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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돌아올까요?

돌아올.. 조회수 : 2,799
작성일 : 2013-08-11 14:22:40

아니라는 거 알지만.

자꾸 미련이 남네요. 포기가 안되네요.

남친과 2년 정도 만났구요. 둘 다 취업준비 스터디하다가 만났고, 남자친구는 작년에 되었고. 저는 되고 싶은 곳이 있어 아직 준비 중입니다.

시험 임박해서 만나서 사실 저는 올인했어야 하는데, 연애한 덕분에 떨어진 것 같구요. 남자친구는 그 때문인지 그 이후에 재정적인 지원을 (데이트 비용, 용돈, 학원비 등)을 해주며 1년을 써포트해줬어요.

결혼 언급도 남친이 먼저 하고 남자친구집에도 부모님, 형 가족과 함께 식사, 외식 등 6개월 동안 20번은 넘게 간 것 같아요. 저는 당연히 결혼할 거라 생각하고. 임박한 시험에 스트레스를 남친에게 풀기만 했어요.

올해 초 지방으로(자가용 2시간거리) 발령이 났고, 주말밖에 못 봤지만.. 제가 올해 지망한 곳에 붙으면 당연히 결혼할 줄 알고 평소처럼 잘 지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헤어지자고. 이유를 물으니.. 이유없이 처음에 좋아한 것처럼 이유없이 싫어졌다고. 생활패턴도 너무 달라서 힘들고 성격도 안 맞다고. 꽤 오래 전부터 결심하고 간을 보고 있었는데 저는 그것도 모르고 계속 짜증냈었던 것 같네요.

눈치가 없는 편이 아닌데, 남친이 이 생각하도록 저는 몰랐던 것도 충격이고, 취직하면 받은 것 다 갚아야지,하는 생각으로 받은 것도 미안하고. 자기도 힘들다고 할 때 '공부하는 내가 더 힘들지?'요런 식으로 말했었던 것. 다 후회됩니다.

몇 개월 전부터 사이가 안 좋았는데.. 그 이유는 남친이 좀 여자에게 지나치게 친절하기 때문. 여기도 썼었어요. 그때 좀 심하게 다툰 후 저는 좀 냉랭하게 대하고,(니가 잘못한 거니까!란 생각에) 남친도 마음이 서서히 떴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이별하기 전에 해주려고 했던 것, 데려가려 했던 곳, 이런 데는 다하고요. 나름 자기는 이별을 준비한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니.

본인은 타인에게 다 친절하지만, 터치는 싫어하는 성격인데. 제가 터치하기 시작하니 어느 순간 마음을 닫았던 것 같아요. 저는 그냥 1년이 지나서 서로 편해져서 막하는 걸로만. 성격이 원체 너무너무 친절해서 사실 눈치 못 챘던 탓도 있어요.

원래 처음 만날 때 결혼을 할거라고 서로 말하고 만났었는데.. 지방에서 근무하며 떨어져살면서.. 주위에 여직원들이 많이 추근대나봐요. 대시받은 적도 꽤 있다고.. 여자친구가 있다고 말했는데.. 원래 인기가 많고, 그걸 커트하는 게 아니라 굉장히 즐기는 타입이예요. 맘고생 많이 했는데.. 그게 다 여직원들이고 일하는 데 도움이 되는 관계라고 믿어달라고 해서 믿었고. 제가 알기로는 아직은;바람이 나진 않았어요.

근데 계속 인기 많아서 그런지.. 점점 생각이 바뀌었대요. 아직 결혼 생각이 없다고. 저랑 안 맞는 부분을 맞춰가면서 결혼까지 하고 싶지 않다는 말인거 같고요.

이제 2주가 지났고.. 저는 이제 한 달 후에 시험이 있습니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때인데.. 2주동안 기절도 하고 밤에 잠도 못자고 울기도 많이 울지만.. 포기가 안되네요. (제가 원래 미련이 많은 성격).

어쩔 수 없는 사정에 헤어진 것도 아니고. 제가 싫다고 하고 떠난 사람인데 왜 포기가 안될까요?

공부해야 하는데, 자꾸 결론 없는 생각만 하네요.

제가 이렇게 못 받아들일지 몰랐는지. 지금도 연락 계속 옵니다. 카톡으로. .하루 잘 보내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꼭. 취직해야 한다고.

이 남친도 처음에는 자기도 마음이 아프고 속상하다고. 너 시험되면 다시 생각해보자. 그때까지 다른 사람 안 볼게. 라고 하더니.. 그 한마디가 아니란거 알면서 계속 기대하게 되네요.

