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힘든 회사 생활.. 오늘따라 더 힘드네요

.. 조회수 : 1,906
작성일 : 2013-08-14 02:27:28
저는 남자가 대부분인 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저희 팀은 팀장까지 8명인데 저 혼자 여자에요.
지금도 회식 미치고 택시타고 가는 중입니다.

저는 일단 회식이 너무 싫어요. 헬렐레 술마시는 문화도 싫고요. 술을 못하진 않고 꽤 잘하는 편입니다.
첨에 입사했을때에는 빼지 않고 회식가면 끝까지 있는 편이었고요 분위기도 나름 잘 띄웠답니다.
팀에 여직원이 저랑 한명 더 있었는데 의지가 많이 됐고 또 동기여서 절친이었어요. 근데 저랑 2년간 근무하고 다른 부서로 옮기는 바람에 저 혼자 남게된거고요.

두명있다가 혼자로 바뀌니 엄청 힘들더라고요.
가장 힘든 점은 회식문화에요.
전 작년 말에 결혼을 했고 남편은 회식이 많지 않아요. 하더라도 적당히 먹고 헤어지는 분위기죠
저희 팀은 회식도 잦고 시작이 늦고 한번 먹으면 늘어지게 먹는 편이어서 거의 열두시는 기본이에요.
그러면 집에 오면 1-2시죠.
저도 지금 회식 마치고 택시안인데 두시 넘어 들어가겠네요..
팀원들은 뭐가 그리 재밌는지 깔깔깔
저는 정말 재미없고요 12시 넘어가면 시계만 확인하게 되요.
근데 아무도 가란 말도 안하구 얘기만 엄청 해요.ㅜㅜ
첨엔 아예 회식 참여 안했었는데 야근하구 10시 다되 끝나면 먼저간다구 가버리고 했는데 그게 못마땅했는지 상사가 술자리에서 엄청 머라 하더라고요.
치사해서 그 이후부터는 꼬박꼬박 참여해요.
1차도 늘어지게 해서 늦구 2차는 되도록이면 안가려 하는데 빠지기 어려운 분위기면 참여하게 되면 오늘처럼 늦네요
남편 볼 면목도 없고.. 제가 있다고 더 재밌는 것도 아닐텐데 보내지도 않고..
솔직히 여직원 혼자 있는데 열두시 지나면 아줌마가 빨리들어가라구 보내줬음 좋겠는데 갈까봐 째려보고 ㅠㅠ
잘은 어울리지만 재미는 되게 없어요
항상 메뉴도 제가 싫어하는 것만 먹고 저에대한 배려는 전혀 없어요..
물론 소수인 제가 겪어야 할 것이겠지만요. 여직원이랑 커피숍도 가고 싶고 한데 현실은 회식자리 앞에앉아 담배만 뻐끔뻐끔..
집에 오면 소주에 담배냄새로 남편도 늦게 들어오니 짜증내고..
일찍 들어가란 말두 안하면서 마지막에 갈때 택시만 태워 문자로 택시번호 남기는게 엄청난 일을 하는 것처럼 으시댄답니다.

가만보면 저는 약간 직장의 신에 김혜수 과고요..
퇴근 후에 걍 집에 갔음 좋겠는데 다른 남자 직원들은 회식이 재밌고 단합에 필요하며 한명이라두 빠지면 안된다 생각해요. 가서는 근데 다들 말이 많아 1차만 해도 열두시가 넘어가고 빠질 분위기가 없어서 2차까지가면 이시간 두시정도까지..
결혼한지 일년도 안된 새댁에게ㅜ 배려란 없으며..
모순되게 본인 와이프나 여친 얘기할땐 저랑은 거리가 멀죠..

저는 바라는 거 없고 납득할만한 시간에만 보내줬으면 좋겠는데 저랑 생각이 많이 다른가봐요..
오늘도 이 이야기를 과장님과 하다가 눈물이 왈칵 날뻔했어요. 제가 이렇게 스트레스 받는지 몰랐다는데.. 사회는 이런거라고 막 그러면서 끝이에요 ㅡㅡ
팀장님께 1시넘어서 저 가봐야 한다하니까 본인 어제 한시넘어 퇴근했다고 받아치는 바람에 2차 끝날때까지 있다보니 이라네요..

