    동안
    나는? 지친 나는?
    되물으실수도 있는데요
    남편이 그걸 주고 안주고는 남편 맘이고 남편 사정이에요.
    받기를 기대할수도 받을거라 장담할수도
    그걸 하게하는 비법도 없어요.
    칭찬 훈련은 같이 살기에 더 수월해지기 위해
    앞으로 관계가 굳어지고 경색되지 않기위해 하는거지
    공감 소통을 이루어내지는 못해요.
    공감과 소통은.... 남편과의 관계가 개선되면
    자연스레 다시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화이팅이에요!!

  • 22. .l..
    '13.8.17 9:49 AM (125.179.xxx.20)

    일단 어린이집 알아보세요. 두분이 돈 버신다니 공립 유치원 이런데 일단 접수해 두시고 동네 가까운 어린이집에라도
    보내시면 숨통이 트입니다. 식사는 반찬가게 이용하시고 밥과 반찬 한가지 정도만 하시구요.
    일상 살림에 드는 품을 되도록 줄이세요. 일과 살림 육아까지 다 완벽하게 할려다 부부사이 안좋아 져요.
    두 분다 지금 몹시 힘든 상태인거 맞구요. 에너지 낭비 줄이시고 시간적 공간적 여유가 생기면
    부부사이도 좋아집니다.

  • 23. 남편도 원글님도
    '13.8.17 9:54 AM (117.111.xxx.11) - 삭제된댓글

    너무 많이 지쳐있어요.
    누가 잘못이랄거도 없이 둘다 열심히 사셨네요.
    서로 격려가.필요한데 격려할 기운도 없어보여요.
    아이들도 부대끼느라 힘들었을거 같고

    애들 둘다 어린이집 다니나요
    종일반을 보내더라도 애들 없을때만 일하고 애들 있을땐
    애들에게 집중해서 이뻐해주세요.
    남편에게도 부인에게도 위로가 필요한집이에요.
    남편에게 먼저 손을 내미세요.
    가족이 어디 좋은 곳에가서 즐겁게 푹 쉬다 오셨으면 좋겠네요

  • 24. 둥이
    '13.8.17 10:10 AM (203.234.xxx.81)

    원글님이 필요로하는 부분,, 남편분도 채워줄 마음(그게 왜 절실한지 모르니까), 여력이 없어보여요.
    저도 원글님과 많이 닮아있는데,,, 저는 정말 6년 내내 싸우다가 끝내자. 단호하게 맘먹고 서류 내미니 그때 좀 사태파악하더라구요. 합의 안해주면 일단 집구해서 아이랑 나가겠다고 했거든요. 그렇게 아쉬운 입장에 처해보지 않으면 안변해요.

    하지만 님은 헤어지고 싶지는 않다, 하셨잖아요. 그거 남편도 다 알아요. 그러니 본인 입장을 굽힐 필요도 없는 거죠. 그렇다고 헤어짐을 각오해라,, 그런 말씀이 아니라 그 해결책을 외부에서 끌어오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아이들 방학 끝나서 어린이집에 가면 종일반하더라도 일할 시간 확보하시고 도우미 일주일에 반나절 4만원이거든요. 그거 한달 하면 16만원. 16만원 쓰고 숨돌릴 틈 구한다 가능하시면 그리 하시구요.

    어려우시면 정서적인 부분 어차피 남편이 안해주니 일이라도 시키세요. 일주일에 한번 욕실 청소, 재활용, 설겆이 당신이 해라.. 역할분담하세요..
    참 슬프죠. 정서적인 부분만 채워주면 되는데 그게 안된다니.. 하지만 그게 현실같아요. 이렇게 살다보면 가정 지켜준 아내가 진심 고마워져서 나중엔 철들런지도 모르죠. 아래 남편이 너무 일찍 알아버렸다는 어떤 분처럼.
    명품도 갖고 싶으면 돈을 모으셔야죠. 한달에 3만원 5만원이라도. 그렇게 방법을 스스로 만드시는 수밖에 없어요. 아이들 때문에요. 신혼이면 니탓내탓하며 살겠지만 지금은 내가 살 길을 만들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더이다. 참 웃긴 건 제가 독립적으로 생활이 가능해지니 거기에서 위기감을 느낀 남편이 사람 흉내 내기 시작했어요. 저 사람 내가 없어도 잘 살 사람.. 쓰면서도 슬프네요. 저도 원글님처럼 정서적인 지지면 충분했는데..