그러더니 어제는.. 서로 만나기 전처럼 살자. 몰랐을 때처럼. 이라고 하구요.

사실 따지고 보면 남친의 바람끼와 변심때문이었고, 제가 어떻게 하나 기회를 보고 있었던 것 뿐인거 같은데.

저는 저 나름대로 잘해주지 못하고 기대기만 했던 마음때문에 더 괴롭네요. 어느 순간 저만 이 사람에게 기대고 이 사람은 저의 잔소리가 질려서인지 자기 힘든 것 얘기를 잘 안하더라구요. 저는 저 배려하느라 그러는 줄만 알았네요. 마음이 닫혀가는 줄 모르고.

모든 점이 힘들지만, 가장 궁금한 것은.. 왜? 취직하면 한 번 더 생각해보자..라고 하는건지..

자기 마음이 변했다고. 너랑 마음이 너무 멀다고. 자긴 바람둥이라 너가 속 다 썩을거야..라고까지 말했는데.. 그냥 우린 여기서 끝이야 다신 보지 말자!라고는 안하고.

여지를 남기는지 모르겠네요...

생각해본 것은.. 지방근무는 어차피 몇 년(1년 반?)안에 끝나고, 자기는 서울에서 살건데.. 저는 서울에 직장이 있을 거라고(지금 되면요 ㅠㅠ 이래서 될란지..) 생각되니까 안전빵으로?말하는 건지..

아니면 자기도 자기 마음을 모르겠는건지..

싫다고 하면서 왜 생각은 해보자는 건지.. 제가 매달려서 그런건가요? 나 취직하고 있을 테니까 너 놀고 있다가 다시 만나자고 했었거든요. 지금 너가 가장 인생에서 신나는 상태이니까(사회초년생+미혼 인기남) 놀고 싶은 마음 이해한다고. 붕 떠있는 그 마음 가라앉고 내가 다시 생각나면 나랑 다시 만나자고. 나는 그 사이에 취직해서 자리잡고 착실히 살고 있을게.라고 했거든요.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남들 다 겪는 이별인데.. 저는 첫사랑 이후로 제가 다시 이렇게 사람 좋아하게 될 줄 모를 정도로 깊이 빠졌었고.. 안 맞아서 아니다..헤어져야겠다 생각 해본 적도 없는데. 헤어지려니 앞이 막막하네요. 마음껏 슬퍼하지도 못하고(그렇다고 할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할 일에 집중도 하지 못한 채 어중간하게 귀한 시간만 가고 있어요.

그냥 인간인지라..저 잘되라고.. 내가 매달리니 한 줄기 빛 내려주자, 이런 식으로 영혼에도 없는 멘트하는 건가요?

여자들과 잘 통하는 섬세한 성격이고, 친절하고 매너 좋고..괜찮은 사람이지만.. 결혼 조건.. 남들 따지는 그런 조건으로 봤을 때 괜찮은 조건 절대 아니거든요.. 근데 왜 이렇게 매달리게 되는지 ㅠㅠ

짧게 쓰려고 했는데 이것저것 쓰다보니 더 두서없게 되었네요. 암튼 이 사람.. 벌써 저에게 마음 접었고..다른 사람 만나야지..이런 생각까지 하는데.. 포기가 안되는 저도 한심하고. 싫어서 헤어진다고 하니 제가 부족한 인간인 것 같고. 참 힘드네요. 생각 안하려해도 계속 저 혼자 생각하게 되고.. 남친은 왜 그랬을까? 언제부터였을까? 이미 딴여자가 있나? 어케하면 돌아올까?...

결론도 안나는 생각을..

쓰다보니..돌아오지 않을 것이 너무 확실하네요. 이여자 저여자 만나다 설사 그 여자들이 저보다 다 못하다(;;그럴 일 없겠지요. 저도 내세울 것도 그렇다고 빠지는 것도 없는 그냥 평범녀입니다) 싶으면 찾아올까? 이 남자는 그것도 아닐 거 같아요. 주위에서 얼마든지 더 괜찮은 만남의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본인 생각도. 주변 사람들도 막 아는 여자 소개시켜주려고 하는 그런 남자. 알고보면 바람끼 있고, 약간 가부장?적인..

