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어캠프 내 왕따 문제 어떻게 할까요.

지혜를 구합니다 조회수 : 1,888
작성일 : 2013-08-15 21:20:44

저희 딸 아이가 이번에 모 학교 부설 영어캠프(3주간)를 다녀왔습니다.

가끔 전화를 하다보면 아이가 유난히 힘들어해서 학습량이 많아져서 그런가 하고 생각했는데

퇴소일에 가서 보니 반 분위기가 좀 심상치 않았습니다.

여자아이들 몇몇이 한 곳에 뭉쳐 있는데 아이에게 "저 아이들에게도 가서 인사를 하고 오렴"이렇게 말하자

아이가 저 아이들이 자신을 왕따 시켰기 때문에 인사하기 싫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제가 담임 선생님에게 "아이들끼리 무슨 일이 있었나요?싸웠나요?"하고 묻자

담임선생님은 잠깐 싸웠지만 서로 사과하고 지금은 다 해결되었다는 답변만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인사하고 집으로 아이를 데려왔는데

영어 캠프 들어가 있는 동안 아이는 3주 내내 그 아이들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하면서 다시는 캠프를 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왜 엄마에게 전화하는 날에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3분간 허락된 통화시간에 담임선생님이 옆에 붙어 있었기 때문에 말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아이가 캠프에서 쓴 일기장을 몰래 보자..정말 기가 막힌 내용이 있었습니다.

아이의 일기를 읽으면서 너무너무 맘이 아팠습니다.

아이들이 우리 아이에게 가한 행동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너는 영어 발음도 안 좋으면서 왜 자꾸 손들고 발표를 하느냐면서 수업 시간에 너는 발표하지 말라고 함

-아이가 다가가서 말을 걸면 끼어들지 말라고 하면서 자기들끼리 가 버림.

-다 같이 어떤 단어를 말하면서 놀이를 하던 중 우리 아이가 그 단어를 쓰자(polar bear라는 단어라고 합니다) 우리 아이를 지목하여 그런 막말을 하지 말라고 함. 우리 아이가 그게 왜 막말이냐. 너희도 다 말한 단어 아니냐고 항의하자 "그럼 막말이라는 표현은 취소할게. 아무튼 넌 그 말 쓰지 마"하면서 모든 아이들 앞에서 망신을 줌.

-나도 예전에 왕따를 당한 적 있다. 논문에 따르면 왕따 당한 아이는 다른 아이를 왕따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러므로 내가 너를 왕따시키는 것은 당연한 거다(이게 무슨 궤변이랍니까.ㅜㅜ.)이렇게 우리 아이에게 말을 함.

-아이가 하지도 않은 행동--어떤 친구 방에 몰래 들어와서 서랍을 뒤지고 나갔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림

-아이에게 같이 숙제를 하자고 해서 그 친구 방에 갔더니 3~4명의 친구들이 모여 있었고, 우리 아이를 가운데에 앉혀 놓고 나는 너의 이런 점이 싫다. 나는 너의 저런 점이 싫다..이런 식으로 한명씩 돌아가며 인민 재판 같은 행위를 함.

이 중에서 마지막 행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담임 선생님이 아닌, 운영담당 선생님이 우연히 지나가다 보시고

그제서야 지속적인 따돌림 현상이 있어왔다는 것을 알게 되어 운영위원회가 열렸다고 합니다.

원래 이 캠프의 원칙은 만약 집단 따돌림을 주도하는 아이가 있을 경우 그 아이는 무조건 퇴소 조치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를 포함한 모든 반 아이들(왕따 가담자 및 비 가담자까지 전부)을 한 곳에 모아놓고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야단을 치고 이러면 너희들은 퇴소를 해야 한다고 하시자 그 왕따 가담자들이 울기 시작했고

선생님은 우리 아이에게 오셔서 "네가 용서를 해라 안그러면 저 아이들 퇴소당하지 않느냐"이렇게 설득하여

결국 아이에게 와서 진정성 없는 사과멘트를 하는 것으로 해결이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모든 아이가 다 왕따에 가담한 것은 아니었고

그 중에서 왕따에 가담하지 않았던 아이 중 한 아이는 우리 아이에게 와서

"미안하다, 내가 좀더 적극적으로 말렸어야 하는데.."하면서 울었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그 후에도 별로 상황은 나아지지 않아서..우리 아이는 그냥 여자 아이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남자 아이들하고만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나머지 시간을 버텼다고 합니다.(왕따 가담자는 모두 여자아이들이었습니다).

제가 어이가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초등 고학년의 미숙한 그 여자아이들의 행동보다도

3주나 아이를 보살피고 있었던 선생님들 중 그 누구 하나도 부모인 저에게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미 캠프는 끝났고,,전국 각지로 뿔뿔이 흩어진 아이들을 찾아서 어떤 말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니..그건 그렇다 쳐도

저는 이 캠프의 운영 방침이 과연 올바른 것이었는지..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을 할 수가 없습니다.

또 이해하기 힘든 일은

아이가 운영위원회 선생님을 만나고 와서 거기서 있었던 일을 담임선생님에게 말하고 있었는데

담임선생님이 아이에게 "지금 그 말을 하는 이유가 뭐죠?"이렇게 아이에게 되물어서 아이가 그냥 입을 다물었다고 하는 점입니다.

담임선생님은 한국인이며, 영어를 잘 하는 대학생입니다.

아직 교육학적 지식이나 소양을 갖추지 못한 학생이라는 점을 고려하여도

자신이 담당한 반에서 일어난 왕따 사건을 처리하는 방식이 너무나도 미숙했다고밖에는 생각이 안 됩니다.

