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족의 죽음

우울 조회수 : 3,840
작성일 : 2013-08-15 11:09:42
지난 주말에 대학동창들을 만났어요. 마흔 목전이라 다들 고민이 많아요.
결혼한 친구들이 안나온 자리라 어쩌다보니 주제가 노후와 외로움으로 흘렀는데 제 친구들 대부분이 엄마나 아빠나 언니 조카 등을 하늘나라로 먼저 보낸 케이스들이더라구요.
외동인 친구도 부모님이 많이 아프셔서 고민이 많고.
그 자리에서 물어보지 못했는데,
제 경우엔 아버지가 2년전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보험금도 좀 받고해서 살림은 오히려 폈는데 그 돈 건드리지도 않고있고(식구 전부) 저나 동생이나 다 결혼을 안해서
집안에 아기가 태어나거나 하지도 않아서 뭔가 변화가 없어요.
매일 아침에 눈뜰때마다 아버지가 험하게 돌아가셨다는 생각부터 들어요.
사고난 그날부터 오늘 아침까지 하루도 안빼놓구요.
물론 하루가 바쁘고 잠잘 무렵엔 덜 생각납니다.
슬픔 이런것보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생각을 눈뜨자마자부터 하게되니 하루하루가 너무 슬픕니다.
사고로 갑자기 험하게 돌아가셔서 그런걸까요?
환갑을 딱 목전에 앞두고 돌아가셔서 그런걸까요?
제 나이(37) 주위 친구들 보면 가족들을 하늘나라로 보낸 경우들이 아주 드물지 않은거 같은데
유난히 제가 더 힘들어하는거 같습니다.
가족을 먼저 보내신분들에게 여쭤봅니다.
언제나 되야 눈뜨자마자 그 사실을 인식하지 않게 될까요?
제가 기운차리고 살아야하는데 잘 되질 않아요.
매일 아침이 힘듭니다.
IP : 223.62.xxx.9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8.15 11:31 AM (74.72.xxx.110)

    진심으로, 혼자서는 좋아지기 힘드시니 상담 받으세요. 일상이 힘들고 아침에 눈뜨자마자 괴로운거 우울증...갑작스러운 가족의 죽음에 온전할 사람 없어요. 당시에는 괜찮은듯 하다가도 언젠가는 문제가 되죠. 상담 받으세요. 필요하면 약도 드시구요.

  • 2. 더 가슴 아픈 죽음
    '13.8.15 11:32 AM (58.225.xxx.20)

    결혼한 친구들은
    부모와의 관계가 돈독한 경우더라도
    사후 힘들어 하는 기간이 남보다 길뿐
    그것 역시 세월이 약이더군요
    미혼인 경우는 부모 형제의 불행도 더 크게 각인되고요

    남들이 호상이라 말할수 있는 죽음도 본인에게 큰 스트레스인데
    죽음의 사연도 가지가지
    제3자가 듣기에도 더 가슴 아픈 죽음도 많더군요

  • 3. 지나가다
    '13.8.15 11:37 AM (175.223.xxx.165)

    세월은 고마운 벗

    토닥토닥
    지워지지는 않겠지만
    조금씩 나아질거에요
    아버지가 과연 나에 대해 어떤걸
    바라실까 생각해 봐요
    너무 상투적인 대답이지만 ...

  • 4. ..
    '13.8.15 12:03 PM (222.236.xxx.197)

    먼저 위로드려요.

    그런데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진리에요.

    저희 아버지는 병환으로 돌아가셨는데 발병 후 채 석달도 못 되서 돌아가셨지요.
    저도 아버지 보내드리고 삼 년까진 거의 매일 울었어요.
    맘이 너무 아프고 허전하고 아빠가 세상에 안계시단게 믿기질 않았어요.
    그당시 저도 미혼이었고 나이는 원글님보다 많았구요.
    자다가도 베갯잇 적시며 울고 쌀 씻다가도 울고 그랬는데 삼 년 지나 사오 년 쯤 되니 좀 무뎌졌어요.
    왜 옛사람들이 삼 년 상을 치럿는지 알기도 하겠더라구요.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나아질 겁니다.
    물론 지금도 가끔 아빠 생각하면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지금 이 글 읽으면서도 눈물이 나는데요
    매일 하던 눈물바람은 이젠 안합니다.
    힘 내세요.

