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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바람난 우리 남편의 심리 좀 같이 연구해봐요!!

199 조회수 : 10,437
작성일 : 2013-08-12 20:58:29
우리 남편이 대학동창을 스마트폰을 통해 연락처를 알게 되어 두달간
둘이서 카카오톡으로 채팅을 한 걸 알게 되었어요.
남편이 그 여자를 엄청 짝사랑하고 좋아했다는 걸 저도 이미 결혼전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거든요.
남편이 바람둥이 날라리 그런과는 아니고 엄청 순진하고 범생이과예요.
술집 이런데 절대 안가고요. 결혼 15년동안 외박한 번 안할정도로 가정에 충실한 스타일이예요.

그니까 30년전에 그녀를 처음보고 홀딱 반해서 손목 한 번 못잡아보고 좋아한다 말했다가 퇴짜맞고
다시 사귀자 말도 못하고 가슴앓이만 6개월하다가 군대갔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그녀랑 헤어지고 30년만에 카톡으로 재회를 한거죠.
그녀를 많이 좋아했고 그 감정이 엄청 진했었던지 저한테도 종종 얘기를 했었기에 저도 그녀 존재를 알고 있었죠.


30년만에 그녀를 카톡으로 만나서 바람아닌 바람 정신적인 외도를 시작했는데
둘다 서로 그리워했었나 봐요.
그때 서로 맘에 있었는데 너무 어렸고 해서 다시 이어지지 못했던 마음들이 30년 후에 다시 이어지게 되어서
카톡으로 서로 보고 싶다. 너를 많이 좋아했었다는 등등 메세지를 남편이 그녀에게 매일 보냈더라구요.
그녀 역시 유부녀이기 때문에 그런 남편을 대학시절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었지만 거리를 두긴 했었지만'
여전히 나도 너 한 번 꼭 만나고 싶다는 등의 얘기를 나눴네요.


어쨌거나 매일 거의 2~3일에 한 번씩 하루에도 몇번씩 카톡을 주고 받았던 사실에 저는 충격을 받았고
이걸 어디까지 바람으로 여기어야 하냐 남편에게 많이 실망하고 지금 슬픈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카톡 내용중에 제 얘기가 너무 많이 등장합니다.


남편은 그녀에게 저에 대해 무척 자랑스럽게 얘기를 하구요.
저와 남편의 사이를 아주 좋다고 얘기를 해요.

심지어 그녀에게 이렇게 너를 다시 만났는데 그동안 너에게 썼다 지운 편지가 많다는 둥,,
지금 너를 만나 이렇게 대화할 수 있는게 너무 행복하다는 둥의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또 그 아래 곧 결혼기념일인데 선물이 뭐가 좋을까? 하고 물어보기도 하구요.

남편이 그녀에게 마음을 주면서 카톡을 했는데 
왜 그렇게 거기에 저에 대한 내용을 많이 이야기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네요
왜 그랬을까요?
그런 내용을 넣었기 때문에 저를 여전히 아내로써 존중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나요?
아니면 왜???
왜 그랬을까요?
IP : 125.176.xxx.204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8.12 9:04 PM (61.101.xxx.84)

    그냥 잠깐 추억에 젖어서 젊은 기분 느껴보신 거 같아요.
    이런 바람도 아닌 듯...

  • 2. 199
    '13.8.12 9:04 PM (125.176.xxx.204)

    저는 남편이 그녀를 안심시킬려고 그런거 같아요.
    나는 현재 모범적으로 가정생활 잘하고 있다. 지금 너와 카톡하지만 너를 꼬시려는 그런 나쁜 의도는 없다는 것을 그녀에게 보여주려고 하는거 아날까요?
    그렇게 그녀를 안심시켜 놓고 그녀와의 관계를 더 이어가려고 한 건 아니였는지.

  • 3. ^^
    '13.8.12 9:04 PM (211.234.xxx.24)

    남자는 마음의 방이 여럿도 될수 있다죠. 부인따로, 애인따로 가능하다는.. 물론 여자도 그런 여자들 많긴 하더이다.

