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사태, 與 책임…野, 슬기롭게 대처 못해"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7일 여야간 극한 대치정국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민주당 김한길 대표간 단독회담이나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까지 포함한 3자회담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열린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치의 즐거움' 저서 출간 기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논란이 되는 박 대통령와 여야 대표간 회담 형식에 대해 "(민주당이) 원래 제안했던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5자회담을 역제안한 데 대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양자회담 또는 3자회담 선에서 이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실제로 만나 결과를 내는 회담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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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정원 사태의 1차적 책임이 정부와 여당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야당은 그걸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하고 결국 장외투쟁까지 벌이는 상황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지만 저도 (정치인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여야가 국정원 국조특위 활동 기간을 오는 23일까지 연장한 데 대해서는 "실제적으로 결과를 내도록 기간을 더 연장해야 한다"며 "청문회가 단순히 서로 주장만 하는 데 그쳐선 결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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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박 시장과 라이벌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생각은 전혀 없다"며 "예전부터 알던 분이고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굉장히 특별한 관계가 됐다"며 협력적 관계를 강조했다.
두 사람은 이날 무대에서 20여분간 대화를 나누며 친분을 과시했다.
박 시장은 2011년 9월 안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한 사실을 언급하며 "지금도 참 감사하고 있다"며 "혹시 후회하지 않으시냐"고 농담섞인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안 의원은 "그 순간이 또 와도 같은 결정을 했을 것"이라며 "두 사람이 나오면 한 사람만 당선될 텐데 그러면 우리나라의 귀중한 인적자원 한 쪽이 소실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14일 6·15 남북정상회담 13주년 기념행사 이후 약 두달 만에 만났다.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