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오후 3시-5시까지 연수 예약을 했었는데
첫날만 그 시간에 연수를 시작했고 어제는 강사분이 시간 조정 요청하셔서
11시 반에 시작. 어제 끝나고 나서 연락하셔서 오늘은 오전으로 또 변경하셨다가
상황이 안돼어서 그런지 오후로 또 변경. 그래서 3시 반에서 5시 반까지 하고
좀 전에 들어왔습니다.
어제 여러모로 흔들리던 차선 문제와 좌회전 들어가는 문제 차로 변경 등의
정신없음을 놓고 집에서도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그리고 오늘 아침부터는 출근하는 남편을 따라서 남편이 회사까지 차를 운전하고
가는 모습을 뒷자석에서 보고 (남편 회사랑 집이 가깝거든요) 저는 집으로 걸어왔고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남편 운전하는 거 보고 들어오고 이것저것 해서 그런지
이상하게 피곤했습니다. 기운도 좀 빠지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어요.
연수 시간이 되어서 강사님이 오셔서 오늘은 좀 잘 해보자 하시기에
제가 오늘 컨디션이 안좋고 피곤해서 잘 될지 모르겠다고 했어요.
사실 정말 오늘 이상하게 피곤하고 그랬거든요.
운전석에 앉아서 운전석 조정하고 백미러 조정하고 출발~
집 앞 좌회전 하는 코너에서 저 혼자 해보려고 단단히 생각했는데
강사님이 슬쩍 핸들 조정을 좀 해주셨고요.
오늘 연수하려고 하시는 부분 연습하기에 좋은 곳을 가면서 (저희 집에서 좀 떨어진 곳이지만 가까운 편이기도 하고..)
가는 동안 차로 변경 한두번 하는데 저한테 다 시키시는게 아니고
좌회전 깜빡이 넣으세요. 백미러 확인하세요. 차가 손톱만큼 보이죠? 하시면서
또 슬쩍 핸들 조작하면서 차로 변경을 했구요.
어제에 이어 오늘 두번째 경험하는 차로 변경이라 좀더 시선처리에 여유가 생기긴 한 듯 하였으나
아직은 정신 없고요. 그냥 깜빡이 켜고 백미러로 들어가고자 하는 차로의 차를 신경쓰고
들어가면서 강사님이 핸들 조작 살짝 해주시면서 경험하는 정도였어요.
차로 변경할때는 정말 앞,옆,뒤를 다 동시 다발적으로 신경써야 한다는 것이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상당히 어려운 점이 될 거 같아요. 그렇게 빠르게 시선을 돌리고 상황 판단을
해야 한다는 것이 많이 부담이 된달까요.
그나저나 오늘 이상하게 피곤해서 어제처럼 차선이 자꾸 흔들리거나 정신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오늘은 정말 차선 흔들림이 거의 없이 잘 갔어요.
제 스스로도 느껴질 정도였고 강사님도 오늘은 강사님이 핸들을 신경쓸 필요없이
잘 하고 있다고 하시고요.
그렇게 오늘 연습하려는 곳으로 가는 동안 내내 차선에서 흔들림 없이
제 스스로 느끼기에도 중앙으로 잘 가고 있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무난하게 운전을 했고요.
연습할 곳을 가는 동안에 좌회전을 몇번 했던 거 같은데
강사님이 그때 핸들을 좀 같이 밀어주긴 하셨지만 어떤 느낌인지 오늘은 살짝 감이 왔습니다.
(이부분은 좀 있다 아래에서 자세히 쓸건데요.)
그리고 연습할 곳에서 연습한 것은 굴곡이 많은 곳에서의 코너링 연습이었어요.
아마 강사님이 제 집주변에서 멀지 않은 (먼 곳이면 시간이 안돼니까요.) 곳에서
굴곡 코너링 연습할 곳을 찾으셨던 모양인데 제가 12년 전에 운전면허 학원에서 도로주행
연습할때 했던 곳이었어요.
굴곡에서의 코너링 할때 속도 조절 잘 하면서 급하게 꺽이는 곳은 속도를 줄이면서
부드럽게 핸들을 돌려주고 또 차선이 길게 굴곡진 곳에서는 속도를 좀 내면서
부드럽게 핸들을 돌려주고...
근데 오늘 이상하게 이 코너링조차 제가 너무 잘되는 거에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강사님은 코너링이 어려운 거라 오늘 걱정을 했는데 너무 잘한다고.
