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으로 처음 국정원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된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8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나 불러내면 다 불어버릴 거다’라고 새누리당을 협박하고 있다더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날 국민TV라디오 ‘이슈인터뷰’에서 “김 전 청장이 ‘새누리당 겉으로는 합의해도 좋으나 나를 정말 증언대에 세워서 내 입에서 진실이 나오게 되면 너희들에게 돌아가는 화살이 될 것이다, 조심하라’고 협박했다는 얘기가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새누리당의 분위기와 관련 강 의원은 “지금 새누리당은 원세훈, 김용판이 증언대에 나와서 진실이 명명백백 밝혀지는 쪽보다 ‘너희들이 관여됐다, 너희들이 축소했다’고 의심을 받는 쪽을 택하는 것을 더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청장을 증언대에 세우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임을 전했다.
또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 증인 채택 문제에 대해 강 의원은 “새누리당이 지금 완벽히 보호하겠다고 해서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며 “추가 협상 여지를 남겨뒀지만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강 의원은 “그래서 내가 지난 의원총회에서 일괄 증인 협상을 하지 않으면 결국 김무성-권영세에 면죄부를 주는 것 아니냐, 증인 불출석에 사실상 동의한 것 아니냐며 일괄 타결을 주장했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스스로든, 타의에 의해서든 모든 사람이 다 증언하고 확인해서 진실규명을 함께 도와야 한다, 그것이 국회의 권위를 세우는 것이다”며 “국회가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현역이라는 이유로 김무성 의원이 나오지 않는 것은 옳지 않은 태도”라고 김무성 의원의 출석을 촉구했다.
자신이 증인으로 나가게 된 것에 대해선 “새누리당이 당직자나 보좌관을 증언대에 불러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을 강금‧인권 유린 사건으로 몰아갈 것 같아서 민주당 현역이 나가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서 나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선진항만 시찰을 위해 홍콩과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김무성 의원은 7일 <부산일보>와의 국제통화에서 국정조사 증인채택 요구에 “그 당시 나는 국정원이나 경찰 그 누구와도 통화한 적이 없다”며 “그런 요구에 응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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