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 3명의 전순옥 민주당 의원 폭행사건과 관련해 민주당은 14일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며 배후도 엄중하게 가릴 것을 요구했다.
배재정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어버이연합을 비롯한 보수단체들은 그동안 촛불집회를 비롯해 정부에 비판적인 행사가 열리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훼방과 폭언, 폭행을 일삼아왔다”며 “그러나 이들이 공권력에 의해 제지당하거나 처벌을 받았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2009년 전여옥 당시 한나라당 의원 사건을 떠올리게 된다. 국회 본청 로비에서 10여 초 간 벌어진 해프닝에 전 의원은 실명 위기라고 했고 대한민국 공권력은 68세의 할머니를 테러범 취급하며 구속까지 했다”며 “당시 전여옥 의원은 옷깃을 잡히고 머리위로 손이 스쳐 지나갔다고 한다”고 전여옥 전 의원의 사건을 되짚었다.
배 대변인은 “전순옥 의원은 넘어지면서 땅에 머리를 부딪쳤다”며 “전여옥 사건은 사건 발생 4시간 만에 경찰 50여 명을 동원한 특별수사본부까지 꾸려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지만, 전순옥 사건은 단순 해프닝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경찰의 이중적 태도를 비판했다.
또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배 대변인은 “전여옥 사건이 저녁 메인뉴스를 비롯해 모든 언론에서 대서특필된 데 반해 전순옥 사건은 사회면 한쪽 구석을 겨우 차지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이들의 행위에 배후는 없는지 또한 엄중하게 가려져야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공권력의 정의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초선의원 단체인 민초넷 소속 의원들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엄벌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규탄했다.
이들은 “어버이연합 회원으로 알려진 3명은 전순옥 의원에게 “국회에서 일해야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느냐”며 홍보물을 빼앗아 찢고 전 의원의 몸을 밀쳐 넘어뜨리는 폭행을 가했다”며 “현재 전 의원은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보수단체의 이번 폭행사건은 이미 예견된 사건”이라며 “서울 광장에 운동본부가 꾸려진 이후 보수단체의 회원들의 지속적인 위협과 방해로 운동본부 현장은 크고 작은 시비가 끊이지 않아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 과정에서 경찰이 이들 보수단체를 비호하는 듯한 이중적 태도를 보여 비난을 받아왔다”며 “이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고 규탄했다.
아울러 이들은 “이번 사건은 의도적으로 민주당 국정원 개혁을 위한 범국민운동을 위협‧방해하는 행위”라며 “어버이연합은 전순옥 의원과 국정원 개혁을 바라는 국민 앞에 사과하고 경찰은 사건 관련자들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전순옥 의원은 13일 오후 6시 10분경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설치된 민주당 천막당사 인근 국가인권위원회 앞 도로에서 시민들에게 홍보물을 나눠주다 한모 보좌관(33)과 함께 술에 취한 어버이연합 회원 3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
전 의원은 이모씨(73), 김모씨(69), 배모씨(65) 등에게 밀려 넘어져 다쳤으며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어버이연합 회원 3명을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전순옥 의원은 고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