  • 25. 은하수
    '13.8.17 11:22 AM (211.58.xxx.184)

    사람은 잘안바껴요. 결혼하기전에도 그런분이셨겠죠. 님도 님 만의 성향이 있었을꺼구요. (저두 첨에는 동감능력없는 남편이 넘 얄미웠지만)못바꾼다 생각하고 상대에게 원하지않고 내가 나에게 베푼다 생각하며 살다보니 어느덧 남편이 변해 있더이다. 근데 그냥 내버려두고 봐줄 마음의여유조차 님들부부에게는 없는것같아요. 이래서 가난이 오면 사랑은 창문으로 도망간다고 하나봐요. 지쳐보이네요. 스스로 위로하고 아껴주시고 남편분도 불쌍타 생각해주세요. 이제까지 타박하신적없다해도 아마태도나 얼굴표정에선 말이상으로 드러내셨을듯해요. 님같이 잘못감추시는분은요...옛말하며 사실날이 오길바랍니다.

  • 26. ㅇㅇ
    '13.8.17 11:38 AM (118.148.xxx.150) - 삭제된댓글

    이혼 할거 아니면...
    그냥 포기하세요. 기대하지말고.
    원글님 생활능력되니.. 선물이런거 기대하지도 말고
    직접 사세요...

    저..원글님하고 비슷하게 살아왔는데 결혼 20년차입니다.
    포기하니 마음이 편합니다.몸은 좀 힘들지만요.

  • 27. 늦봄
    '13.8.17 12:46 PM (175.215.xxx.132)

    남편분 성향을 먼저 파악하세요
    저희신랑과 비슷해보이네요 성실 바른생활사나이 주변머리없고 감성 공감 능력떨어지고 알아서 해보라고 하면 되려 속뒤집는일만 저지르는 ...
    저도 신혼때부터 빚에치여사느라 한숨돌린지 얼마안돼요 진상 시댁은 덤이구요

    몸이아프니 돈벌 능력도 안되고 좀 쉬자 생각하니 우울증이 폭풍처럼 덮치더군요 2년됐어요

    정말 베란다 창살에 이마대고 새벽 2시까지 멍~해있어도 밤12시에 속이 뒤집혀 미친년처럼 밤거리에 뛰쳐나가도 남편은 찾는 전화 한통화해줄줄 모르더군요
    어린 둘째가 불안해서 엄마곁에서 맴돌아도 본인은 속편하게 코골고 자요

    마누라가 뛰어내리기 일보직전에 잠에서 깬애가 쫒아와 애가 손잡고 울고 있는지도 모르고....
    제가 왜 !!!미쳐날뛰는지 왜 허무해하는지 이해하질못해요

    편지써서 호소하고 호소했구요 그래도 어떻게 해주진 않아요 그냥 몰라요

    방법은 님이 직접적으로 남편에게 요구하는수밖에 없어요

    나 여지껏 당신에게 고생했다 소리한번 못들었네 그동안 나열심히 산거 인정하지 고맙다고 해봐-
    나 우울해 죽겠어 나도 좀 행복하다고 느끼고 싶어 사랑한다고 나없으면 못산다고 말해봐 진심으로
    오늘은 날 사랑하는나에게 맛있는밥을좀 해줘 당신이 해주는김치볶음밥이 먹고싶어해줘
    물론 그와중에 남편에게도 말하라하세요 나도 당신이 원하는거 해줄께 어떻게 해줄까?

    신혼때 가난했다는것보단 일생가장 풍요롭고 서로에게 집중해야될시기에 너무 각박하게 살수밖에 없었던게 너무억울하다고 당신은 당신고집대로해봐서 후회없겠지만 난 내청춘을 잃어버린 허탈함이 이제 와서 날 괴롭힌다고 나 열심히산거 보상해달라고 하세요

    싸우지마시고 당신을 사랑해 꼭 말씀하신후에 난행복하게 살고싶어 말씀하신후에 우리힘내서 남은 날이라도 후회없이 열심히살자고 격려하세요
    처음엔 대답도 안하고 남들도 다 그렇게 산다며 반항하고 자존심세우는신랑에게 말해달라고 난 대답이 듣고싶고 사랑한다는걸 느끼고 싶다고 부드럽게 호소해보세요 치사하지만 듣고나면 좀 풀려요

    남편도 점점더 신경써주고 노력하더군요 일단 나 아프니 당신이 좀 치료해줘하고 부탁해보세요

  • 28. 궁디팡팡
    '13.8.17 1:35 PM (183.99.xxx.95)

    토닥님 글 보니까 삶의 고수같아요.
    저도 새겨듣게 되네요.

