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에서 아이한테 심부름 시키는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latte 조회수 : 5,275
작성일 : 2013-08-15 07:58:49
저희 아이 6살인데 제가 종종 쇼파에 누워서 "**야, 엄마 핸드폰좀 갖다줘~"하거든요. 더 어릴땐 놀다가도 막 뛰어가서 가져오고 아무 말 없었는데 며칠 전부터는 조금 짜증을 내더니 오늘은 저한테 "엄마는 맨날 가져오라 그러고. 이제 안할거야. 하기싫어." 하는데. 제가 순간 가슴이 철렁하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왜냐면 제가 어렸을때부터 아빠가 시키는 심부름이 그렇게 싫었거든요. 정말 사소한것부터 쓰레기버리는 거, 빨래, 설거지. 조금이라도 인상 쓰거나 싫은내색 보이면 더 뭐라 하고.
저희 엄마는 그게 너무 싫어서 애들 시키지 말라고 내가 다 한다고 하면 아빠는 애들 그렇게 키우는거 아니라고 하고.
게으르면서 성격만 다혈질인 아빠는 이런 일로 심하게 폭언과 폭력을 보인 적도 있고요. 암튼 생각해보니 저한테는 심부름과 관련된 이 부분이 트라우마가 됐나봐요.
이번에 저희아이가 싫어하는걸 본 순간. 저는 다짐했어요. 두번다시 애한테 뭐 시키지말자. 내가 하기 싫은거 다른사람한테 시키지 말자. 이건 교육과는 아무런 상관없다. 괜히 애 성격만 버린다. 이렇게 결론 지었거든요.
어른 공경하고 기본 예절교육 잘 시키면 나중에 스스로 남들 돕고 자발적으로 모범행동을 보이게 되는거지. 억지로 강압적으로 심부름 시키는건 오히려 역효과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IP : 98.192.xxx.18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윗님 의견에 동감...
    '13.8.15 8:06 AM (182.218.xxx.85)

    지금은 심부름이 아니라, 엄마가 귀찮은 걸 아이에게 해달라 요구하는 것이니 애가 싫겠죠. 당연히.
    적당한 심부름은 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봐요.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경우는 사회 나가면 진상됨-_-;;;

  • 2.
    '13.8.15 8:06 AM (175.213.xxx.61)

    저는 아이가 10살인데 지금까지 심부름시킬때 꼭
    지금 바쁘니? 엄마가 우리xx한테 부탁이 있는데 들어줄수 있니? 라고 먼저부드럽게 얘기해요
    그럼 아이가 기쁘게 심부름해주던데 어법을 조금만 바꿔보세요 심부름후에 고맙다고 이야기하는것도 잊지않거든요 그리고 왠만한건 제가 할수 있음 하구요

  • 3.
    '13.8.15 8:07 AM (58.236.xxx.74)

    심부름의 개념이 저와 다른가요 ? 아이에게 일거리를 맡기는게 심부름이죠.
    뭐 사오라거나 고추 꼭따리 따 놓으라거나요.
    리모콘 가져와 물가져와는 심부름이라기보다 개인 뒤치닥거리 ?
    일을 맡기는 심부름조차 기술이 많이 필요한거 같아요, 일꾼취급이 아니라, 너를 믿고 맡긴다
    니도움이 필요하다, 이렇게 달래는 고도의 기술이요.
    놀고 싶은 욕구를 존중받지 못하는 거 같아서 기분이 좋지는 않잖아요.

  • 4. ·
    '13.8.15 8:07 AM (1.238.xxx.85)

    전 부탁해요
    어쩔수 없는 상황일때 시키지만 꼭 고마워하고 말해주고 시킬때도 갖다줄수 있겠니?하고 물어보구요 명령조로 말한다면 저라두 하기싫을듯 합니다

  • 5.
    '13.8.15 8:09 AM (175.223.xxx.186)

    소파에누워 핸드폰 가져오라고 하는게 심부름인가요?

