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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자는 출산 후 잠시 빛을 잃는 것 같아요.

.. 조회수 : 5,701
작성일 : 2013-08-13 13:49:28

 

이제 막 8개월에 접어든 아기를 키우는 초보엄마입니다.

아기를 추운 겨울에 출산하고 정말 어떻게 지내왔나 싶을정도로 허둥지둥 쫓아오다보니

벌써 8개월이 훌쩍 지나버렸네요.

임신 후 총 몸무게 14킬로 쪘었고

출산 후 모유수유하고 아기 키우면서 14킬로 모두 다 빠지고

거기에 얹어 5킬로가 더 빠졌네요.

아기 가지기전 어떻게든 살빼려고 발 동동 거리며 다이어트해도

단 1킬로도 빼기 어렵던 시기가 있었는데

결혼식때 웨딩드레스 입었을때보다 5킬로가 더 빠져버렸단 말입니다~

흐미....이 살이 그때 빠졌었더라면......ㅎㅎ

아기 때문에 분주히 왔다갔다 하다 잠시 집안 곳곳에 있는 거울에 제 모습이 비칠때가 있지요.

보통은 유심히 보지 않고 넘겨버리지만

문득 거울 속 제 모습을 보면...

하..한숨 나옵니다.

 

살은 결혼 전 보다 더 빠졌다지만 이건 건강하게 살빠진 듯한 모습이 아니라

어디 아파서, 혹은 못 먹어서 빠진듯 눈은 퀭하고 볼은 쏙 들어가고...

얼굴빛은 왜이리 칙칙한듯 느껴지나요.

임신 후 생겼던 넓은 기미..ㅠㅠ 검은 반점같은 이 기미는 그냥 그 자리에 쭉 눌러앉아 살려나 봅니다.

 

애기 낳고 6개월 후부터 빠지기 시작한 머리로 머리속 휑~비어보이고

그 와중에 앞쪽부터 빠진 머리가 새로 돋아나는 반가운 징조가 포착되었으나

그도 잠시..삐쭉삐쭉 널뛰듯 정신없이 솟아오른 잔머리들에 앞에서 봤을땐 그럭저럭 모르겠지만

옆으로 비춰보면 캬...이런 난리도 없네요.

모유수유관계로 임신때부터 지금까지 머리를 관리하지 못하니

파마기는 다 풀어져 쭉쭉 뻗는 머리 짧게라도 하면 좀 가벼울까 싶어 잘라버렸더니

반곱슬머리인 관계로 이리 뻗치고 저리 뻗치고 게다가  짧아져버려 묶어도 여기로 저기로 다 삐져나오고.

아흑..진짜 머리만해도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ㅠ

그냥 머리띠로 쫙 올려버리고 뻗치든 말든 묶고 매일매일 그러고 지내네요.

 

임신 전 회사다닐때 주로 원피스를 즐겨입었고 옷도 많은 편이었는데

그 옷 죄다 장롱속에 들어가 나올 줄 모르고

수유티 몇장 사다 돌려입어 이젠 목 부분 다 늘어지고 가슴지퍼 부분도 늘어져버린

볼품없는 모습으로 집에도 있고 슈퍼에도 나가고 가끔 사람도 만나고 그러고 살아요.

 

멋을 부릴래야 부릴수도 없고

또 멋부린다해도 머리며 옷이며 받쳐주지 않으니 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고..

아기로 인해 웃을일도 있고 즐거울때도 있지만 요즘 많이 떼가 들고 더 엄마에게 집착하고 치대는 통에

거울 속 제모습이 칙칙하고 많이 지쳐보입니다.

 

불과 한두해전의 반짝반짝하던 모습이 전~~~혀없어요.

정말 잠시 빛을 잃은 듯 합니다.

 

선배님들...빛 다시 찾아지겠죠?

젊었을때의 생기발랄 반짝반짝 까지는 아니라도 말이에요.