오늘따라 너무 외롭고 힘들고 속상해서 눈물만 하염없이 흘리고 있어요 아까먹은 소주도 너무 울렁거리네요
IP : 175.223.xxx.18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ㅌㄷㅌㄷ
    '13.8.14 2:42 AM (1.238.xxx.34)

    휴 샤워하기도 힘들겠네요 ~~~
    이나라 밤문화는 세상이 변해도 그대론지
    아님 더 심해지는지 그래도 님 멋지십니다
    기죽지 마시고 미안해 마시고 화이팅요

  • 2. ...
    '13.8.14 2:43 AM (106.188.xxx.192)

    님만 좀더 단호하면 늦어도 12시전엔 일어나는거 마라고 할 수 없을거 같은데요. 부부싸움했다고 하시고 몇시엔 꼭 일어나겠다 말하시고 그런 이미지 만드세요. 여자 사정 봐주지도 않는데 내 살길 찾으세요. 솔직히 주부가 이시간까지 붙잡혀있는게더 이상해보여요.

  • 3. ...
    '13.8.14 2:43 AM (106.188.xxx.192)

    마라고-> 머라고

  • 4. 솔직히
    '13.8.14 7:21 AM (211.246.xxx.121)

    이해 많이 가요. 그심정. 그래도 귀가 시간을 12시 이전으로 정해서 양해를 구해서 나오도록 허세요. 익숙해지면 그런가보다 신경안써요.
    누구한테 부탁할 일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11시 좀 넘으면 가야겠다는 뉘앙스를 풍기시고 반넘으면 일어선다. 마음 여리신 것같아 제가 마음이 아파요. 힘내세요

  • 5. ㅡㅡㅡㅡ
    '13.8.14 8:17 AM (112.159.xxx.4) - 삭제된댓글

    업무관련아니면 한두번만 까이면 굳히기되는건데
    그걸못하셨네요
    지금이라도 길들이기하세요
    적당한시간에 누구눈치볼거없이 슬며시 빠지기

    솔직하게 그시간토록 여자하나앉아있어봐야남자들속마음은
    불편합니다
    그들만의 뒷풀이들 끝판에 따로있거든요

  • 6. 홧팅
    '13.8.14 9:28 AM (124.243.xxx.12)

    오늘 게시판에 왜이렇게 제얘기들이 많은지,
    예전 저 사회생활 초기때 얘기네요
    남자많은 팀에 저혼자 여자.. 야근야근회식 이어지고...기타등등
    저도 엄청 힘들었죠. 제 회사생활의 암흑기였어요
    그래도 거친시기를 거쳐서 회사생활의 내공이 쌓였고, 사회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지금은 그래도 십년차니까요..추억이 되었네요

    아직 직급이 그렇게 높진 않으시죠? 대리? 아님 사원 정도?
    본인이 제일 중요해요, 너무 휘둘리지는 마세요.
    회식은 적당히 참여하세요. 그지만 평소에 대낮에 팀직원들과 잘지내시구요.
    보아하니 팀분위기가 대충 상상이 되는데..
    어짜피 여자로 한계가 있어요. 그들의 네트워크에 완벽히 똑같은 일원으로 편입되기에는..
    자기 페이스를 가져가야해요. 너무 잘하려고 하고 그들하는것처럼 하려다가는 지치고 힘듭니다.

    지금 마음이 여리고 힘들겠지만,
    나중에 사회생활 하다보면 단단해질거에요! 힘내세요
    또 버티세요!!

  • 7. 둘다
    '13.8.14 9:43 AM (58.78.xxx.62)

    만족할 순 없어요. 차라리 다른 사람들에게 성격 별로란 소리 듣더라도
    회식 참석 했다가 원글님이 정한 시간에 먼저 들어가겠다고 말씀을 하세요.
    처음 길을 잘못 들이셨어요. 처음에 이런식으로 하셨으면 좀 덜할텐데요.

