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의 공과 사 [한겨레 31면, ‘아침햇발’ 칼럼 : 김이택 논설위원]
김이택 논설위원은 조용기 목사 아들 조희준 씨 이야기를 하다가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의 ‘과거’를 짚었다. 그대로 인용해 본다.
“(차영 전 민주당 대변인과 더불어) 여당가에선 그와 동갑에 정계 입문 시기도 비슷한 윤상현 의원이 숨은 실세로 떠올랐다. ‘윤상현당’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최근의 정국을 주도했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그의 자전적 에세이 <희망으로 가는 푸른 새벽길>에 쓴 추천사에서 표현했듯이 윤 의원은 ‘독특한 개인사’를 갖고 있다. 책에는 프랑스어학원에서 우연히 만난 여학생과 수백장의 연애편지를 주고받는 ‘운명적인 첫사랑’ 끝에 85년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딸과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나온다. 학생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잡혀가고 반정부 시위로 최루탄이 자욱하던 서울대 캠퍼스에서 ‘살인마’로까지 불리던 대통령의 딸과 사귄 끝에 사위가 됐으니 평범한 대학생은 아니다. 6공 초기 ‘할복하겠다’면서까지 장인의 해외 출국을 막았을 정도로 장인에 대한 존경심도 깊었던 모양이다.
미국 유학을 다녀온 그는 ‘친하게 지내던’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 사위의 주선으로 이 총재와 인연을 맺고 정치에 입문했다. 그러나 2000년 4월 16대 총선에선 ‘부부관계가 좋지 않다’는 ‘헛소문’ 탓에, 2002년 8월 경기 하남 보궐선거 때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위’라는 이유로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런 경험들이 작용한 탓인지는 알 수 없으나 2005년 7월 부인과 헤어지게 된다. 책에는 ‘결혼 전부터 독신주의를 원했던’ 부인이 바라는 대로 이혼을 했다며 “사랑했기에 떠날 자유를 드린다”고 적었다.
5년 뒤 이번엔 금배지를 달고 대재벌의 사위로 변신했다. 이혼과 재혼에 얽힌 개인사를 따질 생각은 없다. 재선을 거치며 유권자 심판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전두환 비자금’ 1020억원이 한때 아버지 회사에서 관리되고, 비자금 세탁 의혹 보도까지 나오는 데 대해선 본인이 직접 해명할 책임이 있지 않을까.” 이래저래 ‘뒷말’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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