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남자친구와도 경제적 무능, 책임감 희박, 노력하는 모습 보이지 않음으로
결혼 얘기 나오다 사귄지 4년 조금 못되어 헤어졌습니다.
정말 사귀는 동안에 모든걸 내가 다 부양하다시피
취직만 하면 다른거 필요 없다. 바로 결혼하자 할만큼 사랑했지만...
취업을 못할 뿐더러 노력하는 모습마저 매우 실망스러웠기에 기대 접고 헤어짐을 고했습니다.
후에도 한동안 미련이 남아 힘들었었지요...
전 지금 서른이고, 학교를 온전히 혼자 힘으로 다녔기에
모아놓은 돈은 이천정도밖에 안되지만
전문직이라 개업을 목표로 삼고 정진하고 았습니다.
현재 월급도 대기업 수준은 받고 있구요.
근데 막상 결혼상대를 찾아 이사람 저사람 만나봐도 정말 맘만 힘들고
잘 안되고.... 뭐 성격이니 외모니 하는 요소들도 물론 다 평가해야 함이 옳습니다만
제가 여기다 쓴다고 그게 다 그렇구나 하실것도 아닌거 알구요.......
여하튼 제가 보기엔 객관적으로 저보다 살짝 처지는 남자들인데도
너무너무 비싸게 굴고 그런걸로 봐선 제가 이쁘진 않나 봅니다. 하하하...
여튼 이번에 한번 만나만 달라고 계속 쫓아다녀서
객관적으로는 약간 아니고, 매우 처지는 남자였는데
마음씨와 매너, 말 통하는 것 보고 한번 가능성을 믿어보자 하여 사귀기로 했습니다.
그사람은 자기가 변하겠다, 믿고 봐 달라 이래서 만나게 되었지만
삼주 남짓한 기간 동안 공부하는 모습이나 운동하는 모습은 세번정도 보여주고
어떡하면 저랑 놀까, 친구랑 술마실까, 게임할까 이런 모습은 백번은 본 것 같아
크게 믿음은 가지 않던 차에
오늘 둘다 오프라 데이트를 하던 중에
자기 월급의 육분의 일정도 되는 음악기기를 가지고 싶다고
계속하여 칭얼대는 면모를 보고 헤어짐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정도의 가격은 당신 월급으로 상당히 무리하는거 알고 있고
내가 사주고 싶은 마음도 없는 것은 아니나 당신은 자기계발을 위해
당장 다른 곳에 투자를 더 해야 하는데 나는 그런곳에 돈을 쓰고 싶지
그런 이어폰 하나에 그렇게 많은 돈을 사용 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31살. 여태 모은 돈도 없으면서 한달에 사십 저축하는걸로 어느세월에 돈 모을건지
도대체 나랑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있긴 한건지
(사귀기 전에 나는 결혼하고 싶다고 분명하게 얘기하고 시작함)
잘 생각해 보라고 얘길 했는데도 계속 가지고 싶다 그러길래
사주고 나오면서 헤어지자 해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남자 입장에선 제가 너무 잔인한 행동을 한 것 같긴 하나....
이젠 정말 정착하고 싶은데 왜 이런 남자만 날 좋다고 그러고
건실하고 상태 멀쩡한 남자는 날 안좋아하는지.... ㅠㅠ
넋두리입니다. 넋두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