    남편에 대해서 배우자에 대해서 기대치를 낮추고 내려논다는게 부정적인 의미로 들릴지모르지만

    그냥 짧게 얘기해서 그런거지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나와 다른 사람을 좀더 이해하게 되는 표현인거같고 사랑하는마음을 실천하는 행동같기도 하고요.

    살면서 점점 느끼는 거지만 고수는 재야에 그리고 곳곳에 참~ 많네요~^^

  • 29. ///
    '13.8.17 2:22 PM (175.113.xxx.2)

    두 분 다 많이 고생하셨네요.
    근데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한 고생만 더 커보이기 마련이죠.
    원글님이 나 그동안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데...라는 마음이 있는 것처럼
    남편분 역시 마찬가지일거에요.

    그리고 전 여자지만,
    원글님 남편 분이 원글님에게 말 한 마디라도 따뜻하게 못해주는 마음
    이해할 것 같아요.
    남편 자신이 스스로에게 화가 나고 자존심이 상해서 그런 걸거에요.
    원글님 고생하는 모습 봐도 그렇고
    명품가방 하나 척척 못 사주는 자신에게 화가 나서
    오히려 원글님에게 퉁명스럽게 대하는 거 아닐까요?

    우리나라는 뭐라뭐라해도 아직은
    가정경제는 남자가 주가 되서 책임져야한다는 의식이 많은지라...
    원글님은 생활비가 적다 어떻다 이렇게 대놓고 투정이라도 할 수 있고
    대부분의 책임을 남편 앞으로 돌려놓을 수 있지만
    원글님 남편분은 그런 모든 일들이 다 능력없는 자신의 책임이거든요.

    그렇게 생각하면 남편을 좀 더 이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힘 내시고요~

  • 30. 몇가지
    '13.8.17 2:47 PM (1.127.xxx.139)

    수다는 여자친구와 할 것. 남자는 말로 위로 못함, 행동으로는 함.

    남자가 좀 커뮤니케이션이 딸릴 땐 여자가 남자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면 도움이되요

    그리고 잠자리 너무 좋게끔 연습하셔서 남자가 하고싶게끔.. 케겔운동 꾸준히 했는 데
    전 많이 효과봤어요. 남자를 쥐락 펴락 하는 게 잠자리..

  • 31. 몇가지
    '13.8.17 2:49 PM (1.127.xxx.139)

    제 아버지가 그랬었어요, 다른 큰 잘못은 아니고 반년이라도 말 안하고 살 기세.
    말 안할 거면 다 그만두자 하세요. 아이가 안되었네요
    지금은 저 아버지랑 말 안섞고 삽니다.

  • 32. 둥이님말씀
    '13.8.17 3:25 PM (121.168.xxx.183)

    원글님이 필요로하는 부분,, 남편분도 채워줄 마음(그게 왜 절실한지 모르니까), 여력이 없어보여요.
    저도 원글님과 많이 닮아있는데,,,
    저는 정말 6년 내내 싸우다가 끝내자.
    단호하게 맘먹고 서류 내미니 그때 좀 사태파악하더라구요.
    합의 안해주면 일단 집구해서 아이랑 나가겠다고 했거든요.
    그렇게 아쉬운 입장에 처해보지 않으면 안변해요.

    하지만 님은 헤어지고 싶지는 않다, 하셨잖아요. 그거 남편도 다 알아요.
    그러니 본인 입장을 굽힐 필요도 없는 거죠.
    그렇다고 헤어짐을 각오해라,, 그런 말씀이 아니라
    그 해결책을 외부에서 끌어오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아이들 방학 끝나서 어린이집에 가면 종일반하더라도 일할 시간 확보하시고
    도우미 일주일에 반나절 4만원이거든요. 그거 한달 하면 16만원.
    16만원 쓰고 숨돌릴 틈 구한다 가능하시면 그리 하시구요.

    어려우시면 정서적인 부분 어차피 남편이 안해주니 일이라도 시키세요.
    일주일에 한번 욕실 청소, 재활용, 설겆이 당신이 해라.. 역할분담하세요..