지금은 도통 제가 제 스스로 여자로 느껴지지가 않아 문득 서글프네요...ㅠㅠ

 

 

 

 

 

 

IP : 125.177.xxx.38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8.13 1:54 PM (211.197.xxx.24)

    아이 보는걸 도와주는 사람이 있거나 직장에 다니거나 하면 어느 정도 예전 모습 찾는 것 같고요.
    혼자 육아를 전담하는데 둘째까지 생기고 어쩌고 하다보면 그냥 아줌마 되는거죠.
    혼자 애 키우는데도 센스있게 처녀모습 그대로다.. 하면
    체질이 훌륭한거더군요. 젖만 먹여도 살 쑥쑥 빠지고,
    아이 둘 건사해도 풀메이크업할 여력이 남는 강인한 체력은 물려받는거죠...
    그래도 요즘 아줌마는 예전 아줌마랑 또 다르더군요.

  • 2. ...
    '13.8.13 1:55 PM (61.72.xxx.105)

    외모보다도 건강 챙기세요.
    단백질, 무기질 위주로 몸에 좋은 거 잘 드시구, 산후 회복에 좋은 요가 동작으로 운동도 하시구요.
    짧은 시간에 그렇게나 살이 빠지셨다니 건강이 걱정되네요.

  • 3. ..
    '13.8.13 1:56 PM (125.177.xxx.38)

    그러게요 직장으로만 복귀해도 예전모습 쉽게 찾을 것 같아요.
    더 힘들고 피곤하긴 해도말이에요.
    저는 적어도 3년까지는 홀로 육아를 전담할 계획이라...
    하다못해 모유수유만 안해도
    옷이며 머리며 새로 하고 기분전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하긴 모유수유든 분유수유든 애기 혼자보면 지쳐
    멋부리는걸 포기하게 되는 건 마찬가지이겠지만요...ㅋㅋ

  • 4. 8개월맘
    '13.8.13 2:00 PM (175.194.xxx.211)

    저도 8개월아가 키우고있어요~~
    엄마들보면 돌은 지나야 이쁘게 하고다니드라구요~
    우리아기또래 엄마들은 다들 추노마냥 질끈 머리묶고
    수유하기 편한옷에 아가들이 얼굴을 부비부비하니 화장도 못하고말예요ㅋㅋ
    저는 오늘 두통이 너무 심한데 아가보느라 누워있지도못하고 곤욕이네요ㅠ
    우리 힘내요!!

  • 5. 아메리카노
    '13.8.13 2:01 PM (59.26.xxx.63)

    맞아요 아기낳고 한동안은 빛을 잃는거
    열달동안 품었던 아기 죽을 힘을 다해 출산 했는데
    몸과 마음이 기진맥진이죠
    그러나 걱정마세요
    아기가 유치원 다닐때쯤이면 다시 블링블링 해져요
    본인의 노력 여하에 차이는 좀 있겠지만

  • 6. 대박
    '13.8.13 2:04 PM (122.34.xxx.61)

    제가 쓴 줄 알았어요!!! 완젼 일치!!! 저희 아기는 이제 육개월!! 저도 완모중이구요~시댁 친정 다 멀어요..ㅠ.ㅠ 저도 임신 전 몸무게로 돌아왔는데 진짜 예쁘게 빠진게 아니리 푸석푸석 살을 다시 재배치 시키고파요.. 얼마전 넘 답답해서 남편에게 아기 맡기고 친구들 오랜만에 만나러 나갔는데요~나름 화장하고 예쁜 옷 입고 나가서 밥먹고 식당 화장실 거울보는데 헉!!!했어요. 분명 결혼전 사이즈 돌아왔고 결혼 전 입던 예쁜 옷 입었는데 이건 누가봐도 애낳은 여자같은..뭔가 분위기가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그때부터 의기소침..괜히 꾸미고 나간 제 자신이 웃겼어요..좀 슬퍼요..ㅠ.ㅠ

  • 7. 왕년미스코리아ㅠ
    '13.8.13 2:05 PM (152.99.xxx.12)

    그래서 저는 애둘 낳아 기른 5~6년을 중세암흑기라 합니다.
    친정부모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도 마찬가지예요.
    육아에만 온통 심신이 지배당해 한 사회적 인간으로의 제삶이 한치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고
    30대초반 아직 어여쁠 시절에 여자로서의 삶도 만끽할 수 없었지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그렇게 우리의 2세를 길러내야 하는것을...
    30대 후반이 되면 조금씩 심신의 자유가 찾아와요. 젊음과 아름다움은 빛을 잃었지만요.ㅠㅠ