부모에게 알려지면 캠프의 평판이 나빠질 것을 우려해서 끝까지 숨기려고 했던 것 같은데..

캠프가 끝나버린 이 마당에 제가 어떻게 해야 아이의 상처가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을지..정말 답이 안 나옵니다.

어젯밤에도 거의 잠을 못 자고 오늘 하루 종일 이 생각을 해도 알 수가 없어서

현명하신 여러분의 지혜를 구하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그냥 넘어가자고 합니다. 어차피 다시 만날 아이들도 아니니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ㅜㅜ

 

IP : 61.101.xxx.8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고
    '13.8.15 9:29 PM (58.236.xxx.74)

    그 캠프 홈피같은 거 없나요 ? 그냥 넘어가면 아이들이 반성할런지 원.
    따님 상처도 그렇고, 무조건 덮는 데만 급급한 담임의 대처방식이 정말 화나네요.

  • 2. ...
    '13.8.15 9:33 PM (218.236.xxx.183)

    캠프 주체가 어딘가요? 지속적안 단체면 소송 이나 고발도 생각해보세요...

  • 3. ..
    '13.8.15 9:41 PM (183.39.xxx.158) - 삭제된댓글

    우리애도 3주 캠프갔다 돌아온지 며칠 안되었어요. 어디 캼프예요 ? 혹시 같은데가 아닌지..

  • 4. 원글
    '13.8.15 10:46 PM (223.62.xxx.157)

    캠프 주체는 인서울 유수 대학이에요.
    아마 다들 짐작하실 테구요
    방학마다 열리는 캠프고요.
    비용도 거의 300만원에 육박하는 캠프가 이렇게 허술할 줄은 몰랐네요.
    아이들 통솔 힘들다고 담임선생님이 애들에게
    "ㅈ나"라는 욕도 썼다고 해서 깜짝 놀랐었는데
    이런 일이 있었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ㅠ

  • 5. ,,
    '13.8.15 11:12 PM (118.221.xxx.32)

    그게 어디가나 그런 주동자가 있더군요
    몇년전 청* 여름캠프 보냈는데 한 아이가 유난을 떨었나봐요
    님 경우처럼 심하진 않은데 우리 아이두고 이상한 소문내고 ..
    그나마 교사들이나 룸메이트가 괜찮아서 견딘 모양이더라고요
    비용도 그렇고 괜히 보냈나 싶더군요 초5였는데 한달간 기숙캠프는 무리였나 싶고요
    기숙 국제중에 보내면 그 똑똑한 머리로 그 안에 갖혀있는 스트레스를 왕따나 남 괴롭힘으로 푼다고 하대요

  • 6. nikkiki
    '13.8.18 11:25 AM (75.82.xxx.209)

    조기유학에서 단기 영어연수, 캠프 정착 서비스 모두 완스탑으로 하실수 있습니다. http://m.blog.naver.com/News.nhn?blogId=santadorotea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5859 가만히 앉아 있는데 어깨가 아픈건 1 왜그럴까요 2013/08/16 755
285858 회식 때 직장상사 기분 맞추기는 어디까지일까요. 2 고민... 2013/08/16 1,379
285857 ‘국정원 불법에 분노’ 중·고교생도 나섰다 2 샬랄라 2013/08/16 981
285856 남자에 관한 진실을 읽고 스치는 생각인데요. 5 ..... 2013/08/16 2,171
285855 전 강아지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오늘일은.... 2 아이구야 2013/08/16 1,125
285854 2ne1 박봄 변천사 9 안습 2013/08/16 13,642
285853 저만의 작은 서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2 소망 2013/08/16 1,536
285852 Debby Boone의 You light up my life 들.. 2 Beauti.. 2013/08/15 1,009
285851 셀프 고기뷔페 혼자 가는 여자..괞챦죠? 6 고기 2013/08/15 2,764
285850 저는 백색가전보다 회색가전이 더 좋아요. 3 .. 2013/08/15 2,791
285849 로코는 확실히 6 ..... 2013/08/15 2,275
285848 서울대 투어(?) 계획 중이신 분 꼭 참고하세요. 2 2013/08/15 3,569
285847 파리여행 뭘준비해얄까요? 1 다정 2013/08/15 1,017
285846 이대 국제학부 9 ... 2013/08/15 4,898
285845 뉴스타파가 또 하나 준비중이군요. 6 이상한 나라.. 2013/08/15 1,691
285844 동해바다가 탁 트인 전망으로 해주는 펜션... 7 있나요? 2013/08/15 2,646
285843 투윅스 너무 재밌어요. 6 유끼노하나 2013/08/15 1,745
285842 무서운? 개 이야기 5 나루미루 2013/08/15 1,396
285841 면생리대 참 좋으네요 24 면생리대 2013/08/15 3,231
285840 로맨스 소설 추천 부탁드려요. 7 땅콩나무 2013/08/15 4,423
285839 강용석아... 너에게 할말이 있다... 5 어휴 2013/08/15 2,826
285838 바닷가 갔다가 허벅지가 너무 심하게 탔나 봐요... 아파요 2013/08/15 757
285837 눈물나게 힘들어요..누가 청소 정리 죰 해줬으면 좋겠어요 어디 .. 6 눈물 2013/08/15 2,607
285836 2호선 신대방역 부근으로 이사하려는데요. 3 ashley.. 2013/08/15 2,169
285835 주군과 태양은 어떤관계인가요? 9 둘이서 2013/08/15 3,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