    참 슬프죠. 정서적인 부분만 채워주면 되는데 그게 안된다니.. 하지만 그게 현실같아요.
    이렇게 살다보면 가정 지켜준 아내가 진심 고마워져서
    나중엔 철들런지도 모르죠.
    아래 남편이 너무 일찍 알아버렸다는 어떤 분처럼.

    명품도 갖고 싶으면 돈을 모으셔야죠.
    한달에 3만원 5만원이라도.
    그렇게 방법을 스스로 만드시는 수밖에 없어요. 아이들 때문에요.

    신혼이면 니탓내탓하며 살겠지만 지금은 내가 살 길을 만들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더이다.
    참 웃긴 건 제가 독립적으로 생활이 가능해지니
    거기에서 위기감을 느낀 남편이 사람 흉내 내기 시작했어요.
    저 사람 내가 없어도 잘 살 사람.. 쓰면서도 슬프네요.
    저도 원글님처럼 정서적인 지지면 충분했는데..


    2222222222222222





    저도 비슷한 남편이랑 살아서 둥이니해결책이 맘에 들어요ㅠㅠ
    슬프게도..
    남편분이 위기감을 느껴야 바뀝니다.
    그 전에 저렇게 고집센남자들 절대 안 바뀌고 오히려 더 버럭버럭 화내고 버팁니다ㅠㅠ


    그간 결혼생활이 한 눈에 쫙 보이네요..
    일단 성격이 욱하다 욱하다 하시는데..
    욱한 사람이었으면 이런 상황에서 육탄전이라도 하셔야 욱하다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지만..
    제가 보기엔 그런 부분은 이 악물고 감내하실 능력과 넓은 마음이 있는 것 같은데요..

    요지는 표현하지 않는 남편과 사는 어려움과 스트레스인 것 같아요.
    남편이 단답형에 아내 마음을 읽어주지도 않고
    그렇다고 남편이 아내 맘을 안다는 표현이 없어서 많이 화나고 지치는 것 같아요.

    남들과 비교.. 저정도 말하는 거 저는 애교수준같은데요..
    아내가 샤넬백 갖고 싶다고 말하면,
    남편이 그거 내가 언젠가는 사줄께 하는 대꾸만 해줘도
    맘 편하게 행복하게 사실 분 같은데요..

  • 33.
    '13.8.17 6:43 PM (220.76.xxx.86)

    원글님 참 장하고 대단하세요 참 힘든길을 잘 헤쳐나오셨네요 누구나 이렇게 힘든상황에 처하는건 아니죠 친구들은 아마 다들 무던히 별어려움없이 잘살고있는게 눈에 보이죠 비교도 되고 그때마다 얼마나 속상했겠어요 더구나 남편 실직시 혼자 가족을 책임지고 일을 하셨으니 그무게를 어찌 감당하셨나요
    이제 어느정도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으니 자신에게 보상을 해주세요 조금이라도 스스로
    남편분에게 기대하지마세요
    님의 수고를 알지만 애써 외면하는거지요
    자기 자존심이 더더욱 소중하니까요
    주변에 50넘으신 분이 그와같은 문제로 힘들어 하는걸 봤지만 아무리 애써도 안된다네요
    남편분 상황이 좋아지면 저절로 좋아질듯해요

    남편에게 져주지도 말고 싸움도 하지 않는게 좋을것같아요
    이런 저런 기대마시고 원하는걸 스스로하세요
    너무 집에만 계시지 말고 친구도 만나고 남편쉴때 혼자 외출해서 영화도보세요
    명품사고 싶은거 사세요
    나에게 상을준다고 생각하시고요

  • 34. 현명한지혜들
    '13.8.17 6:47 PM (223.62.xxx.76) - 삭제된댓글

    주옥같은 댓글들 저장했다가 힘들때 들춰보고싶습니다^^

  • 35. . .
    '13.8.17 7:07 PM (203.236.xxx.251)

    ㄱ원글님같은 여자는 말한디만 좋게해줘도 샤넬백수준일텐데 남편분이 너무하네요. 사업망하고 저렇게 열심히 집안이끌어서 살려놨는데.. 원글님 참지말고 사고싶은거 하고싮은거 하고사세요. 자격있어요.

  • 36. ㄱㅅㅁ
    '13.8.17 7:36 PM (173.89.xxx.87)

    좋은 댓글 많네요. 제가 드릴 조언은 딱 하나

    남편분과 "솔직하고 진지하게" 대화하세요.

    원글처럼 길게 늘어놓지 마시고

    아주 "간결하게" 요점을 추려서

    1. 내가 왜 당신에게 화가 났나?

