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5일 남재준 국정원장을 앉혀놓고 국정원 정치‧대선 개입과 NLL 대화록 무단공개 사태와 관련해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내는 10여분짜리 동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박 의원의 속사포 같은 다그침에 남 원장은 답변도 하지 못하고 멍한 표정으로 쳐다보기도 했다. 박 의원이 거듭 대답을 요구하자 남 원장은 “비공개때 말하겠다”고 답변 회피 이유를 밝혔다. 해당 영상은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SNS에서 급확산되는 등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박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국조특위 국정원 기관보고 기조발언에서 “지금 군인출신 남재준 국정원장은 취임 이후에 박모 총무국장을 비롯해서 전직 군 장교 7,8명을 국정원 요직에 임명함으로써 군출신이 지배하는 국정원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 또한 대한민국 국민의 아픔”이라고 지적했다.
시작부터 직격탄에 남 원장이 외면하려 하자 박 의원은 “원장님 제 얼굴을 좀 봐달라”며 고개를 들게 했다.
박 의원은 “국정원은 직원의 비리가 있어도, 국기문란을 해도, 국정원장 허락이 있어야만 검찰 수사를 할 수 있는 그야말로 무소불위 철옹성, 국민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우물 안 개구리 왕국”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박 의원은 “지난번 검찰 수사 압수수색 때 남재준 원장님이 동의했냐, 대답하시라, 압수수색에 동의하셨나”고 물었다. 이에 남 원장이 마이크 앞으로 다가가 대답을 하려 하자 새누리당 특위위원들이 “답하지 말라”고 막았고 남 원장은 “비공개 회의때 답변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지금 대답을 못하는 것으로 봐서 아마 동의를 하지 않은 것을 보인다”고 꼬집었다.
또 박 의원은 “지난 6월 24일, 남재준 원장은 천연덕스럽게 남북 정상회담록을 겁 없이 공개한다”며 “남재준의 국정원은 이날부터 용서받을 수 없는 반헌법적, 반민주적, 초법적인, 그들만의 개구리 왕국으로 낙인찍혔다”고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무단 공개 사태를 지적했다.
박 의원은 “과거에는 국민의 인권이 군홧발에 인권이 짓밟혔다면 남재준의 국정원은 국민에게 테러 행위를, 백색테러 자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제대로 된 나라 가운데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국가적 수치”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또 박 의원은 “정상회담록 무단 공개는 원장이 독단적으로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보고하셨습니까 대통령에게? 보고하셨습니까?”라고 다그쳐 물었다. 이에 남 원장은 대답을 하지 않고 묵묵히 쳐다봤고 박 의원은 “이거 역시 오늘 답변을 해야 하는 중요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 남재준 국정원장. ⓒ 뉴스1이어지는 발언에서 박 의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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