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라는 거 알지만.
자꾸 미련이 남네요. 포기가 안되네요.
남친과 2년 정도 만났구요. 둘 다 취업준비 스터디하다가 만났고, 남자친구는 작년에 되었고. 저는 되고 싶은 곳이 있어 아직 준비 중입니다.
시험 임박해서 만나서 사실 저는 올인했어야 하는데, 연애한 덕분에 떨어진 것 같구요. 남자친구는 그 때문인지 그 이후에 재정적인 지원을 (데이트 비용, 용돈, 학원비 등)을 해주며 1년을 써포트해줬어요.
결혼 언급도 남친이 먼저 하고 남자친구집에도 부모님, 형 가족과 함께 식사, 외식 등 6개월 동안 20번은 넘게 간 것 같아요. 저는 당연히 결혼할 거라 생각하고. 임박한 시험에 스트레스를 남친에게 풀기만 했어요.
올해 초 지방으로(자가용 2시간거리) 발령이 났고, 주말밖에 못 봤지만.. 제가 올해 지망한 곳에 붙으면 당연히 결혼할 줄 알고 평소처럼 잘 지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헤어지자고. 이유를 물으니.. 이유없이 처음에 좋아한 것처럼 이유없이 싫어졌다고. 생활패턴도 너무 달라서 힘들고 성격도 안 맞다고. 꽤 오래 전부터 결심하고 간을 보고 있었는데 저는 그것도 모르고 계속 짜증냈었던 것 같네요.
눈치가 없는 편이 아닌데, 남친이 이 생각하도록 저는 몰랐던 것도 충격이고, 취직하면 받은 것 다 갚아야지,하는 생각으로 받은 것도 미안하고. 자기도 힘들다고 할 때 '공부하는 내가 더 힘들지?'요런 식으로 말했었던 것. 다 후회됩니다.
몇 개월 전부터 사이가 안 좋았는데.. 그 이유는 남친이 좀 여자에게 지나치게 친절하기 때문. 여기도 썼었어요. 그때 좀 심하게 다툰 후 저는 좀 냉랭하게 대하고,(니가 잘못한 거니까!란 생각에) 남친도 마음이 서서히 떴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이별하기 전에 해주려고 했던 것, 데려가려 했던 곳, 이런 데는 다하고요. 나름 자기는 이별을 준비한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니.
본인은 타인에게 다 친절하지만, 터치는 싫어하는 성격인데. 제가 터치하기 시작하니 어느 순간 마음을 닫았던 것 같아요. 저는 그냥 1년이 지나서 서로 편해져서 막하는 걸로만. 성격이 원체 너무너무 친절해서 사실 눈치 못 챘던 탓도 있어요.
원래 처음 만날 때 결혼을 할거라고 서로 말하고 만났었는데.. 지방에서 근무하며 떨어져살면서.. 주위에 여직원들이 많이 추근대나봐요. 대시받은 적도 꽤 있다고.. 여자친구가 있다고 말했는데.. 원래 인기가 많고, 그걸 커트하는 게 아니라 굉장히 즐기는 타입이예요. 맘고생 많이 했는데.. 그게 다 여직원들이고 일하는 데 도움이 되는 관계라고 믿어달라고 해서 믿었고. 제가 알기로는 아직은;바람이 나진 않았어요.
근데 계속 인기 많아서 그런지.. 점점 생각이 바뀌었대요. 아직 결혼 생각이 없다고. 저랑 안 맞는 부분을 맞춰가면서 결혼까지 하고 싶지 않다는 말인거 같고요.
이제 2주가 지났고.. 저는 이제 한 달 후에 시험이 있습니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때인데.. 2주동안 기절도 하고 밤에 잠도 못자고 울기도 많이 울지만.. 포기가 안되네요. (제가 원래 미련이 많은 성격).
어쩔 수 없는 사정에 헤어진 것도 아니고. 제가 싫다고 하고 떠난 사람인데 왜 포기가 안될까요?
공부해야 하는데, 자꾸 결론 없는 생각만 하네요.
제가 이렇게 못 받아들일지 몰랐는지. 지금도 연락 계속 옵니다. 카톡으로. .하루 잘 보내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꼭. 취직해야 한다고.
이 남친도 처음에는 자기도 마음이 아프고 속상하다고. 너 시험되면 다시 생각해보자. 그때까지 다른 사람 안 볼게. 라고 하더니.. 그 한마디가 아니란거 알면서 계속 기대하게 되네요.
그러더니 어제는.. 서로 만나기 전처럼 살자. 몰랐을 때처럼. 이라고 하구요.