    2. 이런 부분은 당신이 해줬으면 좋겠다

    3. 서로 힘든 부분은 이렇게 해결보자



    대부분의 남자들은 공감능력 떨어지고 디테일에 약하니 요점 정리해주고 하나하나 꼭 집어줘야해요.

    그런데 너무 주저리 늘어놓으면 잔소리라고 생각해서 귓등으로 듣습니다.

    또 ''그런 걸 말로 해야 알아먹냐? 딱 보면 모르냐' 라는 생각했다간 큰코 다치기 쉽죠.

    차트라도 만들어 프리젠테이션 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남편분에게 "누가 외제차 샀더라," "돈 없는 것 알지만 샤넬 가방 가지고 싶다"라는 식의 언급은 빈말이라도 엄청난 상처가 되었을 것 같아요. 보통 쥐뿔도 없으면서 가진 건 자존심 밖에 없는게 남자더군요. 그 부분은 사과하시는게 어떨까요?

    아무튼 아이들이 대화에 방해되지 않도록 조처해 놓고 몇시에 어디에서 중요한 얘기할 것 있다고 알리세요.

    진지하고 솔직한 대화를 차분하게 하는 게 문제해결의 핵심인 듯 합니다.

  • 37. 그러게요
    '13.8.17 7:45 PM (211.196.xxx.20)

    원글님같은 여자는
    샤넬백 말만이라도 내가 나중에 돈벌어 해줄게~ 하면 그말한마디로 되는데... ㅜㅜ
    남편분이 융통성이 없어요
    애초에 자영업하고는 안맞는 분이셨을 것 같은데 ㅜㅜ
    경제적인 부분 책임지면서 왜 내가 남편까지 다독여야 하나... 억울하고 또 억울한 맘 이해가 갑니다...
    저는 지혜가 짧아 조언은 못 드리겠지만
    모쪼록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두 분 다 좋으신 분들이니 잘 사시길요...

  • 38. 선맘
    '13.8.17 9:04 PM (122.35.xxx.14)

    남편분께 이글 그대로 보여주셔도 될것 같아요 글로 써서 주시던지요
    두분 다 칙힌 사람일 것 같아요 그런데 부부는 착함보다는 지혜와 겸손이 필요하더라고요
    지혜는 있는 분 같고 겸손도 있어요 아주 작은 것.. 자존심을 내려놓고 응석 부려보세요
    너무 독립적이고 알아서 잘하는 아내보다
    보호해줘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아내가 남자맘을 흔들기도 하잖아요

  • 39. 내일
    '13.8.17 10:12 PM (115.20.xxx.98)

    내맘을 척척 알고 미리 맘써주는 사람이 배우자이면 얼마나 행복할지...
    아이들 그나이면 여러모로 힘들지요.
    그래도 애들은 또 금방 자라구요
    원글님 이쁜애기들 보면서 힘내세요^^
    폰이라 긴얘기 못써서 미안해용.

  • 40. 나도 답답해서
    '13.8.17 10:24 PM (74.242.xxx.189)

    저기 위에 어느 님이 말슴 하셨듯 절대 님이 헤어질 맘 없다는 것 남편도 압니다. 그런데 뭘 먼저 사과하겠어요? 왜 세상 남자들은 그 단순한, 있을 때 잘 해~ 란 의미를 모르는지.. 님, 이렇게 살다 몸과 맘이 진짜로 아파 갈 거예요. 솔직한 대화? 그거 개나 주라 그러세요. 안 통합니다.

    애 훈육 부분에서 정말 기가 차네요. 그거 애들한테 얼마나 큰 상처가 되겠어요. 저런 똥고집, 지만 옮다는 남자들 절대 안 됩니다!

    님이 큰 맘 먹고 이혼하겠다라고 대차게 나가 보세요. 아니, 진짜로 이혼 할 심정으로. 그러면 그 때 움직입니다. 아, 이 여자가 나랑 헤어질 수도 있는 여자구나, 라고. 그 전에는 님 계속 이렇게 하소연하고 속으로 울고 하셔야 합니다. 그러다 님 한 순간에 가는 수가 있습니다...

    한 20년 전쯤의 나를 보는 듯 하여, 그리고 댓글들이 다들 참으로 예의 바르셔서 참다 못 해 백만년만에 로긴해 글 남깁니다.