그냥 자기도 마음의 짐을 덜려고 그런 소리하는 거겠지요. 아 ㅠㅠ 아니다 싶으면 돌아서야 하는데.. 저는 그래도 참고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거든요. 물론 저 잔소리 엄청 많아요. 근데 줄여가려 노력했고.. 근래에는 하지 않았는데 그 전에 이 사람은 마음 접었나봅니다. 그때 딱 돌아섰습니다. 싸우기 싫어 불만도 얘기 안하고 그냥 돌아서는 쪽...

그냥 남자 믿지 않는 게 답인가봐요.

두서 없는 글 죄송합니다. ㅜㅜ

IP : 119.196.xxx.13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8.11 2:32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남친분이 그동안 많이 참은거 같네요, 님은 시험공부한다면서 그 스트레스같은걸 남친한테 풀기만 했고..
    모든 비용을 다 대줄 정도면 남친도 대단한 성격의 소유자인거 같은데
    님이 너무 경솔하셧어요, 남친이 힘들다고 할떄 좀 받아주시지 내가 더 힘들다고 아예 무시하니
    님한테 뭘 기대할수 있었겠어요?
    거기다 회사가면 남친 좋다고 대쉬하는 상냥한 여자들 천지지,, 사람이면 비교 안될수 없겠죠.
    님이 하도 헤어지자는 말에 울고 불고 하니 위로로 붙고 나서 생각해보자 그러는거 같은데
    제가 보기에 다시 연결되기는 힘들거 같네요,
    그냥 잊으시는게,, 매사 그리 다정다감한 남친이 시험 앞두고 있는 님한테
    이별 통보할떄는 자신의 마음이 얼마나 거지 같았음 그러겠어요?

  • 2. 원글
    '13.8.11 2:37 PM (119.196.xxx.137)

    스트레스 풀었다..고 했지만.. 저는 사실 그냥 주말에 만나서 식사하고 그런 것이 스트레스 푼 것이었어요. 짐 생각해보면 얘는 의무로 했나 싶어서 그리 쓴 거구요. ㅠㅠ 고분고분한 여자 좋다고 해서..평소에도 저는 하자는대로 다했고.. 다른 여자 태우고 다니겠다고 했을 때 무척 화내고 크게 싸웠지만. 그 이후로 그냥 포기 상태.. 그냥 저도 제가 싫다고 하니 제가 잘못했겠거니 하고 쓰는 말이예요. 갑자기 비난 받으니;; 방어적으로 쓰게 되는 걸 수도 있겠지만.. 모르겠네요 저는.. 남친은 힘들다고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예요. 힘들 때 연락 안하고 혼자 다 푸는 성격. 아마 그게 문제겠지요.

  • 3. 쿨해질 필요가..
    '13.8.11 2:42 PM (175.210.xxx.243)

    나한테 다정다감하면 다른 사람한테도 다정다감할테죠. 여자들이 좋아할테구요.
    남자가 이미 마음이 떠난것 같은데 괴롭더라도 쿨하게 놓아주세요.
    매달릴수록 님만 더 초라해지고 남자는 더 멀어지고 싶을텐데요.
    인연이 여기까진가 보다 생각하시고 하루라도 빨리 잊으시길..

  • 4. @@
    '13.8.11 2:43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님글에 적혀있었던 대로 느끼고 답글 단겁니다,

    임박한 시험에 스트레스를 남친에게 풀기만 했어요
    꽤 오래 전부터 결심하고 간을 보고 있었는데 저는 그것도 모르고 계속 짜증냈었던 것 같네요
    자기도 힘들다고 할 때 '공부하는 내가 더 힘들지?'요런 식으로 말했었던 것. 다 후회됩니다

    이게 님이 쓴 글이에요,
    이 정도면 충분한 이유가 될수 있지 않나요?
    거기다 대쉬하는 여자들 많다면 님한테서 마음이 떠나갈수 밖에 없겠네요,

  • 5. 원글
    '13.8.11 2:47 PM (119.196.xxx.137)

    네 ㅜ_ㅜ 님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죠. 그게 남친이 잘하고 못한 일, 제가 잘하고 못한 일.
    그것이 다가 아닌지라 그렇게 쓴 것인데. 님말대로 그것만으로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요... ㅜㅜ

  • 6. ..
    '13.8.11 2:58 PM (121.190.xxx.82)

    놓쳐도될인연인거같아요

    남자분이 그렇게좋은분?은 아닌거같아요

    님도 후회하고 있는 면이 있으니 다음에 다른사람 만날때는 그러지않도록노력하면되겠고 이미 헤어진 이상 헤어진이유를 분석하는일 . 누구의 탓이더큰지 곰곰히 생각해보는일그사람이 나를 끔찍히 생각해주었던 일 다 의미없답니다


