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가 약속 안 지키는 거 안 좋은 거죠

약속 조회수 : 2,928
작성일 : 2013-08-16 11:45:24

실장님 딸이 고1인데 공부를 잘 안 하는 모양이에요.

그래서 아마 이번 학원의 무슨 시험인지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스마트폰을 사 주기로 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오늘 좀전에 학원에서 성적이 나와서 실장님 딸이

막 좋아서 전화를 했더라구요.

근데 실장님 말씀이, '근데 엄마가 곰곰히 생각하니까

네가 지금 고1인데 괜히 스마트폰 샀다가 거기 빠져서

성적이 더 떨어지면 오히려 더 나빠질 수 있다.

엄마가 약속 안 지킨 건 미안한데 스마트폰은 아무리 생각해도 안 되겠다'

라고 답하더군요.

당연히 부모라면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전화로 딸이 뭐라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울고 난리에요.

(제가 바로 옆자리라 정말 잘 들립니다. T.T)

실장님도 날선 말 마구 날리더니 전화를 끊으시고는 저보고 애 키우기 힘들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미리 스마트폰 약속을 하지 마시지 그러셨어요 라고 제가 말하니까

실장님 말씀이....

 

'그래야 애가 공부하잖아.'.

'미리 애들 좋아하는 거 미끼로 약속하고, 결과 잘 나온 다음에

엄마가 생각하니 너한테 안 좋다... 이러면

결과도 잘 나오고 내 돈도 굳고 일석이조야.'

 

!!!!!!!!!!!!!!!

그러니까, 애초에 애한테 사줄 생각이 전혀 없이

미끼 던져서 애가 물기만을 바라고 사주겠다고 약속한 다음에

애가 그거 바라고 열심히 노력하고 나면 싹 입을 닦으면 된다는 말입니다.

 

실장님 따님이 전화로 고래고래 울며 소리지른 내용이

'벌써 몇 번째야. 앞으로 엄마 말은 절대 안 믿어'라는 거였다네요.

지금까지 실장님이 그 방법을 쓴 게 이번이 3번째랍니다.

 

아무리 애가 학원 같은 데서 좋은 결과를 내기를 바란다고 해도

저런 공수표 남발 계속하면 결국 엄마를 신뢰할 수 없게 되는 건데

학원 공부 잘 하면서 엄마를 전혀 못 믿는 아이와

학원 공부는 좀 못해도 엄마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아이는

천지차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실장님은 저보고 애를 낳고 키워보지 않은 사람은 판단할 자격이 없다네요. 하하.

IP : 115.21.xxx.17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8.16 11:48 A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저도 딸둘에 하나는 대학생 하나는 고등학교1년생이지만
    저렇게 약속 어겨 본적 없어요,
    약속 해서 지키면 다 들어주는 편이에요, 저건 실장님이란 사람이 잘못된거죠,
    저렇게 반복하면 애가 엄마를 전혀 신뢰하지 않죠,
    부모와 자식간의 믿음은 하루아침에 형성되는게 아니죠,
    아무리 공부에 방해되도 일단 사주기로 했으면 사줘야죠,

  • 2. ......
    '13.8.16 11:49 AM (175.182.xxx.70) - 삭제된댓글

    중간까지 읽었는데
    처음부터 사줄 마음도 없이 그랬다면
    사기친거죠.
    어리석은 부모네요.

  • 3. ...
    '13.8.16 11:49 AM (182.222.xxx.141)

    최악의 양육 방식이네요. 실수로 깜박해서 약속을 어겨도 몇 년 지나도록 안 잊고 원망하던데 고의로 저러는 건 사기 아닌가요? 저렇게 키워서야 제대로 된 인간이 되겠는지 참.

  • 4. 이런엄마
    '13.8.16 11:54 AM (220.76.xxx.244)

    있더라구요.정말 안좋은 방법입니다.
    너무하시네요.
    아이 공부도 좋지만 그런 식의 당근은 정말 아니지요.

  • 5. 댓글감사
    '13.8.16 11:57 AM (115.21.xxx.178)

    실장님 딸이 공부를 좀 못해도 애가 예의도 잘 지키고
    무난하게 성실한 스타일 같던데
    공부 잘 하게 만들려고 꼼수 쓰시는 듯합니다.
    사실 저도 자랄 때 부모님께 신뢰를 서너 번 잃었었어요.
    그 이후로 사람들과의 신뢰관계가 제겐 참 힘들고,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거나 부모를 '존경'하기가 정말 어려웠는데
    실장님 따님도 같은 라인을 걷게 될 걸 생각하니 마음이 안 좋습니다.

  • 6. -_-;;
    '13.8.16 12:10 PM (223.62.xxx.42)

    부모 자격 없는 사람들 참 많네요....

  • 7. ..
    '13.8.16 12:19 PM (220.120.xxx.143)

    정말 지킬수없는 약속은 애초에 하지 말았어야해요

    그 실장님 띠용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7562 오늘 mbc 저녁뉴스에 10대 차량 절도사건 3 헐~ 2013/08/19 2,017
287561 이태원 타이 오키드..괜찮나요? 1 타이음식 2013/08/19 1,163
287560 남자를 만나느데 스트레스 받아요 14 ㅑㅑ 2013/08/19 3,619
287559 초인종 옆 표식, 도둑들의 은어라네요. 4 ㅉㅉ 2013/08/19 5,183
287558 이런 물건 찾아요(수영장 모자) 1 찾아요 2013/08/19 1,444
287557 마스크팩하고 그냥 자나요? 4 마스크팩 2013/08/19 2,064
287556 우씨 쓰던글이..암튼 남자들에 관해 7 2013/08/19 1,281
287555 집안 어른이 우리집 방문할 때도 뭐 사오시나요? 13 반대로 2013/08/19 1,823
287554 사이트 탈퇴할때 주소 전화번호 삭제 3 개인정보 2013/08/19 1,402
287553 이혼남과의 결혼... 5 알바트로스 2013/08/19 7,711
287552 인테리어하는데 옆상가에서 계속 태클이~ 1 의욕상실 2013/08/19 1,523
287551 서울 초등학교 개학은 언제인가요? 4 ... 2013/08/19 2,231
287550 요즘 1,2월생 조기입학 시킬수 있나요? 효과는요? 17 2013/08/19 3,875
287549 일기예보중 웃음터진 리포터 우꼬살자 2013/08/19 1,365
287548 대체 남자들은 유흥녀들과 놀면 뭐가 즐겁고 보람찬거에요? 31 남자들 2013/08/19 8,275
287547 40대 전업주부의 일상 51 아줌마 2013/08/19 24,821
287546 촌수가 어떻게 되지? 스윗길 2013/08/19 2,935
287545 방금 2580에서 반달가슴곰 진짜 눈물 나네요. 23 84 2013/08/19 2,378
287544 조직검사결과 내일 나올것 같아요 5 내일 2013/08/19 1,540
287543 포기가 안되시나요~? 3 어머님.. 2013/08/18 1,042
287542 전기 레인지 뭐가 좋을까요? 6 ... 2013/08/18 1,284
287541 이런경우 대부분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이란걍우 2013/08/18 690
287540 남편과 따로 지내고 싶어요.. 37 ㅁㅁ 2013/08/18 11,518
287539 어깨아픈데..아마도 석회염같은데 병원비가 비싸나요? 5 1more 2013/08/18 4,027
287538 지금 이시간에 방온도 30도면 많이 더운편이죠? 4 ㅇㅇ 2013/08/18 1,9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