희한하다고 코너링에 비하면 좌회전이 오히려 훨씬 쉬운데 그걸 잘 못해서
코너링에서 어려움 많이 겪을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어려운 건 또 잘한다고..ㅜ.ㅜ
근데 제가 남편이랑 집 근처 공터에서 빙빙 도는 연습이랑 집이 골목이다 보니
골목 슬슬 왔다갔다 하면서 짧은 코너링을 조금씩 연습해서 그런건지
정말 코너링이 잘 되었어요.
핸들도 부드럽게 잘 돌렸고요.
두세번 굴곡진 곳 코너링 연습을 하면서 강사님도 너무 잘한다고.
걱정했는데 오늘은 자기가 핸들을 잡아줄 필요가 없이 계속 잘했다고
강사님도 신기하다고..
우스갯 소리로 좀 피곤할때 운전을 잘하나 보다고.ㅎㅎ
내일도 피곤하셔야 할텐데요..해요.ㅋㅋ
근데 오늘 잘했다가 내일 또 말짱 꽝이면 힘들다고.
저도 걱정입니다. 오늘 제 스스로도 이상하게 잘 되어서 놀랐는데
내일은 또 제자리가 될까봐.
연수 끝내고 집으로 오면서도 차선 흔들림 거의 없이 잘 왔고요.
제가 생각하기에도 오늘은 제가 좀 이상한가 봐요.
피곤해서 몸이 힘이 빠져서 잘된건가..ㅎㅎ
강사님은 내일 좀 어려운 거 한다고 (골목길에서의 운전 여러가지..)
내일도 잘 해보자고 하시면서 오늘은 정말 잘했다고 박수를 치셨어요.
오늘 연수 후기는 이정도 인데요.
추가적으로 글을 좀 쓰자면 제가 지금 배우고 있는 강사님은 초보자들 입장에서
아주 잘 가르친다는 느낌은 조금 없어요.
첫날은 제가 정신없어서 어떤 물음표 없이 지나갔는데요.
어제 제가 운전연수로 82에서 유명하신 분이 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다가
제가 배운 부분부터 읽어봤는데 제가 느낀 느낌이랑 비슷한 지적도 많고 해서
지금 강사님은 대충 가르치시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데가 완젼 초보자 입장에서
기준 제시를 잘 하시는 타입도 아닌 것 같아요.
굳이 비유를 하자면 빠른 시간에 짜여진 일정대로 가르쳐야 하는 일반적인 연수 강사님이다 보니
어떤 기준 제시가 초보자 입장보다는 운전에 능숙한 사람 기준이 좀 많다는 느낌.
그리고 저를 기준으로 제가 어떤걸 잘 못하면 왜 그게 힘든건지 제 스타일을 좀 찝어주셔야 할텐데
그런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는 것 같았어요.
첫날, 기본 조작의 경우 - 역시 일반적인 연수 강사님들 다 비슷한 거 같아요.
명칭과 기능 후다다 말씀하고 넘어가는 거 (저는 좀 알아서 다행이지만 완전 초보자님은 정신없을 듯.)
그러고 도로로 나가서 브레이크와 엑셀감을 느끼라고 계속 달리면서 브레이크 밟는 거 엑셀
밟는 거를 했었는데 이또한 남편이랑 해봤던 터라 그나마 나았지만 바로 도로 진입이라 정신없었고요.
브레이크 밟을때 남편이랑 연습을 하면서 조금 익혀서 제가 급하게 밟거나 하지 않는 편인데도
아주 부드럽게 차가 서는지 안서는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부드럽게 브레이크를 밟으라고 자꾸
기준 제시를 그렇게 하셨는데 이부분이 초보 입장보다는 운전 능숙자 입장을 기준으로 제시하는 거 같았어요.