사실 따지고 보면 남친의 바람끼와 변심때문이었고, 제가 어떻게 하나 기회를 보고 있었던 것 뿐인거 같은데.
저는 저 나름대로 잘해주지 못하고 기대기만 했던 마음때문에 더 괴롭네요. 어느 순간 저만 이 사람에게 기대고 이 사람은 저의 잔소리가 질려서인지 자기 힘든 것 얘기를 잘 안하더라구요. 저는 저 배려하느라 그러는 줄만 알았네요. 마음이 닫혀가는 줄 모르고.
모든 점이 힘들지만, 가장 궁금한 것은.. 왜? 취직하면 한 번 더 생각해보자..라고 하는건지..
자기 마음이 변했다고. 너랑 마음이 너무 멀다고. 자긴 바람둥이라 너가 속 다 썩을거야..라고까지 말했는데.. 그냥 우린 여기서 끝이야 다신 보지 말자!라고는 안하고.
여지를 남기는지 모르겠네요...
생각해본 것은.. 지방근무는 어차피 몇 년(1년 반?)안에 끝나고, 자기는 서울에서 살건데.. 저는 서울에 직장이 있을 거라고(지금 되면요 ㅠㅠ 이래서 될란지..) 생각되니까 안전빵으로?말하는 건지..
아니면 자기도 자기 마음을 모르겠는건지..
싫다고 하면서 왜 생각은 해보자는 건지.. 제가 매달려서 그런건가요? 나 취직하고 있을 테니까 너 놀고 있다가 다시 만나자고 했었거든요. 지금 너가 가장 인생에서 신나는 상태이니까(사회초년생+미혼 인기남) 놀고 싶은 마음 이해한다고. 붕 떠있는 그 마음 가라앉고 내가 다시 생각나면 나랑 다시 만나자고. 나는 그 사이에 취직해서 자리잡고 착실히 살고 있을게.라고 했거든요.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남들 다 겪는 이별인데.. 저는 첫사랑 이후로 제가 다시 이렇게 사람 좋아하게 될 줄 모를 정도로 깊이 빠졌었고.. 안 맞아서 아니다..헤어져야겠다 생각 해본 적도 없는데. 헤어지려니 앞이 막막하네요. 마음껏 슬퍼하지도 못하고(그렇다고 할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할 일에 집중도 하지 못한 채 어중간하게 귀한 시간만 가고 있어요.
그냥 인간인지라..저 잘되라고.. 내가 매달리니 한 줄기 빛 내려주자, 이런 식으로 영혼에도 없는 멘트하는 건가요?
여자들과 잘 통하는 섬세한 성격이고, 친절하고 매너 좋고..괜찮은 사람이지만.. 결혼 조건.. 남들 따지는 그런 조건으로 봤을 때 괜찮은 조건 절대 아니거든요.. 근데 왜 이렇게 매달리게 되는지 ㅠㅠ
짧게 쓰려고 했는데 이것저것 쓰다보니 더 두서없게 되었네요. 암튼 이 사람.. 벌써 저에게 마음 접었고..다른 사람 만나야지..이런 생각까지 하는데.. 포기가 안되는 저도 한심하고. 싫어서 헤어진다고 하니 제가 부족한 인간인 것 같고. 참 힘드네요. 생각 안하려해도 계속 저 혼자 생각하게 되고.. 남친은 왜 그랬을까? 언제부터였을까? 이미 딴여자가 있나? 어케하면 돌아올까?...
결론도 안나는 생각을..
쓰다보니..돌아오지 않을 것이 너무 확실하네요. 이여자 저여자 만나다 설사 그 여자들이 저보다 다 못하다(;;그럴 일 없겠지요. 저도 내세울 것도 그렇다고 빠지는 것도 없는 그냥 평범녀입니다) 싶으면 찾아올까? 이 남자는 그것도 아닐 거 같아요. 주위에서 얼마든지 더 괜찮은 만남의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본인 생각도. 주변 사람들도 막 아는 여자 소개시켜주려고 하는 그런 남자. 알고보면 바람끼 있고, 약간 가부장?적인..
그냥 자기도 마음의 짐을 덜려고 그런 소리하는 거겠지요. 아 ㅠㅠ 아니다 싶으면 돌아서야 하는데.. 저는 그래도 참고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거든요. 물론 저 잔소리 엄청 많아요. 근데 줄여가려 노력했고.. 근래에는 하지 않았는데 그 전에 이 사람은 마음 접었나봅니다. 그때 딱 돌아섰습니다. 싸우기 싫어 불만도 얘기 안하고 그냥 돌아서는 쪽...
그냥 남자 믿지 않는 게 답인가봐요.
두서 없는 글 죄송합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