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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청어를 굽는다
노릇노릇 잘 구워진 청어살 앞에 두고
살을 발라내는 아침 젓가락은 서툴렀다
상처가 따뜻하게 익어
아름다움이 될 수 있다던
믿음도 물거품이 되고
덧난 상처가 더 쓰리고 아팠다
흰 접시 위에 푸른 청어
위태롭게 뉘어놓고
그대와 주고받은 화해의 긴 편지
눈물 젖은 행간 다시 읽는다
그대 문장 속에 감추어둔
사랑의 옹이를 찾아
밑줄 그으며 읽는다
그대가 풀어놓은 말 비린내가
내 몸 깊숙이 스미어
하루 종일 역겨웠다
그대와 나 부드럽게
스며들지 못하고
말 부리에 걸려
마음 다쳐 돌아오던 날
검붉게 달구어진 혀 위로
그대 말을 눕히고
노릇노릇 청어를 굽는다
- 전다형, ≪다시 청어를 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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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12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8월 12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8월 12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99189.html
2013년 8월 12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8/h2013081120111475870.htm
한국일보의 정상 발행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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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은 용감한 사람을 좋아한다.”
- 베르길리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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