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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암으로 돌아가신 엄마를 생각하면...

유봉쓰 조회수 : 2,659
작성일 : 2013-08-15 10:02:06

엄마가 8년전 이맘 때  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제가 그 당시 회사 그만두고 엄마 간병을 1년 6개월 하고 하늘나라도 보냈습니다.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엄마가 넘 좋고 엄마를 꼭 살리겠다는 생각에 회사도 그만두고 이리뛰고 저리뛰면서 간병했었는데

워낙 엄마도 웃기고 저도 웃기고 긍정적인 스탈이라 투병 생활하는 기간에도 참 즐거웠습니다.

여행도 다니고 병원 옥상에서 춤추고 노래 부르고 장난 치고 병원 사람들이 다 부러워할 정도였습니다.

저도 엄마가 긍정적이니까 간병하는데 지치지 않더라구요~~근데 1년 6개월 뒤에 정말 너무 슬픈 일이 벌어졌죠..

이렇게 착한 우리 엄마한테 왜 이런 일이..우리 엄마가 왜 말을 안하지 하면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시간이 지나고 제가 성장하고 결혼하고 그럴 때마다 우리 엄마가 이걸 봤어야 하는데 하면서 아쉽고

그러다가  티비를 보면 말기암에서 살아나시고 건강하게 사시는 분들 나오고 자연 치유 하신 분들도 나오고....

그런 거 보면 내가 그 때 좀 더 나이가 있고 많은 정보를 알았더라며

지금처럼 많은 정보가 흘러나오는 시대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이런 후회를 자꾸 하게 됩니다.

저도 한다고 했는데 천연 식초도 만들어 먹일껄..효소도 만들어 먹일껄...별의 별 생각이 다 들고

만약 내가 그 때 이걸 알았다면 우리 엄마가 아직 살아있을까? 그랬을꺼야

하는 생각 때문에 답답도하고 눈물도 나고.....

어제도 엄마 묘에 갔다왔는데 또 그 생각이 나서 참 맘이 그러네요...

제가 좀 더 똑똑하고 좀 잘 알고 더 많이 알았으면 달라졌을까요....

 

IP : 117.53.xxx.3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샤르망
    '13.8.15 10:20 AM (211.234.xxx.122)

    토닥토닥 저도 11년 전 엄마를 하늘나라로 보냈어요 원글님이 어떤 맘인 지 넘 잘 알아요
    그래도 원글님은 투병기간 중 어머님과 행복하셨잖아요
    저는 철이 없었는 지 참 힘들었어요
    5살 아들을 이리저리 맡기고 병원뛰어다니느라...
    엄마 돌아가시고 산속에 들어가 엄마를 모시고 살았으면 더 오래 사시지 않았을까 별 생각을 다 하고 자책했지만 그건 진짜 엄마가 바라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

    원글님 어머님 충분히 행복하셨을 거여요
    힘내셔요~~
    저는 3년 전 친정아버님도 돌아가셨답니다
    저 같은 사람도 있으니 홧팅!!!

  • 2. 유봉쓰
    '13.8.15 10:28 AM (223.62.xxx.57)

    샤르망님도 토다토닥 아이도 있는데 병원 뛰어다니기 힘드셨겠어요 샤르망님 말씀처럼엄마가 바라는건 제가 행복하게 후회없이 잘사는거겠죠? 이제 자책하지말고 열심히 행복하게 사는것만하늘에서 볼수있게해야겠어요 토닥토닥 감사해용

  • 3. 유리
    '13.8.15 10:38 AM (112.161.xxx.75)

    저도 10년전 친정엄마를 암 으로 잃었어요
    1년 8개월 투병생활 하시다 돌아가셨어요
    그 당시도 너무 힘들었고 돌아가신걸 받아 들이기가 힘들었어요
    10 이 지났지만 원글님처럼 요즘이라면..더 좋은 치료법이 있지 않았을까?..속상한 맘에 우울해지곤 한답니다
    엄마가안계시니..슬픈일도 그렇지만..기쁜일 있을때도 엄마랑같이 할수 없다는게 너무 속상하곤 했어요
    저도 이제 50 이 넘었지만 ..지금도 엄마가 항상 그리워요..보고싶고ㅠ.ㅠ

  • 4.
    '13.8.15 12:13 PM (58.236.xxx.74)

    시간이 지나고 제가 성장하고 결혼하고 그럴 때마다 우리 엄마가 이걸 봤어야 하는데 요대목 너무 뭉클해요,
    기쁨을 같이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너무 잘 느껴지네요. 그래도 좋은 어머님 만나신 원글님, 행복하신 분,

  • 5. ㅠㅠ
    '13.8.15 12:17 PM (175.125.xxx.192)

    가슴이 먹먹해지네요..ㅠㅠ

    저도 그렇고 원글님 같은 생각하는 자식들 많을 겁니다.
    그래서 아파도 오래 버텨야 한다고 하는 말이 있는 거겠지요.

    치료할 수 있는 정보를 그 당시 미처 몰라서 못 해 드린 것도 있고
    지금에야 나온 획기적 치료법들도 있고...
    생각하면 가슴 아픕니다.

    아마 평생 이런 마음으로 살아갈 것 같아요...

  • 6. 김수정
    '13.8.15 1:26 PM (175.200.xxx.102)

    제목보고 들어왔네요..저랑 넘 같은생각...저도9년전 암으로엄마를보내고 우울증에 거식증으로 줄을뻔했죠.그나마.저에겐 돌지난아이가있어 정신차리고살려고노력했죠..지금은두아이에 엄마로써 건강하게 오래살려고 노력합니다 하늘에 계신 엄마도 그러길바라실거예요 님도 현재에 충실히 열심히 살아요 엄마가보고 흐믓해하실거예요 님도 그때는 최선을다하셨어요..효녀예요..

  • 7. 그런 딸이
    '13.8.15 4:46 PM (121.147.xxx.151)

    태어나준 것만도 어머니에게는 자랑이고 행복이였을 거에요.

    저도 몇 년전 돌아가신 어머니

    암은 아니였지만 두 달 정도 입원했다

    병명도 모르고 계속 검진만 하다 그게 힘에 부쳐 돌아가셨다는 생각에

    그냥 집에 모시고 먹고 싶어하는 거 해드리고

    즐겁게 해드릴 껄 하며 아직도 후회하지요.

    허나 그땐 그게 최선이었다는 걸 잘 압니다.

    님은 어머니 곁에서 가시는 순간까지 즐겁고 행복하게 웃게 해드렸으니

    그걸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한 거라고 생각하세요.

    어떻게 더 이상 잘할 수가 있겠어요.

    제가 아프고 수술 입원 병원 생활을 반복하다보니

    누군가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가장 고마운 사람이랍니다.

  • 8. 선맘
    '13.8.15 11:05 PM (122.35.xxx.14)

    저는 님처럼 잘하질 못해서 의사가 말한 수명만큼도 안사시고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정말 님처럼 잘했다면 더 오래 사셨을텐데...
    죄송하고 나자신한테도 화나고 ...엄마 미안해...

  • 9. 유봉쓰
    '13.8.16 7:41 PM (14.52.xxx.82)

    답글 읽다가 눈물을 주루룩 흘렸습니다. 누구에게나 가족이 아프다는 건 힘든 일이고 후회 스럽고 안타깝기만 할 뿐인 거 같습니다. 다음 주 큰 언니가 결혼하는데...많이 울 거 같아서 걱정이네요...그래도 많은 댓글로 위로 받아서..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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