  • 41. 토닥토닥
    '13.8.17 10:31 PM (222.106.xxx.161)

    원글님 장해요. 그리고 참 좋은 아내예요. 참~ 남편분 와이프 잘 만났는데, 그걸 너무 모르고 사네요.
    아무튼 다른분들 말대로 남편분은 안 바뀌고요. 좀 더 지혜롭게 사세요.
    우선 돈도 없는데 시집에 용돈 드리지 마세요. 시부모님께 양해 구하시고, 빚 갚은 뒤에 드리세요.
    그게 안된다면 친정에도 적당히 나눠 드리세요. 한쪽에만 치우치게 해드리니 이런부분이 결국엔 앃입니다.
    두번째로는 남편에게 육아보다는 집안일을 맡기세요.
    가령, 아까 아이 양치 시키는 문제에서요. 그럴땐 원글님이 고무장갑 남편분에게 주면서 그럼 자기가 설겆이해 내가 아이 양치를 시킬께, 하는식으로요.
    설겆이 좀 더럽게되도 괜찮고, 요리 못하는 남편이 상층밥을 만들어줘도 대충 먹으면 되요.
    하지만 원글님 표현대로 아이는 엄마가 아파도 돌봐야하고, 잠들었다가도 깨어서 봐줘야해요.
    그걸 남자들은 너무 못해요. 그러니 남편에게 아이 맡기지 마시고 차라리 어린이집을 반나절이라도 보내세요
    육아는 남편에게 맡기지 마세요. 난 일 하는데 애 하나 제대로 안봐주는 남편 이거 꼭지 돕니다.
    니가 애 아빠냐 소리 당연 나옵니다,
    하지만 남자들 반등은 억울하다입니다. 나도 나름 애 열심히 돌 보고 있는데, 마누라 넌 왜 욱 하고 버럭 하냐 입니다.
    특히, 니가 이 아빠 맞냐? 이런 소리 남자들도 꼭지 돕니다.
    마지막으로 원글님 너무 희생하지 마시고, 남편이 칭찬해줄거 선물해줄거 기대하지 마시고 스스로 자주 칭찬하세요
    나 같은 마누라가 어딨어? 집인일해 돈도 벌어와! 진짜 훌륭하다 하고 남편 앞애서 옆구리 찌르세요.
    그리고 명품백 그거 계속 미루지 마시고 스스로 자신에게 선물하세요.
    난 그런거 없어도 괜찮아. 라고 생각해왔지만 괜찮지 않았던겁니다.
    혼자서 참고 남편이 언젠가는 알아주겠지 하지 마시고, 스스로 챙기세요.
    남편하고 화해요? 당장 명품백 저렴버젼으로 하나 사서 남편 앞에서 자랑하세요
    나 이거 샀다!,, 그동안 너무 열심히 살아 온거 같아서 나 한태 스스로 주는 선물이야. 잘했지!!! 나중에 자기가 꼭 사낼백 사줘야 해!! 라고 말해보세요.
    원글님은 굽히고 먼저 말을 했지만, 스스로에게 선물을 하나 했으니 위로가 될겁니다.
    남편이 위로해주고 챙겨줄것을 바라지 마시고, 스스로 챙기고 선물하세요.
    그럼 남편에게도 좀 더 괸대해지고, 여유있어질겁니다.

  • 42. ㄱㄱ
    '13.8.17 10:42 PM (218.144.xxx.19)

    속 많이 상하시겠어요
    잘 안풀리기 때문에 아내에게까지 무너지면
    갈 곳이 없는 남자라 그럴거에요
    내가 어떻게 살았는데 이런 나에게 한번 져줄 아량이 없냐는 생각 들수 있지요
    남자는 아량도 능력에서 나오나봐요
    여자는 당연히 기대고 기대기 변변치 않다고 비난할수 있는 권리를 주장하지만
    이시대 불쌍한 남자들은.거꾸로 아내무게 자식무게 짊어지고 만신창이.되어서도
    우는.소리는 수고한다소리보다는 볼멘소리 안들으면 다행이니까요
    운이 안따르고 일이 잘 안풀린 시기에도
    잘 버텨주셨쟎아요
    자식에겐 소통이 안되요 제가 보호자인데 속 다 내놓을수 없거든요 .. 우리나라 남자들이 징징대는 아내에게 정신적 교감느끼기 힘든건 파트너 십보다 책임감이 더 커서일거 같아요
    힘내세요

  • 43. 좋은 댓글
    '13.8.18 12:25 AM (125.182.xxx.183)

    특히 토닥님의 댓글이 현실적으로 많이 와닿네요
    살면서 안 싸우고 살면 좋겠지만 그러긴 힘들거고
    좋은댓글들 참고하겠습니다...

