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애기가 어리지만(18개월^^;;)
지금은 뭣모르고 엄마가 시킨일 하고 칭찬해줌 좋아해서
먹은 그릇 개수대에 넣고 그런건 잘해요.
깨끗이 닦진 못해도 물티슈 주면 식탁이나 손 딲는 시늉하고,
자기전에 장난감 정리도 꾸준히 시키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울 남편처럼 키우기 싫어서요.
전 결벽증까진 아니어도 지저분하면 몸이 피곤해도 일단 치워야 두다리 뻗을 수 있는 성격인데
남편은 안그래요.
그러다보니 신혼부터 지금까지 가사분담부터 사소한 버릇.
-- 지금부터 남편 욕 --
이 더운 여름에도 티셔츠를 서너번씩 입고 빨래통에 내놓을 생각을 안한다던가,
하루입은 속옷에서 찌렁내 진동,
양말, 속옷 아무대나 벗어놓기,
빨아서 쇼파위에 개켜놓은 옷 위에 깔아뭉개고 눕기 - 심지어 무좀걸린 발 올려놓기,
애 좀 보라고 하고 나가면 집안이 개판 오분전
덕분에 저는 맞벌이 임에도 집에 들어오면 쉴 수가 없어요.
돈벌어다주고, 가사도우미에, 베이비시터 노릇까지... 가끔 이런 생각이 들때면 울컥하는데요...
아무튼 우리 남편보면 내 아들은 저리 키우지 말아야지 싶습니다.
어릴 때부터 자기 뒷정리는 철저히 시키려고하는데
제가 이리 가르쳐도 아빠보고 배울까 걱정이에요.
쉬는 날이면 쇼파에 가로누워 스마트폰이나 하고 앉아있고.
무슨 가로 누운 불상처럼 저러고 있음 멍석으로 말아서 신나게 패주고 싶습니다.
너만 쉬고 싶냐~~~~~ 외치면서...
아들은 이렇게 키우지 않을 수 있죠?
나중에 다른 집 딸 개고생 시키고 싶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