브레이크 아주 천천히 밟으면서 신호 앞에 설때 살짝 진동 (아주 조금 느껴질 정도)도 허용하지 않을만큼을
원하시는데 저희 남편이 오늘 아침 운전하고 가다가 잠시 신호에 설때도 부드럽게 서서 살짝 진동이
느껴지게 섰는데 제가 남편에게 강사님은 이정도 진동도 안됀다고 한다..하였더니
그정도는 아주 기본이라고.. (제 생각에도 강사님이 너무 숙달된 운전자의 운전 실력으로 제시를 하는 것 같아요.ㅎㅎ)
또 한가지 좌회전 할때
어제는 자꾸 핸들을 밀어주는 느낌으로 하라는.. 그런 표현을 쓰셨는데
제가 어제 너무 안돼어서 힘들었다고 글을 썼지요.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보고 밖에 일보러 나갔다가 좌회전 하는 차들도 유심히 살피고
막 여러모로 고민을 해봤는데
제가 내린 결론은 제가 좌회전하고 들어갈때 핸들을 너무 살짝 돌렸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강사님이 표현하신 핸들을 밀어주는 표현은 사실 제가 잘 못느끼겠더라고요.
어제 저는 핸들을 좀 깊게 꺽어줘야 하는게 아닐까. (핸들을 많이 돌리는게 아니고 깊게 꺽는거요.)
그래서 오늘 그렇게 해보려고 했고 나름 한다고 했는데 어제보단 확실히 나았어요.
물론 강사님이 살짝 핸들에 손을 대시긴 했지만요.
어제 같은 상황에서 강사님은 핸들을 밀어주는 식으로 하세요...라고 알려주시긴 하셨으나
그 표현은 저한테는 잘 인식이 안돼는 것이었어요.
제가 핸들을 꺽는 걸 보시고 그걸 기준으로 좀더 깊게 돌리세요라고 하던가
제가 핸들을 조금 돌려서 그렇다고 제가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문제점을 꼬집어 주었다면
좀 더 수월하게 인식하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오히려 저희 남편은 어제 저녁에 한번 살짝 공터에서 연습하면서 내려오다가 좌회전 할때
제 모습을 보고 제가 핸들을 조금 밖에 안꺾어서 크게 도는 거 같다고 지적을 했거든요.
물론 골목길이라 조금만 돌려도 되는 상태이긴 했는데 제 생각도 그랬고 남편 지적도 그랬고
오늘 신경써서 좀더 깊게 돌렸더니 어제보단 훨씬 나았어요.
그리고 한가지 더,
첫날 차들이 정차할때 차간 간격에 대해서 강사님은
소형이나 준준형, 대형등의 자동차 뒤에 정차하게 될 경우
앞 차의 뒷 범퍼가 반만 보일정도로 정차를 하고 큰 화물차 같은 경우는
뒷바퀴가 보일 정도로만 정차하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뭘 몰라서 그게 공식인가 보다 (물론 강사님의 기준점이긴 한데요) 하고 무조건 하긴 했는데
제가 느끼기엔 너무 가까운 것 같고 그러다가 조금 떨어져서 정차하면 너무 멀리 떨어졌다고 하고
그러더라고요. 중간에 제가 이렇게 정차하면 너무 가깝지 않나요? 라고 물으니 강사님은
그래야 다른 차가 끼어들지 않고,.. 또 다른 이유도 설명을 하시긴 했는데. 저는 살짝 불안 했거든요.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그건 좀 숙달된 운전자들이 끼어들기 차량 방지하거나 대처하기
위해서 가까이 정차해도 괜찮겠지만 나같은 초보는 너무 가까운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남편도 그렇게까지 바짝 정차하지 않아도 될텐데. 그랬는데
남편도 운전이 익숙한 사람이니 초보자 가르치는 강사들의 기준 공식이 있나보다
생각하는 거 같았고요.
근데 ㅇ강사님 책을 보고 제가 배운 거 기준으로 먼저 찾아봤는데
책에도 그런 내용이 표기가 되어 있었어요. 차간 간격을 맞출때 너무 바짝 붙는 것은
여러 돌발 상황이 생겼을때 초보자들이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고.
초보자도 그렇지만 일반 운전자도 해당될 수 있다 하겠는데 앞 차량과의 간격은
정지했을때 앞 차의 뒷 바퀴가 다 보이고 내 차의 본네트 앞으로 도로 지면이 20cm
정도 보이게 정차 했을때 여러 돌발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간격이라고.
지금 제가 연수받는 강사님은 기본적인 연수법으로 빠르게 빠르게 진행을 한다는
것과 운전에 익숙한 사람들의 기준을 잡고 제시하고 있다는 느낌이
좀 들어요. 제 스스로 느끼기에도 그랬고요.
오늘은 글이 엄청 길었습니다.
오늘 한 만큼만 내일 정신 차리고 잘 되면 좋을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