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족의 죽음

우울 조회수 : 3,884
작성일 : 2013-08-15 11:09:42
지난 주말에 대학동창들을 만났어요. 마흔 목전이라 다들 고민이 많아요.
결혼한 친구들이 안나온 자리라 어쩌다보니 주제가 노후와 외로움으로 흘렀는데 제 친구들 대부분이 엄마나 아빠나 언니 조카 등을 하늘나라로 먼저 보낸 케이스들이더라구요.
외동인 친구도 부모님이 많이 아프셔서 고민이 많고.
그 자리에서 물어보지 못했는데,
제 경우엔 아버지가 2년전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보험금도 좀 받고해서 살림은 오히려 폈는데 그 돈 건드리지도 않고있고(식구 전부) 저나 동생이나 다 결혼을 안해서
집안에 아기가 태어나거나 하지도 않아서 뭔가 변화가 없어요.
매일 아침에 눈뜰때마다 아버지가 험하게 돌아가셨다는 생각부터 들어요.
사고난 그날부터 오늘 아침까지 하루도 안빼놓구요.
물론 하루가 바쁘고 잠잘 무렵엔 덜 생각납니다.
슬픔 이런것보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생각을 눈뜨자마자부터 하게되니 하루하루가 너무 슬픕니다.
사고로 갑자기 험하게 돌아가셔서 그런걸까요?
환갑을 딱 목전에 앞두고 돌아가셔서 그런걸까요?
제 나이(37) 주위 친구들 보면 가족들을 하늘나라로 보낸 경우들이 아주 드물지 않은거 같은데
유난히 제가 더 힘들어하는거 같습니다.
가족을 먼저 보내신분들에게 여쭤봅니다.
언제나 되야 눈뜨자마자 그 사실을 인식하지 않게 될까요?
제가 기운차리고 살아야하는데 잘 되질 않아요.
매일 아침이 힘듭니다.
IP : 223.62.xxx.9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8.15 11:31 AM (74.72.xxx.110)

    진심으로, 혼자서는 좋아지기 힘드시니 상담 받으세요. 일상이 힘들고 아침에 눈뜨자마자 괴로운거 우울증...갑작스러운 가족의 죽음에 온전할 사람 없어요. 당시에는 괜찮은듯 하다가도 언젠가는 문제가 되죠. 상담 받으세요. 필요하면 약도 드시구요.

  • 2. 더 가슴 아픈 죽음
    '13.8.15 11:32 AM (58.225.xxx.20)

    결혼한 친구들은
    부모와의 관계가 돈독한 경우더라도
    사후 힘들어 하는 기간이 남보다 길뿐
    그것 역시 세월이 약이더군요
    미혼인 경우는 부모 형제의 불행도 더 크게 각인되고요

    남들이 호상이라 말할수 있는 죽음도 본인에게 큰 스트레스인데
    죽음의 사연도 가지가지
    제3자가 듣기에도 더 가슴 아픈 죽음도 많더군요

  • 3. 지나가다
    '13.8.15 11:37 AM (175.223.xxx.165)

    세월은 고마운 벗

    토닥토닥
    지워지지는 않겠지만
    조금씩 나아질거에요
    아버지가 과연 나에 대해 어떤걸
    바라실까 생각해 봐요
    너무 상투적인 대답이지만 ...

  • 4. ..
    '13.8.15 12:03 PM (222.236.xxx.197)

    먼저 위로드려요.

    그런데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진리에요.

    저희 아버지는 병환으로 돌아가셨는데 발병 후 채 석달도 못 되서 돌아가셨지요.
    저도 아버지 보내드리고 삼 년까진 거의 매일 울었어요.
    맘이 너무 아프고 허전하고 아빠가 세상에 안계시단게 믿기질 않았어요.
    그당시 저도 미혼이었고 나이는 원글님보다 많았구요.
    자다가도 베갯잇 적시며 울고 쌀 씻다가도 울고 그랬는데 삼 년 지나 사오 년 쯤 되니 좀 무뎌졌어요.
    왜 옛사람들이 삼 년 상을 치럿는지 알기도 하겠더라구요.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나아질 겁니다.
    물론 지금도 가끔 아빠 생각하면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지금 이 글 읽으면서도 눈물이 나는데요
    매일 하던 눈물바람은 이젠 안합니다.
    힘 내세요.