    그냥 그 분은 놓쳐도될거같아요 놓치는 게 본인인생에서 더 나은 선택이 확실하다고 하면 조금 덜 슬플까요?
    자책과 후회는 그만하시고 그냥 본인에게 성숙의 기회를 준
    그에게 감사하며 오늘은 향기좋은 바디워시와 샴푸로 시원하게 목욕한번하셔요 이따금 생각나고 슬퍼서 눈물이 나도 그건 익숙해서이지 그가 본인의 천생연분이거나 다시는 못만날정도로의 좋은 사람이라서 나는 게 아니라는거 기억하세요

    더이상 그 익숙했던 감정에끌려다니지마세요
    그정도면충분했습니다

    내가제일가장소중합니다
    귀한내젊음 시간 감정 기회 엉뚱한곳에 쏟지맙시다

  • 7. 시나몬롤
    '13.8.11 3:32 PM (59.187.xxx.138)

    님 이번시험은 붙을 자신있으시죠?!!
    싹잊고 붙으세요.붙으시면 님남친에게도 그랬던것처럼 수많은 남자들의 대시가 들어올겁니다.
    제발 이런일로 큰일 그르치지마시고 열공해서 취직하세요.
    지금님이 공부중이라 소속도 불분명하고 어딘가 붕떠있는 기분이 들어서
    어딘가 정착하고싶어서 남친에게 더 의지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직장갖고 확실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 찾고 사세요.
    맘떠난 남자 다시 잡아서 살아봤자 평생 전전긍긍하고 살아야하니까...!!

  • 8. ㅇㄹ
    '13.8.11 3:39 PM (211.255.xxx.49)

    다른건 모르겠고 취업한 이후에 다시보자 한건
    왜인지 알것 같아요.
    저도 상대의 중요한 시기에 이별을 말하면서 굉장히 마음의 가책이 됐던적이 있었거든요.
    나로인해 이사람이 잘못되면 마음이 편치 않을걸 아니깐요...
    어쨋든 시험에 붙게 하자고 희망고문을 한거죠...
    일단 헤어져도 그 사람인생이 나로인해 망가지길 원하진 않으니깐요..

    두분이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30대라면 그정도의 배려는할겁니다.
    헤어졌다고 끝이 아니고... 헤어진 이후에도 나로인해 인생이 잘못되길 원치 않는거죠.
    죄책감 느끼기 싫어서;

  • 9. ㅇㅇ
    '13.8.11 4:20 PM (118.148.xxx.10) - 삭제된댓글

    힘들겠지만...시험 꼭 붙어야해요..
    안그럼 나중에 자존감 바닥칩니다...
    이악물고 한달 잘 버티세요.

    아자!

  • 10.
    '13.8.11 4:57 PM (110.70.xxx.156)

    바람둥이 남친이
    결혼후
    바람 한 피울 것
    같으세요?
    일단
    시험 합격한후
    님이 크게 한 턱 내고
    꼬옥
    뻥 시원하게 차세요
    님은 소중하니까
    꼭 시험합격!
    오케?
    저도 님 비슷한 상황이라 제맘 다독입니다
    저도 한달후
    시험

  • 11. ............
    '13.8.11 5:26 PM (125.185.xxx.175)

    저도 지금 공부중인데요.
    워낙 신경써야할 것도 많고 할일도 많아서 대체할 수 잇는건 하고 안되는건 포기해요.
    어쩔 수 없잖아요.
    내가 할 수 있는것이 있고 내가 어찌 할 수 없는게 있어요.
    그냥 전 그리 구분짓고 내가 할 수 잇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 살려해요.
    원글님도 할 수 잇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세요.
    그럼, 내가 할 수 없는 부분도 그때쯤 풀렸어요. 화이팅!

  • 12. 원글
    '13.8.12 11:03 AM (211.197.xxx.67)

    피와 살이 되는 댓글들. 모두 감사합니다. 아직 매일 눈물이 나고. 완전히 손에서 놓치는 못하겠지만. 그게 맞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 모든 생각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할 일에 집중해야겠어요. 취직하려고 놓친 것들이 많은데 남친까지 없어진다 생각하니 더 힘들었어요. 이러다 안되면 제 자신까지 망치겠네요. 한 달 후엔 저도 조금은 더 담담해지겠지요.. 읽고 댓글까지 생각해주시고 댓글까지 달아주신 모든 분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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