  • 44.
    '13.8.18 7:10 AM (211.234.xxx.160)

    원글님 저랑 나이도.비슷하시고 결혼연차도 아이들 나이도 비슷하시네요.

    이 가정이 여기까지 오는데에 제 노력과 희생이.큰부분 차지한다고 생각하는데
    남편놈은 그걸.알아주고 고맙고 미안하다 표현하기는.커녕
    지.감정대로 지맘대로 지 기분대로 고집이나 부리고
    또 그런 갈등을 매번.내가 먼저.풀어야함에 대해 갑자기 너무 억울한거조..

    원글님과.원글님 남편분 두분다.어려운 고비를 참 열심히 살아내셨어요.
    제가 우선 인정해드리고 칭찬해드리고 고생했다고 안아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그런부분, 남편과 아내 서로가 아니면.누가 또 알아주고 다독여주나요.
    그점에 대해 차분히, 그리고 원글님 원하는 위로와 인정과 공감에 대해 남편분께 설명하시고,
    앞으로는.원글님이.폭발해서 화내고 공격하며 퍼붓게 될때까지.참지마시고

    나 마음이 울적해 당신이 나 고생했다고 열심히 살아주어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주면 괜찮아질것같아..
    라고 틈틈히.직접.요구해서.위로받으세요.

    남편은.처음에는 시킨 그대로 따라 말할지도 모르지만
    하다보면.어느날엔가는 남편분.자신의 문장으로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그리고.덧붙여.미안하다고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말까지도 하시게될거에요.
    그런 마음이 분명히 있지만, 남편분도 님과 똑같이 지쳐서
    님을 다독일 여유가 없는것 뿐이거든요..
    (원글님도 잘알고 계시쟎아요..)

    다만 한가지,,,
    기왕에.이렇게.오래.버티신 김에 ㅎㅎ
    지금까지의 일방적인 관계의.틀을 깨는 기회를 만들어보세요.
    저도 예전에 남편외 다른남자들과 연애할땐 심지어 제가잘못을 했을지라도;; 절대 사과 안하고;;
    외려 상대가 집앞에와서 기다리고 읍소하고 그럼 너그러이 받아주는척 넘어가주고(?) 그랫었는데
    결혼후엔,, 내사람과 괜한 신경전 벌이고 시간낭비하는건 내살 깎아먹기다 싶어서
    그냥 얼른.제가 먼저풀어버릇 한것이
    어느새 무조건.제가 남편을 달래야하는 관게가 되어버리더군요.
    근데 그거 지쳐요.
    간간이 억울해요.
    근데 또 사람관계가 참 웃긴게,
    그런식으로 관계의 틀이 정해지니 그냥 계속 그렇게 흘러가더라구요.
    그 틀이 괜찮으시면 죽.그렇게.가는거지만
    싫고 지치신다면 어쩔수없이 머리.굴리고 밀당 해서 바꿔야하는거죠.
    원글님은 남편에게 "못참고 언제나 먼저 사과하는 사람"이에요.
    그걸 알고있는 남편은 원글님에게만은 언제나 갑이되어서
    말않고 버티기도 원글님에게만은 무지 쉬울거에요.
    끝을 알고있으니까요.
    그 틀을 이번기회에 깨보셨음 좋겠어요.

    남편분께 메일이나 편지로
    위에 제가 말씀드린 원글님이 왜 터졋는지.원하는게.무엇인지 쓰시고
    또 원글님이 스스로 알고계신 원글님의 말실수에 대해서도 사과하시고
    단, 이번엔 당신이 먼저 사과하고 날 달래주었으면 좋겠다.
    그것으로도 나에겐 큰 위로가 될것같다.. 나도 고집한번 부려보고싶다.
    라 쓰신후
    계속 버텨보세요.
    버티면서 위에 어떤님 말씀처럼 남편분이.얼른 화해하지않고는 못갼딜만한 상황(남편빨래만 빼놓고 한드든지 하는..)도 만드시고..
    그런식으로라도 남편이 형식적으로나마 먼저 사과하는 "전환점"을 만드세요.
    그리고 조금씩 남편에게.엎드려절받기 식으로라도 먼저 사과받고
    위로받고 공감받고
    원글님도 남편분께 사과하고 위로와.공감 던져주면서
    "서로가 져주고 서로가 서로를 안쓰러워해주고 알아주는"관계로 바꾸세요.