  • 4. ...
    '13.8.12 9:11 PM (203.236.xxx.253)

    완전범죄를 노리는거 같아요
    남편분이 고단수시네요

  • 5. cara
    '13.8.12 9:11 PM (203.236.xxx.249)

    님 입장에선 엄청 기분나쁜일이지만 두사람은 추억속으로 들어간거같아요 하지만 남편분에겐 참 설레는 일일거예요 님께서 남편에게 잘 얘기하셔서 더이상의 진전은 없게 해야할것같아요 맘먹고 바람피는거 아니잖아요 어쩌다보니 그런것이죠 추억은 그냥 추억으로 간직하고 사는게 가장 좋은걸텐데 그죠?

  • 6. 뻔하지요.
    '13.8.12 9:14 PM (125.177.xxx.27)

    한 번 설레여보고 싶어서 그런것...젊어서 아련한 그녀, 한 편으로는 남자의 정복심리도 있구요. 그 때 자기 것이 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 가슴 좀 두근거리면서 연애감정 즐기고 싶고..
    그 앞에서 목도리도마뱀처럼 목을 부풀려 으라차차 멋진 남자처럼 보이고 싶고, 너가 그립다, 너가 보고 싶었다, 나도 너한테 마음 있었다, 우리가 다시 옛날로 돌아간다면..요딴 대화하면 얼마나 옥시글옥시글 재미날까요?
    그 대화에 자기 배우자 얘기하는 것도 그것도 별거 없어요. 현 생활을 깽판치고 연애하는 것 아니라. 결혼은 결혼대로 그러면서 연애감정은 연애감정대로...딱 알면서 즐기는 거에요. 설레임 자체를..

    남편과 저는 40대인데..남편은 후반, 저는 중반..
    작년에 남편에게도 예전 여자가 겁나게 문자해오고, 저도 예전 남친이 겁나게 전화해대고..
    사람들이 예전 애인들이 제일 적합하잖아요. 검증된 사람, 안전한 사람..솔찬히들 연락들해오고 그러더군요. 저희 부부뿐 아니라, 사람들 보면...
    참, 저희는 저럼 심리를 잘 알아서 그런지 서로 웃으며 얘기하고 서로 자기 아직 살아있네 이러면서 놀았지만, 아마 부부 사이에 균열이 있었다면 아마 님 남편만큼은 즐겼을지도 모르지요.
    그저 별거 없다는 얘기를 길게 썼네요.

  • 7. 199
    '13.8.12 9:17 PM (125.176.xxx.204)

    그럼 좀 안심해도 될까요?
    그간 저한테 머슴처럼 잘했기에 그인간의 지금 그행동에 저는 큰 상처를 받고 있거든요

  • 8. ...
    '13.8.12 9:21 PM (27.115.xxx.214)

    이거 안심하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이미 부인이 상처를 받았다는 순간...
    이건 어찌됐든 부부간의 신뢰를 깨뜨리는거잖아요.

    이해가 안되는게.. 왜 저런 문제를 무조건적으로 이해할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글만 봐도.. 이미 통제 들어가야될 상황인데..

    남편에게 말해보라고 하세요.. 그런 카톡 내용을 보여주고
    자식들에게 당당하냐고...

  • 9. 199
    '13.8.12 9:24 PM (125.176.xxx.204)

    엄청 잘못했다고 빌고 난리났죠
    지금 미친년처럼 제가 히스테리 부리는데도 용서해달라고 하긴합니다만

  • 10. 연구
    '13.8.12 9:29 PM (118.38.xxx.92)

    제 연구에 의하면 상대방의 질투심을 유발하려고 그러는건 아닐까요? 그리고 만나더라도애정행각?을 벌이는 불륜놀이가 아니라 추억을 되새기는 감정놀이를 하고 싶은건 아닐까요? 더 진전되지 않도록 브레이크는 걸어야 할꺼같구요 바람 외도 불륜으로 이름붙일 정도는 아닌거같은데요 이상 아주 개인적인 제 연구결과입니다

  • 11. ㅇㅔ휴
    '13.8.12 9:31 PM (101.115.xxx.59)

    사람마다 다르지만 그렇게 휴대전화 막 보고 길길히 날뛰는 부인.. 글쎄요... 너무 남편 몰아 부치지 마세요.
    바람이 아닌 그냥 성인이 되어 발견한 어릴적 장난감 보는 딱 그 감정이었을 수도 있어요.

