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잠깐 영화처럼 행복했어요

어제 조회수 : 1,347
작성일 : 2013-08-16 10:28:44

어제 마늘 한접 사가지고...

미루지 말고 해야지 싶어서...

거실로 가지고 나왔어요...

그때가 오후 1-2시쯤인거 같은데...

마침 휴일이라 남편이 같이 해준다며 마주 앉았구요...

까면서 남편이 직장 여직원(결혼한지 얼마안된) 이 임신해서 많이 힘들어하는얘기랑

뭐 이런 저런 얘기하고 저두 예전 친구 얘기하고 두런 두런....

이번 생일에 아들이 선물해준 이루마 틀어놓고 있었거든요...

 

어제 바람이 제법 살랑살랑 불었지요?

 

그러고 있는데... 마치 시간이 평소의  1/5정도의 속도로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면서

창가의 흔들리는 나뭇잎과 하얀커텐....

잔잔하고 아름다운 음악....

남편하고 나의 낮은 목소리....

 

그런것들이 영화의 한장면처럼...

아주아주 고즈넉하고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순간 아!  이렇게 계속 살 수 있으면 이게 행복이겠구나...

싶었어요....

정말 이렇게 살 수 있으면....

 

 

 

 

저희 부부는 평소에 대화가 안되는 부부입니다...

남편이 대화불능자예요...

그래서 서로 많이 힘들었고... 감정의 골도 깊어진 상태였구요...

저는 저대로 몸이 만신창이로 여기저기 아프고... 힘들고...

 

6월에 직장 그만두고 제가 집에 있어요...

여러가지로 저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던 모든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정말 이러다가 불행하게 살다 죽겠다 싶어서요...

남편, 아이들도 모두 떨쳐내고 혼자 살아야겠다 생각했구요...

 

근데.. 직장 그만두고... 스트레스가 없으니..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듯 보입니다...

 

어제의 그 장면은 정말 처음 느껴본 평화로운 분위기였어요...

 

근데... 그렇게 살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IP : 124.50.xxx.1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잘하셨어요
    '13.8.16 10:56 AM (117.111.xxx.185) - 삭제된댓글

    오랫만에 평온한 행복을 느끼셨네요.
    앞으로도 평화롭고 여유로운 일상을 지내시기 바래요.

  • 2. 글이 진짜
    '13.8.16 11:42 AM (58.236.xxx.74)

    단편영화의 한 장면 같아요,
    후반부도 반전이고요.
    정말로 여자들이 바라는 건 에르메스가 아니라, 이런 잔잔한 소소한 행복인데 말이죠.

  • 3. 물론 잔잔한 행복 플러스
    '13.8.16 12:44 PM (121.141.xxx.125)

    근데 전 에르메스도 좋은데.ㅋ
    아니 더 좋아하는지도.
    맨날 저러면 지겨워요..

  • 4. ddd
    '13.8.17 3:23 AM (220.117.xxx.64)

    이 글 읽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원글님과 함께 마음이 잔잔해지며 행복했어요.
    글 읽는 동안.

    앞으로도 이런 잔잔하고 행복한 시간들이 자주 있을 거예요.
    원글님 마음이 편안하니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2040 전부치는 잔치팬(?) 추천부탁드려요^^ 6 전기후라이팬.. 2013/09/01 3,206
292039 민감성피부이신 분들 비누 뭐쓰세요?? 14 여드름 2013/09/01 3,146
292038 세입자가 부도래요 ㅜㅡㅜ 8 답답 2013/09/01 4,407
292037 오로라 매니저 볼수록 너무 별로 30 ........ 2013/09/01 3,556
292036 아이가 못먹고 토하는데 응급실가야 할까요? 7 걱정가득 2013/09/01 1,506
292035 손톱이 갈라졌을 때 접착제? 3 제니 2013/09/01 2,343
292034 자동차 운전석 옆 박스가 너무 뜨거워요. 2 ... 2013/09/01 1,726
292033 초등5학년 딸애반에 성추행이 일어나네요 7 아침종달새 2013/09/01 5,447
292032 집에서 프리로 번역일 하시는분들,, 4 일,, 2013/09/01 2,234
292031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곤지암가는 버스 타려면 ? 2 지방인 2013/09/01 7,250
292030 타미힐피거칠드런 남방사이즈문의 고민맘 2013/09/01 2,076
292029 가부키 브러쉬 추천 부탁드려요. 1 브러쉬 2013/09/01 1,759
292028 알콜중독 일까요?? 17 미치겠다 2013/09/01 3,438
292027 파운데이션 에스티로더 슈에무라 어떤게 좋은가요? 11 마테차 2013/09/01 4,464
292026 82에는 정말 이쁜 여자들이 많은거 같아요 31 ... 2013/09/01 4,675
292025 Tv가 늦게 켜지는 이유 휴일 2013/09/01 1,947
292024 격언인데 좀 쉽게 풀어설명해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5 。。 2013/09/01 1,295
292023 코스트코에서 안샀다가 후회하는 물건 있으신가요? 7 .. 2013/09/01 4,621
292022 풍수 인테리어믿으세요? 4 ;;;;;;.. 2013/09/01 3,595
292021 현대차 노조 가족분들!! 조심히 글 올리세요 10 ..... 2013/09/01 2,432
292020 갤럭시노트2 쓰시는 분,,저좀 도와주세요ㅡㅡ;; 2 나왜이러니 2013/09/01 1,656
292019 고3때 제짝이 서울대 갔는데 ..맨날 자고 만화책 봤어요 .... 48 호이 2013/09/01 21,039
292018 미국 산호세 Santana Raw 거리 맛집과 멋진 Bar 아시.. 8 산호세 2013/09/01 2,821
292017 대학원졸업후.. 2 ^^ 2013/09/01 1,674
292016 기숙사에서 일어난 일 일요일 2013/09/01 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