  • 8. ..
    '13.8.14 10:39 AM (175.223.xxx.187)

    처음 그래서 길을 회식때 늦게 시작하는 회식이면 참여안하고 빠지고 일찍시작하면 참여하고 1차만 하고 갔더니 상사가 저 불러앉혀서 난리를 쳐서 ㅠ 못가고요 막상 같이 참석하면 다 같이 마시고 떠드는 분위기인데 저는 재미가 없어요 .. 그러다보니 자꾸 스트레스 받고요 ㅠ 그래서 어제 1시에 팀장한테 가봐야한다라니까 1시가 뭐가 늦냐며 본인어제 1시에 퇴근함을 강조해서 ㅜ 2차 끝날때까지 있다가 집에오니 2시 반이네요.. 이제 앞으로는 쌩까고 12시넘어가면 가야한다해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2924 법원등기 부재중 전달 못함...스미싱 사기 조심 1 조심 2013/09/03 1,793
292923 국민행복기금 이용하시는 분들은 수기공모전 참가해보세요. 상금도 .. 가을시작 2013/09/03 1,269
292922 부산에 혼자 왔는데 서울올라갈까요? 1박 더 있을까요? 4 1박2일 2013/09/03 1,939
292921 허접한 아침상 두번~ㅋ 아침상 2013/09/03 1,325
292920 제게는 출산의 고통보다 더 힘든것이 대학보내기인가봐요 9 수능철 2013/09/03 3,824
292919 혹시 일산동구 정발중 학군 잘 아시는 분 계실까요? 3 이사 고민 2013/09/03 2,166
292918 좋은 가죽 쇼파는 잘 헤지나요? 7 좋은 2013/09/03 3,358
292917 여학생들 한여름에 가디건 왜 입는 걸까요? 17 ㅇㅇ 2013/09/03 5,479
292916 드릴리스 신발 가을에 신기엔 너무 썰렁해보일까요? 추천 2013/09/03 1,423
292915 오늘저녁 뭐드세요? 8 엄마밥 2013/09/03 1,523
292914 '우편향 현대사' 발행 교학사, 채널A와 '수상한 밀월' 1 세우실 2013/09/03 1,072
292913 화장품 잘 아시는분~ 8 2013/09/03 1,293
292912 녹두속 송편 , 6 떡순이 2013/09/03 2,189
292911 상가임대문의 부동산아시는.. 2013/09/03 1,337
292910 (급질) 눈 들여다보고 청진하는 것만으로 중병인지 알 수 있나요.. 3 급질 2013/09/03 1,427
292909 아주 그냥 술술 넘어가는 책 추천부탁드려요(하루종일아이기다려야해.. 22 책보면바로눈.. 2013/09/03 4,369
292908 드림렌즈병원 추천부탁(노원구,강북구) 2 서희 2013/09/03 1,644
292907 [퍼온글]RC(로타리 클럽)보다 못한 골때리는 혁명조직 ‘RO’.. 3 진시리 2013/09/03 1,532
292906 핸드폰 요금보고 놀랐네요ㅠ 5 옥쑤 2013/09/03 2,315
292905 사회각계 원로 82명, 朴 대통령에 국정원 사건 진상규명 촉구 1 샬랄라 2013/09/03 1,418
292904 냉장고 비우기 쉽지 않네요. 7 정리정돈 2013/09/03 3,165
292903 얼마전초등교실서성추행사건그후 헐~ 15 아침종달새 2013/09/03 3,911
292902 감기몸살일때는 소식해야하죠? 11 dksk 2013/09/03 3,910
292901 스마트폰어플 자동 업데이트 안되게 어디서설정 하나요 1 .. 2013/09/03 2,121
292900 다우닝소파 전시품 괜찮을까요? 5 다우닝 2013/09/03 6,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