  • 12. 199
    '13.8.12 9:34 PM (125.176.xxx.204)

    네 충고 감사합니다
    잘 새길께요
    하지만 저 역시 우연히 보게 되었고
    남편이 나 아닌 누군가를 하루종일 생각하고 몇달 지속적으로 마음 주었다는 사실이 견디기 힘든건 사실이네요

  • 13. ㅇㅇ
    '13.8.12 9:48 PM (125.177.xxx.154)

    제 생각엔 바람 와중에도 와이프의 이야기를 하는건 본인이 삐뚤은 사람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나타내고자하는것같아요 이 관계가 좀 비도덕적으로 본인도 생각되는 중에도 자신이 막나가지는 않는다는 건전성을 유지하는 심리?? 이런 생각이 있는 사람은 그래도 실제로도 막나가지는 않을것같아요 바람핀 남편 죽이고 싶게 밉겠지만 또 지나가니 별일 아니네요

  • 14. 이쯤에서
    '13.8.12 10:09 PM (59.21.xxx.187)

    비타민님글 기다려븝니다

    제생각엔 지금쯤 들키겐 그나마 다행
    좀더지났으면 따로 만나고 드라이브하고 등등 더진행됐을겁니다
    완전 뒤집다시피하세요
    정신적외도도 정도가 있는겁니다
    저정도 내용이면 봐줘선 안됩니다

  • 15. 에고
    '13.8.12 10:44 PM (173.89.xxx.87)

    남편분 건축학개론 찍고 계시네요.

    그 여자분에게 원글님 얘기 많이 하셨다는데 아예 부부동반으로 만나자고 해서 현실을 확 일깨워주면

    건축학개론의 남주처럼 꿈에서 깨고 정신 차릴 것 같네요.

  • 16. 연구자12
    '13.8.12 10:45 PM (175.118.xxx.19)

    원글님이 그 여자에게도 아는척 하셨나요?
    아무리 몇 십년 전의 추억이라도 각자 배우자가 있는데, 있는 감정 없는 감정 다 표현하는거 잘못이죠ᆞ그건 지금도 진행 중이란거 아닌가요? 그냥 오랜만에 연락된 추억의 사람이였음 그렇게나 구구절절 얘기가 오고가지 않았겠죠ᆞ원글님 아니였음 계속 진행 됐겠죠ᆞ 싹싹 빈다고 하니 뭐 용서는 해야겠고 상대에게도정확하게 말씀해두세요ᆞ 남편은 한껏 들떠있다 아쉽겠군요ᆞ

  • 17. .....
    '13.8.12 11:20 PM (118.222.xxx.204)

    진짜 바람난 남자는 와이프얘기 상대에게 하지않아요~ 와이프를 별로인듯 말하고, 상대방인 그녀를 더 좋아하는듯 얘기합니다~ 아직은 친구인 분위기라고 보는게 더 맞네요~

  • 18. 비타민
    '13.8.13 2:30 AM (211.201.xxx.230)

    걱정하지 마세요.
    남편이 그동안 님에게 해준 그것을 그냥 믿으셔도 됩니다.
    그렇게 성실하고 다정한 사람, 돌쇠같은 사람도 마음이 있답니다.
    그 마음 속에 있는 오래된 짝사랑의 추억은 그 사람의 삶에 따뜻함과 이쁜 추억의 향기로 살아가는데 힘이 되어줍니다.
    사람은 누구나 오래된 추억으로 잠깐씩 힘을 얻고 살아가지 않나요?
    저는 아주 어릴 적 바닷가에서 놀던 추억들이 기억나는데, 힘들 때 그 수십년전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아련한 슬픔과 따뜻함을 느껴요.