  • 5. 보통은
    '13.8.15 2:05 PM (122.36.xxx.73)

    1년안에 서서히 돌아와요..2년이나 지났는데도 여전히 매일이 아버지 죽음생각으로 시작한다면 상담을 좀 받아보시길 권해요.저는 6개월정도 매일 눈물바람이었던것 같은데...아이들이 있었어서 좀더 빨리 극복이 된것도 있을거에요.아직도 울애들 그때 엄마가 매일 울었어...이러는데 그것도 또 마음이 아프네요.나는 충분히 아파하고 극복한다고 한거지만 아이들에겐 참 못할짓한거같아서요..
    아이도 없고 별다른 변화가 없어서 더 오래가는지도 모르겠어요.그때 의사선생님 뵈러갔었는데 1년후에도 그러면 치료받아야한다고 하셨어요.

  • 6. 일부러
    '13.8.15 10:53 PM (122.35.xxx.14)

    로긴했어요 3년정도 많이 아픕니다 시도 때도 없이 혼자일때 눈물나고 우울하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너무 일찍 가버린 아버지가 안스럽고 그립고 애처럽고 미안하고 고맙고...
    끝없는 감정이 살을 파고들고 가슴을 후벼팔겁니다 제가 그렇게 미칠것처럼 보냈습니다
    지금도 눈물이 후두둑...
    힘내세요 세월이 약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거라고 스스로 토닥이세요

  • 7. 일부러
    '13.8.15 10:58 PM (122.35.xxx.14)

    캣맘님 동생이 떠났다니... 진심으로 같이 울어드리고 손잡아드립니다
    잘 있어요 걱정마세요 힘내서 잘사세요 동생은 좋은 곳에 있기에 스스로 이를 악물고 잘 살면 됩니다
    그곳 시계는 이곳과 달라 힘들지 않고 기다린답니다 외롭지않게 편안하게 잘 기다리고 있다 반가이 맞아줄겁니다

    그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1751 장결핵에 걸려보신분 있으세요? 5 혹시 2013/08/31 3,142
291750 너무나 퍼석거리며 심지어 하얀 각질까지 수분이필요해.. 2013/08/31 1,342
291749 저같이 요상한 체형이 있을까 싶네요 이상 2013/08/31 1,770
291748 국정원 개혁은 민생만큼 중요하다 3 샬랄라 2013/08/31 1,327
291747 모르는 휴대폰 번호로 문자가 왔는데 피싱 같아요. 3 ... 2013/08/31 2,119
291746 아주 뜨거운 물에 들어간후에 머리를 감으려고하니.. 1 ,,, 2013/08/31 1,784
291745 공부에 있어 어느 정도면 천재라고 인정받을까요? 20 // 2013/08/31 5,445
291744 저혈압인데 수액주사 맞고 오면 좀 나을까요? 4 저혈압 2013/08/31 4,798
291743 영수증 버릴때 파쇄해서 버려야 할까요..? 3 ... 2013/08/31 2,900
291742 근데 진짜 마마가 헤어 스탈 바꿔서 비중 줄어든 거예요?| 2 프라푸치노 2013/08/31 2,498
291741 펫시티 촬영해보신 분들.. 8 방사능 2013/08/31 13,377
291740 30대에 벌써 임플란트 하신분 ...종종 있으신가요? 7 치과 2013/08/31 8,307
291739 서울 시내 일본 가옥 9 알려주세요... 2013/08/31 2,590
291738 이주만에 몇키로빠질까요??? 7 다요트 2013/08/31 2,071
291737 조언주세요. 아빠와 상간녀 61 맨발 2013/08/31 15,653
291736 만약 한 남자와 20년을 산다면.. 8 ㅇㅇ 2013/08/31 3,409
291735 5학년 학교에서 몇시간 영어캠프가는데 점심 김밥 싸시나요? 1 보온밥통 2013/08/31 1,307
291734 남친 만나러 가는 고1 얼마주면 될까요? 7 용돈 2013/08/31 3,097
291733 어제 정글의법칙 보셨어요? 4 ... 2013/08/31 2,514
291732 분당 서울대 병원 해도 해도.. 16 분당사람 2013/08/31 8,470
291731 50대 분께 명절 기름 선물 6 웃긴 질문 2013/08/31 2,179
291730 핸드폰 번호이동 좀 봐주세요 6 핸드폰 2013/08/31 2,176
291729 "임신중 고지방·고당분 섭취 아이 중독 위험 높여&qu.. 샬랄라 2013/08/31 1,780
291728 Mbc건축박람회 가보셨던분 계신가요? 3 나들이 2013/08/31 1,683
291727 시아주버님 결혼식에 한복입어야겠지요 10 아이고 2013/08/31 3,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