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때 시원한 실내만 찾아다니기도 해요.
이번 휴가에도 하루를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보내는 걸로 할당했는데요.
4군데 전시회를 다녀왔는데, 그 가운데 멋있었던 전시회 하나 추천드리려구요.
미국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조던 매터라는 사진작가의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이라는 전시회예요.
이 작가가 일상생활에 등장하는 무용수들의 사진을 주제로 사진을 찍어 'Dancers among us'라는 프로젝트를 계속 하나봐요.
안국동 사비나 미술관에서 하고 있구요.
안국역 1번 출구에서 안국 우체국 옆 골목을 빼꼼히 들여다보면 바로 보여요.
전 사진도 취미없고, 무용이나 발레에는 문외한이지만, 전시된 사진들이 얼마나 매력적이었는지,
내내 웃으면서 전시관을 몇바퀴나 돌았는지 몰라요.
너무나 일상적인 풍경안에서 포착한 발레리나들의 아름다운 포즈들이 정말 매혹적이더라구요.
작가의 아이디어와 시선이 생경하면서도 아름답기도 했고,
몸이 보여주는 에너지와 아름다움이 이렇게나 매혹적인 것이었나, 처음 느껴봤어요.
얼마나 에너제틱했는지, 몸치인 저조차 자유롭게 몸으로 표현하고픈 욕구가 솟구칠 정도더라구요.
물론 참았습니다. ㅎㅎㅎ
전시된 작품의 일부는 Athletes among us라고 무용수들과 비슷한 컨셉으로 운동선수들이 참여한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었어요. 무용수들과는 또 다른 묘한 유머와 에너지가 느껴지는 작품들이었어요.
이 전시회 개막을 즈음해서 작가가 내한해서 우리나라의 대표 무용가인 국립발레단(?)의 김주원씨와 펜실베니아 발레단의 박종석씨랑 작업을 했다네요. 9월에 잡지 화보로 나온다는데, 무척 기대하고 있어요.
작가의 페이스북에 올려진 박종석씨 사진이 너무 멋있어서, 이분 춤추는 것조차 궁금할 지경이되었어요.
저도 다른 커뮤니티에서 추천하는 글을 읽고 다녀왔는데, 다른 분들께 저도 조심스레 추천해봅니다.
비록 입장료가 8천원이라 다소 비싼 감은 없지 않지만, 충분히 그 값을 할만한 전시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