  • 5. 보통은
    '13.8.15 2:05 PM (122.36.xxx.73)

    1년안에 서서히 돌아와요..2년이나 지났는데도 여전히 매일이 아버지 죽음생각으로 시작한다면 상담을 좀 받아보시길 권해요.저는 6개월정도 매일 눈물바람이었던것 같은데...아이들이 있었어서 좀더 빨리 극복이 된것도 있을거에요.아직도 울애들 그때 엄마가 매일 울었어...이러는데 그것도 또 마음이 아프네요.나는 충분히 아파하고 극복한다고 한거지만 아이들에겐 참 못할짓한거같아서요..
    아이도 없고 별다른 변화가 없어서 더 오래가는지도 모르겠어요.그때 의사선생님 뵈러갔었는데 1년후에도 그러면 치료받아야한다고 하셨어요.

  • 6. 일부러
    '13.8.15 10:53 PM (122.35.xxx.14)

    로긴했어요 3년정도 많이 아픕니다 시도 때도 없이 혼자일때 눈물나고 우울하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너무 일찍 가버린 아버지가 안스럽고 그립고 애처럽고 미안하고 고맙고...
    끝없는 감정이 살을 파고들고 가슴을 후벼팔겁니다 제가 그렇게 미칠것처럼 보냈습니다
    지금도 눈물이 후두둑...
    힘내세요 세월이 약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거라고 스스로 토닥이세요

  • 7. 일부러
    '13.8.15 10:58 PM (122.35.xxx.14)

    캣맘님 동생이 떠났다니... 진심으로 같이 울어드리고 손잡아드립니다
    잘 있어요 걱정마세요 힘내서 잘사세요 동생은 좋은 곳에 있기에 스스로 이를 악물고 잘 살면 됩니다
    그곳 시계는 이곳과 달라 힘들지 않고 기다린답니다 외롭지않게 편안하게 잘 기다리고 있다 반가이 맞아줄겁니다

    그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6781 정녕 대중교통에선 팩트도 찍어바름 안되는건가요? 6 녹아내려 2013/08/15 985
286780 다양한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교사에 응시할수 있는기회가 있었음 .. 29 코코 2013/08/15 3,094
286779 작고 귀여운 강아지도 무서우하시는 분 계세요? 35 공포 2013/08/15 2,366
286778 韓 자영업, 지하경제의 44% 차지…OECD 1위 7 비뚤어진세금.. 2013/08/15 1,184
286777 대낮 주차장 결투 우꼬살자 2013/08/15 1,514
286776 이용하시즌 인터넷 서점들에' 내인생 최악의 학교' 출판사 회수 .. 8 ... 2013/08/15 1,796
286775 커피값 올랐나요? 나는미모다 2013/08/15 774
286774 성인여성 수영복 어디서들사나요? 1 순이 2013/08/15 1,425
286773 아이에게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법 11 ... 2013/08/15 2,375
286772 공중화장실 변기 물 내릴때 발로 하세요? 24 .... 2013/08/15 4,819
286771 과학탐구 숙제 도와달라네요. 3 개학이 코앞.. 2013/08/15 1,085
286770 스스로 의문이었던 것들 글로 썼더니.. 1 생수 2013/08/15 923
286769 스포일러주의) 당신이 모르던 설국열차 비밀 66가지 1 ... 2013/08/15 3,254
286768 여행시 방 어떻게 하시나요? 3 궁금 2013/08/15 935
286767 초보가 외제차 몰면 어떤가요? 38 질문. 2013/08/15 8,884
286766 언제 어떻게 손님이 오더라도 집이 항상 깔끔하다는건 38 ㅋㅋ 2013/08/15 13,995
286765 책읽는데 통 재미를 못붙이겠어요,,ㅜㅜ 5 독서,,, 2013/08/15 1,082
286764 성격미인이었던 저도 변해가네요....ㅠㅜ 7 ㅡㅡ 2013/08/15 2,462
286763 34살 여자가 결혼할 확률은? 4 ㅈㅈ 2013/08/15 13,750
286762 수도요금 이게 정상인건가요? 2 스노피 2013/08/15 1,655
286761 가스렌지가 진짜 유해물질 나오는거 맞나요?(전기렌지고민) 5 호흡기약해요.. 2013/08/15 7,545
286760 진공청소기 없이 간편하고 깨끗하게 청소하는 법 좀 알려주세요 5 청소 2013/08/15 3,151
286759 설국열차 송강호 외모가 아쉽지 않나요? 17 ㅣㅣ 2013/08/15 3,793
286758 방금 숨바꼭질 보고왔어요(스포없음) ... 2013/08/15 1,089
286757 저희 강아지가 사료를 아예안먹어요ㅠ 11 말티 2013/08/15 5,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