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8개월에 접어든 아기를 키우는 초보엄마입니다.
아기를 추운 겨울에 출산하고 정말 어떻게 지내왔나 싶을정도로 허둥지둥 쫓아오다보니
벌써 8개월이 훌쩍 지나버렸네요.
임신 후 총 몸무게 14킬로 쪘었고
출산 후 모유수유하고 아기 키우면서 14킬로 모두 다 빠지고
거기에 얹어 5킬로가 더 빠졌네요.
아기 가지기전 어떻게든 살빼려고 발 동동 거리며 다이어트해도
단 1킬로도 빼기 어렵던 시기가 있었는데
결혼식때 웨딩드레스 입었을때보다 5킬로가 더 빠져버렸단 말입니다~
흐미....이 살이 그때 빠졌었더라면......ㅎㅎ
아기 때문에 분주히 왔다갔다 하다 잠시 집안 곳곳에 있는 거울에 제 모습이 비칠때가 있지요.
보통은 유심히 보지 않고 넘겨버리지만
문득 거울 속 제 모습을 보면...
하..한숨 나옵니다.
살은 결혼 전 보다 더 빠졌다지만 이건 건강하게 살빠진 듯한 모습이 아니라
어디 아파서, 혹은 못 먹어서 빠진듯 눈은 퀭하고 볼은 쏙 들어가고...
얼굴빛은 왜이리 칙칙한듯 느껴지나요.
임신 후 생겼던 넓은 기미..ㅠㅠ 검은 반점같은 이 기미는 그냥 그 자리에 쭉 눌러앉아 살려나 봅니다.
애기 낳고 6개월 후부터 빠지기 시작한 머리로 머리속 휑~비어보이고
그 와중에 앞쪽부터 빠진 머리가 새로 돋아나는 반가운 징조가 포착되었으나
그도 잠시..삐쭉삐쭉 널뛰듯 정신없이 솟아오른 잔머리들에 앞에서 봤을땐 그럭저럭 모르겠지만
옆으로 비춰보면 캬...이런 난리도 없네요.
모유수유관계로 임신때부터 지금까지 머리를 관리하지 못하니
파마기는 다 풀어져 쭉쭉 뻗는 머리 짧게라도 하면 좀 가벼울까 싶어 잘라버렸더니
반곱슬머리인 관계로 이리 뻗치고 저리 뻗치고 게다가 짧아져버려 묶어도 여기로 저기로 다 삐져나오고.
아흑..진짜 머리만해도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ㅠ
그냥 머리띠로 쫙 올려버리고 뻗치든 말든 묶고 매일매일 그러고 지내네요.
임신 전 회사다닐때 주로 원피스를 즐겨입었고 옷도 많은 편이었는데
그 옷 죄다 장롱속에 들어가 나올 줄 모르고
수유티 몇장 사다 돌려입어 이젠 목 부분 다 늘어지고 가슴지퍼 부분도 늘어져버린
볼품없는 모습으로 집에도 있고 슈퍼에도 나가고 가끔 사람도 만나고 그러고 살아요.
멋을 부릴래야 부릴수도 없고
또 멋부린다해도 머리며 옷이며 받쳐주지 않으니 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고..
아기로 인해 웃을일도 있고 즐거울때도 있지만 요즘 많이 떼가 들고 더 엄마에게 집착하고 치대는 통에
거울 속 제모습이 칙칙하고 많이 지쳐보입니다.
불과 한두해전의 반짝반짝하던 모습이 전~~~혀없어요.
정말 잠시 빛을 잃은 듯 합니다.
선배님들...빛 다시 찾아지겠죠?
젊었을때의 생기발랄 반짝반짝 까지는 아니라도 말이에요.
지금은 도통 제가 제 스스로 여자로 느껴지지가 않아 문득 서글프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