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옛 남친의 카스를 보게 되리라곤..

잘살아요 조회수 : 4,329
작성일 : 2013-08-11 01:08:02
옛 남친의 카스를 봤어요.
요샌 번호 몰라도 아이디 검색으로도 친구찾기가 되더군요.
5년인가..를 만나면서 항상 같은 아이디를 쓰던 사람이라 혹시나 해서 눌러보니 맞네요.

헤어진게 10년 되었나..
헤어지면서 제가 참 나쁘게 굴었기에 종종 생각나곤 하던 사람이에요.
헤어지고도 한 3년 정도는 제 생일이면 간단한 축하메일을 보내주곤 했었죠.

그러다 저는 다른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큰애를 낳고 작은애를 낳고 그럭저럭 행복하다 생각하며 살아요.
그 사람도 그새 새로운 사람을 만났고 결혼을 했고 이제 갓 돌쟁이 아가가 있네요.
정말 실례되는 일이지만 전체공개로 되어있는 그 사람의 부인, 아이 얼굴을 보면서..
뭐랄까.. 마음이 참 편해졌어요. 그 동안 잘 살고 있었구나, 부인이 참 착한 얼굴이야,
아기는 누구를 닮았나? 아빠를 닮은거 같기도 하고.. 마치 옛 남친이 아니라 오랜 친구를 보듯이요.
사진 밑에 달린 댓글들에 있는 반가운 이름들도 봤어요. 그 연애를 하던 시절에 자주 같이 만났던 그의 친구들요.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놀러도 다니고 집들이도 가곤 했던 그 사람들, 하나같이 다 좋은 사람들로 기억되는데
만약 이 사람과 인연이 계속 닿아서 결혼까지 했다면 제 시누이가 되고 조카가 됐을 이름들을 보고 반가웠지만
반가워 할 수 없는 사이가 되어서 그건 좀 마음이 안좋더라구요. 그 누님이 선물해 준 귀걸이..아직도 있는데요.

그러면서 제 일상을 돌아봤죠.
나는 매일 사는 일상인데 그래서 그냥 저냥 나이먹고 하루하루 지내는데
이 사람도 행여나 내 카스를 본다면 거기서 뭘 볼까.. 나도 늘 쓰던 그 아이딘데.. 하면서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더 잘 지내야겠구나, 내 아이들도 더 잘 키우고, 내 일도 더 잘해야지,
그래야 나중에 스치듯 지나더라도 부끄럽지 않게.. 뭐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 사람도 사진에 보이듯 그렇게 소소한 기쁨 많이 가지면서 더 잘 살았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옛 노래 가사처럼 앞으로도 어쩌다 한번쯤 서로 생각이 날 수도 있을테니까요.
이 사람이 잘 지내고 있어서 참 다행이다, 이 사람의 가족 사진이 무척 행복해 보여서 다행이다..생각해요.

IP : 121.147.xxx.22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3.8.11 2:41 AM (119.70.xxx.232)

    옛남친들 이멜주소로 막 찾아보고 그랬는데...구글링하고... 40넘으니 사업대박쳐 신문에 나오고... 대기업 중역되 인물검색에 나오고 다들 잘살더라구요... ㅎㅎ 저도 잘 살긴 합니다.

  • 2. ---
    '13.8.11 3:49 AM (188.99.xxx.201)

    자기가 찬 경우는 님같을 것이고 차인 경우는 지긋지긋해서 절대 검색안할 듯해요.

  • 3.
    '13.8.11 9:54 AM (203.226.xxx.228) - 삭제된댓글

    그런거 왜 보세요? 읽으면서 코웃음 나네요. 그 사람은 님 기억도 못할텐데. 혼자 추억팔이 하시는듯. 윗분 말처럼 님이 차였으면 짜증나서 절대 검색 안해요.

  • 4. rararal
    '13.8.11 12:58 PM (118.103.xxx.77)

    저 차인적있는데요, 헤어지면서도 못되쳐먹었던 인간..
    얼굴만 생각나도 진절머리쳐집니다
    전번알고있지만 등록안합니다.
    뭐하러보세요?
    님이 미련있으시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4952 개학 연기해야 할 것 같으세요? 31 서울 2013/08/13 4,244
284951 이제 연애시작했는데이런남자 3 2013/08/13 1,633
284950 네이버 메일이나 쪽지 한번에 삭제하는 방법이 있나요? 다음은 전체.. 2013/08/13 653
284949 8월 13일 [신동호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3/08/13 354
284948 무분별한 빚 탕감 해주고 성실한 월급장이들 삥 뜯고 3 증세절대반대.. 2013/08/13 754
284947 십일조’ 안내면 교인 자격 박탈?…예장 합동 헌법개정안 논란 8 흠... 2013/08/13 2,026
284946 현대H몰에서 산 옷인데 하자책임은 안 짐 ㅡㅡ 1 라나델레이 2013/08/13 1,359
284945 급해요. 속초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속초해변까지 택시비 얼마 나오나.. 4 돈 없는 학.. 2013/08/13 1,000
284944 8월 1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3/08/13 640
284943 요즘 반으로 줄었던 머리숱이 다시 늘어나서 넘 좋아요. 24 머리숱 2013/08/13 11,885
284942 부모님 모시고 첫 해외여행이요~ 13 궁그미 2013/08/13 6,937
284941 한숨도 못잤네요. 2013/08/13 1,642
284940 (무서움 주의) 마성터설 보셨어요? 3 무서워 2013/08/13 2,525
284939 저 별동별 본걸까요? 헐!? 2013/08/13 761
284938 별똥별 보이세요? 6 2013/08/13 1,626
284937 매미소리 안 들리고 귀뚜라미 소리 들려요. 6 가을? 2013/08/13 1,136
284936 성격이..예민해요 8 ... 2013/08/13 1,799
284935 모기한테 물렸을때 계속 간지럽나요? 음.... 2013/08/13 523
284934 방금 별똥별 떨어지는거 봤어요!!! 13 마포구 2013/08/13 2,950
284933 남편이 연락이 안되여 ㅠ 38 ㅠ ㅠ 2013/08/13 9,005
284932 한국말 어려워요! 국제대회와 세계대회 차이가 뭔가요? ... 2013/08/13 1,157
284931 내 인생의 마지막이 될 다이어트 공약 내겁니다 7 독종 다이어.. 2013/08/13 1,441
284930 한혜진씨 임신했나요? 10 2013/08/13 19,874
284929 저희아빠상태좀 조언주실분. 노인성질환 5 치매 2013/08/13 1,343
284928 페이스북에 모르는 사람이 친구신청해서 허락했는데 1 ... 2013/08/13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