    님 남편에게도 그 여자는 그런 추억의 한 페이지일 것이고, 그녀와 어찌해보겠다는 것도 없고
    그저 오래된 앨범 들춰보듯이 그러는 것일 뿐입니다.
    그녀와 대화하면서 자신도 좋은 아내 만나서 성공적인 결혼생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을 거에요.
    그렇지 않고 찌질하고 불행한 생활이라면 감히 짝사랑하는 그녀에게 말조차 꺼낼 용기가 없었겠죠.
    여자들도 어릴적 교회 오빠를 짝사랑하거나 담임선생님 짝사랑하던 기억과, 우연히 수십년후에 다시 만나
    옛 이야기를 둘이 나누며 하하호호 웃으며 현재 자기 배우자 이야기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요...

    어쨋거나 이제 님이 아셨고, 남편도 사과를 했으니 더이상 캐지 마세요.
    남편도 알 겁니다.
    아무리 문제없는 추억 더듬기라도... 아내에게는 '불륜'으로 비춰질 수 있는 추잡한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요.
    그것을 변명하고 설명하는 것조차, 님 남편은 수치스러울 거에요.
    뭐라고 설명하겠습니까?
    오래전 교회오빠와 커피 마신 것을 배우자에게 뭐라 설명하겠어요? 그거와 같죠.

    그냥 이제 두번다시 말꺼내지 마시고, 화도 내지 마세요.
    남편도 그동안 그녀 이야기를 해왔었고 그녀와 두번다시 만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저 '젊은 날의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었다가 우연히 핸드폰을 통해 다시 만났는데,
    지나간 앨범 들춰보며 추억을 떠올리는 그런 해프닝 정도였을 겁니다.
    오히려 나이 들어 만나니 예전에는 '감히'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할 용기도 나고,
    서로가 가정이 있으니 더욱더 연애감정이 끼어들 사이가 아니라 믿기에 더 편하게 통화한 겁니다.
    교회오빠가 현재 독신으로 있다면 통화하기 힘들지만 아주 행복한 가정생활하고 있다면,
    오히려 더 떳떳하게 (연애감정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동네 오빠에게 하듯이 대하는 것과 같은 거죠.

    예전에 일 때문에 어떤 남자분과 오래 같이 시간을 보내게 되었는데, 이 남자분이 가정생활이 아주 좋아요.
    그러니까 제가 오히려 편하더라구요. 수다도 많이 떨고 시간도 많이 보내도 그런 것이 끼어들 여지가 없으니까요.
    반면 가정이 위태로운 다른 남자분과는 오히려 꺼려지구요..

    남편이 어찌해볼 계획같은 것도 없을 것이고, 그저 추억더듬기에 불과했을테니 이제부터는 그냥 편해지세요.
    아무 문제 없을 것을 자꾸 의심하고 닥달하고 그러면 진짜로 그렇게 됩니다.
    진짜로 그럴 생각이 없는데 "너, 이러려고 그런 거 아냐? 그러려고 그랬잖아!"하고 따지면 자각을 하게 돼요.
    그러니 두번다시 짜증도 히스테리도 언급도 하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우리 남편 그동안 기억 속에만 있던 사람을 실제로 만나니 즐거웠었나보네.
    그런데 그게 상대 배우자에게는 충격이 되고 실망이 될 수 있다고요.
    이제 나도 부릴 신경질 다 부렸으니 잊어버릴께. 당신은 그럴 사람 아닌 거 아니까.
    추억은 추억 속에만 있을 때 아름답다고요."
    이정도만 하세요. '니가 그동안 가슴이 뛴 것은 젊은 날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이었다'라고 인식시키는 거에요.
    자신도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르는데, '니가 지금 연애하는 거지?'라고 해버리면 그게 기정사실이 될 수 있습니다.
    살짝 잘못 나가려고 하는 배도 키를 제대로 틀어놓으면 방향이 바뀝니다.
    하물며 잘못 나가려고 하지도 않았는데 아예 키를 그 쪽으로 틀어주는 것은 어리석은 거니까요.

  • 19. 우와
    '17.4.17 4:33 PM (175.209.xxx.82)

    비타민님 마지막 문장.. 진짜 와닿아요
    저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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