  • 6. ..
    '13.8.15 8:35 AM (117.111.xxx.75)

    원글님은 보통 말하는 심부름과
    아이를 몸종 부리듯 하는 것의 경계를 확실히 구분하셔야겠어요.
    진짜 심부름하던 어린 시절은 추억이고 부모님을 돕는다는 자부심도 생기는 좋은 일이에요.
    그런데 몸종 노릇은 다르죠.. 원글님 어린 시절 ㅠㅠ

  • 7. 심부름도
    '13.8.15 8:40 AM (183.109.xxx.239)

    아이가 엄마없이 사회생활을 배울수있는 개념이라고 생각해요. 교육적으론 꽤 좋답니다 근데 휴대폰가져와라 리모컨좀 이건 심부름이 아니고 그냥 귀찮아서 시켜먹는거죠.

  • 8. 잔심부름
    '13.8.15 9:12 AM (121.136.xxx.249)

    잔심부름이죠
    그런건 안 시키고 마트에 가서 뭐 사오라고 하거나 무슨일을 하고 있어 손이 부족할때 심부름 시켜요
    필요할때 도와달라고 심부름 시키는거랑 귀챦으니 너가 대신 하라는 것은 다른거같아요

  • 9. 저건
    '13.8.15 9:41 AM (211.223.xxx.54)

    심부름 수준이 아니라 그냥 몸하나 까닥하기 싫으니까 귀찮아서 애한테 대신 손발 역할 시킨 거고요.
    심부름이라고 하는 건 그래도 어느 정도 상대방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거나(어려도 이정도는 이제 혼자서도 해볼 필요가 있어서 시켜본다거나. 예를 들면 공과금 은행 가서 내고 오라거나, 요즘이야 인터넷으로 많이 하지만 예전엔 그랬죠). 마트에서 간단히 뭣좀 사오라거나 등등.
    자잘하게는 손에 뭔가 묻히고 있을 때 갑자기 전화가 와서 애한테 전화좀 받으라고 할 때 해당되는 거죠.

  • 10. 안 시키는 거 보다야 훨씬 낫죠.
    '13.8.15 10:19 AM (1.238.xxx.214)

    저는 제게 관련된 일..리모콘, 핸드폰 배터리 같은 거..는 부탁을 하고요.
    식탁차리기, 청소 같은 가사일은 시켜요.
    엄마도 아이들 가방, 옷 등등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인데 도와주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는 그런 거 도와줄 때 꼭 생색을 내요.
    네가 해야하는데 엄마가 네가 바쁘니까 도와주는 거야..요렇게
    그래선지 우리 아이들은 부탁은 기꺼이 들어주는데...
    문제는 집안일 시키는 건 안하려고 버르적거린다는 거.
    댓글 쓰다 생각해 보니 집안일 하는 거 좀더 신경써서 훈련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 애들 진짜 오냐오냐 커서 심각하잖아요.
    요즘 같은 때에 바지런하고 자기가 알아서 척척하는 애들은 엄청나게 경쟁력 있는 거라고 생각해서
    되도록 일 많이 시키고 알아서 해버릇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그렇게 크질 않다보니
    잘 안되네요.

    요는.
    방법이 좀 틀렸더라도 안 시키는 것 보다는 훨~씬 낫다는 겁니다.

  • 11. 마이쪙
    '13.8.15 10:34 AM (128.84.xxx.247)

    저는 아이에게 집안의 구성원으로서 할일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를테면 수저놓기등 식사준비를 돕는다거나 지들 양말, 속옷를 갠다거나 등등이요..
    청소할때도 엄마가 청소기를 밀테니 너희는 장난감을 치워라던가..
    시킬일 많죠..
    즤집은 화분도 있고 물고기도 기르는데 먹이주기, 물주기 당번을 시켜요.
    어릴때부터 이런 임무를 주는게 가족으로서 소속감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른 공경하고 기본예절 잘 지켜도 할 줄 몰라서, 안해봐서 못하는 사람도 많아요. 시켜야 해요.
    근데 원글님 예처럼 누워서 핸드폰 달라는 건 좀 아니죠..

