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림이 야무지진 않아요.
일까지 늦게 시작하다 보니 그야말로 집이 엉망같아요.
일하면서 일은 똑같이 해야 된다면서 불평만 많고..
남편이 이번 주 휴간데
어제까지 휴가 갔다 왔고
오늘 푹 자고 일어나선 그 동안 속으로 벼루던? 일을 시작하네요.
가스렌지 주변 묵은 때 청소와 주방에 딸린 다용도실 묵은 때 청소
거기 더러운 줄 아는데 제가 나름 여러 세제 써 가면서 청소 해 봐도 잘 안되더라구요
저도 맨날 거기가 걸렸었는데 깔끔이 남편도 늘 그랬었나 봐요.
등이 땀으로 젖을 정도로 혼자서 세제 뿌려 문지르고 닦고 야단이더니
지금 보니 오마나 새 물건 같이 해 놨어요
벽이랑 다용도실 문이랑 곳곳이 반짝반짝
그리고 온 집 싹 쓸고 닦고 하더니 옷 벗길래
이제 씻고 쉬라 했더니
무슨 말? 욕탕 청소 남았어 이러면서 들어가네요?
남편은 만약 여자라면 정말 살림 완벽히 할 스타일이고 애들도 확실히 키울 사람인데
하나만 잘 하고 뭐든 그저 그런 저랑 완전 반대로 만났어요.
겨우 설거지 하나 하고 국 끓이고 더워서 냉커피 한 잔 들고 컴에 앉았는데
저녁에 맛있는 거 뭐 해줘야 할지 가슴에서 벅차게 고마움이 스며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