    저는 원글님께 일러드린 방법으로
    이제 90%쯤은 남편 개조 완성 단계에 이르렀어요..
    원글님 남편에겐.통할지.모르겠지만
    어쨋든
    원글님 꼭 남편과 공유하는 정서부분 포기하지마시고
    지혜롭게 남편분 길들이며(?) 행복하시길 바랄께요.

  • 45.
    '13.8.18 7:14 AM (211.234.xxx.160)

    아... 참..... 쓰면서 저도 짜증날정도로 사는거 쉽지가않아요.
    하지만 쉽지않기에 원글님이 만들어가시는 행복한 가정이 더더욱 가치있는거에요.
    힘내세요!

  • 46. 좋은 답글들이 많네요. ^^
    '13.8.18 9:52 PM (72.190.xxx.205)

    글쓴님께서 현명하고 열심히 살아온 것이 보이는 것 같은데,
    여러모로 힘든 생활이 안쓰럽게 느껴집니다.

    여자와 남자의 대화 방식이 달라선지
    님께서 원하시는 알아주는 감성을 얻긴 쉽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냥 알아주길 바라시기 보다는
    꼭 집어서 나는 이럴때 이렇게 해주면 좋겠어라고 바꾸어 표현하면 좋겠다는 생각과,
    형편이 되지 않는데 고가의 물건을 선물로 바란다 말씀 하시는 것은
    남편 되는 분께는 미안해 나중에 하자란 말을 들으실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남자로서의 자존심을 망가뜨리는 말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6278 침대추천해주세요~ 8 추천추천 2013/08/17 2,661
286277 시어머니 왜이래요? 8 .. 2013/08/17 2,836
286276 급질 ) 셜록홈즈시리즈중 고아원의 미스테리...라는 책 있나요? 2013/08/17 1,151
286275 남자 사귀면서 자아 잃지 않는 법 좀 가르쳐주세요 74 ... 2013/08/17 29,404
286274 오로라공주 황마마네집 거실 빨간 1인용의자(소파)요.... 2 궁금해요 2013/08/17 1,670
286273 마녀사냥에 섹스칼럼니스트 곽정은 나이 몇살인가요? 1 ssss 2013/08/17 4,973
286272 초5입니다 공부방을 다녔는데 학원으로 옮기면 어떨까요 3 공부 2013/08/17 1,419
286271 조개구이나 횡성한우 맛집 추천부탁드려요 1 주문진, 평.. 2013/08/17 1,311
286270 공영방송 MBC, 영향력·신뢰도 모두 0%대 곤두박질 1 샬랄라 2013/08/17 819
286269 82에서 본건데 찾아주세요 3 삼겹살 구이.. 2013/08/17 1,123
286268 준비는 어떻게 3 결혼 2013/08/17 472
286267 오션월드 처음가는데...다음주 금욜 괜찮을까요? 5 오잉 2013/08/17 1,028
286266 전세만기전이사를해야하는데요 질문이요 2 에쓰이 2013/08/17 981
286265 과자중독... 8 오레오쿠키 2013/08/17 2,596
286264 제스트항공 운항정지됐으면.. 그거 예약한 사람은 어떻게 되는거예.. 3 옴마야 2013/08/17 1,925
286263 오이소박이히트레시피 보고 담궜는데 10 하아 2013/08/17 2,818
286262 김치찌개용 김치 만드는 법 댓글 올리신 분 5 부탁드릴게요.. 2013/08/17 3,166
286261 오븐 청소 어떻게 해야될까요? 청소 2013/08/17 610
286260 양념보다 절이는게 힘들어요 8 김치담기 2013/08/17 2,321
286259 알로에젤.. 햇볕에 탄데 대박이예요.. 12 대박 2013/08/17 6,108
286258 시집살이 글이 나와서 생각나는데,,, 7 시집살이 2013/08/17 1,879
286257 형용사와 부사의 구분이 어렵네요ㅠ 6 영어문제 2013/08/17 2,165
286256 복분자 발효액 만드느거 1 복분자 2013/08/17 1,193
286255 똥기저귀만큼이나 남자아이들 소변 컵이 싫어요... 29 2013/08/17 3,428
286254 아이 방학 숙제인데요 1 제니 2013/08/17 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