  • 12. 글쎄...
    '13.8.15 12:40 PM (119.192.xxx.146)

    윗분들 댓글 읽어보니 글쎄요.....라는 말이 절로 나와요.
    사회 나와보세요. 직장 생활 해보시던지요.
    별 드럽고 그지같은 일들 허다합니다.
    특히 비정규직 인턴으로 들어가면 잔심부름 보다 더 못한 허드렛일 시킬 경우 많아요.
    미리 미리 단련시켜놓는게 맞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사회나가서 "나 이런거 못하는데......나 이런거 안해봤는데...."
    하면서 진상떠는 사람들 보다 더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게 됩니다.
    심부름 많이하면 눈치도 빨라져요.
    한두번 하다보면 나이도 들고해서, 알아서 리모콘, 물잔, 부채 등등 갖다놓습니다. ^^
    열살된 우리 딸아이가 친정부모님과 함께 식당갔는데
    지가 알아서 냅킨깔고 숟가락, 젓가락 놓아드리고 물잔 갖다주고
    셀프 반찬까지 알아서 갖다주는거 보고
    저보고 자식교육 잘시켰다고 입에 침이 마르셨어요.
    정작 전 그런거 하나도 안해보고 컸는데 말이죠......--;
    이런 아이들은 학교 가서도 다 표시나서 선생님한테 물 갖다드리고
    알아서 칠판지우고.....하니 선생님이 항상 칭찬하고 이뻐하십니다.
    자꾸 2학기때 반장하래요. 딸아이는 싫다는데.....

  • 13. 윗님
    '13.8.15 1:50 PM (116.37.xxx.205)

    나중에 허드렛일 해야하니깐 지금부터 시킨다.. 아직 열살밖에 안됐잖아요.
    그런 일이 몸에 배면 앞으로 온갖 잡다한 그룹에서 허드렛일 도맡아할수도 있어요.
    자기 수저는 자기가 놓는게 맞아요. 모 대기업은 신입생 교육할때 상사 수저 놓지 말라고 시켜요. 자기 똥은 자기가 치우는 세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 알아두세요.


    제일 나쁜게 멀리 있는데 불러서 핸드폰 가져와라
    이런거요. 그 시간에 자기가 가서 가져오던가 이런 심부름은 안시켜도 돼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6414 다니엘 헤니급 미남과 결혼하라면 하시겠어요?? 13 /// 2013/10/11 4,186
306413 전 소비수준이 높아지는게 겁나요.저같은 분 계세요? 10 .. 2013/10/11 3,296
306412 창신담요 싸게 파네요(부산) 2 chomo 2013/10/11 1,959
306411 나이들으니 싫다가 좋아지는거~ 27 ``` 2013/10/11 4,431
306410 좋은 시나 고전 추천해주세요~ 2013/10/11 703
306409 천안함 성금 25% 지휘관 회식비 오용 1 영혼의 죽음.. 2013/10/11 568
306408 김석기, 서류·면접 ‘꼴찌’에도 공항공사 사장 낙점 수첩도잃어버.. 2013/10/11 572
306407 백화점 행사장에서 산 제품, 반품되나요? 5 아기엄마 2013/10/11 1,154
306406 여자가 세후 월600정도 벌면 몇년차정도고 나이대가 얼마나 되는.. 15 .. 2013/10/11 7,337
306405 2년 동안 1억을 예치 할려고 하는데 가장 이자가 높은곳이 어디.. 2 이자 2013/10/11 1,631
306404 외국은 명절 증후군이 왜 없을까요? 24 궁금 2013/10/11 3,092
306403 국제고 와 명덕외고 영어과 고민입니다... 1 진학고민 2013/10/11 2,127
306402 좋은 토스터 추천해주세요 3 아침식사 2013/10/11 1,378
306401 미우미우백 좋아하시는분이요.. 1 mmmg 2013/10/11 1,440
306400 우리 '태양의 남쪽' 이야기해봐요~^^ 3 추억의 드라.. 2013/10/11 652
306399 전파와 당주라는 단어를 유치원생이 알아들을수있게 어떻게 3 설명해야할까.. 2013/10/11 553
306398 꿈에서 소변 본 꿈 4 꿈풀이 2013/10/11 3,360
306397 결혼식 하객이 너무 없어 걱정입니다. 109 wewwr 2013/10/11 32,653
306396 통계청에서 단기로 일 해보신 분?? 2 ^^ 2013/10/11 1,309
306395 상속자들 보니 1 상속자들 2013/10/11 1,126
306394 대기업 임원들 책상에 정말.... 5 2013/10/11 3,973
306393 갑자기 가죽옷에 꽂혀서 2 이태원 2013/10/11 908
306392 무조건 별거 좀 하잡니다 14 2013/10/11 5,507
306391 오늘 월드컵 경기장 주변 괜찮을라나요. dhsmf 2013/10/11 433
306390 하와이 여행가는데 컵라면 가져갈수 있나요? 9 리요 2013/10/11 6,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