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집 21평 빌라 살때 엄마가 이사좀 가자. 이게 뭐냐고. 때마다 힘들어 죽겠다. 아빤 도저히 이해를 못하셨죠. 세식구 사는데 뭐가 문제냐고요. (막내 시집가기전)
엄마가 말한 '때마다'는 사위들 오거나 손님이라도 오는날, 좁은 부엌 오가며 종종 거리면서 정말 불편해 하셨죠.
돈이 없던것도 아니었고,(그때 마침 집을 옮길 여유가 좀 있으셨음)
아빠입장, 방안에만 계시니 전혀 몰라요. 방안에서 차려주는밥 먹고, 평소에 엄마,아빠 거의 두분만 계시니 불편하다 느낀적 없겠죠. 좁은집이라도 깨끗하게 치워놓은집 안방에 누워 티비만 보면 불편함을 느낄 이유가 없으니.
아빠랑 상의해서 뭐든 결정하려 했던 엄마가 도저히 말이 안통하니 맨 첨 질러버린 사건이 그나마 조금 넓은 33평 아파트로 이사간거였는데,
지금 생각하니 엄마가 그때 추진력 갖지 못했으면 어쨌을까? 싶어요. 아빠가 몸이 불편해지니 엘리베이터 없는 빌라에서 계단은 어찌 오르내렸을것이며, 지금 그나마 외출 못하실때 아파트에서(전망이 탁 트이고 좋은편) 바람 잘 통하니 정작 아빠가 더 요긴하게 누리시죠.
그후로 엄마가 종종 용기가 나셨는지 큼직한 일들을 엄마가 그냥 정하셔요.