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현실의 장벽에서 자유롭게 내 꿈만 추구하며 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만은 그래도 그 변두리에서라도 맴돌게 되는 것이 사람의 습성인데
저는 어쩌다보니 무조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기로에 놓였었고 고민한 결과 제가 평생 간절히 바랬던 무엇을 포기했고 1년을 미친여자처럼 울면서 꼬박 앓고 그리고 부모님을 위한 삶을 선택했습니다
꿈이고 뭐고 다 필요 없더군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하면...
지금은 그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다만 어차피 이렇게 될 거 허비한 시간과 돈이 아깝다라는 생각은 종종 들지만...
제 주위에 저와 같은 케이스인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다만 이 친구는 저에게 있어 부모님같은 존재가 오빠에요.
그런데 반년쯤 전에 친구의 오빠가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당연히 엄청난 슬픔과 고통을 수반하겠습니다만 이 친구는 그걸 넘어서... 그동안의 자신의 삶이 부정당하고 자아가 통째로 흔들리는 고뇌를 겪고 있더군요.
아직은 그 친구가 저의 위로가 닿지 않는 곳에 머물러있어서 그저 손 잡아주고 곁에 있어주는게 전부입니다.
친구를 보고 와서 부모님의 나이 드신 얼굴과 굽은 등을 보니 마음이 무너질 것처럼 무섭고 슬퍼졌습니다...
이 슬픔이 원래 이 세상의 모든 딸이 부모님께 느끼는 감정이었던가 아니면 내가 스스로의 가치를 지나치게 부모님께 투영하고 있는 건가 알 수가 없게 되더군요.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미래가 겁이 나네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가치와 행복을 찾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게 행복의 전부라면 그러한 사람만큼 연약한 사람도 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는 나 혼자 잘난 맛에 사는 인간이었는데 저도 이렇게 되었네요.
이제와서 행복하고 불행하고 좋고 나쁘고가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냥... 이 안에서 소소하게 살아야겠죠. 다들 그러하듯이.
그리고 이런 나를 사랑해줄, 나의 사랑도 잘 받아줄 좋은 사람도 만나야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