  • 8. ////
    '13.8.13 2:07 PM (14.45.xxx.131)

    저 그런 제 거울속의 모습에 너무너무 충격받아서
    애 15개월쯤부터 독하게 다이어트하고 옷사고 취업했어요.
    친정엄마와 남편의 희생이...있었죠.
    그런데 그렇게 하고 나니까 두 돌쯤 되니까 예전 친구들이
    멋 안부리고 무심하게 맨얼굴 프리랜서 작가로 다니던 처녀때보다 더 예뻐졌다고 하네요.
    친구 남편도 00씨는 애 낳기 전보다 더 예뻐졌다고...
    (아니 그럼 그 전에는 어땠다는...;;)
    실제로 지금 제가 냉정한 눈으로 봐도 좀 그런 것 같네요.^^;;;
    근데 둘째 낳고 다시 이렇게 복구할 자신은 없네요...;;;
    다른 사람들이 그래서 둘째 안낳냐는 이야기해도 들은척도 안하고 있어요;;

  • 9. ..
    '13.8.13 2:09 PM (125.177.xxx.38)

    중세 암흑기..ㅋㅋㅋ
    에휴..다른분들도 이렇다 하신분들 계시니
    위로 받습니다..ㅋㅋ
    그런데 아기 낳고 금방 아가씨처럼 환해지시는 분도 분명 계신긴할거에요.
    그런데 정말 그런분은 보통 체력과 보통 부지런함으로는 안될 듯 싶어요.ㅡㅡ;;;

  • 10. 살구둑
    '13.8.13 2:12 PM (121.158.xxx.115)

    이제 자신의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군요
    지금에 나를 꼭 안아주며 위로 해 보세요
    글구 가임기 여성은 다시 빛을 발할 시간이 충분하니 용기를 가시세요
    더운 여름날 잘 보내고 코발빛 하늘이 보일때 쯤 이면 기분도 좋아질겁니다
    아기와 산책도 하게 될거구요
    님.. 좋은시간 많이 누리시길

  • 11. ㅠㅠ
    '13.8.13 2:16 PM (223.62.xxx.100)

    저는 36개월까지 아무데도 안보내고 끼고있다보니 그게 몇년이 지나도록 회복이 안되더라구요...내년에 유치원보내나 싶었더니 덜컥 둘째 임신입니당ㅠㅠ

  • 12. 당연해요
    '13.8.13 3:24 PM (118.209.xxx.191)

    임신하고 수유하면서
    모체 생명력의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40~50% 까지도
    새끼에게 나눠 줘 버리는 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출산 뒤 1~3년에 걸쳐서 서서히 회복된다고요.

    연년생으로 출산하면 몸 진짜 많이 망가지죠.

  • 13. ...
    '13.8.13 3:30 PM (203.226.xxx.27)

    지금 둘째 6개월입니다.
    원글님말에 완전동감입니다만
    둘째키워보니 지금이 너무 아까운 시절인걸
    알게되네요.
    첫째육아때가 그래서 힘든듯요.
    둘째 키우니 첫째때처럼 출산이전홀가분한때와
    현실을 비교하는 일이 덜해져요
    포기할건 포기되고 현실은 더 즐기게되는듯.

    포커스가 좀다르긴한데
    현실을 좀더즐기세요.

  • 14. 낙천아
    '13.8.13 3:43 PM (14.37.xxx.131)

    그래도 아직 20대거나 30대심 부럽네요 저는 40대 초반에 아직 애가 한달 넘었을뿐인데 ... 너무 거울도 보기 싫어요

  • 15. ...
    '13.8.13 3:58 PM (58.127.xxx.119) - 삭제된댓글

    백일아기가 있어요.
    모유수유중인데 출산전 몸무게는 물론이거니와 살이 너무 빠져서 요즘 거울보기 싫으네요.
    살은 빠져도 뱃살은 탄력 하나없이 너덜너덜..
    오히려 체력 바닥날까봐 닥치는데로 먹어도 회복이 잘 안되네요. ㅠㅠ
    우리 힘내요.~

  • 16. ..
    '13.8.13 4:17 PM (121.154.xxx.229)

