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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그런 일이 있었나
꽃 피고 바람 불고 속절없이 죄다 헐벗은 채로
길가에 서 있었던 때가 있었나
이제는 육탈하여 뼈 조각 몇 개 남았을 뿐인데
얇아진 가슴에 돋아 오르는
밟을수록 고개 밀어 올리는
못의 숙명을 닮은 옛사랑이여
나는 아직 비어 있는 새장을 치우지 않은 채로
횃대에 내려앉은 깃털과
눈물 자국을 바라본다
작은 둥지에는 무모했던 ,무정란의
꿈의 껍질 그대로
이제는 치워야지 하면서
또 누군가를 감금하기 위하여
시간을 사육하고 있다
덫 인줄 모르고 내 가슴에 내려앉으려면
튼튼한 날개가 필요하다
한 번 날아오르면 별이 된다고
죽어야 별이 된다고
눈물의 망원경은 막막하게
허공을 조준하고 있다
- 나호열, ≪옛사랑을 추억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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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14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8월 14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8월 14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99470.html
2013년 8월 14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8/h2013081320405675870.htm
한 컷, 네 컷에 때로는 논설보다 더 큰 임팩트를 담아내는 그 능력들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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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의 말이 날카로운 칼이 되기도 하고, 혹은 솜처럼 따뜻하고 부드럽기도 하다.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는 우리의 마음에 달려 있다.”
- 제퍼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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