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흐려서 어떨지 모르겠어요.
제가 연수 전에는 남편이랑 집 바로 근처 (골목길 건너) 주차장 공터에서
그냥 빙빙 도는 연습만 매일 일주일, 이주일 정도 했었어요.
그리고 연수를 이번주에 받기 시작했고요.
첫날, 둘째날은 처음으로 큰 도로변에서 차들 속에 섞여서 운전하느라
혼이 쏙 빠졌고 강사님이 옆에서 뭐라고 하는지 들을 정신도 아니었고요.
차선 흔들리고 시선이 자꾸 바로 앞에만 꽂혀서 여러모로 힘들었는데
셋째날부터는 조금 안정되어서 그런지 무난하게 잘 되었었고요.
셋째날 연수 끝내고 와서 그날 저녁에 남편이 맥주 두잔 마시고 퇴근한다고
연습 겸 운전하러 나오라고 해서 나갔어요.
(집과 남편 회사가 가까워요. 차로 5분 정도의 거리에요. 걸어서는 15분 정도.)
주차장에 후면으로 주차가 되어 있는 차를 남편이 보조석에 타고 제가 운전석에 타서
천천히 빠져나와 집까지 무난하게 왔어요.
시간이 11시 반정도 되어서 차들도 별로 없었고 신호등도 꺼지고 주황색으로 깜빡 깜빡 이는
상태였고요 - 요런 건 뭐라고 표현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어제도 연수 끝내고 남편 퇴근할때쯤 나가서 이번에는 집으로 오는 2차선 도로 말고
뒤로 빙 둘러서 내려왔어요. 3차선이 되었다가 2차선이 되는 그런 도로이고
9시 반쯤 되었던 시간이라 차도 좀 많고요.
근데 밤에 운전하니까 시야가 좁아져서 잘 안보이고 정신 차려야 하니 확실히
낮보다는 겁이 나더라고요. 그리고 그렇게 집으로 오는 동안 우회전을 3-4번을 해야 하는
시점이 있는데 신호가 있는 부분에서는 잠시 속도 줄이면서 살피면서 진입하면 되는데
직선으로 이어진 큰 도로 앞에서 우회전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직진 차량이 많고
속도도 빨라서 진입 할 타이밍을 맞추는게 정말 어려웠어요.
뒤에 우회전 하려는 차들도 대기 중인 상태라.. 좀 답답했겠지만 저는 남편 도움아래
적절한 타이밍에 진입을 하긴 했는데 역시 밤은 정말 어렵고 조심스럽고 두렵구나 느꼈고요.
그리고 오늘 아침.
남편 퇴근길 짧은 운전은 두번 경험이 있지만 출근길은 그냥 남편이 어떻게 운전하는지
운전석 뒷자석에서 관찰 한번, 어제는 보조석에서 관찰한 것이 전부였고
오늘은 직접 해보기로 하고 나갔어요.
골목길에 주차되어 있는 차를 안전하게 빼는 건 저는 아직 할 수도 없는 상태라
남편이 이끄는대로 빼서 나가서 2차선 차도로 이어진 곳까지 나가는데
들어오던 차와 맞닥뜨린 순간 우측으로 살살 꺾어서 옆차가 빠져 나가게끔 잘 했어요.
근데 운전을 잘 하는 사람이 보조석에서 초보 운전을 지켜보자니 무지 불안한가 봐요.^^;
저는 생각하고 우측으로 천천히 돌린건데 보조석에 앉은 남편은 우측 장애물에 부딪힐까봐
야야~ 소리가 절로 나오고요. (화내는게 아니라 조심하란 뜻으로요)
다행이도 직진 차량이 없는 상태여서 우회전해서 달리는데 남편 회사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려면 2차선으로 가다가 우회전 해야 하는터라 남편은 그냥 2차선으로 계속 가라고 하더라고요.
버스가 앞에 있었는데 서서히 출발해서 뒤에서 가고 있던 저희 차량은 속도에 크게 신경을
안써도 됐었고요.
근데 버스 지나고 다음 골목에서 우회전해야 하는데
버스와 다음 골목 사이 2차선 도로에 차가 한두대 주차되어 있는 거에요.
인도와 바로 붙어있는 2차선 도로라 차들이 주차해 놓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주차된 차량 옆으로 한 여자 운전자분이 들어가려고 하는지 걸어 내려오는데
저희 차는 멀리 있던 상황이 아니라서 속도를 줄이면서 가기에는 짧았어요.
저는 그대로 가면서 1차선에 옆차도 없고 백미러로 보니까 뒤에도 차가 멀리 있길래
그 여자분이 운전석 쪽으로 내려올즈음 저는 그 차 뒷 범퍼쪽에서 부터
1차선을 살짝 넘어서 그 여자분을 비켜서 들어오면서 우회전 깜빡이켜고
우회전으로 들어왔어요.
제가 그렇게 할때 남편이 옆에서 앞에 사람이 차 문 열려고 하잖아~ 했었는데
속도를 줄여서 천천히 그 여자분 차량 보다 뒤에서 진입하기는 너무 늦었던 상태에
그 여자분이 내려와서 차 문을 열려던 상황이고 또 저희 뒤에 차량도 이어져 있어서
거기서 속도를 줄일 수는 없었는데
남편이 퇴근하고 오면 그런 상황은 어떻게 하는거냐고 물어봐야 하겠지만
궁금해서 여기에 먼저 물어보고 싶었어요.
이거 물어보겠다고 2-3일 상황을 대충 썼네요.^^;
보통은 차를 그렇게 차도에 주차시키고 운전을 하려고 할때 차가 안오거나 멀리 있을때
후다닥 운전석으로 타야 하잖아요.
근데 오늘 여자분처럼 저희 차가 거의 가까워진 상태인데 운전석을 열려고 하면
그럴때는 제가 한 방법으로 옆으로 살짝 비켜가면 되는지 아니면
그럼에도 속도 확 줄이고 여자분이 운전석에 타면 비켜가야 하는지 알고 싶어요.
그리고 운전 잘하는 사람이 보조석에 앉으니 초보자 운전 하는게 불안해서 그런지 초보자보다
더 겁을 내는 거 같아서 그게 의외로 좀 많이 부담이 되더라고요.
남편이 평소 골목이나 빈 공터에서 절 가르칠때는 안그랬는데 차도로 나오니까 좀 불안불안
살짝 성격이 빨라지는 것 같고요.
그래서 옆에서 긴장한 소리를 내거나 하니까 정신없어서 더 불안해 지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