    내일이면 딱8개월되는 아기키워요
    요놈이랑 하루종일 씨름하다보면 몸에서 땀냄새 젖비린네가 진동하네요..
    미혼땐 화장안하고 외출하는건 상상도 못했는데 지금은 머리질끈 동여매고 잔디같은 앞머리는 머리띠로 감추고 스킨하나 바르지않고 아기데리고 외출해요..이런 제모습이 저도 놀랍네요ㅋㅋ 우리 같이힘내요^^~

  • 17. 흑흑
    '13.8.13 4:21 PM (220.116.xxx.126)

    첫 아이 낳고 이틀만에 체중이 다 빠졌어요.
    그 많은 몸무게가 다 어디로 갔는지 미스테리입니다.
    제가 키 크고 길쭉하긴 했는데 가슴이 메추리알 이었어요.
    모유 돌기 시작하곤 D컵 저리가라일 정도가 되서 3개월 출산휴가 끝나고 나가니
    다들 깜짝 놀랠 정도였네요.
    대학 다닐때도 작업걸던 남자가 없었는데 큰 애 낳고 세번이라 남자들이 말을 거네요.
    남편도 10년 연애하는 동안 이렇게 섹시한적 처음이라고 난리더니 덜컥 둘째가 들어서서
    이 여름에 넘 고생스럽네요.
    저도 둘째 낳으면 큰애때랑은 틀리겠지요?

  • 18. 애둘
    '13.8.13 5:04 PM (112.152.xxx.135)

    여잔 애낳음과동시에 그냥엄마일뿐인거같아요내 모습은 없고ᆢ예쁜옷은 실용성이 떨어지니 편한걸 찾게되고 비싸나 싸나 티입으니 모냥떨어지고 태가 나기 어렵던데요ᆢ본인은 모양내고 가고 옆에 할머니가 애 업고갈때 별로좋아보이지 않던데요 ᆢ애키우고 둘키우는시간은 그냥죽은시간이지 날위한시간은 누가 허드레일좀해줄때 내시간이 남으니ᆢ

  • 19. 아줌마
    '13.8.13 5:06 PM (112.152.xxx.135)

    말 그대로 애엄마ᆞ아줌마 예요 아가씨때는 이모습 상상도 못하는ᆢ

  • 20. sunny
    '13.8.13 5:12 PM (59.9.xxx.235)

    피부는 둘째치고 머리결이 안돌아와요 ㅠㅠ
    여태껏 살면서 머릿결 나쁜적이 없었거든요
    미용실가면 칭찬받는 건강한 마리카락은 온데간데 없고 뭔짓을해도 푸석푸석하네요
    살은 안빠지는데 몸안에 필요한 기름기는 다 빠져나갔나봐요

  • 21. ...
    '13.8.13 6:46 PM (14.47.xxx.20)

    엊그제 돌잔치했어요. 메이크업해주는 분이 피부상태랑 머리상태보고 놀라더라구요.
    거을잎에 앉아서 내모습 보기도 민망했죠. 이렇게 거울속 모습을 유심히 볼 기회가 없었거든요..
    생각보다도 더 많이 망가졌다라구요. 50대인 울엄마 피부상태가 훨씬 더 좋대요......
    엄마에게 푸념했더니 엄마도 너희 키울땐 그랬다고 아기키울때가 제일 빛이 안나는 시기라며 아이 다 키우고 나면 돌아온다고 하시네요.
    어차피 지금은 발악을 해도 소용없는 시기구나 싶어요. 아기 다 키워놓은 후를 기약해야겠어요ㅠㅠ

  • 22. 아기엄마
    '13.8.14 8:54 AM (124.243.xxx.12)

    힘내세요! 지금 아기 18개월인 엄마입니다.
    저도 그맘때쯤 돌이키니..똑같네요
    머리는 다 빠지고 잔디머리 삐죽삐죽,, 모유수유하고 잘 못챙겨먹어서 얼굴은 퀭..
    그래도 보약 세첩 지어먹고, 틈나면 뭐든 먹으며 버텼습니다.~~ ㅎㅎ
    모유수유 끝나고 잔디머리시절 지나면 사람되니까 넘 걱정마세요! 진짜
    앞머리 많이 길러서..머리손질도 하고, 모유수유 끝나고 얼굴도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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